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기발한 발상’의 활용, 또는 낭비

URL복사

식량위기 미래의 풍경 담은 SF 액션 스릴러 <월요일이 사라졌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구증가와 이상기후가 식량고갈로 이어지는 미래학자들의 디스토피아 시나리오를 영화적으로 구성했다.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로 알려진 토미 위르콜라가 연출을 맡았고, 누미 라파스가 1인 7역을 연기한다. 윌렘 대포, 글렌 클로즈 등이 출연한다.

한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7인

미래 지구, 인류는 이상기후로 식량이 고갈되자 유전자 조작으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조작 식품의 부작용으로 비정상적 다중출산이 급증하면서 인구의 증가는 더욱 가속화된다. 공동 아사 위기 앞에서 생존을 위해 생명공학자이자 정치가인 니콜렛 케이먼은 1인 1가구만 허용하는 강력한 산아제한법을 시행한다. 쌍둥이를 비롯해 1명 이상의 자녀는 정부가 강제적으로 색출해 냉동처리 하는 이 정책은, 개인 신분 확인 절차의 강화와 이를 구실로 한 각종 통제의 결과를 가져온다. 식량문제가 해결된 후에 냉동된 자녀들은 안락하고 안전한 잠에서 깨어나 풍요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장밋빛 미래가 정부의 정책 홍보 수단이다.

7명의 쌍둥이 손녀를 얻게 된 테렌스 셋맨은 이 같은 정책을 무시하고 혼자서 자매를 모두 함께 키우기로 결정한다. 할아버지는 손녀들에게 먼데이 튜즈데이 웬즈데이 써스데이 프라이데이 새터데이 선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부 감시국의 눈을 속이기 위해 집을 밀실로 개조 한다.

밀실 속에서 이들은 개성을 가진 개인의 존재로 살아가지만, 사회적으로는 허용된 한 사람의 신분으로 활동한다. 각자의 이름과 같은 요일에만 외출이 가능하며, 이 때 이들은 ‘카렌 셋맨’이라는 이름을 공유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가족회의를 통해 ‘오늘의 요일’이 ‘바깥세상’에서 경험한 일상을 모두 이야기하고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정체성의 조작으로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사전 차단한다.

제목에서 예상되듯, 이 아슬아슬하지만 정교한 생존방식의 종말은 장녀인 ‘월요일’이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제목은 일상의 사라짐, 그것도 월요일이라는 사회적 출발의 상실이라는 중의적 표현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개연성 없는 전개, 평이한 연출

영화의 매력은 기발한 SF적 발상에 집중돼 있다. 폭력적인 인구제한 정책과 그에 맞서는 개인의 불법적 생존법이라는 설정은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다른 색깔의 취향과 능력을 지닌 7명은 ‘카렌 셋맨’이라는 하나의 인물로 합체하면서 ‘초월적 재능’을 발휘한다는 점 또한 액션물로서 재미있는 장치다. 하지만, 정점은 역시 이미 시놉시스에서부터 수많은 철학적 영감을 자극한다는 사실이다.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도, 종의 선택적 생존과 진화의 문제를 비롯해 정체성의 갈등,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 등 여러 가지 논쟁과 사유의 소재가 풍부하다.

하지만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이 같은 철학적 화두들을 사실상 장식용으로 뿌려놓는 정도의 수준에 머문다. 중반 이후로 갈수록 주연 배우인 누미 라파스의 7가지 색의 활약상과 속도감있는 액션 등으로 현격히 무게가 쏠리면서 논쟁적 주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루는데 실패한다. 이 영화는 SF적 상상력으로 시작되고 스릴러로 전개되는 것처럼 하지만 사실은 오로지 액션물이다. 문제는 그렇다고 액션 비주얼이나 아이디어가 탁월한 것도 아니라는데 있다.

비록 누미 라파스의 거듭되는 변신이나 연기는 흥미롭지만, 실소를 금치못할 모순이 계속되는 엉성한 전개에 작위적 캐릭터의 남용, 직설적 복선 등은 스릴러적 긴장감을 증발시킨다. 주인공의 능력이 관객에게 설득되지 않고, 감시국의 허점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장면의 반복은 마치 양팀의 실책으로 골이 남발되는 졸전 축구 경기를 보는 것 같은 실망감을 안겨준다. 물론, 영상은 현란한 총질과 과격한 발차기 등이 가득해서 이를 눈가림하기 바쁘지만, 각종 첨단 기술이 통제적 도구로 사용되는 묘사와는 동떨어지는 구멍 투성이의 보안 시스템이 스토리를 전개하는 실제 키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논리적 전개도 벅찬 마당에 철학적 문제들을 심도깊게 버무릴 여유가 있을리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인류적 고민을 그럴듯한 대사로 툭툭 던져놓는 정도의 영리한 장치들이 빈약한 주제 의식의 빈자리를 대신한다. 어떤면에서 이것은 효과적인 상업적 기교다. 토미 위르콜라 감독은 죽어도 제한 횟수 내에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임 속 주인공 같은 캐릭터의 ‘액션적 속성’에 가장 이끌린 것처럼 보인다.

