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6 (금)

  • 맑음동두천 -11.0℃
  • 맑음강릉 -5.1℃
  • 맑음서울 -10.3℃
  • 맑음대전 -5.8℃
  • 맑음대구 -5.9℃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3.6℃
  • 맑음부산 -3.8℃
  • 흐림고창 -5.5℃
  • 제주 2.0℃
  • 맑음강화 -9.4℃
  • 맑음보은 -7.5℃
  • 맑음금산 -6.5℃
  • 맑음강진군 -3.9℃
  • 맑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3.3℃
기상청 제공

정치

[특집] 조훈현·원유철, ‘국회바둑’을 말하다

URL복사

‘알파고에 대한 생각’에서 ‘국회 기우회’ 발전방향까지
“국회 기우회는 원외 인사들까지 초청하는 등 범위 넓혀야”
“날씨 좋은 5~6월경 대회 열고 어린이들 초청해 국회 잔디밭에서 대국했으면 좋겠다”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로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바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남녀노소를 떠나 대표적인 두뇌 스포츠로 사랑 받고 있고 교육적 효과까지 인정받고 있는 바둑. 국회에서도 바둑은 소속 정당을 불문하고 많은 의원들과 국회직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에 <시사뉴스>는 지난해 12월15일 대한민국 바둑계의 거성(巨星)으로 빛나는 조훈현 의원 및 국회 기우회를 이끌고 있는 원유철 의원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국회 바둑’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알파고’에 대한 견해


[조훈현 의원]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알파고 챌린지를 직접 봤다. 대국 전에는 나도 시기상조가 아닌가 여겼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AI가 추월한 상태라는 걸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었다. 20년 전에 이미 인공지능의 실력이 인간을 추월한 체스에서는 큰 홍보 효과로 인해서 그 이후 세계적으로 더 많이 보급되는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바둑계도 이런 효과를 기대한다.


[원유철 의원]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국회 기우회장 자격으로 현장에 서 세기의 대결을 지켜봤는데 그때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4차 산업혁 명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큰 화두로 자리 잡았다. 이것은 앞으로 “인 류 문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와도 같은 의미였다. 세기의 바둑 대결을 앞둔 전야제에 국 회 기우회장 자격으로 참여해 건배사로 이런 말을 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했을 때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첫수는 암스트롱의 달에서 첫 걸음과 같다.” 이제 우리가 4차 산업혁명에 미리 대응해야 한다. 국회의원으로서는 입법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컨트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바둑은 ‘인간만의 영역’으로 남겨놔야 하나.


[조훈현 의원] 인공지능 바둑의 발전과 진행이 바둑계에 저해 요소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바둑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20개를 헤아리고, 그 중 3~4개는 최고 수준의 기사와 대등하거나 세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막을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고, 인간 쪽에서의 공존이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알파고 정석’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 도로 이미 인간의 바둑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부터 있었지만 잘 쓰지 않던 수법, 선악이 불명한 행마 등이 규명되거나 재조명되고 있고, 특히 월등한 연산 능력 으로 중앙의 가치가 정확히 규명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취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본다.


[원유철 의원] 인공지능 바둑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수를 발견한다면 바둑계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인간이 상상하지 못한 신의 한 수를 인공 지능으로부터 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은 이벤트로서 가치가 있을 뿐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


‘국회 기우회’ 발전 방향에 대한 복안은.


