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6 (월)

  • 맑음동두천 13.8℃
  • 맑음강릉 15.5℃
  • 맑음서울 13.9℃
  • 흐림대전 13.9℃
  • 흐림대구 12.4℃
  • 구름많음울산 17.9℃
  • 광주 12.6℃
  • 흐림부산 17.4℃
  • 흐림고창 12.0℃
  • 제주 21.5℃
  • 맑음강화 13.6℃
  • 구름많음보은 13.8℃
  • 구름많음금산 12.5℃
  • 구름많음강진군 15.5℃
  • 구름많음경주시 13.9℃
  • 구름많음거제 17.7℃
기상청 제공

사회

[신년특집] 1천만 애견시대, 그 씁쓸한 자화상

URL복사

사회 곳곳 ‘개’ 둘러싼 분쟁 고조, 해법은 있나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해가 밝아온다. 개는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자 인간에게 희생하며 헌신해온 동물이다. 반면 지나친 충성심과 영역보호 본능으로 매년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동물 톱5에 들기도 한다.

이에 우리 지역 곳곳에서 애완견 등 반려동물로 인한 이웃 간 분쟁이 민사소송이나 형사사건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000만 애견인 시대, 과연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를 담았다. <편집자 주>




“몽실이(*애견)는 우리 가족이에요. 어떻게 쓰레기 취급할 수 있죠?”
“개가 조금 짖은 것 가지고 왜 고함을 치세요. 문 닫으면 되잖아요.”

개를 가족처럼 돌보는 애견족 인구가 늘면서, 개를 키우지 않는 이웃과의 관련 분쟁도 늘고 있다. 심지어 법적 소송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씨가 키우던 개에게 물려 숨진 식당 여주인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책임감 없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애견인들을 향한 따가운 시선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서울 송파구 인근 아파트의 송미희씨(가명·30대 주부)는 “입마개를 하지 않은 큰 개가 아이들 옆을 지날 때면 심장이 덜컹 내려 앉는다”며 “안 물고 착하다고 해도 그건 개주인들 말이지. 내 주위에 개가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솔직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송씨의 걱정처럼 매해 개에 물려 병원을 찾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6일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한 살배기 여아가 기르던 7년생 진돗개에 물려 사망하기도 했다. 

몰지각한 애견인에 의해 버려진 개 오물 

일부 애견인들의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태도는 혐견(嫌犬) 문화를 키우는 데 일조한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의 ◯◯휴게소. 이 일대는 개들과 함께 휴양지를 찾아가거나 고향으로 내려가는 애견인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만난 휴게실 청소담당 직원은 대뜸 잔디밭과 개를 데리고 가는 사람들을 차례로 가리키며 “천하의 몹쓸 것들이다”라며 “잔디밭을 온통 개 대변으로 채워놓고는 사라진다”고 역정을 냈다.

취재진의 눈에도 휴게소 여기저기 흉물스런 개의 오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직원에 따르면 일반 휴일에도 몰지각한 일부 견주들과 개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로 쓰레기봉투들은 금세 채워진다고 한다.

주택가는 더욱 심각하다. 서울 강동구 거주 40대 직장인 이태영씨는 “산책 등을 나서면서 개의 오물을 처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애견인들을 보면 화가 난다”며 “자기들 집에서는 개똥 두기 싫고,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들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고도 모른척 ‘펫티켓 문화’, 분노만 커져

동물보호시민단체 등은 개물림 등 애견인과 비애견인과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펫티켓이 필수라고 한다.

카라는 지난 11월27일부터 노란 리본달기 펫티켓 캠페인을 시작했다.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은 해외에서 이미 널리 시행중이다. 2012년 캐나다 비영리단체가 먼저 시작해 전 세계 40여개 나라로 퍼졌다. 목줄에 노란 리본을 달거나 노란 스카프를 맨 개는 만지지 말아 달라는 의미이다. 펫티켓은 반려인이 외출할 때 산책 줄 사용하기, 공공장소에서 산책 줄은 2m이내로 하기, 외출할 때 배변 봉투 챙기기, 반려견이 불안하거나 흥분하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기, 다른 개나 사람과 접촉할 때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기, 반려견 사회화 교육하기 등을 요구한다.

카라의 이순영 활동가는 “개물림 같은 반려동물 사고는 펫티켓 실천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성숙한 반려문화를 시민들도 지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타인의 반려견을 함부로 만지지 말 것, 양해를 구했다면 천천히 다가갈 것, 큰소리를 내지 말 것, 너무 빤히 바라보면 도전의 의미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등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그는 제안했다.




미국 등 펫티켓ㆍ처벌 강화불구, 피해자 급증

일부 시민들은 애견옹호자들이 내세우는 펫티켓이 개주인의 책임보다는 타인의 희생을 너무 요구한다고 반발한다. 경기 부천의 직장인 신모씨(36·남)는 “동물보호론자들은 일반시민들에게 착한 사람 콤플렉스만을 강요한다”며 개들이 인근을 지나쳐도 스트레스인데, 왜 애궂은 우리가 큰소리 등을 내지 말아야 되는 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펫티켓을 지킨다고 개물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우려한다.

