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4 (수)

  • 흐림동두천 -1.3℃
  • 구름많음강릉 3.0℃
  • 흐림서울 0.0℃
  • 구름많음대전 2.2℃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4.7℃
  • 구름많음광주 5.8℃
  • 흐림부산 6.3℃
  • 구름많음고창 7.6℃
  • 맑음제주 9.1℃
  • 흐림강화 -0.2℃
  • 흐림보은 1.8℃
  • 흐림금산 1.5℃
  • 구름많음강진군 2.5℃
  • 맑음경주시 -0.5℃
  • 구름조금거제 3.2℃
기상청 제공

문화

[대중문화] 인간과 동물 관계, 권력의 해체

URL복사

‘고기’ ‘장난감’에서 ‘치유’ ‘가족’의 존재로 변화… 문화예술 작품 통해 시대상 표현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고찰하고 재정립하는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하다. 동물을 지배 대상으로 생각하고 효율적 이용에만 집중하던 제국주의적 야욕에서 벗어나면서 상생을 모색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동물을 구경한다는 생각

종의 지배 관계가 전복된 미래 세계를 표현한 1968년작 오리지널 ‘혹성탈출’에서 유인원의 구경거리가 된 인간의 모습이 등장한다. 당대에는 충격을 안겨준 설정이었는데, 인간 위주의 사고방식에 대한 이 같은 문제 제기는 21세기에 들어 폭넓은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8월13일까지 서울 관악로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관 동물원’전은 ‘동물을 관람한다는 것’에 대한 반성과 사유다. 동물원이 전근대적 공간으로 인식되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국내도 동물쇼를 폐지하는 등 동물원 운영 방식의 변화 모색에 열중한지 오래다.

‘미술관 동물원’ 전시는 회화 조각 사진 등 약 50점의 작품을 통해 동물에 대한 인간 욕망의 역사를 파헤친다. 동물과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딜레마들은 바로 동물원에 집약돼 있다. 작가들은 동물을 통해 인간의 폭력에 대한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동물을 인간에 대입해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기도 한다.

서울대미술관 정영목 관장은 “동물을 구경한다는 생각은 자본주의의 발달, 산업화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역사적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과 맞물려 발생한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동물에 대한 인간중심적 태도를 비판하는 작품들과 동물의 응시를 통해 환기된 인식의 변화를 다루는 작품들, 그리고 예술가들이 창조해 낸 동물과 새로운 종에 관한 담론을 제시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 ‘반려동물’

인간과 동물의 관계 변화의 중심에 있는 키워드는 반려동물이다. 귀여운 장난감의 의미가 강했던 ‘애완동물’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부각시킨 ‘반려동물’로의 명칭 변화는 21세기 들어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대표 사례다.

반려동물로 선택되는 종이 복종의 대명사인 개에게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독립적인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 개 못지않게 높아진 것 또한 관계의 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로드무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최근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의 길고양이가 사람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의 해답을 찾기 위해 직접 이웃나라 대만과 일본의 길고양이들을 만난다는 설정의 다큐멘터리로, 평화로운 공생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귀여운 고양이’의 의인화 또는 시각화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통상적 고양이 영화와는 다르게 차별과 폭력 없는 삶의 실현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외에도 반려와 교감을 추구하는 사회적 현상을 작품화한 세종문화회관의 ‘화화-반려·교감’전, 반려동물의 인격화로 ‘인간의 사회적 동물화’와 ‘동물의 사회적 인간화’를 극적으로 대비시킨 권민경 초대전,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프린트베이커리의 ‘너는 내 운명’ 등 비슷한 주제를 담은 전시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통사회의 인간관계 대체

이 같은 동물에 대한 재인식은 권력의 해체, 자연과 인간의 공존, 평등 등의 진보된 가치관을 전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급격히 대중화된 데에는 1인가구의 급증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결정적이다.

인간관계가 필요에 의한 형태로 극단화되고, 가족의 신화도 무너지면서 혼자를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게 된 현대인들에게 자리한 마음의 빈자리는 반려동물이 차지하게 됐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 ‘1인가구 사진관 738’에서 반려동물의 비중이 높은 것은 이를 잘 입증한다.

8월25일까지 시청사 8층 하늘광장갤러리에서 열리는 ‘1인가구 사진관 738’전은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물건을 가져오거나 가족같이 살고 있는 동물 등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이 참여자들의 사진을 전시하는 기획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등록된 우리나라 1인가구는 738만명을 넘어섰다. 1인가구 인구수를 뜻하는 전시의 제목처럼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1인가구인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시가 전통적인 가족사진을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패러디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가족은 애장품이나 반려동물이다. 반려동물은 전통사회의 가족을 대체하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이성씨는 “이용 대상으로만 인식됐던 동물이 인간관계에서도 주지 못하는 치유를 주는 시대다. 타자화에 대한 저항이 확산되는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 변화는 21세기를 대표하는 물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시대상의 반영은 문화예술의 존재 가치다”라고 해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청래 “수사·기소 분리하고 공소청법안·중대범죄수사청법안 수정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을 수정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14일 서산축산종합센터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해 “‘기소는 검사에게 수사는 경찰에게’ 이것이 수사·기소의 분리 대원칙이다. 수사·기소 분리는 점 하나 바꿀 수 없는 대원칙이다. 검찰의 폐해를 목도한 수십 년 동안의 시대와 국민의 통합된 의견이다”라며 “12·3 비상계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란 청산을 바라는 시대적 과제이고 국민들의 열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겠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검찰개혁 공소청·중수청 정부 입법예고안에 대한 국민적 걱정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 입법예고안은 확정된 안이 아니다. 수정·변경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목소리,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수정·변경하겠다. 국민들의 열망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이 충분히 국민 여러분들의 의사를 수렴해 잘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13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검사에게 보완수사요구권을 주고 경찰공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사형 구형...“전두환보다 더 엄정 단죄, 12·3비상계엄 중대한 헌법질서 파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1심 선고는 오는 2월 19일 오후 3시에 있을 예정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과 제25형사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무기징역을, 같은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부 사령관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조은석 특검팀은 역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징역 20년을, 김봉식 전 서울특별시경찰청장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 살상, 파괴 또는 약탈 행위를 실행한 자도 같다. 3. 부화수행(附和隨行)하거나

문화

더보기
뇌와 감정의 관계에 관한 탐구... 진화의 흔적, 삶의 기억, 뇌의 회로, 이야기의 집합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북라이프가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이자 세계적 과학자인 칼 다이서로스 교수의 첫 책 ‘감정의 기원’을 출간했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낼까? 슬픔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떤 사람은 왜 갑자기 달라지는가? 왜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해치고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는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정신과 임상의이기도 한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이 모든 질문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 자신의 연구실과 삶의 가장 치열한 현장인 병실을 오간다. 이 책은 바로 그 여정의 기록이다. ‘감정의 기원’은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칼 다이서로스 교수의 특이한 경력이 장점으로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는 뇌의 내부 회로에 대한 냉철한 지식과 환자에 대한 깊은 공감을 연결해 정신 질환이 어떻게 발생하고 또 인간의 마음과 감정에 대해 무엇을 드러내는지, 상처 입은 마음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온전한 마음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는지를 서술한다.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감정의 기원’을 통해 교통사고 이후 눈물이 사라진 남자,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성격이 확 바뀐 정년퇴직자, 남들이 자기 머리를 해킹하고 있다고 확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