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9 (목)

  • 흐림동두천 9.8℃
  • 흐림강릉 12.7℃
  • 서울 9.6℃
  • 대전 10.8℃
  • 대구 14.2℃
  • 울산 13.3℃
  • 광주 16.4℃
  • 부산 13.7℃
  • 흐림고창 16.4℃
  • 천둥번개제주 20.8℃
  • 흐림강화 9.5℃
  • 흐림보은 11.7℃
  • 흐림금산 10.9℃
  • 흐림강진군 16.4℃
  • 흐림경주시 14.5℃
  • 흐림거제 14.5℃
기상청 제공

조성완의 건강한 성 이야기

할아버지가 발기약 보고도 한숨 쉰 이유는…

URL복사

아름다운 여성의 유혹이 무서운 갱년기 남성의 속사정
젊다면 일시적인 발기장애도 규칙적인 성관계로도 호전
노년기 부부의 성생활은 여성 성욕이 강해야 즐거워져


[시사뉴스 조성완 박사] 20여년 전 최근 학회에서 이름을 바꿔 ‘비뇨의학과’과 된 비뇨기과를 전공하겠다고 했을 때 당시 여자 친구였던 지금의 아내가 얼굴을 찌푸렸던 모습이 가끔 기억난다.

의사들 사이에선 신장질환이나 전립선 문제, 성기능 문제 등으로 이미 많은 분야가 개척되어 있어, 수술을 많이 하는 전도유망한 외과계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지만, 일반적인 인식은 어두운 진료실에서 성병 치료와 포경수술만 하는 의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성에 대한 문제는 부부나 아주 친한 친구 사이에서나 조금 얘기할 뿐, 음란서적이나 음담패설이 아니면 말을 꺼내기도 어렵고, 그래서 병원을 찾아 자신의 성생활을 얘기한다는 게 무척 꺼려지던 시절이었다. 그때마다 과거 유교문화 때문이라고도 하고 경직된 교육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방송에서 성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도 많아지고, 일반시민들도 술자리나 모임에서 쉽게 성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 등 성에 매우 열려있는 서구사회의 모습을 보곤 한다. 오히려 가끔은 도가 지나쳐 성추행의 경계까지 위협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 

워낙 변화가 많은 사회라곤 하지만 이만큼 문화적 변화가 빨라진 데는 ‘발기약’들의 공로가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40∼50대에 들어서면 남성들은 갱년기(의학적으로 ‘후기남성호르몬 결핍증’)가 찾아와 아무리 예쁜 이성이 유혹해도 성욕이 예전 같지 않고, 발기기능도 떨어져 성관계에 자신감이 떨어지게 된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일부를 제외하면 60∼70대 대다수 남성들에서는 이 고민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남자로서의 자신감이랄까 정체성이라고 할까, 아내들이 주책이라고 이해 못하겠다고 야단을 치더라도,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자들의 본능처럼 버릴 수 없는 본능이라 하겠다.

심지어 20대 후반의 젊은 청년 중에 작년보다 발기가 약해졌다고 발기약 달라고 병원을 찾기도 할 정도다. 그러나 건강한 젊은 나이의 일시적인 발기장애는 약에 의존하기보다 술이나 담배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달리기나 걷기), 규칙적인 성관계만으로도 쉽게 호전될 수 있으니, 삼촌들의 약을 미리 탐내지 말기 바란다.

여름휴가를 맞아 강원도 민박집을 찾았더니 할아버지가 귀한 손님 왔다고 냉장고를 열어 수박을 꺼내시는데, 냉장고 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팩에 포장된 한약 봉지들도 수북했지만, 형형색색의 알약과 캡슐약들이 냉장고를 거의 빼곡하게 채웠고, 하루에 먹는 약의 양이 얼마 나 많은지 매 식후마다 한웅큼씩 약을 드시니 약만으로 배가 부르겠다 싶을 정도였다.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등 만성질환으로 늘어나는 약에 이제는 순응해서 사신다는 할아버지가 익살스런 표정으로 할머니 모르게 보여주신 냉장고 한켠 서랍에는 낯익은 발기약이 고이 모셔 있었다. 19년 전 ‘비X그라’가 미국에서 처음 발매되면서 그 전에는 자신의 비밀을 절친한 친구조차 모르게 조용하게 해결하고자 비뇨기과를 찾던 발기부전 환자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바빠 성기능의 문제를 그냥 방치하고 있던 많은 남성들도 발기약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고민을 털고 해결책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의외로 주변에 동지가 많음을 보고 위안도 되고, 약 한 알로 일단 쉽게 해결되는 모습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후로 몇가지 외국 약과 국산 약, 그리고 특허가 끝나 만들어진 여러 복제약들이 더 개발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경쟁을 통한 가격 안정도 어느 정도 이루어져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젊은 나이에 가벼운 기능장애조차 발기약으로만 해결하려 하는 ‘의존성’ 환자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하고, 각 약마다 용법이나 주의사항이 약간 다를 수 있어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하겠지만, 아무튼 남자들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처음 발기약들이 개발되었을 때 온 세상이 지금보다 더 크게 변할 줄 알았다. 70∼80대 노인들도 새로이 젊음을 누리고, 40대 산모들이 무더기로 생겨날 거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성기능 장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세상이 뒤집힐 정도는 전혀 아닌지라, 일부 비뇨기과 의사들이 원인분석을 해 보았다. 그 결과 성관계는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라서 함께 즐거워할 상대가 필요한데, 평생을 함께 한 할머니는 성욕도 별로 없고 몇 년 이상 안 하는데 익숙해져 있어 갑자기 달려드는 할아버지가 그리 반갑지도 않고,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우자니 여러 가지로 여건이 안되다보니 김빠지고 그냥 포기해 버리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필요하면 기댈 언덕이 생겼으니, 우리의 할머님들의 성문제만 해결된다면 노년의 진정한 웰빙에 한걸음 다가서는 일이 될 것이다. 모든 성의학자들이 여성들의 성문제도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므로 언젠간 좋은 해결책이 나와,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 모두 새로운 젊음을 누리게 되리라 믿는다.

