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3 (토)

  • 맑음동두천 -12.7℃
  • 맑음강릉 -4.8℃
  • 맑음서울 -9.5℃
  • 맑음대전 -9.2℃
  • 맑음대구 -5.8℃
  • 맑음울산 -5.9℃
  • 구름많음광주 -3.0℃
  • 맑음부산 -4.3℃
  • 맑음고창 -4.9℃
  • 흐림제주 4.7℃
  • 맑음강화 -11.4℃
  • 맑음보은 -11.8℃
  • 맑음금산 -9.3℃
  • 구름많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6.1℃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풍수] ‘부유함’보다 ‘교육을 통한 즐거움’이 더욱 귀한 것

URL복사

하늘-땅-사람의 조화를 중시하고 하늘로부터의 명령에 주목해야

[시사뉴스 정승안 교수] 자연의 생겨남은 산과 물 그리고 바람의 조화에 기인한다. 우주의 변화를 음양으로 설명하면 천지의 순환으로 춘하추동의 사계절과 24절기의 변화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이를 동서남북의 네 방위에 배속하고 사이의 방위들을 합하면 팔방위(八方)가 된다. 천지인으로 나누면 24방위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음양의 상생상극(相生相剋)과 간지(干支)를 배속하여 설명하는 것이 풍수이기론의 핵심원리다.



'왕 회장'도 이루지 못했던 대학생의 꿈
“젊은 시절, 어느 학교 공사장에서 돌을 지고 나르면서 바라본 대학생들은 나에게는 한없는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작고한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이 남긴 말이다. 정주영 회장의 최종학력은 소학교(현재의 초등학교)다. 정 회장은 막노동으로 출발해 한국 최대의 재벌이 되었지만 평생의 한(恨)이 ‘공부’였으며 자신처럼 가난으로 배우지 못해 설움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울산대학교를 설립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공부와 돈 버는 재주는 전혀 다른 길일까?



하늘-땅-사람의 어우러짐을 읽어내고자 하는 풍수의 세계에서는 산과 물, 바람의 작용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결과를 크게 세 가지의 뚜렷한 이념형 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일반적으 로 모든 음택이나 양택에서의 방향은 나침반을 기준으로 12띠와 24방위를 삼재로 나눌 수 있는데, 세 개의 묶음에 따라 길흉의 내용과 지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늘의 뜻을 이어받은 자오묘유(子午卯酉)에서는 ‘귀함(貴)’이, 땅의 후덕함을 이어받은 진술축미(辰戌丑未)에서는 ‘부유함(富)’, 그리고 자손의 풍성함을 통해 나타나는 인신사해(寅辛巳亥)에서는 ‘후손(孫)’의 번성함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우주만물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이념형적인 표현이다. 수많은 삶의 다양성과 변수들로 인해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의 환경적 요소와의 상호 작용을 통한 주체의 노력이나 방향들과 함께 구조적 여건의 영향에 주목하는 것이 풍수의 핵심논리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마치 타고난 사주팔자가 정해져 있듯이 풍수의 효과도 비가역적이라는 어쩔 수 없다는 숙명적인 논리로 받아들 여야만 하는 것만은 아니다. 옛 선인들이 운명(運命)은 타고난 하늘로부터의 ‘목숨 (命)’을 하필 ‘운전(運)’한다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것이 술수의 세계, 강호의 학문이 지니는 오묘함이자 재미이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운명은 정해져 있다지만 어떻게 운전해나갈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운명(運命),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목숨(命)’을 어떻게 ‘운전(運)’할 것인가?
‘왕 회장’이라는 칭호가 더 어울렸던 정주영 회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라며 1992년 과감하게 대통령 출마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검찰조사와 맞물리며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아무리 큰 부자 (富)라도 위세 등등한 권력(貴) 앞에서는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이었지만 부자의 기운만큼이나 귀함은 겸비하지 못했던 때문으로 보인다. 수많은 재벌기업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부자가 권력을 추구하다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부자삼대(富者三代)’를 넘기기 힘들다는 옛말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명(命)을 알아야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부·귀·손을 모두 갖추고 태어나기는 매우 어렵다. 풍수에서는 ‘제왕지지’라야 이 정도에 부합할 것이다. 초한지에서 항우가 했던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느냐?’는 뼈아픈 지적은 산과 물, 바람의 변화와 작용의 원리를 알면 귀신(神)의 정상도 이해할 수 있다는 이기론이나 풍수의 핵심원리와도 연계된다. 이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알고 어떻게 만들어가고 운전해 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500여년을 이어오는 명문가들 중에는 부자로서의 덕목을 지녔으면서도 지역사회에서의 존경을 받아온 집안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경주 교동에 있는 최부자 집은 12대 만석꾼 집안으로 유명하다. 무명옷으로 헤진 옷을 꿰매어 입으면서도 ‘사방백리에 밥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가훈을 실천하며 한국적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모범이 되었지만 그 첫 번째 가훈은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12대 만석꾼이라는 당대 최고의 부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정계에는 진출하지 말라는 언급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만석 이상의 재산은 쌓지 말고 사회에 환원하라’는 말이나 ‘흉년기에는 남의 논을 사지 말라’ 는 가훈을 통해 읽어볼 수 있듯이 하늘이 부자를 만들어 준 것은 널리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라는 말을 실천해 왔을 때에야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을 오늘날의 재벌들이 곱씹어 봐야 할 지점이다.


