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31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3.0℃
  • 서울 16.6℃
  • 대전 11.4℃
  • 대구 11.4℃
  • 울산 10.0℃
  • 광주 11.7℃
  • 부산 12.7℃
  • 흐림고창 11.5℃
  • 제주 16.4℃
  • 흐림강화 12.6℃
  • 흐림보은 11.5℃
  • 흐림금산 11.2℃
  • 흐림강진군 11.9℃
  • 흐림경주시 10.8℃
  • 흐림거제 12.7℃
기상청 제공

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풍수인문학] 풍수적 관점에서 본 대학(大學)

URL복사

정치는 사람에게 달려있고, 몸을 수양하는 것은 도(道)로써 하는 것

[시사뉴스 정승안 교수]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로서의 최소한의 인문-역사-철학을 무시하는 것은 그 후세대에 대한 무지막지한 폭력이다. 천박한 물질적 가치와 승자독식의 자본주의 사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경시되고 있는 하늘·땅·사람의 조화를 통한 세계관을 복원시켜야 한다. 공간과 사람과 사회를 대하는 일그러진 물질만능의 태도를 넘어서는 진정한 인간학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다.


1. “정치를 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있고, 사람을 쓰는 것은 몸으로써 하고, 몸을 수양하는 것은 도(道)로써 하는 것입니다”

당대의 국정을 농단하던, 문정왕후를 ‘규중여인’이자 ‘과부’에 불과할 뿐이요. 민초는 강물이니 왕실이라 해봐야 도도한 강물에 떠있는 작은 조각배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으로 왕(명종)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다. 부패타락한 관료와 무능한 왕권 그리고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일평생 처사(處士)를 자처하셨던 남명 조식(1501-1572)선생께서 명종10년에 단성에서 올린 소(疏) 내용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남명선생의 무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가 끊어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현세의 물욕에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오로지 경(敬)과 의(義)로써 백성들의 삶을 살폈으며 정탁, 정구, 김우옹 등의 수많은 후학들을 길러내셨다. 선생이 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임진왜란이 일어난다. 곽재우, 정인홍, 김면 등의 50여명의 제자들은 의병장으로서 민초들과 함께 목숨을 다 바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이렇듯 교육은 시대의식과 사회성에 대한 뚜렷한 반영이다.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살았던 존중받는 선비이자 비판적 지식인으로서의 기상을 모든 물질적 보상과 지위가 대체해 버린 오늘날, 대학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2.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대학은 어디일까?

국가 경영의 입장에서도 국토공간의 효율적 배치와 공공적 배분은 국가와 민족의 미래융성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종묘와 사직을 배치하고 국립대학이었던 성균관을 동쪽 좌청룡의 방향에 배치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조치였는지도 모른다. 큰 용맥의 흐름을 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600여년을 지켜 온 그 이름과 역사만 고려하더라도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반열에 빠지지 않는다. 서구의 대학들이 물리학이나 화학과 같은 실용적인 학문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비해, 국립대학으로서 성균(成均)이라는 이름에서는 음악을 조율하는 것처럼 균형잡힌 내면적 인성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진다. 성균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부르는 교가의 단골메뉴에는 “00산 뻗어내려~”와 같은 산 줄기와 용맥의 정기를 받아서 학교가 설립되었음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등장한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청룡의 상징적인 위치의 정점에 고려대 법대가 있고 한국외대, 경희대, 시립대등이 이어진다. 우백호의 방위에는 이화여대와 서강대 등이 있고 두드러진 위치에 연세대 경영대가 중심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영역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상경, 의학계에서는 연세대가 행정, 법학의 영역에서는 고려대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200여개에 이르는 대학입지를 일일이 분석해 볼 수는 없겠으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립대학이나 사립명문대학들은 명당터에 자리잡고 있거나 형국론적으로도 매우 좋은 입지조건에 위치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는 짧은 기간의 압축적인 자본주의적 성장을 거치며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기반이 이들 좋은 터에서 배출된 대학의 인재들에 힘입었다는 것이다. 풍수지리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하지만 간혹 어떤 대학은 좋은 자리를 외면함으로써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도 마주하게 된다. 산의 뒷면에 주된 배치를 한다던지 가파른 경사지나 골짜기에 건물을 배치하고, 계곡을 메워서 건물을 증축함으로 인해 이름난 명문학교가 몰락의 길을 걸어가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서울 도심의 캠퍼스를 투기열풍에 맡기며 신도시나 서울 외곽지역으로 옮긴 대학들 중에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도 이런 맥락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3. 우리나라 최고의 수재가 모이는 동숭동 대학로