 성의학전문의 조성완 박사는…


■ 명동 이윤수ㆍ조성완 비뇨기과 원장
■대한 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 남성의학회 정회원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대한 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 정회원
■대한 비뇨기감염학회 정회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외래교수

국내뿐만 아닌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성의학 전문의로 ‘서울신문’, ‘헤럴드 경제’, ‘스포츠칸’, ‘스포츠 한국’ 등 다수 연재했으며 현재도 활발한 집필 활동중이다. 또한 한국경제 와우TV 생방송 ‘부부만족 100%’ 출연 등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개막 ... 기술 교류의 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EMK) x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했다.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 제조 및 자동차 전장 기술 전문 전시회로서 급변하는 IT 및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비즈니스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온 3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부터 자율주행 핵심 부품까지 최첨단 기술력을 뽐낸다. Hall A에서 진행되는 ‘한국전자제조산업전’ 부문에서는 SMT(표면실장기술) 생산 기자재와 반도체 패키징 장비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는 초정밀 검사 장비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 솔루션이 대거 출품되어,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고민하는 제조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함께 개최된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섹션에서는 전동화(EV)와 자율주행(AD) 시대를 뒷받침하는 차세대 전장 부품들이 주를 이뤘다. 차량용 반도체, 센서 모듈, 그리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현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기술 등이 전시되어 미래 모빌리티의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 후 계약일부터 4·6월 내 양도해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올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해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면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등은 9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정부는 다주택자가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한을 당초 발표대로 2026년 5월 9일로 하되, 매도 의사가 있는 다주택자가 토지거래허가 심사 절차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매매계약 체결분뿐만 아니라 토지거래허가 신청분까지 양도소득세 중과 적용을 배제하는 보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토지거래허가 신청 증가 및 지역별 토지거래허가 처리 속도 차이, 시·군·구청의 토지거래허가 심사 소요기간(15영업일) 등을 감안하면 4월 중순 이후에는 매수자를 구해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하더라도 5월 초까지 허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보완방안을 마련해 토지거래허가 심사 절차에 따른 불확실성 없이 최대한 매도 가능한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다주택자가 2026년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시·군·구청에 신청하는 경우 토지거래허가를 받고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기존 조정대상지역(서울특별시 강남구·서초구·송파구

사회

더보기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TCTAP 2026) 개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혈관연구재단(이사장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이 주최하고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후원하는 제31회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TCTAP 2026)가 4월 29일(수)부터 5월 2일(토)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회의(TCTAP)’는 1995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약 50개국 3천여 명의 심장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 · 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국제학술행사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관상동맥 중재시술 ▲판막 및 구조적 심질환 ▲혈관 내 치료 ▲좌주간부 관상동맥 질환 ▲심혈관 이미지 및 생리학 ▲만성폐색병변 등을 주제로 기초지식부터 첨단 기술과 혁신적 치료법 등 세계 심혈관 중재치료 분야의 최신 흐름을 심도 있게 다루는 세션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자로는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콜롬보, 영국의 데이비드 폴 태가트, 독일의 에버하드 그루베, 일본의 켄야 나스, 중국의 샤오량 천 등 세계적인 심장학 분야 전문가들이 나선다. 학회의 하이라이트인 라이브 케이스 세션에는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미국의 시더스 시나이 메디컬 센터, 중국의 후와이병원, 일본의 도요하

문화

더보기
조직 내 문제에 대한 재해석 ‘세대 갈등은 구조의 문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세대 갈등은 구조의 문제다’를 펴냈다. 최근 조직 내 갈등을 설명하는 대표적 키워드로 ‘세대’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신장철 저자의 ‘세대 갈등은 구조의 문제다’는 이러한 통념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MZ세대와 기성세대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갈등을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하며, 오히려 갈등을 고착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대신 저자는 갈등의 본질을 ‘사람’이나 ‘세대’가 아닌 ‘소통 구조’에서 찾으며, 조직 내 문제를 재해석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 신장철은 가온코칭센터와 가온커뮤니케이션을 이끄는 대표이자 사회복지학 박사로, 오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조직과 개인의 관계를 분석해 온 전문가다. 한국코치협회(KPC), 국제코칭연맹(PCC) 인증을 비롯해 다양한 코칭 및 리더십 교육 분야에서 활동해 온 그는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변화의 메커니즘을 탐구해왔다. 이러한 배경은 이번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설계 중심 접근’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이 갈등을 개인의 태도나 인내의 문제로 환원했다면 이 책은 갈등을 예측 가능하고 조정 가능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