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26일 또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한달여 만이다.
잇따른 화재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안전을 확인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5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오후 2시) 사망자는 39명, 중상자는 18명, 경상자는 113명 총 17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환자와 사망자들은 밀양과 창원, 부산 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거나 안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병원에서 아직까지 대피하지 못한 환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화재로 인한 대형참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해 12월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보다 더 많은 인명피해를 낳으며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밀양 화재 소식을 접한 직장인 김모씨(29)는 "처음에 화재 소식을 접했을 때 사상자가 많이 없길 속으로 간절히 빌었지만, 대형 참사로 이어져 마음이 아프다"면서 "올해는 특히 제천, 종로 여관 화재 등 큰 불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직장인 이모씨(34)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추가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제천 화재 참사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대형 화재 사고가 일어나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다수의 시민들은 화재 당시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와 장기요양 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병원의 특성상 사망자가 더 속출한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대학생 조모씨(26)는 "스스로 거동이 힘든 환자들이 이송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어 더 안타깝다"면서 "병원이 오래된 건물인데다 건물 전체로 불이 번져 구조하기 힘들었다고 들었다. 더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기본적인 규정만 지켰더라면 대형 인명 피해는 막았을 텐데 결국 흔한 법규 위반이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 네티즌(hell**)은 "공중 건물이 어떻게 스프링클러가 없이도 허가가 나서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전수 조사해서 설치 해야 하고 고장난 것은 고치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복되는 화재 인명피해에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직장인 조모씨(29)는 "겨울철 화재는 한번 불이 나면 진화하기 힘들다고 들었다. 작은 불이 화재로 연결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소방당국의 탄탄한 재난대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민 정모씨(46)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관련 종합대책이 나오기도 전에 또다시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소방안전시설과 화재사고 대처메뉴얼을 전면 점검해야 한다"며 "대형 건물의 거주자나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소방교육 강화를 통해 큰불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