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가짜뉴스 척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매크로 댓글 조작'에 십자포화를 쏟아 부었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회 댓글조작·가짜뉴스법률대책단(조용익 단장)은 31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 기사 댓글조작을 위해 매크로(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를 사용한 의심 정황을 수집해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크로 사용 댓글 의심 정황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새벽시간 대 매크로사용으로 의심되는 기계적인 ‘좋아요’ 및 ‘나빠요’ 가 발생하는 상황 ▲네이버 아이디 구매 사이트, 댓글 조작 사이트 발견 ▲몇몇 특정 기사에만 과도하게 댓글이 몰려있는 점 등이다.
댓글조작·가짜뉴스모니터단장을 맡고 있는 이헌욱 변호사는 "네이버에 기사 게재 즉시 명령체계를 통해 일사불란하게 악성 댓글을 등록해 조작하는 방식이 국정원 댓글 부대와 매우 흡사하고, 나아가서는 기계적인 조작을 위해 매크로프로그램을 사용한 듯한 의심정황을 수집하여 수사를 통해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고발조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사를 통해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하거나 조직적으로 타인의 계정으로 사용·경비를 지급해 댓글 조작으로 여론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면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단장은 이날 "가짜뉴스와의 전쟁에서 네이버 댓글조작 안건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고발조치를 통해 법적인 조치를 다하는 한편, 네이버에서도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여 자체조사를 통해 스스로 자정작용을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가짜뉴스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고 건들에 대한 추가 검토가 진행 중이며 검토가 완료되는 즉시 추가 고소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