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1 (월)

  • 맑음동두천 11.6℃
  • 맑음강릉 15.5℃
  • 맑음서울 12.6℃
  • 맑음대전 12.8℃
  • 맑음대구 9.0℃
  • 맑음울산 15.4℃
  • 맑음광주 13.4℃
  • 맑음부산 15.8℃
  • 맑음고창 11.5℃
  • 맑음제주 16.6℃
  • 맑음강화 11.4℃
  • 맑음보은 6.4℃
  • 맑음금산 10.1℃
  • 맑음강진군 9.3℃
  • 맑음경주시 10.3℃
  • 맑음거제 15.5℃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아버지는 왜 타락하는가?

URL복사

범죄 액션 외형에 전통적 부성애를 담은 드라마 <샷 콜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평범한 한 남성이 한 순간의 실수로 범죄조직원이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릭 로먼 워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자신의 2008년작 <펠론>과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왕좌의 게임>의 제이미 라니스터 역을 맡았던 니콜라이 코스터-왈도가 주연을 맡았다.

생존을 위한 전투장

성공한 남자이자 자상한 가장이 음주운전 치사라는 순간의 실수로 감옥에 가고 갱의 우두머리인 ‘샷 콜러’가 된다는 이야기. 프리즌 무비와 범죄 액션물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본질은 부성애에 대한 영화라는 것이 특이점이다. <샷 콜러>에서의 ‘감옥’은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다. 강자가 되지 않으면 착취당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과는 격리된 이 곳은 집 밖 세상에 대한 은유에 가깝다. ‘감옥’은 주인공 제이콥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 가정과 반대 개념이다.

영화는 감옥에 가기 전의 제이콥과 감옥에서 갱스터로 거듭나는 이후의 제이콥을 외모에서부터 눈빛까지 전혀 다른 두 얼굴로 묘사한다. 감옥의 벽면에 가족 사진을 붙여놓고 아들에게 눈시울을 붉히며 편지를 쓰는 주인공이 조직에서 상대를 살해할 때는 잔인하고 냉정한 면모를 보인다.

<샷 콜러>가 관객의 감성을 파고드는 지점은 이 극적인 캐릭터가 가부장제 아버지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제이콥은 아들에게 ‘아버지의 삶을 닮지말고 자신의 삶을 살아라. 엄마를 보호해라’고 강조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강자가 되고, 손에 피 묻히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자신의 인생을 더럽히고 포기한다. 그가 어둠의 세계에서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들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가족의 행복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는 부재한다. 감옥 속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만 아버지의 세계는 가족과 분리돼 존재한다. 심지어 가족의 생존을 위한 전투장인 그의 세계는 범죄 조직인 만큼 가족으로부터 외면받거나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의 이해는 희생의 가장 큰 보상으로 작용한다. 가부장제 희생자로서의 아버지라는 전형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다. ‘증권맨’이라는 그의 전직은 그저 성공한 자에 대한 상징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감성적 액션, 일상의 은유

<샷 콜러>는 이처럼 관습적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공감을 이끌어낸다. 범죄 액션물의 장르적 쾌감을 버리지 않으면서 이 장르의 주 관객층인 남성의 자기위안이라는 감성적 코드를 녹여낸 영리한 선택이다.

가부장제 판타지와 함께 타락한 사회가 어떻게 인간을 타락시키는가는 메시지도 직설적으로 담고 있다. 누구나 누구에게 천사로 태어나 아무도 범죄자가 되길 원하지 않았다. 주인공처럼 작은 실수와 선택의 불운들이 쌓여 인생의 다른 길을 가는 것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경범죄자가 중범죄자가 돼야만 생존할 수 있는 감옥의 룰은 그래서 음주운전이라는 주인공의 죄를 압도하는 악한 시스템이다. 전작 <펠론>과 마찬가지로 사법제도의 모순과 갱생시스템의 한계 등에 대한 비판이 깔려있다.

익숙한 메시지를 상업적 문법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과장과 억지는 있다. 범죄조직이 지배하는 감옥의 세계 묘사는 지나치게 극단적이다. 인물의 선택도 자기 변명적인면이 있으며, 설득력을 얻기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사실적 세밀함보다 이 영화가 우리 마음 속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감성적 액션, 일상의 은유라는 것을 생각하면 납득이 간다.

제이콥을 연기한 니콜라이 코스터-왈도의 두 세계를 오가는 변신과 표현을 감상하는 것 또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장경태 “추행 없었고 데이트폭력...무고죄로 고소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에 대해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무고죄로 고소할 것임을 밝혔다. 장경태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추행은 없었다. 이 사건은 ‘데이트폭력’ 사건이다. (고소인의) 남자친구란 자의 폭언과 폭력에 동석자 모두 피해자다”라며 “그럼에도 무려 1년이 넘은 지금 고소장이 제출됐고 그 의도와 동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에 고소인을 무고죄로 고소해 그 의도와 동기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데이트폭력을 행사한 고소인의 남자친구를 고소 및 고발한다”고 밝혔다. 현행 형법 제156조(무고)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 또는 공무원에 대하여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제260조(폭행, 존속폭행)제1항은 “사람의 신체에 대하여 폭행을 가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고, 제298조(강제추행)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추행을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교수 강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12월 3일(수) 지역 대학과 함께하는 명사 강연 시리즈 ‘사유의 지평, 전환의 시대를 가로지르다’의 마지막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에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를 초청한다. 양정무 교수는 신작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바탕으로 명작의 탄생과 역사적 맥락, 그리고 20세기 한국의 명작을 살펴보며 ‘명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탐구할 예정이다. 또한 미술사학자로서 개인적 경험을 사례로 제시하며 명작에 대한 통찰을 대중에게 전할 계획이다. 올해 성북구립도서관의 명사 강연 시리즈는 김누리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인문·사회·과학·예술을 아우르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성북구의 예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 도서관의 문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이번 강연을 끝으로 2025년 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