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당시 주민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초점집단 면접조사 장면.
[시사뉴스 강성덕 기자] 전국의 평균 사망률보다 산업단지 인근의 주민 초과 사망률이 8%에 이른다는 연구보고다.
산업단지가 있는 도시의 연간 사망자가 23129명으로 나타났고 이중 1861명이 산단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인해 추가적인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보고서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2016년 '국가산단지역 주민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사업 종합평가'를 실시해 올 2월 만든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로 인한 진단비 부담도 높게 조사됐다. 산단이 위치한 주민들은 연간 1453억원의 진료비를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평균 11.7%를 더 부담했다. 특히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가 78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심혈관계 질환은 550억원, 피부질환은 120억원이 추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대상인 7개 산단 중 6개지역의 사망률이 전국보다 더 높았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포항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1.37% 높았고 여수가 그 뒤를 이어 1.22%로 나타났다.
울산은 1.18%, 청주 1.16%, 대산과 광양은 각 1.08%씩 사망율이 더 높았다. 시화·반월의 경우 0.94%로 오히려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이는 새로운 인구 유입으로 인해 건강영향이 희석돼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즉 인구가 많아지면서 평균사망률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국립환경과학원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7개 산단 모든 지역에서 고혈압성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고혈압
의 경우 울산 국가산단이 2.15%, 포항 국가산단은 2.02%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용득 의원은 국가산단지역에서의 건강피해가 높은 것은 일반지역에 비해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과 카드뮴의 경우 고혈압과 당뇨, 벤젠과 비소는 암 발생, 스티렌은 암과 악성종
양, 기관지 천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납과 벤젠이 배출량생체지표환경측정값이 모두 높았으며 비소 배출량이 전국 평균 수치를 넘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에 산단병이 아직까지 존재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그동안의 역학조사 차원을 벗어나 환경문제를 공유하고 오염을 저감하기 위한 거버넌스를 구성해 이를 제도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