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4 (수)

  • 맑음동두천 -2.2℃
  • 흐림강릉 2.3℃
  • 맑음서울 1.3℃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2.8℃
  • 구름많음울산 4.1℃
  • 맑음광주 4.0℃
  • 구름많음부산 5.8℃
  • 맑음고창 0.0℃
  • 흐림제주 8.9℃
  • 맑음강화 -1.6℃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0.1℃
  • 맑음강진군 1.2℃
  • 구름많음경주시 3.1℃
  • 구름많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사회

인체 위해물질 역학조사 10년... 아직도 조사 중?

URL복사

정부 '국가산단 주민 건강영향 평가' 언제 끝나나
주민은 물론 전문가집단 평가에서도 탐탐치 않아


[시사뉴스 강성덕 기자] 경제 활성화에 큰 축으로 인식돼 온 국가산업단지의 오염물질 배출은 어쩔수 없는 과정으로 치부했다. 혐오시설이나 위해요소가 있는 대기업들은 주민지원사업이랍시고 문화시설을 짓고 지방자치단체에 지원비를 내놓으면서 생색을 냈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 동안 막대한 수익을 올려온 위해업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달라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환경부 전신인 환경청이 1980년 설립된 이래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요즘 도로에 주행 중인 자동차를 보면 전과 달리 창문을 열고 다니는 차가 그리 많지 않다. 자동차 특히 노후 경유차량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로 인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그리고 국내 경유차에서 발생된 미세먼지로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정책이 추진 중이긴 하지만 그 효과를 얻어내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그러다보니 인위적으로 개선이 가능한 기업에 대한 조사가 진즉부터 시작됐다. 그중 정부는 제조업체들이 밀집된 산업단지에 대한 역학적 조사를 실시 중이다.
      
대기를 악화시키는 오염물질 배출업소로 인한 오염 노출은 어느 정도일까. 그로 인해 인근 주민들에 미치는 건강적 피해에 대한 역학조사가 이뤄졌다.


'국가산단 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사업 종합평가'라는 긴 과제명처럼 인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처럼 조사만으로 끝나는 것인지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일명 '산단사업'으로 불린 이 과제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단국대와 아주대 울산대 등에 의뢰해 내외부 인원 31명이 2016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개월간 그동안의 1~2단계 사업을 집약해 중간평가한 것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국가산업단지 운영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사업장으로 인한 주변 주민들에 미치는 건강피해를 조사해 보자는 것이다.


산단사업의 1단계는 2003년부터 '11년까지 시행됐다. 사업대상은 울산과 시화/반월, 포항·광양·여수·청주·대산에 있는 국가산단이다.


국가산단은 오염물질 배출이 많고 주변지역에 환경오염이 일반도시보다 높아 주민들의 건강 영향에 우려가 높다는 게 추진 배경이다.


이 사업은 산단 등 환경오염 우려가 큰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평가해야 한다는 환경보건법 15조를 근거로 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12년부터 '16년까지 1단계를 토대로 8개 국가산단을 대상으로 매년 1천명의 주민에게 설문조사와 생체시료를 분석하고 오염물질을 측정했다.


결과물을 정리하자면 산단이 있는 주변주민은 전국 평균 사망률보다 초과 사망률이 8%에 이른다.

산업단지가 있는 도시의 연간 사망자가 23129명으로 나타났고 이중 1861명이 산단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인해 추가적인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보고서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2016년 '국가산단지역 주민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사업 종합평가'를 실시해 올 2월 만든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로 인한 진단비 부담도 높게 조사됐다. 산단이 위치한 주민들은 연간 1453억원의 진료비를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평균 11.7%를 더 부담했다. 특히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가 78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심혈관계 질환은 550억원, 피부질환은 120억원이 추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대상인 7개 산단 중 6개지역의 사망률이 전국보다 더 높았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포항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1.37% 높았고 여수가 그 뒤를 이어 1.22%로 나타났다.


울산은 1.18%, 청주 1.16%, 대산과 광양은 각 1.08%씩 사망율이 더 높았다. 시화·반월의 경우 0.94%로 오히려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이는 새로운 인구 유입으로 인해 건강영향이 희석돼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즉 전입하고 전출한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실제 사망률이 희석됐다는 것이다.


