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5.8℃
  • 흐림서울 3.1℃
  • 흐림대전 10.7℃
  • 구름많음대구 1.0℃
  • 구름많음울산 8.9℃
  • 구름많음광주 10.7℃
  • 구름많음부산 11.3℃
  • 흐림고창 11.3℃
  • 흐림제주 15.0℃
  • 구름많음강화 1.2℃
  • 구름많음보은 1.9℃
  • 맑음금산 12.3℃
  • 구름많음강진군 13.1℃
  • 구름많음경주시 0.6℃
  • 구름많음거제 8.5℃
기상청 제공

사회

인체 위해물질 역학조사 10년... 아직도 조사 중?

URL복사

정부 '국가산단 주민 건강영향 평가' 언제 끝나나
주민은 물론 전문가집단 평가에서도 탐탐치 않아


[시사뉴스 강성덕 기자] 경제 활성화에 큰 축으로 인식돼 온 국가산업단지의 오염물질 배출은 어쩔수 없는 과정으로 치부했다. 혐오시설이나 위해요소가 있는 대기업들은 주민지원사업이랍시고 문화시설을 짓고 지방자치단체에 지원비를 내놓으면서 생색을 냈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 동안 막대한 수익을 올려온 위해업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달라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환경부 전신인 환경청이 1980년 설립된 이래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요즘 도로에 주행 중인 자동차를 보면 전과 달리 창문을 열고 다니는 차가 그리 많지 않다. 자동차 특히 노후 경유차량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로 인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그리고 국내 경유차에서 발생된 미세먼지로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정책이 추진 중이긴 하지만 그 효과를 얻어내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그러다보니 인위적으로 개선이 가능한 기업에 대한 조사가 진즉부터 시작됐다. 그중 정부는 제조업체들이 밀집된 산업단지에 대한 역학적 조사를 실시 중이다.
      
대기를 악화시키는 오염물질 배출업소로 인한 오염 노출은 어느 정도일까. 그로 인해 인근 주민들에 미치는 건강적 피해에 대한 역학조사가 이뤄졌다.


'국가산단 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사업 종합평가'라는 긴 과제명처럼 인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처럼 조사만으로 끝나는 것인지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일명 '산단사업'으로 불린 이 과제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단국대와 아주대 울산대 등에 의뢰해 내외부 인원 31명이 2016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개월간 그동안의 1~2단계 사업을 집약해 중간평가한 것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국가산업단지 운영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사업장으로 인한 주변 주민들에 미치는 건강피해를 조사해 보자는 것이다.


산단사업의 1단계는 2003년부터 '11년까지 시행됐다. 사업대상은 울산과 시화/반월, 포항·광양·여수·청주·대산에 있는 국가산단이다.


국가산단은 오염물질 배출이 많고 주변지역에 환경오염이 일반도시보다 높아 주민들의 건강 영향에 우려가 높다는 게 추진 배경이다.


이 사업은 산단 등 환경오염 우려가 큰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평가해야 한다는 환경보건법 15조를 근거로 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12년부터 '16년까지 1단계를 토대로 8개 국가산단을 대상으로 매년 1천명의 주민에게 설문조사와 생체시료를 분석하고 오염물질을 측정했다.


결과물을 정리하자면 산단이 있는 주변주민은 전국 평균 사망률보다 초과 사망률이 8%에 이른다.

산업단지가 있는 도시의 연간 사망자가 23129명으로 나타났고 이중 1861명이 산단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인해 추가적인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보고서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2016년 '국가산단지역 주민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사업 종합평가'를 실시해 올 2월 만든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로 인한 진단비 부담도 높게 조사됐다. 산단이 위치한 주민들은 연간 1453억원의 진료비를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평균 11.7%를 더 부담했다. 특히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가 78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심혈관계 질환은 550억원, 피부질환은 120억원이 추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대상인 7개 산단 중 6개지역의 사망률이 전국보다 더 높았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포항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1.37% 높았고 여수가 그 뒤를 이어 1.22%로 나타났다.


