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9 (목)

  • 맑음동두천 -1.3℃
  • 맑음강릉 6.9℃
  • 맑음서울 1.3℃
  • 맑음대전 2.5℃
  • 맑음대구 5.5℃
  • 구름많음울산 5.5℃
  • 구름많음광주 3.1℃
  • 구름많음부산 7.7℃
  • 맑음고창 -1.2℃
  • 흐림제주 7.7℃
  • 맑음강화 -2.5℃
  • 맑음보은 -2.5℃
  • 맑음금산 -0.7℃
  • 흐림강진군 3.2℃
  • 맑음경주시 1.1℃
  • 구름많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사람들

[초대석] 만평가야, 발명가야?
자연스런 행복나눔 우인덕 작가

URL복사

“그림은 만국공통어” 아이들 자기표현력 향상 위해 시작한 재능나눔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현재를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은 기쁨의 행로의 일부다.” 사라 밴 브레스낙의 명언처럼 끊임없이 인간의 삶을 관찰하는 이가 있다. 글이 아닌 선과 색을 통해서 공감을 그려가는 작가 우인덕(필명 크레옹). 촛불이란 커다란 변혁을 이끌어내는 데 힘을 보탠 한 명으로서 진취적이고 해학적인 화풍을 보여주는 만평가이다.

“백만 자의 단어보다 한 폭의 그림이 의미 전달에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고 우인덕 작가는 만평가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서두를 이렇게 시작했다.

우인덕 작가는 미술대학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광고를 전공한 전직 디자이너이자 중견 작가다. 처음 시작은 대기업 광고대행사였다. IMF로 정리해고된 그는 자그마한 광고회사를 다녀야했다.

“매일 한밤중까지 일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바빴기 때문에 늘 전력질주를 해야 했습니다.”

부모님 생신 등의 가족행사까지도 참여하지 못할만큼 야근을 밥먹듯이 했다. 수면시간까지 줄여가며 죽을 힘을 다해 완성한 광고 작품도 임원들의 변덕스러운 말 한마디에 기획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적도 많았다.

결국 10년째 되던 해 외국계 광고대행사를 끝으로 그만두게 됐다. 실무와 병행하던 대학원의 논문을 쓰기위해 신청한 휴가가 원인이 됐다. 그래도 그는 광고를 만드는 일 자체에는 열정과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만의 광고회사를 차렸고, 특유의 성실함으로 인해 업계에서 제법 잘나가는 ‘광고쟁이’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광고의 부도로 대행사가 떠안게 된 경제적 어려움과 사랑하는 딸의 죽음이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같을 겁니다. 회사의 어려움 같은 건 차라리 견딜만한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아이를 잃고 악몽같은 시간에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 보다 더 힘들어하는 아내와 남겨진 아들을 지키는 일 뿐이라며 잠을 청하곤 했죠. 지금도 나와 아내의 마음 속 언저리에는 아이가 남기고간 텅빈 구멍이 있습니다.”

회사도 대학강의도 포기하게 되자 생활을 지탱하기조차 힘든 시간을 보내게됐다. 이런 깊은 슬픔 속에 지내던 어느 날 선물이 찾아왔다.

어여쁜 새 생명이 40대를 넘긴 우인덕작가 부부에게 다시 찾아와 준 것이다.

“막 태어난 딸의 손가락을 잡은 순간, 내 안에 흩어져 있던 마음의 조각들이 한순간에 연결되면서 기쁨이 팡하고 터질듯 흥분되었죠.”

병원의 앞마당서 불어오는 푸르른 바람을 오랜만에 맛보았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만의 만평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인물을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하면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만의 화풍은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 노동계 인사들의 시선을 끌어왔다.

“독자들이 직관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의미를 알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동작과 표정, 역동적인 움직임을 오직 한 컷에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독자가 피로를 느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수 있는 인물화를 그리는 것, 병원의 앞마당서 그의 머리를 쓸어넘기던 푸르른 바람에서 찾은 그만의 화풍이다.



노동계 요청으로 캐리커쳐를 그리던 일화를 떠올리며 “지난해 친구와 전철을 타고 가던 중 저쪽 너머에서 소동이 일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한 분이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냐며 그림을 찢어대고 있는데, 이를 주변의 사람들이 말리고 있는 것이었죠.”

알고 보니 노인이 찢어내려고 했던 그림은 우인덕 작가가 그린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운영의 실태를 고발하는 만평이었다.

우인덕 작가는 한양대학교, 단국대학교, 계원조형예술대학 등에서 미술대학의 광고 홍보, 아이디어 발상 등에 대한 강의를 통해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그뿐만 아니라 다수의 공공기관과 언론사 등에서도 초빙 강의를 통해 만평과 캐리커쳐 등의 독특한 장점을 알려왔다.

최근 우인덕 작가는 본인이 가진 재능을 사회단체에 환원하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시작한 것이 무료로 그림을 가르치는 것.

