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2 (목)

  • 맑음동두천 12.7℃
  • 맑음강릉 14.9℃
  • 맑음서울 12.1℃
  • 맑음대전 12.0℃
  • 맑음대구 14.3℃
  • 맑음울산 15.0℃
  • 연무광주 11.9℃
  • 맑음부산 14.7℃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4.8℃
  • 맑음강화 10.8℃
  • 맑음보은 11.0℃
  • 맑음금산 11.9℃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4.1℃
  • 맑음거제 15.3℃
기상청 제공

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풍수인문학] 풍수-사회학자가 본 ‘필로티 구조’

URL복사

“필로티 구조는 가는 목에 무거운 머리 받치고 있는 격”
“어울림과 균형적 조화의 미학으로 전화돼야”


[시사뉴스 정승안 교수] 울리히 벡은 그의 저서 『위험사회』에서 ‘선진화된 근대성의 사회에서는 부의 사회적 생산에 위험의 사회적 생산이 체계적으로 수반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결핍사회(a society of scarcity)에서의 분배를 둘러싼 문제나 갈등들은 기술-과학적으로 생산된 위험의 생산, 정의, 분배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갈등들과 중첩되어 표출된다는 것이다.


최첨단 정보사회의 이기로 무장한 오늘날의 건축물들의 발달사는 바로 이러한 중첩된 사회적 갈등이 두드러지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재난과 위험사회의 여러 가지 징후들이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접점에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진 성능이 없는 필로티 기둥이 문제

최근 들어 빈번한 지진이나 화재나 재난이 빈번한 현장에서 건축가나 감리, 소방공무원에서 허가행정에 이르기까지 책임소재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지 않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그 중에서도 많은 논란의 대상 중 하나가 ‘필로티(pilotis)’양식이다. 필로티는 일반적으로 1층 공간에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벽 없이 기둥으로만 지어지는 건축기법을 일컫는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제(Le Corbusier, 1887-1956)가 만든 건축물들에서 세계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양식이기도 하다.



포항에서의 지진과 관련하여 많은 언론들이 필로티 건축의 구조적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건축전문가들은 ‘필로티 구조’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내진 성능이 없는 필로티 기둥’이 문제라고 한다. 2005년 이전에 만들어진 법에서 3층 이하 건물의 기둥은 수직 하중만 고려해 설계한 것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법 개정이후에는 내진설계가 수리적인 계산을 통한 공학적인 구조안정성이 확보되었기에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물리학, 공학적인 계산의 문제에 무지한 필자로써 언급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위험과 재난을 겪고 나서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뒷북치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소 잃고 고치는 외양간이 무슨 소용이랴. 필로티논쟁을 떠나 우리 부모님과 서민들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 소형 건축물들이 당면한 문제이므로 간과하기 힘든 점들이 많다.


더구나 ‘풍수-사회학자’로서의 안목에서 볼 때, 문제는 심각해진다.


첫째, 필로티양식을 풍수적으로 살펴보면, 가느다란 목으로 무거운 머리를 떠받치고 있는 형국임을 알 수 있다.
기둥(양)과 벽(음)은 음양이 조화롭게 지어져야 내외부의 충격이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그러나 벽이 없는 기둥만으로 버티게 되면 약한 외부의 충격에도 쉽게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건축양식은 풍수적 관점에서는 최악의 건물이 되는 셈이다. 구조공학의 합리성이 ‘삶의 안정성’을 모두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둘째, 안정된 지기(地氣)의 공급을 흩어버린다.
땅의 에너지를 받는 대지와 건물의 연결공간을 바람에 날려버림으로 인해 필로티양식에 거주하는 집들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필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풍수전문가들의 임상경험사례에서 한결같은 지적이 나온다. 필로티양식의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이혼’, ‘사업부도’, ‘질병’, ‘불편한 잠자리’에 이르기까지의 부정적인 양상들이 더욱 많게 등장한다는 것은 풍수가들이 경험적으로 일반화한 논리다.


필로티 구조 - 개발업자 중심정책의 논리적 귀결

물론 건축학자들에게는 변명의 이유들도 많은 것 같다. 필로티가 문제가 아니라 왜 필로티 건축인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차 문제와 관련이 많다. 보통 세대 당 1대의 주차장공간을 확보해야하는데 법정 주차대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지하를 파서 면적을 확보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로티구조로 주차면적을 확보하고자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건축법시행령 119조에서는 필로티부분을 용적률 계산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 건축물의 높이산정에서도 필로티 부분을 제외하기에 수익률의 측면에서도 다세대주택에서는 필로티구조가 장려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수많은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마찬가지로 자본의 수익률 향상을 위해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도외시한 채 진행된 7-80년대 성장주의적인 주택공급정책과 난개발상을 가져왔던 개발업자 중심정책의 논리적 귀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는 늘어나고 좁은 땅에 많은 집을 지어야만 하는 오늘날의 한국사회에서의 주택난의 문제해결을 위한 수많은 고육책들이 강구되었다. 일반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지구지역에 따라 100평 대지에 300평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생각들에서 일상과 삶을 위한 여유를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해 도시와 공간에서의 비용적인 여유(적은 투자로 많은 이익을)를 확보함으로써 공적인 생활에서는 나름대로의 여유는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재개발지역과 다세대주택과 같은 서민주거를 고층의 고급의 아파트로 대체해버리고 말겠다는 집장사꾼들과 재개발만능주의자들의 천박한 태도들에 우리의 일상과 삶의 공간을 다 팔아버리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므로 전통적인 사유구조에서의 땅과 건축을 대하는 태도, 음양의 논리에 따른 균형과 조화의 풍수미학적인 관점은 오늘날에도 적용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본다. ‘사람이 먼저다’는 슬로건이 구호가 아니기 위해서는 변화된 사회에서라도 어울림과 균형적 조화의 미학을 충분히 발휘하는 힘으로 전화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건강기능식품협회, 글로벌 온라인 수출 전략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온라인 수출 전략 세미나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 협회는 회원사의 온라인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하여, 미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아마존 및 쇼피의 시장 특성 및 입점 전략, 인허가 정보 제공을 위한 세미나 및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수출 전략과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회원사가 실질적인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양재 aT센터 4층 창조룸Ⅰ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온라인 수출 전략 세미나는 ▶aT 수출 지원사업 소개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및 아마존 진출 전략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사의 미국 진출 사례와 FDA 규제 대응 전략 ▶동남아 시장 트렌드 및 쇼피 진출 전략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사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고려 사항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는 aT센터 4층 창조룸Ⅱ에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1:1 상담회’가 열렸다. 상담회에는 아마존(미국

