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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특집] 제주 ‘미생물’, 中오염 ‘해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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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악취 제거·녹조 해결 효과
中·日 기업가, 韓GSL바이오 등 견학
부자들, 작물 직접 재배 ‘먹거리 확보’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중국과 일본 기업 간 중국의 산업 폐수처리, 산업 폐기물 처리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양국의 기업가들이 미생물을 활용한 한국식 토양 오염 처리 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중국의 환경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망가졌습니다. 대기 오염을 비롯해 물과 토양 오염의 정도를 되돌려 놓지 않는다면 중국인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없어질 겁니다.”

5월15일 제주도 탑동의 호텔 리젠트 마린. 푸른 빛깔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이 곳을 운남화공유한회사·소지쯔 그룹 등 중국·홍콩·일본·한국에서 온 20여명의 기업가들이 찾았다.

중국의 ‘토양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견학이 목적이다. 이들은 3일간에 걸쳐 미생물전문배양 기업인 GSL바이오, 제주도두하수처리장, 양식장, 양돈장 등을 방문해 미생물을 활용해 분뇨 등 토양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현장을 확인했다.

소지쯔 그룹의 관계자는 “제주도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유용 미생물을 이용해 거주지 인근의 하천수 오염으로 인한 악취와 녹조 문제를 해결하는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중국의 오염된 토양을 중화시키는데 이 기술을 활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불안, 북핵 보다 토양 오염

중국은 토양오염에 따른 불안감이 곳곳에 퍼져있다. 이미 1990년대 이미 중국 시골 지역에서는 오염으로 인한 토지 손상을 이유로 시위가 벌어졌었다. 2000년대 이후 대규모 시위가 도시로 번졌다. 2013년 중국에서 발생한 시위 절반의 발생원인이 토지오염에 따른 불만이었다고 한다.  

중국 위생당국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커다란 호수와 저수지 50% 이상이 오염이 너무 극심해 사람이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중국 수자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하수의 오염도 극심하다. 4700곳이 넘는 지역에서 지하수 수질 검사를 한 결과, 약 60%가 비교적 나쁘거나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런 이유로 시골에 거주하는 인구 절반은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현재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도시도 마찬가지이다.



환경운동가인 마쥔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 오염은 시골 지역에 사는 약 3억 명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고도성장의 어두운 그늘이다. 경제 개발 붐이 일면서 산업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그대로 수로에 버려진 탓이다. 물 오염은 먹거리의 안전과도 직결한다. 중국의 쌀오염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해외에선 한때 ‘차이나 프리(Chi -na-Free·중국에서 생산되지 않음)’ 부착 상품이 등장할 정도로 중국 상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2014년 발표한 토양오염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국토의 16.1%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지로 한정할 경우 오염 면적은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 19.4%에 달했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화학 물질과 중금속을 무더기로 매립하고, 소출을 늘리기 위해 맹독성 살충제와 화학 비료를 무분별하게 남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중국 곳곳에서 자주 일어나는 화학사고와 이에 따른 관계 수로 오염 등도 토양오염을 가속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개선에 매년 300조 이상 투입

다렌시의 한 기업가가 털어놓은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중국의 부자들은 마트에서 음식을 사길 꺼려한다. 흙이 중금속으로 오염돼 중국의 야채들을 먹기에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심양의 기업가는 “돈있는 사람들은 대규모의 땅을 직접 매입해서 기른 수확물을 식탁에 올린다”고 귀뜸해줬다. 중국 당국도 토양 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환경을 정화하기 위해 2013년 9월 2800억 달러(약 285조 400억 원)를 투입한 이래 매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산업 폐수처리, 산업 폐기물 처리, 산업 에너지 절감 등 관련 분야의 시장규모는 1조 위안(한화 170조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중국 공업 폐수 처리의 시장규모는 846억 위안 정도이며, 현재 처리율도 62%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중국내 산업 환경처리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게된 이유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책 사업과 안전한 먹거리 확보에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자금은 2014년 기준 중국 개발은행 및 수출입은행이 400억 달러 규모(한화 47조원대)의 실크로드기금(Silk Road Fund)을 설립해 주요 프로젝트에 투자 중이다.

일대일로는 과거 중국을 기점으로 동·서양을 이어주던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이어 하나의 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비전이다. 중국에서 유럽,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까지 세계 60여개국의 인구 40억명과 세계 경제 40%를 커버하는 지역의 육상과 해상을 철도, 도로, 항만으로 연결하고 인프라 건설, 무역 증진, 에너지 투자가 병행되는 경제 청사진이다.

일각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시 주석의 표현대로 공동 번영이 아닌 중국의 일방적인 이익과 영향력 확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미생물로 수질 개선…中-日 ‘군침’

시주석의 일대일로 사업은 인도, 동남아 지역,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마찰 등으로 중국의 의도대로 흘러가지는 않고 있다. 중국의 야심찬 계획은 수력발전소와 가스 수송관 건설 등을 하는 과정에서 소수민족과의 분쟁, 내부 권력투쟁, 주민 생존권 침해 등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 유발로 인한 난관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일대일로 사업의 완성은 불가능하다.
실제 미얀마와 추진 중이던 현지 미트소네 수력댐 사업도 ‘환경 파괴’를 우려한 주민 반대로 무산됐고, 태국의 수도 방콕과 북부 나콘라차시마 간 250㎞ 고속철사업도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중국의 환경 처리 사업은 세계 경제계에 있어 ‘두드리면 돈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사업’과도 같다.



미생물의 힘, 하수처리 냄새 20% 수준 격감

중국기업 소식통은 “중국의 토질을 개선해 안전한 먹거리 확보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그 어떤 투자도 할 용의가 있다”고 까지 언급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녹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1895년 4월 끝난 청일전쟁의 패배원인이 녹조로 인해 중국 배들이 출항을 못해서 라면서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속사정은 일본 기업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소지쓰 그룹은 1892년 창사이래, 세계 200여개소의 해외 거점을 갖고 있고 일본 국내외에 수백여개사의 자회사와 관련회사를 보유 또는 투자를 하고 있는 일본 7대 종합상사이다.

홍콩 소지쓰 관계자는 “일본 기업은 제주도의 성공사례를 통해 중국 정부에 제시가능한 환경 사업 모델을 찾으려 한다”고 알려줬다.

이들은 GSL 바이오에서 배양·생산하고 있는 바루복합유산균에 주목했다. 이 미생물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천연약초를 발효시켜 강한 저항성과 양산성을 갖춘 유산균으로 거듭난다.



무엇보다 제주하수처리장이 미생물을 투입해 분뇨 등의 냄새를 줄이는 것에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운남의 기업가는 “돼지의 암모니아 냄새를 ph5 밑으로 떨어트리는 것과 하수처리 냄새를 20% 수준으로 격감시키는 미생물은 처음 봤다”며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은 거의 없지만 반도체와 더불어 미생물 기술은 반드시 배워가고 싶다”고 했다.

익명의 일본 기업가는 “동남아ㆍ인도 등에서 삼성 빼고는 한국 기업은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현지에 대한 오랜 투자 끝에 인적·물적·수송 네트워크를 일본에서 인도까지 거의 완성한 상태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일대일로 사업의 환경해결 파트너로 임할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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