울산은 1.18%, 청주 1.16%, 대산과 광양은 각 1.08%씩 사망율이 더 높았다. 시화·반월의 경우 0.94%로 오히려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이는 새로운 인구 유입으로 인해 건강영향이 희석돼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즉 전입하고 전출한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실제 사망률이 희석됐다는 것이다.


조사대상 7개 산단 모든 지역에서 고혈압성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고혈압의 경우 울산 국가산단이 2.15%, 포항 국가산단은 2.02%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결국 산단 주변은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결론이다. 가득이나 불만과 원성이 높은 주민들에게 분노의 휘발유를 끼얹는 격이다. 단국대 등은 이번 조사를 진행하면서 지역공무원이나 주민대표와 환경단체 등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터뷰를 통해 나타난 그들의 주장은 각기 달랐다. 10년 전부터 시행했다는 이 조사를 알지도 못했으며 그 결과물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조사결과를 발표하게되면 주민들의 반발만 커질뿐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는 문제만 키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각 산단별로 직접면담을 통해 나타난 주민들과 공무원, 환경단체의 반응은 각기 달랐다. 공단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여수의 한 주민대표는 산단으로 인해 돈벌이가 좋아진 것은 아니라며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울산 환경단체 운동가는 기업이 없더라도 바다에서 풍부한 자원이 있기 때문에 풍족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산단으로 인해 느끼는 환경오염 노출은 주로 악취와 미세먼지, 소음 등이었다. 현재도 오염 노출을 몸으로 느낀다는 의견이 환경단체와 주민 사이에서 많았다. 경기 안산의 환경공무원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악취가 상당히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주민대표 중에는 산단의 오염 배출로 조기 사망과 사망 연계성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여수 환경단체 운동가는 "주변 주민들 중에 돌아 가신 분들이 많은데 진짜로 따져 보면 죽은 사람이 천명도 넘을 거다. 오염된 공기 마시고 거기서 나온 채소 먹고 동네 앞바다에서 잡은 물고기 먹고 죽은 사람만해도 최소 천명은 넘을거다"고 했다.


대산산단 주민대표는 "이곳에 암환자들이 많다. 우리들이 규명을 할 수 없고 전문가도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 보편적으로 그 전보다 암환자들이 많아졌다. 왜 그런지 우리도 모르니까 그게 답답할 뿐이다"는 하소연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우리 친구 중 갑상선이 하나 걸리면 줄줄이 전부 걸렸다. 당시 시의원이었는데 이 얘기를 했다. 공해때문에 친구 8명 중 5명이 아플 정도였다" <포항 주민대표>


또 이번 조사에 대해 전문가집단은 어떻게 평가할까.

1~2단계 산단관리 사업에 대한 평가는 사업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위험요인 적합성이나 인과관계에 미치는 영향, 즉 결과물에 대해서는 신통치 않다는 의견이다.

이번 건강상태 모니터링이 적절한 조치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응답자 26명 중 19명인 73.1%가 긍정 평가했다.


주민들의 환경오염 및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는 61.5%인 16명이 긍정적으로 답변했고 4명은 부정적, 6명은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이 조사로 산단지역 기업체나 행정기관 담당자의 환경개선 인식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20.0%가 부정, 32.0%가 보통, 44.0%가 긍정 평가했다.