정치

더보기
조재희 예비후보, ‘동네방네 간담회’ 통해 구민과 따뜻한 소통 행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송파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조재희 예비후보가 격식 없는 소통 행보로 구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최근 송파구 곳곳에서 ‘동네방네 간담회’를 개최하며 주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격식보다는 진심”... 차 한 잔에 담긴 송파 사랑 이번 간담회는 대규모의 딱딱한 공식 행사에서 벗어나, 조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과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교류하는 ‘사랑방’으로 친목 도모를 위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따뜻한 차한잔를 나누며 지역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캠프 관계자는 환영사에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리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자리는 조재희 후보를 아끼는 분들이 모여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더 나은 송파를 향한 청사진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전했다. “준비된 국정 기획 전문가, 송파를 새롭게 디자인하다” 조재희 예비후보는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송파를 향한 비전을 쏟아냈다. 조 후보는 “설레이는 송파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정치적 역량과 열정을 불태우겠다”며 의지를 피력했

경제

더보기
정부, 추경·정책금융 통해 시장 안정에 나서...외국인 4.4조 유입에도 "변동성 경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대규모 정책금융을 앞세워 시장 안정에 나섰다. 특히 추경의 물가 자극 우려에 대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으며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을 강조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중동전쟁 전개와 미국-이란 협상 변수에 따라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만 정부의 5조원 규모 국채 바이백 등 시장 안정조치 영향으로 국채시장 변동성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외환시장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긍정적 신호로 꼽혔다. 4월 1일 국고채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이 공식 개시된 이후 3일간 외국인이 4조4000억원 규모 국고채를 순매수하며 일본계 자금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향후 채권·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해외 투자

사회

더보기
박춘선 시의원, 이음하천 살리기 본격 시동···“이음하천 광역협력 물꼬 튼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박춘선 부위원장(강동3, 국민의힘)이 대표의원으로 활동하는 ‘이음하천 살리기 연구모임’이 현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연구모임은 3월 31일 고덕천 일대에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서울과 경기도 하남시에 걸쳐 물길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이음하천인 고덕천의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상반기 활동계획과 정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연구단체 김영철 의원(강동5, 국민의힘)과 이종태 의원(강동2, 국민의힘)과 고덕천 환경 정화활동을 이끄는 지역 환경단체 대표들이 함께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덕천과 대사골천 등 행정구역을 넘나드는 하천을 중심으로, 단절된 관리체계와 협력 부재 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서울시 하천 현황을 살펴보면, 다수의 하천이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인접 지자체와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체계는 여전히 개별 지자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안양천(구로구–광명시), 중랑천(도봉구–의정부시), 탄천·세곡천(강남구–성남시), 양재천(서초구–과천시), 창릉천(은평구–고양시), 향동천(마포구–고양시) 등 주요 하천들이 서울과 경기 지역을

문화

더보기
치유의 축제… ‘꽃맞이 잎맞이 굿’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4월 공동기획 공연 ‘돈화문커넥트’ 시리즈를 통해 전통 예술의 깊이와 대중적 생동감을 아우르는 두 개의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10주년을 기념해 국악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기획으로, 거장의 맥을 잇는 젊은 예인들의 ‘서(徐)의 산조-서공철X서용석’, 황해도 무형유산 만구대탁굿 전승교육사 민혜경 만신이 이끄는 ‘꽃맞이 잎맞이 굿’이 그 주인공이다. 오는 4월 23일(목) 열리는 무대는 ‘서(徐)’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는 서공철 명인과 서용석 명인의 예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기획됐다. 젊은 연주자 김용건과 차루빈은 각각 서공철류 가야금산조와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통해 유파 고유의 정체성과 깊이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화려한 여음과 섬세한 감정선, 강약의 대비가 돋보이며,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힘 있는 음색과 판소리적 시김새로 극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 공연의 마지막은 ‘산조 병주’ 무대로 장식된다. 서공철 명인의 제자 강정숙 명인과 고(故) 서용석 명인이 함께했던 연주를 바탕으로, 스승과 제자로 이어지는 전승의 흐름을 현재의 무대 위에 다시 펼쳐낸다. 이어지는 4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