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남북은 개성∼평양(경의선) 도로와 고성∼원산(동해선) 도로를 먼저 현대화하고 앞으로 현대화 구간을 확대한다는데 합의했다.
남북은 2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북도로협력분과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 현대화를 위한 범위와 대상, 수준과 방법 등을 협의,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동해선은 고성에서 원산까지, 경의선은 개성에서 평양까지로 정하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도로와 구조물, 안전시설물, 운영시설물 등의 현대화 수준은 국제기준에 준하며 지역적 특성에 맞게 정하기로 했다.
도로 현대화를 위한 설계와 시공은 공동으로 진행하며 착공식은 필요한 준비가 이뤄지는데 따라 조속한 시일 내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은 도로 현대화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위해 공동연구조사단을 먼저 구성하고 경의선 도로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는 8월 초에 시작하기로 했다. 이어 동해선 현지 공동조사도 진행된다.
남북은 도로 현대화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도로건설과 운영에서 필요한 선진기술의 공동개발에 협력해 나가는 데도 합의했다. 양측은 도로 현대화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와 관련한 실천적 문제들을 문서교환방식으로 계속 협의 해결해 나가며 필요에 따라 쌍방 실무접촉도 진행할 방침이다
통일부는 " 남북이 동해선과 경의선 도로 현대화사업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루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남북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해 합의한 사항들을 충실하게 이행, 판문점선언의 정신에 따라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문산∼개성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된 내용은 공동보도문에 담기지 않았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으로 떠나기에 앞서 "문산∼개성 고속도로 건설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산∼개성 고속도로 건설은 2015년에 추진됐으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남한의 문산(파주시 문산읍)과 북한의 개성 구간(19㎞)을 연결하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는 도로망이 연결되기에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과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백승근 국토부 도로국장 등 3명이, 북측에서는 단장인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과 김기철 국토환경보호성 처장, 류창만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장 등 3명이 각각 대표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