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30 (목)

  • 흐림동두천 13.1℃
  • 흐림강릉 12.7℃
  • 흐림서울 14.1℃
  • 흐림대전 14.1℃
  • 흐림대구 14.0℃
  • 흐림울산 13.2℃
  • 흐림광주 14.4℃
  • 흐림부산 14.4℃
  • 흐림고창 11.0℃
  • 제주 13.5℃
  • 흐림강화 10.3℃
  • 흐림보은 11.9℃
  • 흐림금산 13.0℃
  • 흐림강진군 13.2℃
  • 흐림경주시 12.7℃
  • 흐림거제 14.5℃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사랑과 컬링의 공통점

URL복사

조성규 감독의 네 번째 강릉 러브스토리 <게스트하우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배우의 꿈을 꾸고 있는 정우는 누나가 반강제적으로 운영하게 만든 강릉의 게스트하우스를 벗어나고 싶다. 어느날 평창올림픽 방송 리포터를 위해 일본의 전 컬링 국가대표 히로코가 이 게스트하우스에 체류하면서 정우의 삶에 작은 변화가 온다. 2017년 오키나와 국제 영화제와 교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소소하고 담백한 낭만

<맛있는 인생>, <내가 고백을 하면>, <두 개의 연애>에 이은 조성규 감독의 네 번째 강릉 러브스토리다. 조 감독 특유의 과장없는 일상적 표현과 전개 속에서도 낭만적 감성이 충만한 영화다. 멜로물의 공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작위적 설정이나 과잉감정, 파격을 배제한 담백한 연출이 영화적 재미와 함께 ‘강릉 바다’ 같은 휴식과 치유를 준다.

<게스트하우스>는 최근 이슈가 집합된 느낌이다.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과 숨겨진 명소는 물론이며, 토속 음식, 컬링, 평창올림픽 등 대중적 코드들이 풍부하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조 감독의 공간이나 음식, 소품에 대한 감각은 꽤나 트렌디하다. 볼거리 먹을거리 등 여행을 하는 듯한 즐거움도 이 영화의 빠질 수 없는 강점이지만, 이 같은 아이콘들을 나열하는 시류 영합적 영화는 아니다. 다양한 소재와 비유를 멋부리지도 욕심내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놓는 깔끔함과 균형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풋풋하고 소소한 청춘 남녀의 사랑에 추억과 꿈 등의 보편적 삶의 이야기를 수놓았다. 강릉을 ‘천국’으로 생각하는 히로코와 달리 정우에게 그곳은 ‘감옥’이다. 게스트하우스가 곧 집이자 직장인 사람에게 그 곳은 낭만적일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스포츠 스타였던 미로코의 신분이나, 배우를 희망하는 정우의 꿈 모두 화려하고 열정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현실일 때는 ‘감옥’일 수 있다.

강릉은 정우에게 집일 뿐만 아니라, 재일교포인 히로코에게도 할머니의 고향이다. 정우의 가이드를 받으며 히로코는 할머니가 남은 여생을 살아갈 집을 강릉에서 물색한다. 그러다 찾아낸 일본으로 오기 전 할머니가 살았던 옛집은 추억이자 그리움, 안식처 그 자체다. 히로코와 정우, 그리고 관객은 그 집과 강릉의 공기와 음식 등을 통해서 등장하지 않는 할머니와 교감을 나눈다.

일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각

꼭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게스트하우스>는 ‘집’에 대한 영화다. 물론 ‘집’은 감독이 말하고 싶은 사랑의 본질이기도 하다. ‘집’으로 상징되는 현실은 빈번히 이상을 향한 우리의 발목을 잡는 지긋지긋한 난관이지만, 바꾸어보면 이상은 일상의 소중함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연막이기도 하다.

게스트하우스를 히로코에게 팔아넘기기 위한 계략으로 사랑을 연기했던 정우가 진짜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는 것처럼, 사랑은 일상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기도 하다. 컬링에 대입해 재치있는 비유로 표현되는 사랑에 대한 정우의 통찰은 결국 ‘더 이상 서울로 가지 않는’ ‘허황된 화려함을 쫓지 않는’ ‘한 사람의 마음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일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각이다. 연기하고, 착각하고 기억을 조작하는 수많은 가짜 사랑이 허영과 망상으로 이루어진 것과는 대비된다.

정우 역에는 아이돌 그룹 초신성의 멤버 김성제가 맡았다. 히로코 역에는 ‘박치기’에서 얼굴을 알렸던 재일교포 출신 배우 김지순이 열연했다. 이외에도 김강현 백선우 서은채 정다원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히로코 역의 김지순이 연기나 캐릭터 모두 인상적인데 ‘일본 여성’이라는 이국의 존재는 다른 등장인물과 구분되는 연애의 판타지적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의사소통의 부자유스러움이라는 설정이 더욱 극적인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강릉이라는 지역이 주는 영감과도 연결되는 캐릭터다. 히로코 할머니의 옛 집으로 나오는 강릉 적산가옥에서도 보여지듯 강릉에는 일제시대 일본식 주택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조 감독은 일본과 중국의 문화들이 함께 공존했던 이국적 분위기를 강릉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말하기도 했다. 히로코의 할머니는 어린 시절 강릉에 살았던 재일교포 한국인이고, 다시 고향인 강릉에서 살고 싶어한다. 히로코 캐릭터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돌고 돌아 다시 만나는 묘한 인연을 의미하기도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자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단일화에 “장동혁이 절윤한 것 맞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응천 전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자로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것임을 선언한 가운데 후보 단일화는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조응천 전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국민의힘 후보자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은 경기도에서 자생력을 상실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저는 본다”며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한 분들이 저러냐? 장동혁 대표가 ‘절윤’한 것 맞느냐? 그분들과 손잡았다고 하는 것도 저한테는 좀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조응천 전 의원은 “저는 민주당의 패권 정치도 그 누구보다 비난을 하는 사람이지만 국민의힘의 시대착오적인 퇴행 정치도 누구보다도 비난을 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조응천 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나쁜 후보와 이상한 후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최악의 선택지 앞에 놓인 6·3 지방선거에서 ‘좋은 후보’ 조응천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섰다”며 “경기도를 살리고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치적 도약을 위해 경기도를 제물로 삼는 이 갑질의 정치는 이제 끝나야 한


사회

더보기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포괄일죄 인정·수익 40% 약정으로 무죄→일부 유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서울고등법원 형사과 형사 15-2부(신종오·성언주·원익선 판사)는 28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천만원을 선고했다. 1심의 징역 1년8개월보다 형량이 두배 이상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김건희 여사의 가장 대표적인 혐의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혐의에 대한 1심에서의 무죄 판결이 2심에선 일부 유죄로 뒤집힌 것이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5-2부는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시세조종 행위에 대해 공동 가공의 의사를 갖고 기능적 행위지배를 통해 가담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일부 유죄로 판단했다. ‘시세조종’은 시장에서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형성되는 상장증권 또는 장내파생상품의 가격을 인위적인 조작을 통해 조종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행위다. 김건희 여사가 2010년 10월 22일∼11월 4일 블랙펄인베스트 측에 20억원이 들어 있는 증권계좌를 위탁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맡기고 수익의 40%를 약정한 것이 유죄의 주요한 근거가 됐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이 사실을 고려해도) 김건희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