그는 “정기적으로 마석에 위치한 예닮 교회로 그림을 가르치러 갑니다. 매주 제가 속한 교회의 경로대학에서 어르신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봉사와 벽화를 통한 환경개선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이란 벽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문명 이전부터 언어 다음가는 대화 수단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 발달이나 자기 표현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 그림지도를 시작했습니다.”

우인덕 작가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꿈이 또 하나 있다. 발명가로서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소원이다. 사실 그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컵라면 접이식 뚜껑을 고안하면서 발명가로 등록된 발명가이다. 컵라면에 물을 붓고 뚜껑의 삐져나온 접이로 붙이는 것을 세개로 만들면 되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이 발명의 소유권 때문에 대기업과 분쟁까지 벌였지만, 결국 대기업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 발명 이전 소비자들은 컵라면에 물을 붓고 익히기 위해서는 책을 얹거나 해야 했다. 이후, 특허에 대한 관심으로 계속해서 특허상품을 출원하던 그가 최근 특허를 낸 상품이 있다. 바로 장인 조합 등 단체에 단체문자를 무료로 발송하는 혜택을 주는 특허 받은 ‘100% 확인 무료 문자서비스’이다.

특정 단체가 소식지 등을 단체문자로 보낼 때 그 비용을 후원사가 대신 내주고 그 소속 회원들에게 후원사의 정책이나 상품을 홍보를 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NGO단체와 공공기관의 정책, 상품정보 등을 메시지 내용에 포함시켜 홍보할 수 있다. 이는 공공정책에는 더 없이 좋은 홍보방식으로 평가돼 국내 유명 NGO단체를 비롯해 정부기관 등에서도 문의를 해오고 있다. 계약도 현재 몇 군데에서 진행 중이다.

“본래 공공정책을 국민들에게 쉽게 알릴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개발했습니다. 정부와 국민과의 소통이 활성화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발명 경험이 훗날 대한민국의 청춘들을 위한 일에도 쓰이길 바란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정말 똑똑하고 창의력이 높아요. 단지 그들의 아이디어를 살릴 수가 없기에 안타까울 뿐이죠. 여유가 되면 학생들의 발명을 돕고, 이를 세상에 알리고 상품화시키는 스타트업 도우미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끝으로 그에게 다시 한번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안다면 어떤 그림을 남기고 싶냐고 물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의 답은 한결 같았다.

“백지에요. 단지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그 백지에 그림을 그려준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뽐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역대 설 민생대책…체감경기 진작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직장인이나 중산층 가정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모두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할인행사와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물가 ‘장바구니 한숨’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천천히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가격과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 속에 명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비용이 평균 4%가량 올랐다. 과일 가격은 일부 내렸지만,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이 올라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 정도이고 대형마트는 27만 원으로 집계되어, 둘 다 지난해보다

정치

더보기
2차 종합 특검팀 출범, 소기의 성과 낼까?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보수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2차 종합 특검팀이 출범했지만 과연 지금까지 규명되지 못한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차 종합 특검법이 수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혐의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특검팀 입장에선 출발부터 힘이 빠지게 된 것. 2차 종합 특검법에 대해 보수 야권에서“내란몰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도 특검팀으로선 큰 부담이다. “내란의 티끌까지 법정에 세우겠다” 국회는 지난달 16일 본회의를 개최해 ‘윤석열·김건희 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 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정 부는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해 이 법 률안 공포안 등을 심의·의결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이 법률안을 공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달 19일 국회에 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히지 못한 진실이 많 은 만큼 내란 청산을 향한 발걸음도 멈출 수 없다”며,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든 세력을 엄중 히 청산해 다시는 내란·외환을 상상조차 할 수 없도록 끝까지 단죄해 나갈

경제

더보기
【커버스토리】 역대 설 민생대책…체감경기 진작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직장인이나 중산층 가정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모두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할인행사와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물가 ‘장바구니 한숨’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천천히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가격과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 속에 명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비용이 평균 4%가량 올랐다. 과일 가격은 일부 내렸지만,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이 올라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 정도이고 대형마트는 27만 원으로 집계되어, 둘 다 지난해보다

사회

더보기
12·3 비상계엄 1심 윤석열 무기징역, 김용현 징역 30년, 내란죄 인정...“군대 보내 폭동 일으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1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과 제25형사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417호 대법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선고공판을 진행해 이같이 선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은 면했지만 내란죄가 인정돼 피고인들 중 최고 중형을 피하지 못했다. 현행 형법 제87조는 내란과 관련해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에 대해선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 ▲부화수행(附和隨行)하거나 단순히 폭동에만 관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91조는▲헌법 또는 법률에 정한 절차에 의하지 않고 헌법 또는 법률의 기능을 소멸시키는 것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을 강압에 의해 전복 또는 그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12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