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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임팩트 인터뷰] 강요배, 그림으로 되살린 4·3항쟁의 아픈 기억

70주기 맞아, 4.3 다룬 60여점 '학고재'서 15일까지 전시
한맺힌 역사 감동적 역사화로 재현, 희망 메시지도 담아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예술과 삶의 관계는 어때야 하는 걸까.  화가 강요배(66)는 예술과 삶이 분리된 것이 아니며, 예술이 시대를 호흡해야 한다고 작품으로 말한다. 6월22일 개막해 7월15일까지 서울 학고재 전관에서 개인전 2부로 열리고 있는 ‘메멘토, 동백’. 올해 제주 4·3항쟁 70주년을 맞아 4·3항쟁을 다룬 역사화 6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1989~1992년 제작 작품 50여 점과 1992~2016년 매년 한 점씩 4·3항쟁을 기념해 제작한 작품 10여 점을 ‘동백꽃 지다’와 ‘동백 이후’라는 파트로 만날 수 있다. 일상의 작은 것들을 인상주의 화풍으로 보여준 1부 전시 ‘상(象)을 찾아서’ 이후 전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지만, 그림 앞에서 무너졌다. ‘버트 하디 사진에 대한 경의’(2016). 전시장 한 면을 다 채우는 455cm 길이의 대작은 굴비 엮이듯 엮여 고개를 숙인 사람들을 그린 캔버스와 이들이 곧 수장될 파도치는 시퍼런 바다 그림을 붙인 작품이다.


소재가 된 사진은 한국전쟁 당시 종군 기자로 활동했던 ‘픽처 포스트’지 버트 하디 특파원이 1950년 9월 부산형무소에서 찍은 사진을 그린 것이다. 집단 학살 현장으로 이동하기 직전 모습으로 추정된다.


“신문 한 귀퉁이에서 저 희생자들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충격적이었다. 4·3항쟁과 떼어서 생각할 수가 없었다. 집단학살되어 수장된 사건을 예술가로서 어떻게 증언하고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할지 고민했다.”

오랜만에 만난 강요배 작가는 마치 작품 속 인물이 튀어나온 듯 쾡하니 말라 눈빛만 형형했다.



죽은 엄마 옆 젖먹이, 유골 유골들…


충격을 삭이기도 전에 총탄에 맞아 쓰러진 엄마의 풀어헤쳐진 가슴을 어린 젖먹이가 찾아 입에 물고 있는 ‘젖먹이’(2007)를 만나게 된다. 강요배가 제주 조천읍 북촌리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이의 체험을 전해 듣고 그린 작품이다.



4·3항쟁을 피해 빌레못 동굴에 숨었다가 한참후에 학술조사팀에 의해 유골로 발견됐다는 모녀를 그린 ‘빈 젖’(1992)과 ‘빌레못굴의 유골’(1992), 그리고 흙에 파묻힌 사람들 사이에 노란 호박꽃이 피어나는 ‘흙 노래’(1995)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바람·팽나무·까마귀·한라산 등 강요배가 제주의 자연 언저리를 십여 년간 배회하면서 마주친 운명과도 같은 존재를 ‘팽나무와 까마귀’(1996)로 그려냈고, 죽어서도 억울함을 다 토해내지 못한 해골의 억울함을 암흑 속 외침으로 그린 ‘뼈 노래’(1998)도 내걸었다.


해골처럼 쓰러진 인물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그린 ‘북 48년’(1996), 붉은 꽃잎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꽃비’(2004), 4·3항쟁의 또다른 희생지 ‘거멀창’(2009), 희생자들의 시신이 말없이 수장되었을 ‘깊고 깊은 바다 밑’(2015)을 그려냈다.



붉은 아픔 속 피어나는 초록의 희망


하지만 희망도 보인다. 과거 희생과 고통을 연상시키는 빨간색이 가득한 화폭에 희망과 생명이 초록으로 피어나는 추상화 ‘초록’(2013)도 만나게 된다.


“제주에선 다들 벙어리 냉가슴 앓듯 오랫동안 말도 못하고 그 큰 아픔을 견디어 왔어요. 그나마 요즘엔 많이 나아지긴 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가슴 깊숙한 곳엔 아픔이 남아있죠.”



제주 4·3항쟁은 7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섬이라는 특수 환경 속에서 묵인 당하던 것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3년전부터는 국가 기념일로 지정받아 4·3항쟁의 의미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제주 4·3항쟁을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건과 관련한 장소를 끊임없이 답사하고 경험한 이들의 증언을 모아 그것을 바탕으로 작업을 완성한다”면서 “역사화를 그릴 때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경험자들이 남긴 목소리를 자기화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한다.