조사대상 7개 산단 모든 지역에서 고혈압성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고혈압의 경우 울산 국가산단이 2.15%, 포항 국가산단은 2.02%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결국 산단 주변은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결론이다. 가득이나 불만과 원성이 높은 주민들에게 분노의 휘발유를 끼얹는 격이다. 단국대 등은 이번 조사를 진행하면서 지역공무원이나 주민대표와 환경단체 등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터뷰를 통해 나타난 그들의 주장은 각기 달랐다. 10년 전부터 시행했다는 이 조사를 알지도 못했으며 그 결과물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조사결과를 발표하게되면 주민들의 반발만 커질뿐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는 문제만 키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각 산단별로 직접면담을 통해 나타난 주민들과 공무원, 환경단체의 반응은 각기 달랐다. 공단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여수의 한 주민대표는 산단으로 인해 돈벌이가 좋아진 것은 아니라며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울산 환경단체 운동가는 기업이 없더라도 바다에서 풍부한 자원이 있기 때문에 풍족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단으로 인해 느끼는 환경오염 노출은 주로 악취와 미세먼지, 소음 등이었다. 현재도 오염 노출을 몸으로 느낀다는 의견이 환경단체와 주민 사이에서 많았다. 경기 안산의 환경공무원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악취가 상당히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주민대표 중에는 산단의 오염 배출로 조기 사망과 사망 연계성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여수 환경단체 운동가는 "주변 주민들 중에 돌아 가신 분들이 많은데 진짜로 따져 보면 죽은 사람이 천명도 넘을 거다. 오염된 공기 마시고 거기서 나온 채소 먹고 동네 앞바다에서 잡은 물고기 먹고 죽은 사람만해도 최소 천명은 넘을거다"고 했다.


대산산단 주민대표는 "이곳에 암환자들이 많다. 우리들이 규명을 할 수 없고 전문가도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 보편적으로 그 전보다 암환자들이 많아졌다. 왜 그런지 우리도 모르니까 그게 답답할 뿐이다"는 하소연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우리 친구 중 갑상선이 하나 걸리면 줄줄이 전부 걸렸다. 당시 시의원이었는데 이 얘기를 했다. 공해때문에 친구 8명 중 5명이 아플 정도였다" <포항 주민대표>


또 이번 조사에 대해 전문가집단은 어떻게 평가할까.

1~2단계 산단관리 사업에 대한 평가는 사업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위험요인 적합성이나 인과관계에 미치는 영향, 즉 결과물에 대해서는 신통치 않다는 의견이다.

이번 건강상태 모니터링이 적절한 조치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응답자 26명 중 19명인 73.1%가 긍정 평가했다.


주민들의 환경오염 및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는 61.5%인 16명이 긍정적으로 답변했고 4명은 부정적, 6명은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이 조사로 산단지역 기업체나 행정기관 담당자의 환경개선 인식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20.0%가 부정, 32.0%가 보통, 44.0%가 긍정 평가했다.


산단사업 연구설계가 주민들의 건강영향 인과관계를 알아보기에 적합하느냐와 건강증진에 활용됐는가라는 대목에서는 부정평가가 크게 높아졌다. 전문가 25명 중 11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보통은 8명, 긍정은 6명에 불과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미국 상호관세 무효화로 대미투자특별법 논란 확산...“9일까지 처리”vs“전제 변해 재검토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한국에 부과되고 있던 15%의 상호관세가 무효화되고 10%의 새 글로벌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대미투자특별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미투자특별법을 오는 9일까지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혔지만 진보당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조국혁신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여야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내일부터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3월 9일 처리가 목표다. 단 하루라도 지연시킨다면 정해진 시간표 내에는 결코 처리할 수 없을 것이며 그 후폭풍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며 “합의한 일정대로 3월 4일 심사에 참여해 3월 9일 의결까지 책임 있게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시급하다. 다행히 특위 운영 일정이 확정됐다”며 “민주당은 대미투자특별법을 제때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미국 행정부는 불확실성이 커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세예스24문화재단, 39년 간 지역 우수 인재 육성 앞장··· 총 45명에게 1억 8천만 원 상당 장학금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의당장학금’을 통해 39년 간 지역 우수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의당장학금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이다. 고(故) 의당 김기홍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부인인 고(故) 이윤재 여사가 1988년 설립한 ‘의당장학회’는 매년 관내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1명을 선발해 3년간 연 19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5명의 학생이 1억 8천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재단은 지난 26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제39회 의당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장학금과 장학 증서를 전달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김동국 의당장학회 운영위원장과 이정성 음봉면장 등이 참석해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순신고등학교 1학년 전하빈 학생은 향후 3년간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며, 대학 진학 시 별도의 입학 축하금도 받게 된다. 또한 올해 충남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입학한 공진표 학생에게도 120만 원의 입학 축하금이 전달됐다. 공진표 학생은 “의당장학금 덕분에 목표

문화

더보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작곡가 손다혜·홍민웅 신작과 대표작 소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관현악시리즈Ⅲ ‘2025 상주 작곡가: 손다혜·홍민웅’(이하 ‘2025 상주 작곡가’)을 3월 20일(금)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2025년 상주 작곡가로 선정된 손다혜·홍민웅과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지난 1년간 호흡하며 빚어낸 결실을 발표하는 자리로, 두 작곡가의 신작과 대표작을 동시에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 제도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악관현악 분야 최초로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최고 작곡가들이 악단과 밀도 있는 소통을 통해 완성도 높은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발표해 왔다. 김성국(2016년 상주 작곡가)의 ‘영원한 왕국’과 최지혜(2017-2018 시즌 상주 작곡가)의 ‘감정의 집’이 대표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5년 창단 30주년을 맞아 8년 만에 상주 작곡가 제도를 부활시켰다. 이번에 선정된 작곡가는 한국 창작음악의 차세대 대표 작곡가로 주목받는 손다혜와 홍민웅이다. 손다혜는 창극·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