전체기사

2026.02.13 (금)

  • 흐림동두천 6.4℃
  • 맑음강릉 14.7℃
  • 연무서울 7.4℃
  • 맑음대전 11.8℃
  • 연무대구 12.6℃
  • 맑음울산 14.6℃
  • 맑음광주 11.6℃
  • 연무부산 12.9℃
  • 맑음고창 12.0℃
  • 맑음제주 14.3℃
  • 흐림강화 6.8℃
  • 맑음보은 10.7℃
  • 맑음금산 12.3℃
  • 맑음강진군 13.9℃
  • 맑음경주시 14.0℃
  • 맑음거제 12.2℃
기상청 제공

문화

[대중문화] 인간과 동물 관계, 권력의 해체

URL복사

‘고기’ ‘장난감’에서 ‘치유’ ‘가족’의 존재로 변화… 문화예술 작품 통해 시대상 표현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고찰하고 재정립하는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하다. 동물을 지배 대상으로 생각하고 효율적 이용에만 집중하던 제국주의적 야욕에서 벗어나면서 상생을 모색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동물을 구경한다는 생각

종의 지배 관계가 전복된 미래 세계를 표현한 1968년작 오리지널 ‘혹성탈출’에서 유인원의 구경거리가 된 인간의 모습이 등장한다. 당대에는 충격을 안겨준 설정이었는데, 인간 위주의 사고방식에 대한 이 같은 문제 제기는 21세기에 들어 폭넓은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8월13일까지 서울 관악로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관 동물원’전은 ‘동물을 관람한다는 것’에 대한 반성과 사유다. 동물원이 전근대적 공간으로 인식되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국내도 동물쇼를 폐지하는 등 동물원 운영 방식의 변화 모색에 열중한지 오래다.

‘미술관 동물원’ 전시는 회화 조각 사진 등 약 50점의 작품을 통해 동물에 대한 인간 욕망의 역사를 파헤친다. 동물과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딜레마들은 바로 동물원에 집약돼 있다. 작가들은 동물을 통해 인간의 폭력에 대한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동물을 인간에 대입해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기도 한다.

서울대미술관 정영목 관장은 “동물을 구경한다는 생각은 자본주의의 발달, 산업화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역사적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과 맞물려 발생한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동물에 대한 인간중심적 태도를 비판하는 작품들과 동물의 응시를 통해 환기된 인식의 변화를 다루는 작품들, 그리고 예술가들이 창조해 낸 동물과 새로운 종에 관한 담론을 제시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 ‘반려동물’

인간과 동물의 관계 변화의 중심에 있는 키워드는 반려동물이다. 귀여운 장난감의 의미가 강했던 ‘애완동물’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부각시킨 ‘반려동물’로의 명칭 변화는 21세기 들어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대표 사례다.

반려동물로 선택되는 종이 복종의 대명사인 개에게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독립적인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 개 못지않게 높아진 것 또한 관계의 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로드무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최근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의 길고양이가 사람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의 해답을 찾기 위해 직접 이웃나라 대만과 일본의 길고양이들을 만난다는 설정의 다큐멘터리로, 평화로운 공생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귀여운 고양이’의 의인화 또는 시각화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통상적 고양이 영화와는 다르게 차별과 폭력 없는 삶의 실현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외에도 반려와 교감을 추구하는 사회적 현상을 작품화한 세종문화회관의 ‘화화-반려·교감’전, 반려동물의 인격화로 ‘인간의 사회적 동물화’와 ‘동물의 사회적 인간화’를 극적으로 대비시킨 권민경 초대전,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프린트베이커리의 ‘너는 내 운명’ 등 비슷한 주제를 담은 전시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통사회의 인간관계 대체

이 같은 동물에 대한 재인식은 권력의 해체, 자연과 인간의 공존, 평등 등의 진보된 가치관을 전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급격히 대중화된 데에는 1인가구의 급증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결정적이다.

인간관계가 필요에 의한 형태로 극단화되고, 가족의 신화도 무너지면서 혼자를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게 된 현대인들에게 자리한 마음의 빈자리는 반려동물이 차지하게 됐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 ‘1인가구 사진관 738’에서 반려동물의 비중이 높은 것은 이를 잘 입증한다.

