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2 (목)

  • 맑음동두천 14.3℃
  • 흐림강릉 5.2℃
  • 맑음서울 13.6℃
  • 구름많음대전 13.4℃
  • 맑음대구 11.4℃
  • 구름많음울산 10.1℃
  • 맑음광주 12.3℃
  • 구름많음부산 12.1℃
  • 맑음고창 11.0℃
  • 구름많음제주 11.6℃
  • 맑음강화 12.5℃
  • 구름많음보은 11.6℃
  • 맑음금산 12.4℃
  • 맑음강진군 13.6℃
  • 구름많음경주시 9.9℃
  • 구름많음거제 10.4℃
기상청 제공

경제

아파트 부실시공 왜 계속되는가

URL복사

부동산 전문가 "아파트 하자, 韓 부동산 총체적 문제점 집합"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최근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에서 부실 공사 등의 문제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자마자 많은 사람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바로 '하자' 문제다. 정부의 제대로 된 하자 판정 기준이 없어 입주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데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아파트 하자의 원인과 실태, 슬기롭게 대응하는 방법을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대담 : KORRECO(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 권순종 이사장, 나용규 이사, KOREX (한국부동산거래소) 장재식 총괄부사장)

새 아파트 하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실시공의 근본적인 주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원래 설계도면과 다른 내용으로 건축이 되어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들을 하자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균열, 결로, 누수, 층간소음 등이 해당한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들은 설계도와 다른, 완공된 것들의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는, 계약상의 내용과는 떨어지는 하자, 그 것으로 인해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결정적이다. 

무엇보다 시공을 담당하는 시공사 측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본다. 부실공사 원인의 하나로 선분양제도를 악용한 공기단축에 따른 무리한 공사기간, 구조적인 저가 하도급 발주체계, 감리의 형식화 및 현장 관리 시스템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명백한 하자임에도 시공사가 하자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다. 하도급업체나 입주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이 엄격하게 적발하고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최근 입주민들이 아파트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아파트 하자에 대해 쉬쉬하고 있다.

부동산을 우리나라에서 재산 증식의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보는 문화가 뿌리 깊게 정착돼 있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소위 흙수저 출신 금수저는 일부 전문직업인이나 창업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부동산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경우다. 심지어 젊은 세대들의 꿈이 건물주인 나라이다. 때문에 주민들이 하자가 발생했음에도 적극적,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집값을 염려하는 입주자들의 마음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집값 때문에 하자를 하자라고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하는 입주자들을 잘 알기 때문에, 수많은 하자가 발생해도 건설사가 요지부동했던 것은 아닐까.



법원이나 정부의 제대로 된 하자 판정 기준이 없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된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에 신고를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개인이 직접 나서기에는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한 데다 접수가 돼도 해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판정기준에 대한 철저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하자판정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공정한 하자감정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 또한 건설 관행과 유행에 따른 수요자의 니즈의 변화를 살펴보고 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모색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하자 조사 관련 기관들이 건설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하자 판정을 하다보면 건설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입주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제 3의 전문 기관에 의뢰할 수 있도록 정부가 비용지원을 해주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하자 문제를 줄이기 위해 후분양제 주택법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후분양제가 일부 단점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선 안 된다고 말할 이유와 명분은 없다. 이제는 시행해도 될 때라고 생각한다. 후분양제는 기업보다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제도다. 수요자가 실제 아파트를 보고 분양을 결정해 부실 시공이나 하자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좋다. 분양가격이 다소 올라갈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원래 선분양 받은 소비자가 부담하던 이자와 리스크가 분양가격에 반영되는 것이어서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손해 볼 것도 없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 같다. 선분양 수익금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후분양제도가 도입되면 자체자금으로만 투입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만 주택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이 경우 전체 건설생태계가 붕괴되어 한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후분양제 도입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건설자금 조달의 키를 쥐고 있는 금융권이 시공사 신용보강 위주의 PF방식에서 탈피하고 프로젝트만을 가지고 금융을 조달할 수 있는 혜안을 기를 필요가 절실하다. 

우리 집에 하자가 없는 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입주 시작 한두 달 전에 입주자 사전점검에 꼭 방문해 시공사에서 주는 체크리스트를 순서대로 확인해야 한다. 눈으로 봐서 이상하면 하자다. 공간별로 문과 창문, 벽지와 바닥재, 몰딩과 걸레받이, 수도꼭지 등 수전, 실리콘 코킹 등이 제대로 시공됐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구조적인 부분은 살펴보기 어려운데,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한 하자 보수비용과 하자 판정 기준을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 또 관리사무소나,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고시 내용들을 꼼꼼히 살펴서 이런 것들을 안내해주고, 하자 보수 신청이 오면 같이 비교해보고 안내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입주민들이 쉬쉬하지 않고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퍼블릭(Public)에 대한 공적 인식 문화가 매우 중요하다. 내 집은 나만의 집이 아니다. 모두 연관돼 있다. 하자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론화 시켜서 빨리 하자를 치유하는 것이 재산가치 증대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이를 테면 리콜을 잘하는 자동차 기업일수록 외국에서는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과 비슷하다.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리고 목소리를 내야 내 거주공간이 쾌적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시공사 측도 더 좋은 품질로 보답해 입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줘야 한다. 입주민도 너무 과한 요구를 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협력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하자라는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는 건설 산업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건설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사회 경제적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저가 하도급발주체계를 개선하고 설계와 시공간의 간극을 줄이며, 금융권의 프로젝트 발굴 및 지원체계가 보다 더 선진화 되어야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추미애,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강한 성장, 공정, AI 행정 혁신, 생애 맞춤형 돌봄’ 공약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추미애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추미애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이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지역이 됐다. 경기도를 도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당당한 경기도로 만들겠다”며 “당당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저는 오늘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은 “저는 당당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네 가지 약속을 드리겠다. 첫째, ‘강한 성장’이다. 경기도를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반도체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경기도를 대한민국 혁신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 청년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둘째, ‘공정 경기’다. 특혜와 반칙 없는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원칙으로 규제 지역에 대한 합당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지역화폐와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청년과 노동자가 정당한 몫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생후 20개월 된 딸 숨지게 한 20대 친모 방임 혐의 추가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생후 20개월 된 둘째 딸을 방임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친모에게 첫째 딸 양육도 소홀히 한 혐의가 들어나 추가 적용됐다. 12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한 친모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둘째 딸 B양 뿐만 아니라 첫째 딸인 C양도 방임한 혐의를 포착해 아동복지법상 아동방임 혐의를 추가했다. 집 안 위생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A씨가 두 딸을 양육하기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남편 없이 두 딸을 양육하던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경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친척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B양의 시신을 부검 의뢰했고, "영양결핍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 받았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면서 한부모 가구로 매달 생계급여와 아동수당 등 300만원이 넘는 공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취약계층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푸드뱅크에서도 매달 식재료, 음료수, 도넛, 캔디, 모자 등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

문화

더보기
근현대문화유산 제도 종합 안내서 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관련 제도와 행정절차에 대한 국민과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 길라잡이」(이하 ‘길라잡이’)를 발간하였다. 길라잡이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고 및 허가사항 등의 행정 절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시 혜택, 명칭 부여 기준, 활용사례, 자주 묻는 질문(FAQ) 등 정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총 6장(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요, 등록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사례, 참고자료)으로 구성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길라잡이는 지난 2011년 6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인식 확대를 위해 「등록문화재 길라잡이」를 발간한 이후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보완하여 15년 만에 개정 발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일반 국민들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동산 제외) 중 특별히 그 가치를 보존하여야 하는 ‘필수보존요소’와 등록문화유산을 둘러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