익명의 한 의료 관계자는 “개에 물려 응급실 등에 실려 오는 사람들을 보면, 사고를 친 개들에게서는 이성의 잣대로 적용될 수 없는 야성의 본능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는 “사이코패스나 상습 전과자들처럼 일부 개들은 사람을 물어 피와 살맛을 봤다면 그걸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개들도 잘못을 저지르고서는 순진한 척 모르는 척 표정을 꾸며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40명이 개에게 물려 숨졌다. 개물림 사고로 의료시술을 받아야 하는 피해자는 연간 80만명,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 손실은 매해 10억달러로 추산된다.

영국은 지난 2015년에만 7300여명이 개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이 중 1700여명이 10살 미만의 아이들과 아기들이었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은 반려견 문화의 선진국인 만큼 관련 처벌 법안도 강력하다. 하지만 처벌을 강화해도 개물림 사고는 되려 늘고 있는 추세라고 현지 언론들
은 전한다. 

동물보호단체 “과도한 규제, 시민갈등 부추길 것”

정부는 이 같은 개와 관련된 분쟁을 피하기 위해 내년 3월22일부터 ‘펫파라치’제도를 전격 시행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동물보호론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월6일 민영통신 <뉴스1>이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은 “개가 목줄을 하지 않았다고 무턱대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펫파라치 제도가 자칫 사회갈등을 더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진경 카라 이사도 “과도한 규제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조성되는 것을 오히려 저해한다”며 “규제보다 공익광고 등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문화적 측면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답인터뷰] 카라 이순영 활동가 


"반려견 문화 이해 통한 공존 모색 필요"






1. 최근 펫티켓에 대한 비애견인의 반발이 있다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대하는 것을 ‘의인화’라고 합니다. 반려동물을 대할 때 ‘의인화’로 인한 문제점이 많이 발생합니다. 개는 ‘반려’라는 이름으로 사람에게 더 가까운 존재가 되었지만 사람처럼 대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지 개라는 동물을 개로서 이해하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쓰이는 방식, 예를 들어, 눈을 보고 대화를 하고 정면을 향해 다가가는 등, 개들 사이에서는 없는 것들 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선 개의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를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는 이해를 통한 공존을 모색하자는 의미입니다.  


2. 펫티켓 만으로 개물림 사고 등 예방이 가능할지

 

반려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반려견 안전사고 대부분은 펫티켓으로 충분히 예방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사고에는 초대형견(소위 말하는 맹견)에 대한 부적절한 번식과 관리가 있고 개농장이나 소위 들개로 인한 사고가 있습니다. 법적으로 정책을 만든다면 소위 맹견에 대한 관리, 개농장과 들개에 대한 대책부터가 우선이 되야합니다. 또한 현재 나온 정책들을 보면 개의 공격성에 대한 초점이 아니라 개 자체를 제한해서 공격사고를 예방하려 하고 있습니다. 잘 키우고 있는 모범적인 반려인이나 공격성이 없는 반려견에게도 불리한 정책이 됩니다. 개에 대한 모든 요소를 법적으로 제한한다면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의 성장은 저해될 우려가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대 등 7개 대학 제외 '확률·통계' 인정...'미적분·기하' 없이 이공계 지원 길 열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7학년도 정시기준 전국 174개대 중 자연계학과에서 수능 미적분, 기하를 지정한 대학 1곳뿐(0.6%)이고 서울대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39개 의대 중 이과 수학 지정대학은 17개대(43.6%)로 나타났다. 올해 정시에서 의대·서울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수능에서 문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수험생들의 확률과 통계로 쏠리는 '확통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74개 대학 중 이공계 학과 정시모집 지원자에게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지정한 대학은 단 7곳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식품영양·의류학과·간호학과 3개 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전 학과에 미적분과 기하 응시를 요건으로 두고 있다. 나머지 6개 대학은 일부 학과에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가천대(클라우드공학과)·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와 전북대·제주대 수학교육과는 미적분·기하를 지정하고 있으며, 전남대는 기계공학과·수학과 등 46개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소크라테스 질의응답식으로 풀어내는 조직혁신의 본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 기술이 아닌 질문에 있다는 통찰을 담은 경영서가 출간됐다. 북랩은 AI 시대 조직 혁신의 본질을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으로 풀어낸 ‘소크라테스와 AX’를 펴냈다. 이 책은 AI를 도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의 현실에서 출발한다. 많은 조직이 기술과 솔루션 확보에 집중하지만, 실제 실패의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과 사람, 리더십에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짚는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질문을 제시하며, 소크라테스의 대화 방식을 빌려 CEO와 리더가 반드시 던져야 할 100개의 질문을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책은 단순한 이론서에 머물지 않는다. 조직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인간과 AI의 역할을 재설계하며, 작은 실행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각 장마다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질문과 실행 방안을 담아 독자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실천형 경영서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이 책은 AI를 도입하는 것과 조직을 바꾸는 것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