[조훈현 의원] 그동안 국회 기우회는 바둑을 즐기는 회원들의 친목을 꾀하고 중국 및 일본 의원과의 교류를 통해 정치계의 친선도 도모해 왔다. 최근 한중간에 다소 경색의 기류가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잘 교류하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중국-일본 3국간의 우호는 갈수록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본다. 이 세 나라는 바둑이 전통인 나라이다. 삼국 간 정기교류로 상호 관계를 든든히 하는데 국회 기우회가 일조할 수 있다. 또한 여야 관계에서도 상호 친밀도를 높이고 신뢰의 다리를 놓아 경색 국면에서도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유철 의원] 국회 기우회에는 30여명 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 동안 한중 의원바둑대회, 한일 의원바둑 대회를 셔틀방식으로 개최해 반상외교를 이어왔다. 사실 동양에서 한중일이 차지하는 정치·경제적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제 한중일은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미래를 위해서는 소통의 장이 활발히 마련되어야 한다. 소통의 장을 여는데 바둑은 가장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 2016년 12월3일 한중일 바둑대회를 대한민국 국회 기우회가 중심이 되어 개최하려 했으나 무산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시 일본의 기우회장이었던 간 나오토 전 총리, 중국의 쑨화이산 정협 부비서장과 합의가 되어 개최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이 사드 문제로 머뭇거리기에 직접 중국으로 가서 관계자들을 설 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또다시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중국이 문제 삼아 불참을 통보해 왔고 대회 개최가 무산되었다. 개최 직전 무산된 만큼 아쉬움이 매우 크다. 올 봄에는 반드시 한중일 바둑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한중일이 마음의 터널을 뚫어 활발한 교류를 통해 경제공동체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한중일이 노력한다면 유럽의 EU처럼 경제공동체, 문화공동체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3국의 정치지도자인 국회의원들이 모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보며 국회 기우회가 의원외교의 큰 역할을 하겠다. 대한민국 국회 기우회가 중심이 되어 올해 봄에는 한중일 국회의원 바둑대회를 꼭 개최할 것이다.


매해 개최되는 ‘국회의장배 바둑대회’를 활성화 시킬 복안은.


[조훈현 의원] ‘의원 부문’과 ‘국회사무처-보좌직원 부문’은 잘 진행되고 있다. 참여하는 분들의 만족도도 높다. 다만 의원 부문은 현역 의원에 국한되어 있는데, 20대 국회에는 비록 원외일지라도 바둑을 좋아하고 활동 또한 왕성히 하시는 분들도 많다. OB라고 할까, 헌정회원이라고 할까, 이런 분들도 초청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기후가 좋은 5~6월경에 대회를 열고 어린이들을 본관 앞이나 국회 잔디밭에 초청하여 바둑을 두는 장면을 연 출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원유철 의원]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국회에서 협치가 중요한 시기이다. 국민들 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는 여야를 초월하여 민생법안을 만들고 함께 협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다. 국회의장배 바둑대회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민생과 국익에는 여야를 초월해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국회의장배 바둑대회가 여야 간 소통의 창구로서 역할을 하며 협치의 토대가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쿠팡 “유출자 3천개 계정 이름과 전화번호 등 고객정보 저장 후 모두 삭제...외부전송 無”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유출자는 약 3천개 계정의 고객정보를 저장하고 이후 모두 삭제했고 외부 전송은 없었음을 밝혔다. 쿠팡은 25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쿠팡은 유출자를 특정했고 고객 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가 회수됐음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유출자는 3300만 고객 정보에 접근했지만 약 3000개 계정의 제한된 고객 정보만 저장했고 이후 이를 모두 삭제했다. 외부 전송 등 추가 유출은 없다”고 밝혔다. 쿠팡은 “쿠팡은 디지털 지문(digital fingerprints) 등 포렌식 증거를 활용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했다. 유출자는 행위 일체를 자백하고 고객 정보에 접근한 방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며 “유출자가 쿠팡 고객 정보를 접근 및 탈취하는 데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 드라이브는 검증된 절차에 따라 모두 회수돼 안전하게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 지난 12월 17일 유출자의 진술서 제출을 시작으로 관련 장치 등 일체 자료를 확보하는 즉시 정부에 제출해 왔다”며 “쿠팡은 현재 진행 중인 정부기관의 관련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해 왔다”고 밝혔다. 쿠팡은 “사건 초기부터 쿠팡은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