한국대학의 상징권력의 최상위는 서울대가 차지하고 있다. 관악으로 옮기기 전, 대학로에 있던 서울대의 뒷산을 보면 후덕한 토형(土)이다. 중심이 되고자 하는 강력한 권력의지의 카리스마와 부의 집중이 가능한 형상이다.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혜화동 문리대학출신의 성향들의 영향력과 연결망과도 충분히 연계된다. 아직도 서울대의대는 이 산을 안산(案山)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수재가 모이는 앞산 모습과 풍수적 귀격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관악산은 강한 바위가 많고 산 전체는 타오르는 불꽃 모양(火)이다. 경복궁 창건 때도 이를 경계해서 물의 상징인 해태를 수문장으로 배치할 정도였다. 화의 기질들은 날카로우면서 까칠하다. 깊이 있는 연구와 창조성 그리고 개인적 연구능력에서는 탁월한 능력발휘와 목표지향의 성격을 드러내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특성을 보인다. 불의 모양처럼 표출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관악산에는 물도 풍부하지 못하니 이러한 기질은 더욱 강화된다.


대학로의 서울대를 다니던 선배들과 관악의 후배들은 서로 기질적인 차이를 많이 느낀다고 토로하는 술자리에서의 논의들이 단순한 세대차이일까? 풍수적 영향으로 인한 기질의 변화일까?


4. 큰 학문의 길은 원래 밝았던 것을 밝히는데 있다.

대학(大學)이란 책에서도 ‘큰 학문의 길은 원래 밝았던 것을 밝히는 데 있다(大學之道 在明明)’고 했다. 부유한 삶에 대한 갈망과 이기적인 출세지향으로 무장한 인물들의 연결망을 형성하는 것이 교육의 장이어서는 곤란하다. 이는 지배계급의 안정적 재생산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내면적 밝음에 대한 지향을 밖으로 표출하여 공공성의 마인드로 무장한 새로운 선비의 후예들을 길러낼 수 있는 교육정책 수립과 방향으로의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박관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준비된 '직통(直通) 시장’
[시사뉴스 성남=윤재갑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광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박관열 예비후보를 만나 광주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이번 선거의 핵심 슬로건으로 '직통(直通) 광주'를 내걸으셨다. 소통을 넘어 '즉시 연결'되는 행정을 강조하셨는데, 박관열식 '직통 행정'을 설명해 달라. 단순히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식의 수동적인 소통은 이제 유

정치

더보기
여야, 25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4월 10일까지 처리 합의...2일 시정연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25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이 오는 4월 10일까지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된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등은 30일 국회에서 회동해 이같이 합의했다. 추가경정예산안은 4월 10일까지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하고 4월 임시회는 4월 3일부터 연다. 4월 2일 추경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7∼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및 부별 심사를, 4월 3·6·13일 대정부질문을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즉시 심사에 착수하겠다”며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추경 처리를 하겠다. 이를 통해 중동 전쟁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한 이재명 정부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선거용 현금 살포가 아닌 산업과 민생을 지키는 ‘생존 추경’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은 이번 추경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단 한푼



문화

더보기
K-컬처 예술의 치유적 역할 탐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K-컬처가 ‘마음건강’을 돌보는 문화치유 영역으로 확장된다. 오는 4월 2일(목)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문화강국 대한민국, K-컬처 예술의 치유적 역할’을 주제로 한 연합학술대회 및 국회 토론회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조경태, 김종민, 박주민, 어기구, 박주하, 임오경, 이해식, 김태선 의원 등 8개 의원실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온프렌즈,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가 후원한다. 미술·음악·표현예술 등 8개 단체의 협의체인 심리상담예술영역단체협의회(심상예단협)*가 주관하며, 예술 기반 치유의 공공 정책화를 위한 본격적인 정책 행보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토론회는 고령화와 사회적 고립 등 현대 사회의 주요 문제에 대응해 예술치유와 문화치유의 공공적 역할과 사회적 확장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요 강연으로는 WHO 히로마사 오카야수 국장이 ‘초고령 및 고립사회 대응을 위한 글로벌 예술 기반 치유 전략’을 발표하며,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예술 기반 치유의 인지적 가치와 역할을 조명할 예정이다. 예술치유는 임상적 치료 개념을 넘어 문화적·사회적 차원의 마음건강 증진을 지향한다. 지구덕(한서중앙병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