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5 (목)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7.4℃
  • 맑음서울 7.1℃
  • 구름많음대전 7.6℃
  • 구름많음대구 5.1℃
  • 흐림울산 8.5℃
  • 맑음광주 10.5℃
  • 구름많음부산 11.0℃
  • 맑음고창 10.3℃
  • 맑음제주 13.6℃
  • 구름많음강화 5.6℃
  • 맑음보은 4.3℃
  • 맑음금산 6.1℃
  • 맑음강진군 11.0℃
  • 맑음경주시 6.5℃
  • 맑음거제 9.5℃
기상청 제공

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풍수인문학] 풍수적 관점에서 본 대학(大學)

URL복사

정치는 사람에게 달려있고, 몸을 수양하는 것은 도(道)로써 하는 것

[시사뉴스 정승안 교수]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로서의 최소한의 인문-역사-철학을 무시하는 것은 그 후세대에 대한 무지막지한 폭력이다. 천박한 물질적 가치와 승자독식의 자본주의 사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경시되고 있는 하늘·땅·사람의 조화를 통한 세계관을 복원시켜야 한다. 공간과 사람과 사회를 대하는 일그러진 물질만능의 태도를 넘어서는 진정한 인간학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다.


1. “정치를 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있고, 사람을 쓰는 것은 몸으로써 하고, 몸을 수양하는 것은 도(道)로써 하는 것입니다”

당대의 국정을 농단하던, 문정왕후를 ‘규중여인’이자 ‘과부’에 불과할 뿐이요. 민초는 강물이니 왕실이라 해봐야 도도한 강물에 떠있는 작은 조각배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으로 왕(명종)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다. 부패타락한 관료와 무능한 왕권 그리고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일평생 처사(處士)를 자처하셨던 남명 조식(1501-1572)선생께서 명종10년에 단성에서 올린 소(疏) 내용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남명선생의 무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가 끊어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현세의 물욕에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오로지 경(敬)과 의(義)로써 백성들의 삶을 살폈으며 정탁, 정구, 김우옹 등의 수많은 후학들을 길러내셨다. 선생이 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임진왜란이 일어난다. 곽재우, 정인홍, 김면 등의 50여명의 제자들은 의병장으로서 민초들과 함께 목숨을 다 바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이렇듯 교육은 시대의식과 사회성에 대한 뚜렷한 반영이다.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살았던 존중받는 선비이자 비판적 지식인으로서의 기상을 모든 물질적 보상과 지위가 대체해 버린 오늘날, 대학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2.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대학은 어디일까?

국가 경영의 입장에서도 국토공간의 효율적 배치와 공공적 배분은 국가와 민족의 미래융성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종묘와 사직을 배치하고 국립대학이었던 성균관을 동쪽 좌청룡의 방향에 배치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조치였는지도 모른다. 큰 용맥의 흐름을 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600여년을 지켜 온 그 이름과 역사만 고려하더라도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반열에 빠지지 않는다. 서구의 대학들이 물리학이나 화학과 같은 실용적인 학문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비해, 국립대학으로서 성균(成均)이라는 이름에서는 음악을 조율하는 것처럼 균형잡힌 내면적 인성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진다. 성균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부르는 교가의 단골메뉴에는 “00산 뻗어내려~”와 같은 산 줄기와 용맥의 정기를 받아서 학교가 설립되었음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등장한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청룡의 상징적인 위치의 정점에 고려대 법대가 있고 한국외대, 경희대, 시립대등이 이어진다. 우백호의 방위에는 이화여대와 서강대 등이 있고 두드러진 위치에 연세대 경영대가 중심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영역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상경, 의학계에서는 연세대가 행정, 법학의 영역에서는 고려대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200여개에 이르는 대학입지를 일일이 분석해 볼 수는 없겠으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립대학이나 사립명문대학들은 명당터에 자리잡고 있거나 형국론적으로도 매우 좋은 입지조건에 위치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는 짧은 기간의 압축적인 자본주의적 성장을 거치며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기반이 이들 좋은 터에서 배출된 대학의 인재들에 힘입었다는 것이다. 풍수지리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하지만 간혹 어떤 대학은 좋은 자리를 외면함으로써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도 마주하게 된다. 산의 뒷면에 주된 배치를 한다던지 가파른 경사지나 골짜기에 건물을 배치하고, 계곡을 메워서 건물을 증축함으로 인해 이름난 명문학교가 몰락의 길을 걸어가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 도심의 캠퍼스를 투기열풍에 맡기며 신도시나 서울 외곽지역으로 옮긴 대학들 중에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도 이런 맥락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3. 우리나라 최고의 수재가 모이는 동숭동 대학로

한국대학의 상징권력의 최상위는 서울대가 차지하고 있다. 관악으로 옮기기 전, 대학로에 있던 서울대의 뒷산을 보면 후덕한 토형(土)이다. 중심이 되고자 하는 강력한 권력의지의 카리스마와 부의 집중이 가능한 형상이다.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혜화동 문리대학출신의 성향들의 영향력과 연결망과도 충분히 연계된다. 아직도 서울대의대는 이 산을 안산(案山)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수재가 모이는 앞산 모습과 풍수적 귀격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관악산은 강한 바위가 많고 산 전체는 타오르는 불꽃 모양(火)이다. 경복궁 창건 때도 이를 경계해서 물의 상징인 해태를 수문장으로 배치할 정도였다. 화의 기질들은 날카로우면서 까칠하다. 깊이 있는 연구와 창조성 그리고 개인적 연구능력에서는 탁월한 능력발휘와 목표지향의 성격을 드러내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특성을 보인다. 불의 모양처럼 표출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관악산에는 물도 풍부하지 못하니 이러한 기질은 더욱 강화된다.


대학로의 서울대를 다니던 선배들과 관악의 후배들은 서로 기질적인 차이를 많이 느낀다고 토로하는 술자리에서의 논의들이 단순한 세대차이일까? 풍수적 영향으로 인한 기질의 변화일까?


4. 큰 학문의 길은 원래 밝았던 것을 밝히는데 있다.

대학(大學)이란 책에서도 ‘큰 학문의 길은 원래 밝았던 것을 밝히는 데 있다(大學之道 在明明)’고 했다. 부유한 삶에 대한 갈망과 이기적인 출세지향으로 무장한 인물들의 연결망을 형성하는 것이 교육의 장이어서는 곤란하다. 이는 지배계급의 안정적 재생산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내면적 밝음에 대한 지향을 밖으로 표출하여 공공성의 마인드로 무장한 새로운 선비의 후예들을 길러낼 수 있는 교육정책 수립과 방향으로의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희숙,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윤석열과 절연 주저하면 심판, 용적률 500% 제4종 일반주거지역 도입”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대한민국을 힘으로 짓누르며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저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라 천 년의 울림을 만나다... ‘성덕대왕신종’ 디지털 영상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성덕대왕신종을 주제로 한 디지털 실감 영상을 새로 만들어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통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와 문양, 명문(銘文, 새겨놓은 글)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이 종에 담긴 기술, 조형 특징, 제작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같은 구성으로 신라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미적 감각은 물론, 종을 제작한 배경과 그 의미를 실감 영상이라는 매체로 감동을 극대화하였다. 영상의 첫 부분은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를 바탕으로 종의 깊고 장엄한 울림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위에 문양이 새겨지고, 쇳물이 채워지는 등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완성된 종의 문양과 명문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높이가 3.6미터에 이르는 종의 크기로 인해 실제 관람 시 보이지 않는 용뉴(龍鈕, 종 꼭대기의 장식) 부분까지 영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