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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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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고독은 악마를 부른다

스릴러와 오컬트를 결합시킨 심리 호러물 ‘제인 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부부가 집안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사건 현장에서 신원미상의 여성 시체가 발견된다. 이 집 지하에 묻혀 있었지만, 살해당한 부부와의 연관성은 없다. 보안관은 3대째 부검소를 운영 중인 토미와 오스틴 부자에게 다급하게 부검을 의뢰한다. 사체를 부검하면서 사인에 관한 미스터리는 커져가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주목할 만한 감독의 장르적 감각

‘제인 도’는 작은 부검소 안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두 명의 부자와 사체 외에는 거의 등장인물이 없는 단순한 구성이다. 신원 미상의 여성 사체를 가리키는 용어인 ‘제인 도’를 대상으로 미스터리와 오컬트적인 공포를 동시에 이끌어낸다. 영화를 지배하는 핵심적인 호러는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 같은 외상이 전혀 없는 사체를 해부한다는 것 자체가 주는 심리적 압박이다.

이를 위한 기술적 효과는 상당 수준이다. 사실적이고도 디테일한 부검 표현 기술이 집약돼 있다. 따라서 신체 훼손에 대한 거부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고어적 공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 사실적 표현은 고어적 쾌감보다는 지나치게 아름답고 깨끗한 외관의 사체와 대비되면서 묘한 분위기를 주는 효과에 가깝다. 하나하나 부검을 진행하면서 미스터리적 요소의 실마리를 찾음과 동시에 끊임없이 교차되는 제인 도의 얼굴에서 깨어날 듯한 위기감을 주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영화는 고립된 낡은 저택, 부검, 시체 등의 전통적 호러 요소들로 구성돼 있지만 드라마는 거의 없이 감독의 장르적 감각에 의존해 호러적 장면들을 이끌어내는 점이 독특하다. 공포에 대한 연출 감각은 주목할 만하다. 문제는 드라마가 진행돼야 할 듯한 후반부에도 다소 억지스러운 실마리만 던져놓고 전개를 깔끔하게 진행시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원혼의 배경이 명확하게 알려져야 할 필요는 없지만, 관객이 추측하거나 상상할 단서나 상징이 더 많이 주어졌으면 완성도를 높였을 듯하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낳는 ‘사회적 고립’

모든 공포영화가 그렇지만, ‘제인 도’는 일상의 공포감을 시각화한 것이다. 영화는 집단의 폭력에 의한 희생자가 그 폭력을 내제화해서 불특정 다수에게 되갚는 사회 현상을 공포의 대상으로 삼았다. 현 시대에 민감하고 시의성 있는 주제다. 하지만, 설정이 명확히 이 주제를 내포한다는 것이지 전개에서 이 같은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강조되는 것은 아니다. 그마저도 등장인물의 추측으로 직접 전달하는 수준이다.

오히려 이 영화를 관통하는 공포의 정서는 고독이다. 물려받은 고전적 주택을 개조했다는 약간은 작위적인 설명까지 붙이면서 만들어낸 외딴 집이라는 배경. 폭풍으로 인해 쓰러진 고목이 출입문을 막고 정전까지 일어나 이 외딴 집에서 나갈 수 없다는 이중적 고립은 이 영화가 고독을 공포의 원천으로 삼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

아내와 사별 이후 사회적 활동이나 삶의 즐거움에서 멀어진 아버지는 존재 자체가 고독의 은유다. 아들의 여자친구를 아버지가 도끼로 내리찍는 장면은 사회적 관계의 거부 또는 그 관계가 선일지 악일지 혼돈되는 현대인의 공포를 상징한다. ‘이 지하에 갇혀서 부검이나 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며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기약하던 아들의 대사는 여자친구가 고독에서 벗어난 사회적 관계의 통로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영화는 집단에서 마녀로 내몰린 한 여성의 고통의 실체를 단지 신체적인 것 이상의 사회적 고립감에서 찾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인 도의 잘라진 혀 또한 커뮤니케이션의 원천 봉쇄를 의미한다. 영화는 개인을 소외시키는 사회적 폭력이 마녀를 만들고, 그 마녀는 고립된 가정으로 스며들어와 가족을 파멸시킨다고 말한다. 마녀가 죄책감 의심 분노 복수심 등 부정적 감정의 메타포인 것은 당연하다. ‘제인 도’는 이 같은 메시지를 깔끔하고 재기있는 연출력으로 담아냈다. 비록 깊이는 부족하지만, 최소한 모순적이지는 않다.




폼페이오-김영철 뉴욕회담 무산…‘인권ㆍ비핵화 논의’ 부담?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뉴욕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북미고위급회담 무산되면서 그 배경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현지시간 8일 북미 고위급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 6일 돌연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한 관리들과의 회담은 차후에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와 관련해 “북측에서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이 취소된 여러 말들이 정치권 사이에서 오가고 있지만, 실제 원인은 뚜렷하지 않아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로 미국측이 제기한 북한 인권 문제 및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 요구에 따른 부담이 북한 측으로서는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북미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고 있었다. 실제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 정부가 저지르는 지독한 인권침해와 유린에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 지도부의 책임을 계속 추궁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제


‘스프링쿨러無’ 종로고시원 화재 6명死… 밀양참극 잊었나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또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9일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8시40분 기준 6명이 사망하고 18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상자 대부분은 50대 후반~70대 초반으로, 고령자인 만큼 부상자중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부상자들은 한강성심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 병원 등으로 실려갔다. 목격자에 따르면 소방당국의 출동은 5분 내로 이뤄져 3층 고시원과 옥탑에 거주하던 18명을 구조했다. 불도 소방대원 173명과 경찰 40명 등 총 236명이 투입돼 오전 7시께 꺼졌다. 이처럼 소방당국과 경찰들의 신속한 대응 및 처리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중 하나로 스프링클러의 부재가 거론되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건물이 노후화됐고 스프링클러가 없었다”며 “비상탈출구 개념의 완강기가 있었지만 거주자들이 당황해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월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도 스프링클러 미설치에 따른 인재(人災)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사망 37명에 중경상 80여명이라는 대규모의 사상자를 낳았다. 당시 정부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


[간단칼럼] 동물 살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이정민 칼럼니스트] 인류는 다른 생물들의 희생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좀 더 애정을 갖고 감정을 이입하기 쉬운 귀여운 동물이나 포유류에 한해서 동물학대를 논의할 뿐 다른 종류의 희생이나 학대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들은 대부분 피장파장의 오류와 현실성 문제로서 반박된다. 심지어 일부는 “개미까지 죽이는 것조차 처벌한다면 처벌 안 당할 사람이 있겠는가? 단속 자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부터 점차 동물학대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한다. 모순되게도 이런 논리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곤충을 죽이는 행위도 법으로 처벌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살해한 사람이 “너는 개미를 밟아 죽였으니 내가 동물 죽이는 것에 뭐라 하지 말라”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논리로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 든다면 그대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일 뿐이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형성은 불가피한다. 동물을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이 물리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 함게 존재하는 한 서로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