그러므로 경주답사를 하면 꼭 들러봐야 하는 풍수답사 일번지가 바로 경주 교동에 있는 최부자 집이다. 최부자는 1947년에 모든 재산을 대학 설립에 기부하였다. 오늘날 영남대학교 의 전신인 대구문리과대학이 그것이었다. 지금은 정수장학회로 소유주가 바뀌었지만 경주 최부자가 인촌 김성수의 고려대보다 나은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며 만들어졌던 본래 취지와 정신을 고려한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지점이다.


‘부자삼대(富者三代)’의 비밀은 교육에 있다
공자께서는 논어의 첫머리에서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 ‘멀리서부터 벗이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섭섭하지 아니하면 이는 군자가 아니겠는가?(人 不知而不慍不亦君子乎)’이다. 그러나 몇 백 년 뒤의 맹자는 이를 더욱 구체화하여 설명한다. 군자에게 세 가지의 즐거움이 있으니,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父母俱存兄弟無故一樂也)’,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사람에 구부려 살펴봐도 부끄러움이 없는 것(仰不愧 於天俯不怍於人二樂也)’과, ‘천하의 영재들을 얻어 교육하는 것(得天下英才敎 育之三樂也)’이 세 번째의 즐거움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천하의 왕이 되어 군림하고자 하거나 천하의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을 군자의 덕목이나 중요한 순위에 올리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귀(貴)함에 대한 가치를 교육의 덕목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귀와 공명을 최고로 치는 현대 자본주의적 관점에서의 풍수지리의 활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겠지만 동아시아적 전통에서는 예로부터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부유함’보다는 ‘교육을 통한 즐거움’을 더욱 귀하게 여겨 왔다. 그리하여 하늘땅-사람의 조화를 중시하고 하늘로부터의 명령에 주목(天命)하는 사상이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고유한 동아시아인들의 정신문화의 기준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청래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 꼭 포함시켜야 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2026년 새해에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치권 유착 및 비리 의혹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일 먼저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히며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2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2026년 새해 1호 법안은 제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이다”라며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윤석열 파면 이후 누구 하나 제대로 단죄받은 책임자가 없다. 제대로 사죄를 한 책임자도 없다. 채 해병 특검,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에서 미처 다 밝혀내지 못한 비리와 부정부패, 국정농단 의혹들이 여전히 넘쳐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과 통일교·신천지 간의 정교 유착 의혹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끊어낼 것은 끊어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훼방 놓기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협조하시기 바란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를 왜 포함시키냐고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에 (통일

경제

더보기
최태원 SK 회장 “AI라는 시대의 흐름 타고 ‘승풍파랑’의 도전 나서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1일 오전 SK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신년사를 전하며 “그간 축적해온 자산과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파도를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에 나서자”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SK그룹은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단단한 기초체력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을 통해 내실을 다져온 구성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판도와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현실이 됐다”면서 “메모리, ICT, 에너지설루션, 배터리와 이를 잇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SK가 수십 년간 묵묵히 걸어온 길은 결국 오늘의 AI 시대를 준비해 온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간 쌓아온 시간과 역량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선택 가능한가 다른 주거 시설은 없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아파트 너머로 땅으로’를 출판했다. ‘아파트 너머로 땅으로’는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가 당연해진 이 시대에 ‘선택 가능한가 다른 주거 시설은 없는가’를 묻는 책이다. 추상적 주거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토지 제도와 행정적,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주거와 삶의 구조를 차분히 짚어 나간다. 이를 통해 독자는 막연한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로서의 ‘땅과 삶’을 구체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저자 문홍열은 40년 넘게 토지행정과 토지연구에 몸담아 온 토지 전문가이자 작가다. 산업화 과정에서 산과 논밭이 공장과 주거지로 전환되고, 바다가 매립돼 수변도시가 형성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토지의 본질적 가치와 인간의 행태를 탐구해 왔다. 행정학 박사학위 취득 후 25년 넘게 강연과 칼럼, 저술 활동을 이어 왔으며, 문학 분야에서는 한국 예술인으로 활동하며 토지 이야기를 우리의 삶과 연결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재건축 고층아파트 과연 될까? 믿어도 될까? 등 토지를 둘러싼 권리에서 책임까지, 사유재산에서 공적 사이의 긴장을 균형 있게 다뤘다. ‘내 땅이니 내 마음대로’라는 인식이 왜 갈등을 낳는지, 역순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