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1 (목)

  • 맑음동두천 -9.8℃
  • 맑음강릉 -4.0℃
  • 맑음서울 -8.1℃
  • 맑음대전 -6.2℃
  • 구름조금대구 -3.5℃
  • 맑음울산 -2.6℃
  • 맑음광주 -3.3℃
  • 맑음부산 -1.4℃
  • 맑음고창 -4.6℃
  • 흐림제주 2.4℃
  • 맑음강화 -8.6℃
  • 맑음보은 -7.2℃
  • 맑음금산 -5.8℃
  • 구름조금강진군 -2.4℃
  • 구름조금경주시 -3.3℃
  • 맑음거제 -0.2℃
기상청 제공

경제

[특집] 제주 ‘미생물’, 中오염 ‘해결사’로

URL복사

유산균, 악취 제거·녹조 해결 효과
中·日 기업가, 韓GSL바이오 등 견학
부자들, 작물 직접 재배 ‘먹거리 확보’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중국과 일본 기업 간 중국의 산업 폐수처리, 산업 폐기물 처리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양국의 기업가들이 미생물을 활용한 한국식 토양 오염 처리 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중국의 환경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망가졌습니다. 대기 오염을 비롯해 물과 토양 오염의 정도를 되돌려 놓지 않는다면 중국인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없어질 겁니다.”

5월15일 제주도 탑동의 호텔 리젠트 마린. 푸른 빛깔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이 곳을 운남화공유한회사·소지쯔 그룹 등 중국·홍콩·일본·한국에서 온 20여명의 기업가들이 찾았다.

중국의 ‘토양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견학이 목적이다. 이들은 3일간에 걸쳐 미생물전문배양 기업인 GSL바이오, 제주도두하수처리장, 양식장, 양돈장 등을 방문해 미생물을 활용해 분뇨 등 토양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현장을 확인했다.

소지쯔 그룹의 관계자는 “제주도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유용 미생물을 이용해 거주지 인근의 하천수 오염으로 인한 악취와 녹조 문제를 해결하는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중국의 오염된 토양을 중화시키는데 이 기술을 활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불안, 북핵 보다 토양 오염

중국은 토양오염에 따른 불안감이 곳곳에 퍼져있다. 이미 1990년대 이미 중국 시골 지역에서는 오염으로 인한 토지 손상을 이유로 시위가 벌어졌었다. 2000년대 이후 대규모 시위가 도시로 번졌다. 2013년 중국에서 발생한 시위 절반의 발생원인이 토지오염에 따른 불만이었다고 한다.  

중국 위생당국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커다란 호수와 저수지 50% 이상이 오염이 너무 극심해 사람이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중국 수자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하수의 오염도 극심하다. 4700곳이 넘는 지역에서 지하수 수질 검사를 한 결과, 약 60%가 비교적 나쁘거나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런 이유로 시골에 거주하는 인구 절반은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현재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도시도 마찬가지이다.



환경운동가인 마쥔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 오염은 시골 지역에 사는 약 3억 명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고도성장의 어두운 그늘이다. 경제 개발 붐이 일면서 산업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그대로 수로에 버려진 탓이다. 물 오염은 먹거리의 안전과도 직결한다. 중국의 쌀오염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해외에선 한때 ‘차이나 프리(Chi -na-Free·중국에서 생산되지 않음)’ 부착 상품이 등장할 정도로 중국 상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2014년 발표한 토양오염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국토의 16.1%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지로 한정할 경우 오염 면적은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 19.4%에 달했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화학 물질과 중금속을 무더기로 매립하고, 소출을 늘리기 위해 맹독성 살충제와 화학 비료를 무분별하게 남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중국 곳곳에서 자주 일어나는 화학사고와 이에 따른 관계 수로 오염 등도 토양오염을 가속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개선에 매년 300조 이상 투입

다렌시의 한 기업가가 털어놓은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중국의 부자들은 마트에서 음식을 사길 꺼려한다. 흙이 중금속으로 오염돼 중국의 야채들을 먹기에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심양의 기업가는 “돈있는 사람들은 대규모의 땅을 직접 매입해서 기른 수확물을 식탁에 올린다”고 귀뜸해줬다. 중국 당국도 토양 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환경을 정화하기 위해 2013년 9월 2800억 달러(약 285조 400억 원)를 투입한 이래 매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산업 폐수처리, 산업 폐기물 처리, 산업 에너지 절감 등 관련 분야의 시장규모는 1조 위안(한화 170조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중국 공업 폐수 처리의 시장규모는 846억 위안 정도이며, 현재 처리율도 62%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중국내 산업 환경처리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게된 이유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책 사업과 안전한 먹거리 확보에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자금은 2014년 기준 중국 개발은행 및 수출입은행이 400억 달러 규모(한화 47조원대)의 실크로드기금(Silk Road Fund)을 설립해 주요 프로젝트에 투자 중이다.

일대일로는 과거 중국을 기점으로 동·서양을 이어주던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이어 하나의 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비전이다. 중국에서 유럽,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까지 세계 60여개국의 인구 40억명과 세계 경제 40%를 커버하는 지역의 육상과 해상을 철도, 도로, 항만으로 연결하고 인프라 건설, 무역 증진, 에너지 투자가 병행되는 경제 청사진이다.