결론적으로 신선한 상상력과 독특한 설정이라는 고급스러운 포장지로 감싸져 있지만, <월요일이 사라졌다>의 본질은 평이한 킬링타임용 액션물이다. 이 영화가 던지는 매력적인 발상들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머릿속에서 확장되고 인문적 사고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화 밖’의 일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 간담회...'비강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 韓 상륙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 ‘플루미스트인트라나잘스프레이(인플루엔자생바이러스백신, 이하 플루미스트)’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27일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개최했다. 플루미스트는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지난 4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4개월 이상에서 49세 이하의 소아 및 성인에서 이 백신에 함유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들 및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인플루엔자 질환의 예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윤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인플루엔자 예방의 새 패러다임,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윤경 교수는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초래하는 질병 부담을 설명하며, 이를 줄이기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중요성과 플루미스트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0억 건의 감염을 일으키며, 이 중 300~500만 건이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고, 최대 65만 명이 사망에 이르는 등 상당한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하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여기종, 여성기업 일자리 허브 매칭데이 이벤트 실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박창숙, 이하 여기종)’는 제4회 여성기업 주간을 맞이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여성기업 일자리허브 매칭데이’이벤트를 실시한다고 6월 30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여성기업과 구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여성기업 온라인 채용관 △매칭데이 채용 이벤트 △회원가입 이벤트 △전문인력 프로필 등록 이벤트 △여성기업 주간 기념 퀴즈 이벤트 등으로 진행된다. '여성기업 온라인 채용관'은 국내 최대규모 구직 포털사이트인 ‘잡코리아'와 여성기업 공동채용관을 생성해 9월 말까지 수출, 마케팅, IT 분야 등 여성기업의 좋은 일자리를 홍보한다. ‘매칭데이 채용 이벤트'는 여성기업 일자리허브에서 7월 25일까지 신규 일자리(프로젝트)를 등록한 여성기업 중 200개사 정도를 추첨해 30만원 또는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직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치킨쿠폰을 제공한다. ‘회원가입 이벤트'는 여성기업과 구직자 모두 참여 가능하며 7월 31일까지 토스, 카카오T, 페이북 등 홍보배너를 통해 여성기업 일자리허브 플랫폼에 회원가입하게 되면 포인트 리워드를 즉시 받는다. ‘전문인력 프로필 등록 이벤트'는 구직자 대상으로 7월 15일까지

사회

더보기
신장 7배 커진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 로봇 신장이식 아시아 첫 성공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국내 의료진이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신장이 7배나 커진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하여 비대해진 신장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공여자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성공한 건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세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김진명 교수팀은 16일(월)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인한 신장 비대로 만성 신부전을 앓던 이가영 씨(여, 24세)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모든 수술은 배꼽 주변으로 낸 1cm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의 절개창을 통해 이뤄졌다. 이 씨는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이며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씨는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후군을 앓았다.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셀 수없이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만큼 커지는 유전 질환이다. 1,000명 중 한 명꼴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보통의 만성 신부전 환자는 신장이식을 할 때 기존 신장을 그대로 두지만,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는 기존 신장을 떼어내야 한다. 이미 신장이 비대해진 상태이므로 새로운 신장이 들어올 공간을 확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문화

더보기
숏폼과 밸런스 게임까지 MZ 겨냥 콘텐츠 제작...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 열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오세이프가 국립고궁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세이프는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하는 문화재 콘텐츠가 유튜브 누적 조회수 7만 회를 돌파하며 박물관 콘텐츠 전략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짧고 강렬한 숏폼 영상부터 황당하지만 재치 있는 밸런스 게임, 왕실 유물을 굿즈로 표현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까지 문화재 콘텐츠의 형식을 탈피한 시도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MZ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면서 ‘감다살(감이 다시 살아났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이프는 지난 5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3가지 시리즈의 유물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 첫번째 시리즈는 숏폼 영상 ‘조선시대에는 이랬다!’로, 총 6편이 공개됐다. 1편 ‘9살에 성대간 썰 푼다’는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 장면을 그린 유물 ‘왕세자입학도’를 통해 당시 왕실 교육 문화를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어진 시리즈에서도 왕실의 ‘스드메’부터 연회 음식, 조선시대 고급 보자기 ‘봉황문인문보’ 등을 소재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현대적 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