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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년특집] 1천만 애견시대, 그 씁쓸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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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곳곳 ‘개’ 둘러싼 분쟁 고조, 해법은 있나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해가 밝아온다. 개는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자 인간에게 희생하며 헌신해온 동물이다. 반면 지나친 충성심과 영역보호 본능으로 매년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동물 톱5에 들기도 한다.

이에 우리 지역 곳곳에서 애완견 등 반려동물로 인한 이웃 간 분쟁이 민사소송이나 형사사건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000만 애견인 시대, 과연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를 담았다. <편집자 주>




“몽실이(*애견)는 우리 가족이에요. 어떻게 쓰레기 취급할 수 있죠?”
“개가 조금 짖은 것 가지고 왜 고함을 치세요. 문 닫으면 되잖아요.”

개를 가족처럼 돌보는 애견족 인구가 늘면서, 개를 키우지 않는 이웃과의 관련 분쟁도 늘고 있다. 심지어 법적 소송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씨가 키우던 개에게 물려 숨진 식당 여주인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책임감 없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애견인들을 향한 따가운 시선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서울 송파구 인근 아파트의 송미희씨(가명·30대 주부)는 “입마개를 하지 않은 큰 개가 아이들 옆을 지날 때면 심장이 덜컹 내려 앉는다”며 “안 물고 착하다고 해도 그건 개주인들 말이지. 내 주위에 개가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솔직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송씨의 걱정처럼 매해 개에 물려 병원을 찾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6일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한 살배기 여아가 기르던 7년생 진돗개에 물려 사망하기도 했다. 

몰지각한 애견인에 의해 버려진 개 오물 

일부 애견인들의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태도는 혐견(嫌犬) 문화를 키우는 데 일조한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의 ◯◯휴게소. 이 일대는 개들과 함께 휴양지를 찾아가거나 고향으로 내려가는 애견인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만난 휴게실 청소담당 직원은 대뜸 잔디밭과 개를 데리고 가는 사람들을 차례로 가리키며 “천하의 몹쓸 것들이다”라며 “잔디밭을 온통 개 대변으로 채워놓고는 사라진다”고 역정을 냈다.

취재진의 눈에도 휴게소 여기저기 흉물스런 개의 오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직원에 따르면 일반 휴일에도 몰지각한 일부 견주들과 개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로 쓰레기봉투들은 금세 채워진다고 한다.

주택가는 더욱 심각하다. 서울 강동구 거주 40대 직장인 이태영씨는 “산책 등을 나서면서 개의 오물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애견인들을 보면 화가 난다”며 “자기들 집에서는 개똥 두기 싫고,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들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고도 모른척 ‘펫티켓 문화’, 분노만 커져

동물보호시민단체 등은 개물림 등 애견인과 비애견인과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펫티켓이 필수라고 한다.

카라는 지난 11월27일부터 노란 리본달기 펫티켓 캠페인을 시작했다.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은 해외에서 이미 널리 시행중이다. 2012년 캐나다 비영리단체가 먼저 시작해 전 세계 40여개 나라로 퍼졌다. 목줄에 노란 리본을 달거나 노란 스카프를 맨 개는 만지지 말아 달라는 의미이다. 펫티켓은 반려인이 외출할 때 산책 줄 사용하기, 공공장소에서 산책 줄은 2m이내로 하기, 외출할 때 배변 봉투 챙기기, 반려견이 불안하거나 흥분하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기, 다른 개나 사람과 접촉할 때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기, 반려견 사회화 교육하기 등을 요구한다.

카라의 이순영 활동가는 “개물림 같은 반려동물 사고는 펫티켓 실천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성숙한 반려문화를 시민들도 지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타인의 반려견을 함부로 만지지 말 것, 양해를 구했다면 천천히 다가갈 것, 큰소리를 내지 말 것, 너무 빤히 바라보면 도전의 의미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등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그는 제안했다.




미국 등 펫티켓ㆍ처벌 강화불구, 피해자 급증

일부 시민들은 애견옹호자들이 내세우는 펫티켓이 개주인의 책임보다는 타인의 희생을 너무 요구한다고 반발한다. 경기 부천의 직장인 신모씨(36·남)는 “동물보호론자들은 일반시민들에게 착한 사람 콤플렉스만을 강요한다”며 개들이 인근을 지나쳐도 스트레스인데, 왜 애궂은 우리가 큰소리 등을 내지 말아야 되는 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펫티켓을 지킨다고 개물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우려한다.

익명의 한 의료 관계자는 “개에 물려 응급실 등에 실려 오는 사람들을 보면, 사고를 친 개들에게서는 이성의 잣대로 적용될 수 없는 야성의 본능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는 “사이코패스나 상습 전과자들처럼 일부 개들은 사람을 물어 피와 살맛을 봤다면 그걸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개들도 잘못을 저지르고서는 순진한 척 모르는 척 표정을 꾸며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40명이 개에게 물려 숨졌다. 개물림 사고로 의료시술을 받아야 하는 피해자는 연간 80만명,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 손실은 매해 10억달러로 추산된다.

영국은 지난 2015년에만 7300여명이 개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이 중 1700여명이 10살 미만의 아이들과 아기들이었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은 반려견 문화의 선진국인 만큼 관련 처벌 법안도 강력하다. 하지만 처벌을 강화해도 개물림 사고는 되려 늘고 있는 추세라고 현지 언론들
은 전한다. 

동물보호단체 “과도한 규제, 시민갈등 부추길 것”

정부는 이 같은 개와 관련된 분쟁을 피하기 위해 내년 3월22일부터 ‘펫파라치’제도를 전격 시행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동물보호론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월6일 민영통신 <뉴스1>이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은 “개가 목줄을 하지 않았다고 무턱대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펫파라치 제도가 자칫 사회갈등을 더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진경 카라 이사도 “과도한 규제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조성되는 것을 오히려 저해한다”며 “규제보다 공익광고 등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문화적 측면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답인터뷰] 카라 이순영 활동가 


"반려견 문화 이해 통한 공존 모색 필요"






1. 최근 펫티켓에 대한 비애견인의 반발이 있다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대하는 것을 ‘의인화’라고 합니다. 반려동물을 대할 때 ‘의인화’로 인한 문제점이 많이 발생합니다. 개는 ‘반려’라는 이름으로 사람에게 더 가까운 존재가 되었지만 사람처럼 대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지 개라는 동물을 개로서 이해하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쓰이는 방식, 예를 들어, 눈을 보고 대화를 하고 정면을 향해 다가가는 등, 개들 사이에서는 없는 것들 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선 개의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를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는 이해를 통한 공존을 모색하자는 의미입니다.  


2. 펫티켓 만으로 개물림 사고 등 예방이 가능할지

 

반려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반려견 안전사고 대부분은 펫티켓으로 충분히 예방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사고에는 초대형견(소위 말하는 맹견)에 대한 부적절한 번식과 관리가 있고 개농장이나 소위 들개로 인한 사고가 있습니다. 법적으로 정책을 만든다면 소위 맹견에 대한 관리, 개농장과 들개에 대한 대책부터가 우선이 되야합니다. 또한 현재 나온 정책들을 보면 개의 공격성에 대한 초점이 아니라 개 자체를 제한해서 공격사고를 예방하려 하고 있습니다. 잘 키우고 있는 모범적인 반려인이나 공격성이 없는 반려견에게도 불리한 정책이 됩니다. 개에 대한 모든 요소를 법적으로 제한한다면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의 성장은 저해될 우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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