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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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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전염병 같은 분노

현대 사회에 만연한 혐오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 <쓰리 빌보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범인을 잡지 못한 딸의 살인 사건에 세상의 관심이 사라지자 밀드레드는 마을 외곽 도로의 방치된 광고판에 메시지를 전한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75회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 각본상을 비롯한 4관왕으로 최다 수상작이 됐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영화는 미주리 주 외곽의 에빙이라는 시골 마을 자동차 도로 세 개의 광고판에 도발적인 문구가 올라오면서 시작된다. 그것은 잔인한 성폭행 살해로 딸은 잃은 엄마 밀드레드가 무능한 경찰서장을 비난하는 문구다. 미디어가 이 광고판을 보도하고 밀드레드를 인터뷰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낀다. 경찰서장은 훌륭한 인품에 동정까지 받을만한 사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주의자이자 마마보이인 경찰 딕슨은 광고주와 그녀의 친구를 협박하며 광고를 내리려는 전방위적 압력을 가한다. 전남편과 아들 또한 그녀의 고집을 탐탁지 않아 한다.

밀드레드의 고독한 싸움은 절제된 연기와 연출로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영화는 피해자가 그 피해에 대한 분노를 계속 표현하고 그 분노로 평화가 위협받을 때 집단이 어떤 식으로 폭력을 가하는지,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연대란 사실상 동정 그 이상을 넘어서지 않는다는 사실, 계층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집단 감정 등을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보여준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쓰리 빌보드>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분노와 혐오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제시한다. 모두가 상처를 입는데 그것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의 분노 대상은 실체가 없다. 사람들은 이 때 대리 대상을 찾는다.

상처 투성이의 세상

상처는 있는데 미워할 대상이 없다는 현실의 고통을 이 영화는 그 구조 자체로 관객에게 고스란히 느끼게 만든다. 전형화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 같지만, 결코 그 어떤 인물도 전형화되지 않는다. 모두가 더 들여다보면 사람일 뿐이다. 흔히 말하는 ‘선과 악이 없다’는 표현 그 이상이다. 소수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가지면서도 그들을 혐오하는 자들까지 혐오하지 않는 감독의 경지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최고의 작가이기도 한 마틴 맥도나 감독은 <킬러들의 도시> <세븐 싸이코패스> 등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직접 대본을 썼다. 특유의 허를 찌르는 유머와 입체적인 캐릭터도 여전하다.

속죄양은 필요악일지도 모른다. 속죄양의 처단이라는 역할은 현대의 대중문화의 중요 기능 중 하나가 됐다. 복합적이고 불분명한 분노와 불만을 분명한 책임이 있는 악역에 미움을 모두 전가하고 그 악역이 처단당하는 것을 보는 행위는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비록 그들이 처단당하지 않더라도 혐오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 위안은 우리를 황폐하게 만들고 상처를 더욱 널리 전파시키기만 할 뿐이지만. 연예인의 도덕적 잘못에 과도한 비난을 하거나, 집단들끼리 혐오가 심화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상처가 많다는 뜻이라고 이 영화는 말한다. 미국 사회의 증오를 반영했지만 우리 사회의 현상 또한 설명이 되는 작품이다.

독보적 캐릭터와 연기

대리 처단으로 인한 카타르시스는 없지만 이 영화는 보다 건강한 위안을 관객에게 전한다. 분노가 전염병처럼 전파되는 것처럼, 용서 또한 연대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미움과 폭력보다 사랑이 상처 보다 효과적인 치유법이라는 도덕 교과서나 성경 구절 같은 이 메시지가 이 영화만큼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작품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섬세한 대본과 연출, 연기는 이 메시지를 구체화시킨다. 1997년 <파고> 이후 이 영화로 2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는 완벽하다. 맥도맨드는 깊은 슬픔과 분노, 공격성 고집 상실감 등의 다양한 감정에 노동자 계급의 고단함과 여리고 따뜻한 심성, 유머 등을 지닌 인간적이며 강인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서장의 오른팔이자 편협하고 무모한 성격을 지닌 딕슨 역의 샘 록웰 또한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딕슨 캐릭터는 경멸스러움과 순수함을 동시에 갖춘 독특하면서도 현실적인 인물이다. 샘 록웰은 복합적인 성향의 인물을 종합적으로 표현해내며 캐릭터에 살과 피를 부여했다.

