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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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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유쾌한 망상

청춘 로맨스 판타지 애니메이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모리미 도미히코의 판타지 동명 소설을 유아사 마사아키만의 독창적 스타일로 표현해냈다. 일본 작품 최초로 제28회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부문 그랑프리, 제41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했다.

가상과 현실 넘나드는 천연덕스러움

천진난만한 검은 머리 아가씨와 그녀를 남몰래 좋아하는 선배의 긴 하루밤 이야기. 그녀를 연모해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반복하며 맴도는 선배는 그날 밤도 그녀를 뒤쫓다 각자 같은 공간에서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단편적인 이미지와 스토리, 인물들이 굉장한 속도감으로 휘몰아치듯 정신없이 등장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퍼즐이 맞춰진다. 단순하고 일상적 소재를 일본 고전 철학, 내면에 대한 탐구 등으로 풀어냈다. 현대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현실적 배경이나 인물, 또는 심리를 판타지적 공간으로 불러와 상징적이고 동화적으로 풍자 해석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천연덕스러운 공상력과 황당한 유머가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마인드 게임>,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 등 작품으로 독창적 스타일을 선보여온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능숙하게 판타지의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팝아트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색채감과 독특한 일러스트 작화 등 관객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강력한 시각적 표현이 인상적이다.
우유부단하지만 그녀에 대한 열정과 근성은 대단한 ‘선배’를 비롯해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진 ‘아가씨’ 등 캐릭터도 사랑스럽다. 모든 캐릭터들을 귀엽게 만들어버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이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의롭고 마음 따뜻한 검은 머리 아가씨는 물론, 성희롱을 일삼는 춘화 수집가, 첫눈에 반한 이성을 다시 만나는 우연을 염원해 팬티를 갈아입지 않는 ‘빤스총반장’, 고약한 고리대금업자이자 술꾼인 ‘이백’, 악석 수집가에게 책을 빼앗아 헌책의 유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헌책시장의 신, 사생활을 추적해 학생을 통제하는 사무국장 등 악하거나 괴팍한면을 가지고 있는 인물마저도 한편 인간적 면모가 있거나 아기자기하고 유쾌하다. 이 작품 대부분의 상황과 인물이 현실에 대한 풍자와 청춘의 고민을 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가볍게 웃고 세상을 긍정하는 정서에 종착한다.

감각적 시각 예술로 표현한 내면 풍경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다소 마니아적이고 낯선 판타지적 묘사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익숙한 문화적 코드들로 친숙함을 주는 설정들도 상당히 많다. 괴짜 캐릭터들이 등장해 좌충우돌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사랑과 우정에 대해 성숙해나간다는 면에서, 전체적인 정서와 틀은 고전 청춘물의 전형이다. 대학 축제의 게릴라 연극이라는 설정을 통해 뮤지컬 형식을 빌어 사랑 고백을 하는 장면 또한 유머러스하면서도 익숙한 코드다.

이외에도 책을 통한 인연은 영화 <귀를 기울이면>을 연상시킨다. 이 영화의 핵심적 주제는 결국 ‘인연’에 대한 것인데, 일본 문화예술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이기도하다. 헌책은 돌고 돌아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작은 인연의 고리가 된다. 고리대금업자의 돈 마저도 개인들을 연결시켜주는 매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감기에 걸려 검은 머리 아가씨가 병문안을 다니는 장면은 인간관계의 연결됨을 잘 설명한다. 환자들은 자신이 감기를 옮긴 다른 환자를 걱정하면서 아가씨에게 병문안을 부탁한다. 동시에 자신이 가진 물건 하나를 주며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아가씨에게도 옷이나 모자 같은 것으로 상징되는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일견 고독해 보이는 개인들의 감기를 통한 인연의 고리는 결국 선배와의 사랑의 결실에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다.

영화는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감기처럼 퍼져나가는 현상을 남녀 사랑의 연장선에 놓는다. 두 남녀는 그날 밤 장소는 자주 겹쳐졌지만 서로 알지못하는 각자의 경험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다. 서로의 삶에 대한 관심은 곧 사랑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것은 속마음을 나누자는 의미기도 하다. 그날 밤의 이야기는 자신의 내면 풍경 그 자체기 때문이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이성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어른의 세계에 대한 청춘의 호기심, ‘이것이 사랑일까’라는 내면의 질문이나 갈등 등을 감각적 시각 예술과 다이나믹한 사건 전개로 만들어낸 ‘하룻 밤’으로 형상화했다.



폼페이오-김영철 뉴욕회담 무산…‘인권ㆍ비핵화 논의’ 부담?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뉴욕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북미고위급회담 무산되면서 그 배경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현지시간 8일 북미 고위급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 6일 돌연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한 관리들과의 회담은 차후에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와 관련해 “북측에서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이 취소된 여러 말들이 정치권 사이에서 오가고 있지만, 실제 원인은 뚜렷하지 않아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로 미국측이 제기한 북한 인권 문제 및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 요구에 따른 부담이 북한 측으로서는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북미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고 있었다. 실제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 정부가 저지르는 지독한 인권침해와 유린에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 지도부의 책임을 계속 추궁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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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칼럼] 동물 살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이정민 칼럼니스트] 인류는 다른 생물들의 희생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좀 더 애정을 갖고 감정을 이입하기 쉬운 귀여운 동물이나 포유류에 한해서 동물학대를 논의할 뿐 다른 종류의 희생이나 학대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들은 대부분 피장파장의 오류와 현실성 문제로서 반박된다. 심지어 일부는 “개미까지 죽이는 것조차 처벌한다면 처벌 안 당할 사람이 있겠는가? 단속 자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부터 점차 동물학대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한다. 모순되게도 이런 논리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곤충을 죽이는 행위도 법으로 처벌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살해한 사람이 “너는 개미를 밟아 죽였으니 내가 동물 죽이는 것에 뭐라 하지 말라”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논리로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 든다면 그대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일 뿐이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형성은 불가피한다. 동물을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이 물리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 함게 존재하는 한 서로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