산단사업 연구설계가 주민들의 건강영향 인과관계를 알아보기에 적합하느냐와 건강증진에 활용됐는가라는 대목에서는 부정평가가 크게 높아졌다. 전문가 25명 중 11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보통은 8명, 긍정은 6명에 불과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김기덕 서울시의원, 마포 소각장 추가 건립 망언 오세훈 시장 강력 규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다음 달 12일, 마포 소각장 2심 판결을 기다리는 시점에서, 지난 1월 7일 마포아트센터에서 개최한 마포구민 신년 인사회의 오세훈 서울시장 ‘마포 추가 소각장 건립 망언’과 관련해, 당시 새해 덕담은 커녕 마포구민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인사회에 모인 1천여명 구민의 분노를 야기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마포4,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마포구 시,구의원 일동은 14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기자회견실에서 오 시장의 이 같은 ‘마포 추가 소각장 건립 망언’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오세훈 시장 강력 규탄’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기덕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1월 10일, 마포구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결정고시 처분 취소청구 행정소송에서 2023년 8월 31일 고시한 서울특별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결정 처분 취소를 법원에서 선고한 바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리고, 상암동 소각장 추가건설과 관련해 “‘소각장 옆에 또 소각장’은 서울시 전체 쓰레기 발생량 3,200톤 중 1,750톤인 절반 이상을 마포구에서 태우라는 것이고, 이는 형

정치

더보기
정청래 “수사·기소 분리하고 공소청법안·중대범죄수사청법안 수정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을 수정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14일 서산축산종합센터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해 “‘기소는 검사에게 수사는 경찰에게’ 이것이 수사·기소의 분리 대원칙이다. 수사·기소 분리는 점 하나 바꿀 수 없는 대원칙이다. 검찰의 폐해를 목도한 수십 년 동안의 시대와 국민의 통합된 의견이다”라며 “12·3 비상계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란 청산을 바라는 시대적 과제이고 국민들의 열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겠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검찰개혁 공소청·중수청 정부 입법예고안에 대한 국민적 걱정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 입법예고안은 확정된 안이 아니다. 수정·변경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목소리,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수정·변경하겠다. 국민들의 열망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이 충분히 국민 여러분들의 의사를 수렴해 잘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13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검사에게 보완수사요구권을 주고 경찰공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기덕 서울시의원, 마포 소각장 추가 건립 망언 오세훈 시장 강력 규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다음 달 12일, 마포 소각장 2심 판결을 기다리는 시점에서, 지난 1월 7일 마포아트센터에서 개최한 마포구민 신년 인사회의 오세훈 서울시장 ‘마포 추가 소각장 건립 망언’과 관련해, 당시 새해 덕담은 커녕 마포구민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인사회에 모인 1천여명 구민의 분노를 야기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마포4,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마포구 시,구의원 일동은 14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기자회견실에서 오 시장의 이 같은 ‘마포 추가 소각장 건립 망언’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오세훈 시장 강력 규탄’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기덕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1월 10일, 마포구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결정고시 처분 취소청구 행정소송에서 2023년 8월 31일 고시한 서울특별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결정 처분 취소를 법원에서 선고한 바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리고, 상암동 소각장 추가건설과 관련해 “‘소각장 옆에 또 소각장’은 서울시 전체 쓰레기 발생량 3,200톤 중 1,750톤인 절반 이상을 마포구에서 태우라는 것이고, 이는 형

문화

더보기
뇌와 감정의 관계에 관한 탐구... 진화의 흔적, 삶의 기억, 뇌의 회로, 이야기의 집합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북라이프가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이자 세계적 과학자인 칼 다이서로스 교수의 첫 책 ‘감정의 기원’을 출간했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낼까? 슬픔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떤 사람은 왜 갑자기 달라지는가? 왜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해치고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는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정신과 임상의이기도 한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이 모든 질문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 자신의 연구실과 삶의 가장 치열한 현장인 병실을 오간다. 이 책은 바로 그 여정의 기록이다. ‘감정의 기원’은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칼 다이서로스 교수의 특이한 경력이 장점으로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는 뇌의 내부 회로에 대한 냉철한 지식과 환자에 대한 깊은 공감을 연결해 정신 질환이 어떻게 발생하고 또 인간의 마음과 감정에 대해 무엇을 드러내는지, 상처 입은 마음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온전한 마음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는지를 서술한다.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감정의 기원’을 통해 교통사고 이후 눈물이 사라진 남자,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성격이 확 바뀐 정년퇴직자, 남들이 자기 머리를 해킹하고 있다고 확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