<아리조나 유괴사건>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코엔 형제 작품의 음악을 맡아온 카터 버웰의 음악 또한 인상적이다.



대세 굳히는 롱패딩, 틈새 노리는 숏패딩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패션업계의 F/W 상품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겨울 ‘대세 아이템’으로 떠오른 롱패딩이 이번 겨울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브랜드마다 특성을 살린 롱패딩을 선보이는 추세다. 하지만 올해에는 롱패딩과는 반대되는 매력을 강조한 숏패딩 출시도 잇따르면서 겨울 아우터에 대한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패션업계가 겨울을 맞이해 선보이고 있는 아이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롱패딩이다. 각각의 브랜드들은 지난해 자사의 히트 아이템이었던 롱패딩을 지난해보다 기능성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히트 아이템’이었던 롱패딩이 올해도 아우터 시장을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며 “롱패딩 열풍으로 ‘겨울 추위에 롱패딩만한 아이템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롱패딩이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번 시즌 롱패딩을 내놓지 않은 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브랜드에서 롱패딩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해 롱패딩 단일 모델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레스터 벤치파카’의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목사, 10대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 경찰 내사 착수
[인천=박용근 기자] 인천 한 교회 청년부 목사가 10대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7일 최근 언론보도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인천시 부평구의 한 교회 A 목사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여성들의 2차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조심스럽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피해자들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목사와 이를 묵인한 A 목사의 아버지 담임 목사에 대한 사임과 사과를 요구했다. 피해자들이 직접 작성한 피해 사례에 따르면 A 목사는 피해자들을 성희롱·성추행하고 강제로 성관계까지 맺었다“며 피해자들은 대부분 10대 미성년자였다”고 말했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피해자는 "미성년자일 때 존경하는 목사님이 스킨십을 시도하니까 이상함을 느끼고 사역자가 이런 행동을 해도 되냐고 물으니 성경의 해석이 잘못된 것이라며 혼전순결이 시대적 배경에 의해서 달라진 것이라고 말

[이화순의 임팩트 인터뷰] ‘한국의 쉰들러 현봉학 박사’ 알리미 한승경 회장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한국의 쉰들러, 현봉학 박사를 아십니까?” 영화 ‘국제시장’에서 국회의원 김무성 아들이 연기했다고 해서 세간의 눈길을 끈 현봉학 박사(1922-2007). 그런데 현봉학 박사에 꽂혀 인생 후반부에 바빠진 사람이 있다. 세브란스 의전 출신인 현봉학 박사의 후배인 한승경 박사(63.우태하 한승경 피부과 원장). 6년전 현봉학박사 추모모임 일을 하다가 (사)현봉학박사기념사업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그는, 본업을 하는 틈틈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현봉학 박사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달 초 미국 LA에서 ‘윤동주 시인을 사랑한 현봉학 박사’라는 주제로 미국 세브란스 동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돌아온 그를 만났다. “현봉학 박사 알리기에 너무 바쁘신 것 아닌가요?”한승경 회장에게 물으니 손사레를 친다. “제가 하는 것은 약과지요. 현봉학 박사는 정말 우리 민족에게 큰 공을 세운 분인데 많은 사람이 그걸 모르니 안타깝습니다.”한 회장 역시 부모님이 흥남철수작전 때 남쪽으로 피란한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역사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는 한 회장은 인도주의를 몸소 실천한 현 박사의 숭고한 휴머니스트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를 도와준 많은

[간단칼럼] 동물 살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이정민 칼럼니스트] 인류는 다른 생물들의 희생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좀 더 애정을 갖고 감정을 이입하기 쉬운 귀여운 동물이나 포유류에 한해서 동물학대를 논의할 뿐 다른 종류의 희생이나 학대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들은 대부분 피장파장의 오류와 현실성 문제로서 반박된다. 심지어 일부는 “개미까지 죽이는 것조차 처벌한다면 처벌 안 당할 사람이 있겠는가? 단속 자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부터 점차 동물학대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한다. 모순되게도 이런 논리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곤충을 죽이는 행위도 법으로 처벌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살해한 사람이 “너는 개미를 밟아 죽였으니 내가 동물 죽이는 것에 뭐라 하지 말라”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논리로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 든다면 그대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일 뿐이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형성은 불가피한다. 동물을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이 물리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 함게 존재하는 한 서로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