일각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시 주석의 표현대로 공동 번영이 아닌 중국의 일방적인 이익과 영향력 확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미생물로 수질 개선…中-日 ‘군침’

시주석의 일대일로 사업은 인도, 동남아 지역,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마찰 등으로 중국의 의도대로 흘러가지는 않고 있다. 중국의 야심찬 계획은 수력발전소와 가스 수송관 건설 등을 하는 과정에서 소수민족과의 분쟁, 내부 권력투쟁, 주민 생존권 침해 등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 유발로 인한 난관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일대일로 사업의 완성은 불가능하다.
실제 미얀마와 추진 중이던 현지 미트소네 수력댐 사업도 ‘환경 파괴’를 우려한 주민 반대로 무산됐고, 태국의 수도 방콕과 북부 나콘라차시마 간 250㎞ 고속철사업도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중국의 환경 처리 사업은 세계 경제계에 있어 ‘두드리면 돈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사업’과도 같다.



미생물의 힘, 하수처리 냄새 20% 수준 격감

중국기업 소식통은 “중국의 토질을 개선해 안전한 먹거리 확보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그 어떤 투자도 할 용의가 있다”고 까지 언급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녹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1895년 4월 끝난 청일전쟁의 패배원인이 녹조로 인해 중국 배들이 출항을 못해서 라면서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속사정은 일본 기업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소지쓰 그룹은 1892년 창사이래, 세계 200여개소의 해외 거점을 갖고 있고 일본 국내외에 수백여개사의 자회사와 관련회사를 보유 또는 투자를 하고 있는 일본 7대 종합상사이다.

홍콩 소지쓰 관계자는 “일본 기업은 제주도의 성공사례를 통해 중국 정부에 제시가능한 환경 사업 모델을 찾으려 한다”고 알려줬다.

이들은 GSL 바이오에서 배양·생산하고 있는 바루복합유산균에 주목했다. 이 미생물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천연약초를 발효시켜 강한 저항성과 양산성을 갖춘 유산균으로 거듭난다.



무엇보다 제주하수처리장이 미생물을 투입해 분뇨 등의 냄새를 줄이는 것에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운남의 기업가는 “돼지의 암모니아 냄새를 ph5 밑으로 떨어트리는 것과 하수처리 냄새를 20% 수준으로 격감시키는 미생물은 처음 봤다”며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은 거의 없지만 반도체와 더불어 미생물 기술은 반드시 배워가고 싶다”고 했다.

익명의 일본 기업가는 “동남아ㆍ인도 등에서 삼성 빼고는 한국 기업은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현지에 대한 오랜 투자 끝에 인적·물적·수송 네트워크를 일본에서 인도까지 거의 완성한 상태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일대일로 사업의 환경해결 파트너로 임할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3세대 스텐트 시술 환자, 이중 항혈소판제 3~6개월 투여도 장기적 효과·안전성 충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관상동맥질환 스텐트 시술 후에는 혈전증 예방을 위해 일정 기간 이중 항혈소판제를 투여한다. 그중 혈전증 위험을 크게 낮춘 ‘3세대 약물용출 스텐트 시술 환자의 경우, 이중 항혈소판제를 3~6개월만 투여해도 12개월 투여 대비 3년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이 동등하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입증했다. 특히 이중 항혈소판제를 12개월 이상 유지한 환자는 혈전증 예방 효과 없이 출혈 위험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세대 약물용출형 스텐트: 기존 2세대 스텐트보다 지주가 매우 얇고, 약물을 스텐트에 입히는데 필요한 폴리머의 성질이 개선되거나 폴리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스텐트 혈전증의 위험을 낮춤 서울대병원 김효수·한정규·황도연 교수팀은 3세대 스텐트 시술 환자 2천여명을 장기간 추적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심장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죽상경화증으로 좁아지면 흉통을 유발하는 협심증이나 급성으로 혈류가 차단돼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이런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혈관을 넓히기 위해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며, 국내에서 매달 4천여명이 이 시술을 받고

문화

더보기
다양한 길 위를 지나 돌봄의 삶에 이르기까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펴냈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저자 배상대의 삶을 관통해 온 질문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의 사유를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가난한 유년기부터 특수 목적 고등학교인 금오공고 재학, 해군사관학교에서의 엄격한 훈련, 해군 장교로서의 복무, 전역 후 기업가·연구자·농업 종사자로 이어지는 다양한 삶의 궤적이 담겼으며, 그 과정에서 이뤄진 철학적 사유와 성찰의 결과가 책 전반에 담겼다. 저자는 해군 항해과 장교로 임관해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며 책임과 공동체의 가치를 몸으로 익혔다. 전역 후에는 식품공학과 전통양조학을 공부하고, 기업과 연구 현장을 오가며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이 책이 주목하는 삶의 중심에는 외적인 성취가 아닌 치매 노모를 돌보며 마주하게 된 일상의 시간들이 자리한다. 저자는 돌봄의 과정 속에서 삶의 속도를 낮추고 반복되는 하루를 지켜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경험은 인내와 감사, 실천과 책임이라는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된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이러한 깨달음을 개인의 회고에만 머무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