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4 (월)

  • 맑음동두천 10.0℃
  • 맑음강릉 11.6℃
  • 맑음서울 11.6℃
  • 맑음대전 12.4℃
  • 구름많음대구 11.5℃
  • 구름많음울산 12.9℃
  • 맑음광주 13.1℃
  • 구름조금부산 14.6℃
  • 맑음고창 11.7℃
  • 구름많음제주 15.9℃
  • 맑음강화 8.8℃
  • 맑음보은 8.2℃
  • 맑음금산 12.2℃
  • 구름조금강진군 13.2℃
  • 구름많음경주시 9.5℃
  • 구름많음거제 15.1℃
기상청 제공

문화

고미술품 엿가락 감정, 비자금 조성 수단인가

URL복사

미술품 감정가를 양성 전문교육기관은 딱 2곳뿐
감정위원 자격요건이 “문화재 애호정신이 투철한 자”
고미술품을 구매해 재판매 시 ‘무(無) 세금’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시사뉴스>는 일각에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고미술품 유통의 세계를 둘러봤다. 고미술품의 수집에서부터 감정평가를 거쳐 판매에 이르기까지 체계성과 합리성을 찾기가 어려운 구조로 비춰진다.


현재까지 고미술품 감정 전문 교육기관이 전무(全無)하고 감정위원의 자격요건이 ‘문화재 애호정신이 투철한 자(한국 고미술협회) 혹은, ’도덕성을 갖춘 자‘(한국 미술품 감정협회) 등으로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상태다. 이에 더해 화랑이나 경매를 통해 고미술품을 구매해 되팔았을 때 그 시세차익에 대해서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에 일각에서는 고미술품 경매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취급을 받고 상류층 비자금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받고 있다. 고미술품의 유통과정이 일각에서 ‘복마전’으로 폄하되기도 하는 이유다.


고미술품 가격 결정 요소는 구매자의 ‘마음’
인사동 거리가 현재처럼 조성되기 전부터 인사동에서 화랑을 경영해왔다는 A화랑의 K씨는 고미술품의 수집과 감정과정 및 판매과정에 대해 실제로 화랑을 운영하는 운영자의 입장에서 담담히 얘기했다.


“고미술품은 어떤 특별한 유통과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미술품 소장자 개인이 화랑에 팔면 화랑에서는 그것을 받아 전시하고 해당물품을 마음에 들어하는 수집가에게 되파는 아주 단순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판매자와 구매자의 ‘마음’이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라는 얘기다. 


때로는 한국 고미술협회를 통해 가격 감정을 받아 감정가에 의거해 물품판매에 나서기도 하지만 대개는 구매자가 그 가치를 높게 보면 높은 가격에 낮게 보면 낮은 가격에 팔리는 구조라고 했다.


위작을 가려내기 어려운 구조
미술품 감정의 종류는 크게 ‘진위감정’(眞僞鑑定, Authentication)과 ‘시가감정’(市價鑑定, Art Appraisal)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진위감정인데, 이것은 의뢰품의 진위를 가리는 것이다. 진위감정은 감정가의 안목에 의한 ‘주관적’ 진위감정과 기타 과학적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는 ‘객관적인’ 진위감정을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장면에서 감정 전문가의 전문적 식견 여부와 윤리성의 문제가 대두된다.


“국내에서 중국 고미술품의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 사실상 업계의 정설로 돼있거니와 판매자와 감정사가 짜고 가격을 부풀린 다음 구매자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상당수의 고미술품 업계 관계자들은 얘기한다.


일례로 제주국제경매와 빅앤틱아트, 홍산문화 같은 곳에서는 중국 현지 감정사를 초청해 국내에서 감정 행사를 연 적이 있었는데 중국 현지 감정사로 초청된 사람들 중에는 감정료만 지불하면 도장 찍고 사인해 주는 짝퉁들도 많았다고 전해진다.



고미술품 감정 전문가들은 과연 ‘전문가’일까
현재 국내에서 미술품 감정을 할 수 있는 공인된 기관은 한국고미술협회, 한국화랑협회 산하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협회 감정위원회 정도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국내 대표적인 고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에도 자체적인 감정위원회가 있다. 이런 기관들에서 ‘인정하는’ 감정 전문가는 대략 150명 정도 규모다.


문제는, 고미술품 감정전문가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자격기준이다. 이 ‘자격기준’을 둘러보자. ‘고미술품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한국 고미술협회 규정), ‘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 협회 회원 중 미술품 감식안을 갖고서 화랑경영을 20년 이상 한 자. 미술품 감식안을 구비한 미술사가, 미술평론가 및 미술관의 학예연구관 이상의 자격을 가진 자. 미술품 감정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작가나 기타 전문 연구자’(한국화랑협회, 한국미술품감정협회 규정) 등이다.


