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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위한 따뜻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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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들의 홀로서기를 위한 시한부 엄마의 체크리스트 ‘채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의 홀로서기를 위한 엄마의 아프고도 따뜻한 채비를 담은 영화.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엄마 애순이 생을 마감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채워가는 과정을 그렸다.

‘엄마’라는 그 뜨거운 이름

영화 ‘채비’는 한 편의 TV 다큐멘터리로부터 출발했다. 4년 전 80대 노모와 50대 지적 장애인 아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조영준 감독은, 다큐멘터리에서 ‘한 날 한 시에 같이 죽고 싶다’는 노모의 절절한 바람을 듣고, 보호자가 사망한 후 남겨진 발달 장애인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으로 관심이 확대됐다.

영화는 장애인의 열악한 복지 제도와 처우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설득하면서, 발달 장애인들이 독립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시스템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린다. 이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영화는 궁극적으로 가족에 대한 휴먼 드라마다.

이별을 위한 준비는 일상의 가르침이다. 밥 짓기, 빨래, 버스 타기, 장보기 등을 알려주면서 빚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현실적인 무수한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영화는 담담히 홀로서기의 단계들을 보여준다. 그 과정들을 디테일하게 집중적으로 그려내는 선택은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들고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요소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매력은 누구에게나 미숙한 한때가 있었으며, 나를 성장시킨 부모가 있었고. 삶의 과정 자체가 이별 해가는 시간들이기도 하다는 보편성에 있다. ‘엄마’는 얼마나 많은 드라마가 있으며, 누구에게나 눈물샘을 자극하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단순하고도 원초적인 단어인가. ‘채비’는 ‘엄마’에 대한 가슴 속 누구나 간직한 감정의 샘을 건드린다. “결국 이 세상 모든 부모와 자식은 언젠가 닥칠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조영준 감독이 밝힌 연출 의도처럼, 부모와 자식의 근원적은 관계와 삶의 속성을 마주하는 것이 ‘채비’가 마음을 흔드는 이유다.

고두심과 김성균의 케미

배우들의 연기도 관객의 감정을 자극한다. 45년 연기 내공의 배우 고두심과 충무로 대세 배우 김성균이 엄마와 아들로 만나 호흡을 맞췄다. 고두심은 데뷔 이래 지금까지 총 6번의 연기 대상을 수상한 ‘국민배우’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절제된 연기 스타일은 특히 복잡한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채비’에서 빛을 발한다.

이미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김성균이지만 ‘인규’ 캐릭터는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지적장애인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감정 표현은 다양한 배우의 자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김성균은 새로운 캐릭터로 영화적 재미와 캐릭터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외에도 애순의 맏딸이자 인규의 누나인 문경 역은 배우 유선이 맡았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동생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엄마의 관심에서는 밀려나야 했던 문경 캐릭터는 애순의 이별 준비 과정을 지켜보며 점차 변화하는 감정선이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유선은 좋은 연기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박철민은 ‘박 계장’ 역을 맡아 영화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만든다. ‘박 계장’의 아내이자 행복약국 약사 ‘정자’ 역은 배우 김희정이 맡았다. 김희정은 ‘애순’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이웃사촌으로 따스한 온기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배우 신세경이 동네 유치원 선생님 ‘경란’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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