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4 (수)

  • 흐림동두천 0.8℃
  • 맑음강릉 4.4℃
  • 박무서울 2.7℃
  • 박무대전 3.3℃
  • 대구 4.3℃
  • 울산 7.3℃
  • 구름많음광주 7.3℃
  • 부산 10.1℃
  • 구름많음고창 5.7℃
  • 제주 11.7℃
  • 흐림강화 1.7℃
  • 흐림보은 3.0℃
  • 흐림금산 4.2℃
  • 흐림강진군 8.0℃
  • 흐림경주시 6.0℃
  • 흐림거제 8.6℃
기상청 제공

문화

[특집] 남북을 ‘평화’‘소망’으로 이끈 민정기 신장식 화백

URL복사

4·27 남북정상회담장 속 금강산, 북한산 대작 화제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27 남북정상회담은 기대 이상 따뜻하고 부드럽게 진행됐다. 

전세계 41개국 3200여 기자가 지켜보고 세계인이 TV를 통해 주목한 회담의 성과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자리매김 되고 있지만, 회담 과정 만큼은 예상 외로 잘 진행되어 가슴 뭉클한 측면도 많았다. 

이러한 분위기 연출에는 많은 사람들과 작품들이 기여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김정은 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또 전세계인의 눈길을 끈 작품은 남북의 대표적 명산 북한산과 금강산을 각각 소재로 한 민정기 화백, 신장식 화백의 그림이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 1층 현관 정면에 걸린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캔버스에 유화, 452.5cm x 264.5cm) 앞에서 “어떤 기법으로 그린 그림입니까?”라고 물으며 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산을 그린 서양화지만 우리 한국화 기법이 사용됐다”고 답변했다.

또 이날 오전 2층 회담장에 걸린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캔버스에 닥종이·아크릴, 681㎝ x 181㎝)도 관심을 모았다.  두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국내 사실주의 화단의 대가로 꼽히는 민정기(69) 화백의 ‘북한산’(2007년)은 4m가 넘는 대작.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다.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재해석에 몰두해온 민 화백이 장쾌한 북한산 산세를 푸른빛 화폭에 펼쳐놓은 작품이다. 유화라는 서구적 재료와 기법을 구사하면서도 전통 산수화의  흥취와  품격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고졸해 보이면서도 자연스런 느낌을 잃지 않으면서 민화적 전통을 거슬러 올라가 때로는 겸제 정선의 진경산수화처럼 마음으로 보이는 풍경까지 그려넣는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이런 독창적인 면이 인정받아 제18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리에서도 깊은 산속에 한옥과 화실을 마련해 30년째 파묻혀 사는 민 화백은 북한산 외에도 오대산 제주도 독도 등지를 답사하며 우리의 산과 땅을 관찰하고 성찰하고 그려왔다. 
청와대측은 ‘북한산’을 선택한 것에 대해 ‘처음 남녘 땅을 밟는 북한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에 초대한다’는 의미와 ‘북한산 이름 자체가 지닌 중의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민 화백은 “그간 대외비여서 제 그림이 현장에 제대로 걸렸을까 걱정했는데, TV를 통해 보니 로비 공간 스케일과 그림의 크기가 잘 맞고, 조명도 전문가가 제대로 설치해서 안심했다”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앞으로도 남북 문제가 순조롭게 평화롭게 대화로 잘 타결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덧붙였다.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신장식(국민대 교수·59) 작가의 회화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681㎝ x 181㎝)은 6m를 넘는 초대작. 캔버스 위에 제작한 닥종이를 바르고 그 위에 아크릴로 금강산을 그려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난다. 이런 기법을 쓴 까닭에 전통의 푸근한 맛이 은은히 배어있다.  

상팔담은 금강산의 팔경으로 꼽히는 절경의 하나. 금강산 구룡폭포 위 8개 연못이 있는 곳인데 그 연못 물빛이 신비로운 옥빛일 뿐 아니라 전체로는 마치 하늘에 핀 꽃과 같다 하여 천화대로도 불린다.

“한번 본 사람이라면 잊지 못하는 절경”이라는 신 화백은 “백두대간의 에너지를 담기 위해 선을 단순하게 그리고 푸른색을 많이 썼으며, 그 봉우리들이 하늘로 웅비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금강산 작가’로도 불리는 그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 미(美)를 현대 미술과 접목하여 고유한 전통의 맥을 잇는 작업을 꾸준히 하는 가운데, 1992년부터 금강산을 그려왔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를 비롯해 민화 속의 금강산, 일제시대 금강산 사진 화첩, 일본의 현대 사진 작가가 찍은 금강산 사진, 북한에서 흘러온 금강산 자료 등 금강산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찾고 연구했다. 93~98년에는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작품이 탄생했고 전시가 가능했다. 

1998년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소 1000마리와 함께 한 방북 이후 문호가 개방되면서 첫배 금강호를 타고 금강산을 찾은 이래 2008년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금강산, 봉래산, 풍악산, 개골산으로 불리는 금강산의 사계를 두루 작품에 담아왔다.

마침 그의 금강산 작품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에서 5월20일까지 열리는 ‘금강산 특별전’에 겸재 정선의 1711년 금강산 그림 등 11점과 나란히 전시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연말연시 안전 대책 이중, 삼중으로 점검하고 인력 최대한 많이 배치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연말연시 국민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성탄절 그리고 연말연시를 맞이해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들이 많이 예정돼 있다”며 “국민 안전에 있어서는 지나친 것이 부족한 것보다 수백 배 낫다. 과하다고 비난받더라도 위험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행사일 경우에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계부처와 지방정부들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해서 안전 대책을 이중, 삼중으로 점검하고 안전 인력을 최대한 많이 배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해수부를 끝으로 정부 업무보고가 사실상 마무리된다”며 “사상 최초라는데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서 국정 운영의 투명성, 책임성이 높아지고 국민 여러분의 주권 의식도 내실있게 다져졌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생중계 과정에서 일부 부처나 기관의 미흡한 보고를 우리 국민들께서 댓글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지적하고 바로잡는 사례도 많았다. 저에게도 알지 못하던 새로운 지적 사항이나 문제 제기를 요청하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법 국회 통과...서울중앙지방법원·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개최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안 제2조(적용대상)는 “이 법은 내란·외환 및 반란 범죄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건 중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고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 국가적 중요성이 인정되는 사건 또는 다른 법률로 재판기간이 특별히 정하여진 사건(이하 ‘대상사건’이라 한다)에 관하여 적용된다. 1. ‘형법’ 제2편제1장 내란의 죄 및 제2장 외환의 죄에 대한 사건. 2. ‘군형법’ 제2편제1장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 3. 제1호와 제2호의 사건과 관련하여 고소·고발되거나 수사과정에서 인지되어 기소된 관련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5조(재판의 전속관할)제1항은 “수사단계에서 압수·수색·검증·체포 또는 구속영장의 청구(통신비밀보호법상 통신제한조치,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에 대한 허가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와 관련된 사건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속관할로 한다”고, 제2항은 “제1심 재판은 제7조제1항에 따라 설치된 전담재판부가 속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속관할로 한다”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