‘제주 민중항쟁사’ 50편 연작, 화집도 출판


포스트민중미술 대표 작가로 꼽히는 강요배는 제주 4·3항쟁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동백꽃 지다’(1991)를 그린 작가다. ‘제주 민중항쟁사’(1992, 학고재) 전시로 한국 사회에 제주 4·3항쟁의 실체를 바로 알리며 역사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92년 세상을 놀라게 했던 4·3항쟁 역사화 ‘제주 민중항쟁사’ 50편 연작 그림들은 ‘동백꽃 지다’라는 파트로 학고재 신관에서 볼수 있다. ‘시원(始原)’(1989), ‘한라산 자락 사람들’(1992) 등이 포함됐다.


현기영이 소설 ‘순이 삼촌’(1978년)을 통해 4·3항쟁의 아픈 생채기를 세상 밖으로 꺼집어냈다면, 강요배는 4.3항쟁의 황폐함에 굴복하지 않는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휴머니즘이 배어있는 그림을 통해 제주 4·3항쟁의 아픈 기억을 전 과정을 보여 주었다. ‘제주 민중항쟁사’  연작 그림들은 화집 ‘동백꽃 지다’(2008년 보리)로도 나와 대중들에게 4·3항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4·3항쟁 알린 소설가 현기영씨도 전시 축하


“그때에 이르러서야 나는 4·3항쟁을 생각했다. 알 수 없는 공포의 장막, 저 너머에 있는, 내 고향 제주, 그 섬에 무슨 일이 있었던가?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 폭압적 살인 기제의 작동, 매몰 협박 감시에 의한 인멸과 봉인, 살아남은 사람들의 울분과 눈물, 그리고 침묵···.”
강요배는 화집 ‘동백꽃 지다’에 이렇게 기록했다.



마침 개막일이어서 학고재 갤러리에는 제주에서 서울까지 온 강요배의 지인과 팬들로 북적였다. 소설가 현기영도 함께 와서 축하했다. 한겨레 신문에 현기영의 ‘바람 타는 섬’ 삽화를 강요배가 맡아 그리며 제주 4·3항쟁에 대한 강렬한 역사적 인식을 함께 했다.


고향 제주에 정착, 25년째 제주 자연 그려


제주 삼양동 출생 강요배는 제주의 아픔이 이름에 서려있다. 제주 4·3항쟁을 몸소 겪은 강요배의 아버지는 순이, 철이와 같이 당시 널리 쓰인 이름의 사람들이 이유도 모르고 억울하게 죽어나가는 참담함을 지켜보며 절대 남들이 같이 쓸수 없는 이름 글자를 찾아서 아들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서울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민중미술가가 된 것은 1981년 ‘현실과 발언’의 동인이 되면서부터다. 서울 창문여고에서 미술교사로 6년간 일하기도 했다. 1992년 서울 생활에서 더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한 그는 고향 제주로 돌아갔다. 제주 자연의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지 25년째다.  (사진 학고재)




폼페이오-김영철 뉴욕회담 무산…‘인권ㆍ비핵화 논의’ 부담?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뉴욕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북미고위급회담 무산되면서 그 배경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현지시간 8일 북미 고위급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 6일 돌연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한 관리들과의 회담은 차후에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와 관련해 “북측에서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이 취소된 여러 말들이 정치권 사이에서 오가고 있지만, 실제 원인은 뚜렷하지 않아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로 미국측이 제기한 북한 인권 문제 및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 요구에 따른 부담이 북한 측으로서는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북미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고 있었다. 실제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 정부가 저지르는 지독한 인권침해와 유린에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 지도부의 책임을 계속 추궁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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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칼럼] 동물 살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이정민 칼럼니스트] 인류는 다른 생물들의 희생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좀 더 애정을 갖고 감정을 이입하기 쉬운 귀여운 동물이나 포유류에 한해서 동물학대를 논의할 뿐 다른 종류의 희생이나 학대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들은 대부분 피장파장의 오류와 현실성 문제로서 반박된다. 심지어 일부는 “개미까지 죽이는 것조차 처벌한다면 처벌 안 당할 사람이 있겠는가? 단속 자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부터 점차 동물학대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한다. 모순되게도 이런 논리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곤충을 죽이는 행위도 법으로 처벌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살해한 사람이 “너는 개미를 밟아 죽였으니 내가 동물 죽이는 것에 뭐라 하지 말라”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논리로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 든다면 그대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일 뿐이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형성은 불가피한다. 동물을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이 물리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 함게 존재하는 한 서로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