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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초대석] 만평가야, 발명가야?
자연스런 행복나눔 우인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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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만국공통어” 아이들 자기표현력 향상 위해 시작한 재능나눔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현재를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은 기쁨의 행로의 일부다.” 사라 밴 브레스낙의 명언처럼 끊임없이 인간의 삶을 관찰하는 이가 있다. 글이 아닌 선과 색을 통해서 공감을 그려가는 작가 우인덕(필명 크레옹). 촛불이란 커다란 변혁을 이끌어내는 데 힘을 보탠 한 명으로서 진취적이고 해학적인 화풍을 보여주는 만평가이다.

“백만 자의 단어보다 한 폭의 그림이 의미 전달에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고 우인덕 작가는 만평가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서두를 이렇게 시작했다.

우인덕 작가는 미술대학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광고를 전공한 전직 디자이너이자 중견 작가다. 처음 시작은 대기업 광고대행사였다. IMF로 정리해고된 그는 자그마한 광고회사를 다녀야했다.

“매일 한밤중까지 일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바빴기 때문에 늘 전력질주를 해야 했습니다.”

부모님 생신 등의 가족행사까지도 참여하지 못할만큼 야근을 밥먹듯이 했다. 수면시간까지 줄여가며 죽을 힘을 다해 완성한 광고 작품도 임원들의 변덕스러운 말 한마디에 기획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적도 많았다.

결국 10년째 되던 해 외국계 광고대행사를 끝으로 그만두게 됐다. 실무와 병행하던 대학원의 논문을 쓰기위해 신청한 휴가가 원인이 됐다. 그래도 그는 광고를 만드는 일 자체에는 열정과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만의 광고회사를 차렸고, 특유의 성실함으로 인해 업계에서 제법 잘나가는 ‘광고쟁이’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광고의 부도로 대행사가 떠안게 된 경제적 어려움과 사랑하는 딸의 죽음이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같을 겁니다. 회사의 어려움 같은 건 차라리 견딜만한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아이를 잃고 악몽같은 시간에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 보다 더 힘들어하는 아내와 남겨진 아들을 지키는 일 뿐이라며 잠을 청하곤 했죠. 지금도 나와 아내의 마음 속 언저리에는 아이가 남기고간 텅빈 구멍이 있습니다.”

회사도 대학강의도 포기하게 되자 생활을 지탱하기조차 힘든 시간을 보내게됐다. 이런 깊은 슬픔 속에 지내던 어느 날 선물이 찾아왔다.

어여쁜 새 생명이 40대를 넘긴 우인덕작가 부부에게 다시 찾아와 준 것이다.

“막 태어난 딸의 손가락을 잡은 순간, 내 안에 흩어져 있던 마음의 조각들이 한순간에 연결되면서 기쁨이 팡하고 터질듯 흥분되었죠.”

병원의 앞마당서 불어오는 푸르른 바람을 오랜만에 맛보았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만의 만평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인물을 사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하면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만의 화풍은 연예인, 기업인, 정치인, 노동계 인사들의 시선을 끌어왔다.

“독자들이 직관적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의미를 알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동작과 표정, 역동적인 움직임을 오직 한 컷에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독자가 피로를 느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수 있는 인물화를 그리는 것, 병원의 앞마당서 그의 머리를 쓸어넘기던 푸르른 바람에서 찾은 그만의 화풍이다.



노동계 요청으로 캐리커쳐를 그리던 일화를 떠올리며 “지난해 친구와 전철을 타고 가던 중 저쪽 너머에서 소동이 일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한 분이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냐며 그림을 찢어대고 있는데, 이를 주변의 사람들이 말리고 있는 것이었죠.”

알고 보니 노인이 찢어내려고 했던 그림은 우인덕 작가가 그린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운영의 실태를 고발하는 만평이었다.

우인덕 작가는 한양대학교, 단국대학교, 계원조형예술대학 등에서 미술대학의 광고 홍보, 아이디어 발상 등에 대한 강의를 통해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그뿐만 아니라 다수의 공공기관과 언론사 등에서도 초빙 강의를 통해 만평과 캐리커쳐 등의 독특한 장점을 알려왔다.

최근 우인덕 작가는 본인이 가진 재능을 사회단체에 환원하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시작한 것이 무료로 그림을 가르치는 것.

그는 “정기적으로 마석에 위치한 예닮 교회로 그림을 가르치러 갑니다. 매주 제가 속한 교회의 경로대학에서 어르신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봉사와 벽화를 통한 환경개선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이란 벽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문명 이전부터 언어 다음가는 대화 수단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 발달이나 자기 표현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 그림지도를 시작했습니다.”

우인덕 작가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꿈이 또 하나 있다. 발명가로서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소원이다. 사실 그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컵라면 접이식 뚜껑을 고안하면서 발명가로 등록된 발명가이다. 컵라면에 물을 붓고 뚜껑의 삐져나온 접이로 붙이는 것을 세개로 만들면 되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이 발명의 소유권 때문에 대기업과 분쟁까지 벌였지만, 결국 대기업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 발명 이전 소비자들은 컵라면에 물을 붓고 익히기 위해서는 책을 얹거나 해야 했다. 이후, 특허에 대한 관심으로 계속해서 특허상품을 출원하던 그가 최근 특허를 낸 상품이 있다. 바로 장인 조합 등 단체에 단체문자를 무료로 발송하는 혜택을 주는 특허 받은 ‘100% 확인 무료 문자서비스’이다.

특정 단체가 소식지 등을 단체문자로 보낼 때 그 비용을 후원사가 대신 내주고 그 소속 회원들에게 후원사의 정책이나 상품을 홍보를 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NGO단체와 공공기관의 정책, 상품정보 등을 메시지 내용에 포함시켜 홍보할 수 있다. 이는 공공정책에는 더 없이 좋은 홍보방식으로 평가돼 국내 유명 NGO단체를 비롯해 정부기관 등에서도 문의를 해오고 있다. 계약도 현재 몇 군데에서 진행 중이다.

“본래 공공정책을 국민들에게 쉽게 알릴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개발했습니다. 정부와 국민과의 소통이 활성화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발명 경험이 훗날 대한민국의 청춘들을 위한 일에도 쓰이길 바란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정말 똑똑하고 창의력이 높아요. 단지 그들의 아이디어를 살릴 수가 없기에 안타까울 뿐이죠. 여유가 되면 학생들의 발명을 돕고, 이를 세상에 알리고 상품화시키는 스타트업 도우미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끝으로 그에게 다시 한번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안다면 어떤 그림을 남기고 싶냐고 물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의 답은 한결 같았다.

“백지에요. 단지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그 백지에 그림을 그려준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뽐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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