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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영선 의원 인터뷰] 박영선 – 서울을 걸으며 느낀 점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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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은 물리적 재탄생이 아닌 인문적 도심재생과 스마트화”
“메르켈 총리에 독일의 외교 잠재력 활용해 평화중재자로 나서 줄 것 당부했다”
“도시는 사람·건축물·자연이 서로 소통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아야”
“적폐청산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진상과 사실을 확인해야 신뢰와 동력 생겨”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지난 한 해, 박영선 의원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대외적으로는 의원외교 차원에서 독일과 영국 등의 정치, 외교, 문화를 두루 둘러봤으며, 국내적으로는 서울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서울의 숨결을 느껴보는 ‘서울을 걷다’라는 기획과 실행을 여러 차례 가졌다. 아울러 서울시내 각 대학을 찾아다니며 이 시대에 필요한 여러 가지 주제로 젊은이들과 소통하는데 주력했다. 이에 <시사뉴스>는 주목할만한 정치인인 박영선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그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Q1. 최근 독일과 영국방문의 목적과 성과는.
- 독일 한스자이델 재단의 초청과 한영 친선 의원 연맹 회장 자격으로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그리고 영국 런던을 둘러 볼 기회를 가졌다. 유럽의 도시들은 대부분 역사가 오래됐다. 웬만한 도시들이 수백 년 역사는 기본이고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잘 보존한 곳도 많다. 이번에 새삼 놀란 것은 그런 역사성의 보존뿐만 아니라 각 도시마다 느껴지는 엄청난 활력과 에너지다.


도시 재생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데 단순히 헐어내고 새 건물을 짓는 물리적인  재탄생이 아니라 기능이나 역할을 새롭게 부여해서 도시의 역동성을 불어넣는 인문적 도심재생과 스마트화가 명확하게 다가왔다.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 대다수에게 도시는 그 자체가 꿈의 터전이다. 도시의 결을 어떻게 가꾸느냐는 시민들의 행복과 직결되어 있다. 그 점에서  세계 주요도시들은 발 빠르게 도시를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비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살아 숨쉬는 도심재생 공부를 현장에서 많이 했다.


Q2. 독일 메르켈 총리와의 만남의 소회는.
- 베를린 국회의사당에서 메르켈총리를 만났다. 아시다시피 독일은 의원내각제라 총리가 국회에 가는 것이 일상이다. 이 시기는 메르켈 총리가 연정협상으로 무척 바쁜데도 불구하고 제게 시간을 할애해줬다. 한반도 안보위기와 관련해 독일이 갖고 있는 외교적 잠재력을 활용해서 평화중재자로 나서 줄 것을 메르켈 총리에게 당부했다. 특히 러시아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돌파구 찾기에 대해서 메르켈 총리는 여성정치인의 힘으로 해법을 찾아보자는 답을 줬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곧 열리고 지금 한반도의 안정은 무엇보다도 시급한 현안이다. 메르켈 총리는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포근하고 다정한 모습이고 따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Q3. 거대도시 서울이 갖고 있는 최대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은.
-도시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 국제사회는 도시 또는 지역단위로 경쟁하면서 발전을 추구하게 되었다. 즉 국제사회 경쟁력이 국가단위의 경쟁력이 아니라 도시경쟁력이 핵심이다. 한 시대를 이끌어 왔던 도시들도 과거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도시를 재창조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래서 도시경쟁력은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가치를 구현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컨설팅사인 AT커니는 ‘2017 글로벌 도시 전망’에서 서울이 전세계 128개 도시중 2015년 10위에서 2017년 38위까지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의 경쟁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가 도시지리학 전공했다. 유학준비 중에 KBS에 합격하지 않았다면 도시지리학을 전공으로 한 학자가 되었을 것이다. 인공 건축물을 크고 웅장하게 짓는다고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 ‘건축물’, ‘자연’ 이 세 가지가 서로 소통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역대 서울의 시정은 어느 하나를 강조했다. 그 결과 서울은 시민, 건축물, 자연이 조화롭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도시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 부분이 너무 소홀하고 있다. 또 서울은 강남과 강북으로 표상되듯 불균형적으로 개발되어 강남주민과 그 외 주민으로 양분됐고, 강남과 그 외 지역의 개발에 차이가 난다. 또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6일에 한번 꼴로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시민의 건강복지를 위협하고 있다.


서울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시정의 철학을 바꾸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시정철학이 바뀌지 않으면 개별정책은 무의미하다. 정책이름과 관계없이 정책을 관통하는 철학이 중요한 것이다. 제가 추구하는 서울시정의 철학은 ‘함께 성장하는 도시 새로운 서울’이다. 저는 이것을 앞자만 따서 ‘함성서울’로 표현하고 있다. 함성서울을 만들기 위해 5대 함께 성장 정책지향점을 갖고 있다. ‘과거세대 현재세대 미래세대가 함께 성장’, ‘사람과 인공물 자연이 함께 성장’, 강남만이 아니라 ‘동서남북 모두 함께 성장’, ‘개발과 보존이 함께’하는 역사를 품은 스마트 어바니즘, 다문화 가족을 모두 포함한 ‘우리 함께 성장’이 그것이다.



Q4. 6차례에 걸친 <박영선, 서울을 걷다>를 통해 느낀 점은.
- 서울을 재발견하고 있다. 그간 간과했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새롭게 가치부여나 의미부여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거기서부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역사가 깃든 건물과 골목길 자산이 많다. 궁궐이 대표적이다. 성균관은 세계적 대학으로 재평가해서 상징화할 수 있다. 서울에 상징이 없다는 점을 시민들과 함께 피부로 느꼈다. 서울이 경쟁력있는 도시,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려면 랜드마크나 상징이 필요하다.
 
Q5.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형 개헌 논의에 대한 평가는.
-개헌은 대선 당시 모두 후보들의 공약이었다.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방점을 두는 분권형 개헌이 맞는 방향이고 야당도 이에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도 자치적인역량을 키워서 대한민국의 힘이 커지도록 해야 한다. 고령화로 공동화되는 지방을 살릴 방안 찾기가 헌법구성부터 다시 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제가 연말 독일을 방문했는데, 일의 저력이 분권이고 분산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새삼 확인했다.


Q6. 적폐청산을 위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할 일은 무엇. 
-과거 잘못된 일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게 첫 번째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적폐청산을 한다는 것은 무조건 과거를 들추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누적된 오류나 병폐를 도려내는 작업이다. 적폐청산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진상과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얻고 동력이 생긴다. BBK사건만 해도 제대로 된 진실이 아직 은폐돼 있다. 먼저 진실을 밝히고 나서 그 진위여부에 따라 처벌 등 후속조치나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면 된다.


Q7. 언론과 정치를 두루 경험하며 느낀 특별한 소회가 있다면.
-언론인과 정치인은 사회적 소통을 한다는 데서 비슷한 점이 많다. 실제로 언론인으로 닦은 경험과 소양이 의정활동에 많은 도움이 됐다. 두 직업 모두 높은 직업윤리를 요구받고 국민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언론인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정치인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가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입문할 때 '야곱의 사다리'라는 표현을 했다. 국민들과 허심탄회한 가교를 만들어나간다는 초심 그대로다. 큰 틀에서 제대로 된 질서와 규칙이 바로서고 국민들의 삶을 세세하게 살피는 바르고 따스한 정치인이 되고자하는 심지를 잃지 않으려고 늘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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