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8.1℃
  • 흐림서울 4.9℃
  • 대전 2.3℃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3.8℃
  • 구름많음광주 2.4℃
  • 맑음부산 7.8℃
  • 흐림고창 2.8℃
  • 맑음제주 11.1℃
  • 맑음강화 5.0℃
  • 구름많음보은 -0.8℃
  • 구름많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1.3℃
  • 맑음경주시 -2.2℃
  • 맑음거제 2.4℃
기상청 제공

조성완의 건강한 성 이야기

조성완의 건강한 성 이야기
“불임, 당신의 정자 안녕하시렵니까”

URL복사

불임 원인 35%는 남성에게 있어
직업병 따른 정자생산능력 저하도
남자 앞장서 불임 원인 밝혀야

[시사뉴스 조성완 박사] “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남자야.” 드라마에서 아내의 불륜을 밝히는 남편이 너무나 부끄럽지만 완전한 반전을 입증하는데 종종 사용되는 대사다. 내 아이라고 아내가 우기려고 해도 ‘나는 불가능이야’라는 한마디로 이보다 확실한 반증이 없을 것이다. 비슷한 표현 또 하나가 바로 ‘씨 없는 수박’인데, 유전공학적으로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을 수박이 불임남성의 대명사처럼 쓰인다는 사실도 안타깝기만 하다.

피임한 기간을 제외하고 부부가 1년 이상 노력을 했는데도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불임’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옛날에는 아기가 안 생기면 무조건 여자만 소박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아기가 만들어지는 데는 아빠의 정자도 중요하고, 수가 모자라거나 활동성이 적어 아기를 만들기 어려운 정액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불임의 원인은 두 사람 모두 확인해 보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게 된 사회풍토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실제로도 전체 부부 7쌍 중 하나는 자녀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데, 이 중 약 35% 이상이 남성의 원인에 의해 자녀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들이 그 사실을 확인하자고 하면 ‘일이 바쁘다, 난 건강하다’고 하면서 이리저리 피해서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점이다. 아내 혼자만의 잘못도 아닌데 거의 대다수 부부가 먼저 아내들이 혼자 부인과에서 검사를 받는다. 

문제가 있을 확률이 조금 더 있어서일 수도 있지만, 더 간절한 마음때문인지 거의 언제나 아내들이 먼저 부인과를 찾는다. 가능만 하다면 부부가 손을 잡고 병원을 찾아 부인 혼자 찾는 것보다 덜 불안하고 덜 걱정하게 하면 좋으련만, 무심한 남편들은 아내 혼자 이겨내라고 모른척한다. 게다가 아내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면, 자진해서 그날로 병원을 찾질 않고 차일피일 미루면서 아내의 애간장을 태운다. 

결국 아내가 울든 아니면 무지하게 화를 내든 해야 억지로 병원을 찾게 된다. 그러나 막상 비뇨기과 병원을 찾으면 남성들의 일차검사는 비교적 간단하다. 3일 이상 금욕(성관계든 자위행위든 사정을 하지 않은 상태)기간 후에 정액검사를 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정액 내의 정자의 수, 형태, 운동성, 다른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해 보고, 만일 결과가 좋지 않으면 2차, 3차 검사까지 해 보는 것이 원칙이다. 

건강상태에 따른 변화가 있을 수 있어 두세 번 중 한 번이라도 정상이라면 정액검사는 정상이라고 판정한다. 이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보통 고환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나 정자의 배출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려서부터 고환이 시원한 음낭이 아닌 뱃속에 위치한 ‘정류고환’과 같은 선천적인
질환을 갖고 태어나거나, 고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볼거리와 같은 질환을 심하게 앓은 경우, 또는 성인이 되어 방사선이나 화학약품을 많이 다루는 직업 때문에 고환의 정자 만드는 기능이 망가지는 경우 등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고환의 기능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흔한 질환으로 고환의 정맥이 부풀어 올라, 메추리알 같은 고환 위쪽에 꾸불꾸불한 정맥이 호두표면처럼 불거져 보이는 ‘정계정맥류’가 대표적인데, 주로 왼쪽에 잘 생기며 수술치료로 해결된다. 그 밖에 원인들도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각각의 질환이나 다친 정도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해결법을 얻으시기 바란다.

남녀 각각 큰 이상이 없어도 잘 모르는 이유로 임신이 안 돼서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 정도 문제쯤 되면 전문 산부인과를 함께 찾아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를 고려해 보게 된다. 한 번에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아 몇 차례 반복될 수 있어, 아기를 희망하는 아내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기도 한다. 

불임을 고민하는 아내의 마음은 남자보다 몇 십 배 불안하고 병원을 찾아 임신이 되기까지의 과정 역시 훨씬 복잡하다. 아내를 진정 사랑하는 남편이라면 앞장서서 알아보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의학전문의 조성완 박사는…

■명동 이윤수 조성완 비뇨기과 공동원장
■대한 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 남성의학회 정회원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대한 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 정회원
■대한 비뇨기감염학회 정회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외래교수
국내뿐만 아닌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성의학
전문의로 ‘서울신문’, ‘헤럴드 경제’, ‘스포츠칸’,
‘스포츠 한국’ 등 다수 연재했으며 현재도 활발한
집필 활동중이다. 또한 한국경제 와우TV 생방송
‘부부만족 100%’ 출연 등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친
숙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여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첫 사과 맹비난...“변명문이자 셀프면죄부 자기 복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 주식회사 창업주인 김범석 Coupang, Inc. 이사회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강하게 비판했다. 김범석 의장은 28일 사과문을 발표해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김범석 의장은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다”며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북방송 중단·억류자 외면…서울시의회서 ‘북한 인권 후퇴’ 경고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이종배 의원이 주관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2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는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과 관련해 대북 방송과 외부 정보 유입, 강제 억류자 문제 등 핵심 현안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인권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토론회는 김규남 의원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이종배 의원의 개회사에 이어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강석주 의원,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김태훈 사단법인 북한인권 이사장,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제임스 히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이종배 의원은 개회사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남한 정착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현 정부 들어 대북 억류자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대북방송 중단과 탈북민 명칭 변경 시도 등 인권 감수성이 퇴행하는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허광일 위원장은 축사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유린과 강제 억류 문제는 단순한 체제 논쟁이 아니라 명백한 반인권 범죄”라며, “대북방송은 북한 주민에게 진실과 희망을

문화

더보기
청춘의 도전과 성장 서사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 황선재가 12년 동안 품어온 월드컵 직관의 꿈을 실현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작품으로, 카타르 월드컵 현장의 열기와 한 청년의 성장 서사가 함께 어우러진 에세이다.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은 러시아 월드컵 직관을 놓친 아쉬움에서 출발한다. 군 복무와 학업,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을 병행하며 차곡차곡 준비해온 ‘카타르 월드컵 4년 프로젝트’는 단순한 여행 계획을 넘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시간의 기록으로 이어진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세계 팬들과 경쟁하고, 코로나19로 일정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과정은 책 전반에 긴장과 몰입을 더한다. 카타르 현지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탁월한 현장감을 지닌다. 경기장 주변 전시와 팬 문화, 세계 각국의 축구 팬들과 나눈 대화, 거리와 광장을 가득 채운 응원의 소리까지 모든 장면이 마치 독자를 현장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 듯한 생생함으로 묘사된다. 특히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던 그날의 광장 분위기가 이 책의 정점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월드컵 직관기’에 머물지 않는다. 꿈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