좀 더 모호할 수 밖에 없는 윤리규정도 있다. ‘문화재 애호정신이 투철한 자’(한국 고미술협회 윤리규정), ‘자질과 함께 바른 인격과 품성을 지닌 자’(한국화랑협회 윤리규정), ‘도덕성을 갖춘 자’(한국미술품감정협회 윤리규정)등이 그것이다. 



미술품 감정가 양성하는 교육기관은 사실상 2곳에 불과
국내에서 미술품 감정가를 양성하는 전문적인 교육기관은 사실상 딱 2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예술품감정학과(예술품감정전공과)와 경기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원 전통예술학과(고미술감정학 전공)뿐이다. 나머지는 문화재보존 학과(용인대,한서대,예원대,경주대,공주대동양대,명지대)거나 박물관 미술관학과 보존과학전공(중앙대학교) 등 문화재와 박물관 관련 학과 전공자밖에 없는 실정이다.


고미술품 경매 - 자산가들의 비자금 조성수단?
자산가들이 고미술품 경매에 눈독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운 좋으면 얻을 수 있는 ‘높은 수익성’에 있다는 것이 고미술품 경매의 세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에 속한다. 고미술품은 ‘절세 상품’이라고 알려지면서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는 화랑이나 경매에서 고미술품을 구매한 후 되팔았을 때의 시세차익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산가들이 고미술품을 구매해 재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통로로 활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의 시선이 적잖은 것도 사실이다.


중국 발(發) 고미술품 주의보 - ‘대박’아니면 ‘쪽박’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국 고미술품은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들어온 것이 대부분’이라는 게 상당수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다. 게다가 국내에 반입된 중국 명·청 대의 고미술품들은 상당수의 작품이 위작들이라는 극단적 평가도 인사동 거리에서는 상식처럼 통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한탕 주의자’들은 중국 고서화에 눈독을 들이기도 한다. 결과는 물론 ‘대박’이거나 ‘쪽박’이다. 일례로 중국계 바오리 옥션에서 1억원에 매입해간 그릇이 160억원에 거래된 경우도 있다는 얘기는 고미술품 업계에서는 이미 전설적인 얘기가 됐다.


그러나 은행 대출까지 받아서 중국 고미술품을 구입해 경매시장에 내놨다가, 그것이 위작으로 밝혀져 대출금을 몽땅 날려서 이른바 ‘쪽박’을 찬 경우가 더 많다는 게 고미술품 경매의 세계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내란 사범 사면 제한 추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내란으로 형이 확정된 사람의 사면을 제한하는 것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포함한 사법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내란전담재판부 당연히 설치한다. 국민의 명령이다. 여기에 대해 더 이상 설왕설래하지 않기 바란다. 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필요성이 제기될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시면 차질 없이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이에 더해서 내란 사범이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도록 하겠다.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연이어 기각되고 지난 7월 19일 구속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기한이 오는 2026년 1월 18일까지라 내년 1월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92조(구속기간과 갱신)제1항은 “구속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올해 수능 난이도 상승…1등급컷 일제히 하락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인문계열 수험생 비율이 증가하여 자연 계열 수험생은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기하 비중은 감소하고 확률과 통계는 증가한 것이다. 더군다나, 대학 입학 논술전형 시험 응시율도 전년 대비 저조하게 나오자 올해 수능이 난이도 높게 출제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시·사탐 고득점자 증가로 문과 합격선 ↑ 2026학년도 수능이 전년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정시 합격선이 서울대 경영대학은 284점, 서울대 의예과는 294점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시 전형에서 문과 수험생이 증가하고 사회탐구 고득점자가 늘어난 점이 문과 상위권·중위권의 합격선을 끌어올려, 올해는 자연계보다 문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어·수학에서 고난도 문항이 배치되고, 독해 난이도가 높아진 영어는 영어 1등급 비율이 역대 가장 낮은 3%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지난 16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수능 수학 과목의 1등급 비

문화

더보기
판소리로 읽는 한국 근대소설 대표 작가 현진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의 상주단체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신작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 공연이 오는 12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가 선보여온 단편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다. 앞선 두 번의 시리즈가 프랑스의 대문호 모파상의 단편을 1인극 판소리로 선보였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설가이자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현진건의 작품을 판소리 언어로 풀어낸다. 소리꾼 박인혜가 작창·극본·연출을 맡아 최인환 음악감독과 함께 풍부한 이야기와 섬세한 음악으로 관객을 현진건의 작품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현진건의 대표작 △운수 좋은 날 △그립은 흘긴 눈 △정조와 약가 3편을 1인극과 다인극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인혜, 이예린, 황지영, 이해원 등 네 명의 소리꾼이 홀로 혹은 함께 소설 속 각 인물의 삶과 비극, 욕망, 사회적 균열을 판소리로 읽어낸다. 현진건의 소설 속 인물들은 때론 비극적이면서도 한심하고, 때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근대적 개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은 그들의 얼굴 속에서 ‘오늘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