8월25일까지 시청사 8층 하늘광장갤러리에서 열리는 ‘1인가구 사진관 738’전은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물건을 가져오거나 가족같이 살고 있는 동물 등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이 참여자들의 사진을 전시하는 기획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등록된 우리나라 1인가구는 738만명을 넘어섰다. 1인가구 인구수를 뜻하는 전시의 제목처럼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인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시가 전통적인 가족사진을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패러디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가족은 애장품이나 반려동물이다. 반려동물은 전통사회의 가족을 대체하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이성씨는 “이용 대상으로만 인식됐던 동물이 인간관계에서도 주지 못하는 치유를 주는 시대다. 타자화에 대한 저항이 확산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 변화는 21세기를 대표하는 물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시대상의 반영은 문화예술의 존재 가치다”라고 해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강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저출생‧고령화를 비롯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대한노인회 회장이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취임한다. 유엔한국협회(UNAROK)는 12일 ‘2026년 운영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이중근 회장을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한국협회는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협회 임원 및 회원,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이종찬 광복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내빈으로 참석해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유엔한국협회는 외교부 등록 공익 사단법인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민간 외교 단체이다. 1947년 국제연합대한협회로 발족하여 현재 전 세계 193개국의 유엔협회 네트워크와 연대하며, 국제평화 유지, 인권 보호, 개발 협력 등 유엔이 지향하는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교류사업과 청년교육 및 학술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장래와 후손들을 위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주장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물가 관련 불공정거래 철저히 감시...정책 악용 소지 봉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물가 관련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유통 단계별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물가 관리까지 최선을 다해달라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관세 인하 혜택을 기업을 독식하는 행태를 지적하며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2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정책을) 악용하는 소지를 철저히 봉쇄해달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관리를 위해 할당관세, 특정 품목 관세를 대폭 낮춰서 싸게 공급하라고 했더니 허가받은 업체들이 싸게 수입해서 정상가로 팔아서 물가 떨어뜨리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국민 세금으로 오히려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가동된 민생물가특별관리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 "할인 지원, 비축 물량 공급 같은 단기 대책뿐 아니라 특정 품목 담합, 독과점 같은 불공정 거래 행위도 철저하게 감시하게 될 것"이라며 "유통 단계별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선제적 조치까지 물가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학기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스프링샤인·롯데화학군, 국립암센터에 소아암 환아 위한 ‘햇살이 쿠션’ 100개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스프링샤인은 롯데화학군(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알미늄)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제작한 ‘햇살이 쿠션’ 100개를 국립암센터에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물품 전달식은 2월 12일 오전 11시 국립암센터에서 열렸으며, 스프링샤인 김종수 대표,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 유금혜 교수, 롯데케미칼 이지율 책임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전달된 햇살이 쿠션은 롯데화학군 임직원과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함께 제작한 물품이다. 스프링샤인은 예술 기반 사회적 가치 확산을 목표로 기업과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활동도 그 일환으로 진행됐다. 쿠션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제작됐다. 기부된 물품은 국립암센터를 이용하는 소아암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치료 과정에서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긴 환아와 보호자에게 정서적 안정과 휴식 환경을 제공하는 데 쓰일 계획이다. 스프링샤인 김종수 대표는 “기업 임직원의 참여형 봉사가 실제 의료 현장 지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예술과 사회공헌을 연결하는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 유금혜 교수

문화

더보기
품질혁신의 방법론과 노하우... 성공 스토리와 패러다임 제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출판사 바른북스가 경영서 신간 ‘품질혁신 이야기’를 출간했다.지경철 저자가 제1저서 ‘품질의 맥’ 실천 편으로 ‘품질혁신 이야기’를 출간했다. 중견기업 사원으로 입사해 실장까지 역임하면서 28년간 품질 전체 분야에 걸친 품질 실무와 경험을 토대로 축적해 온 품질혁신 방법론과 성공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품질은 누구나 어려워하는 업무 중의 하나다. 학교나 전문교육기관에서 배우는 이론만으로는 품질 현업을 꾸려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품질은 왜 어려운 걸까? 품질은 우리가 모르게 항상 살아서 숨 쉬기 때문이다. 품질문제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주변의 환경이나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살아서 변하고 움직인다. 이러한 품질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품질혁신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설계품질, 협력사 품질, 제조품질, 시장품질(고객) 단계별로 총 19가지 품질혁신 방법론과 성공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품질혁신은 이미 벌어진 품질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품질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품질혁신 성공의 지름길은 품질의 맥을 잘 잡는 것이다. 품질의 맥을 통해 가장 쉽고 빠르게 품질혁신에 성공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