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9 (목)

  • 맑음동두천 1.5℃
  • 구름많음강릉 7.7℃
  • 구름많음서울 2.8℃
  • 맑음대전 2.3℃
  • 맑음대구 6.8℃
  • 맑음울산 5.9℃
  • 구름많음광주 4.5℃
  • 맑음부산 8.3℃
  • 구름많음고창 3.5℃
  • 구름많음제주 7.7℃
  • 구름많음강화 1.3℃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1.4℃
  • 구름많음강진군 5.5℃
  • 맑음경주시 7.4℃
  • 맑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풍수인문학] 감천마을 ‘풍수적 마을공동체’ 원형

URL복사

증산교 뿌리 둔 '태극도 마을' 조성
앞집과 뒷집 가리지 않게 지어
천마산-옥녀봉 ‘음양합덕지궁’



[시사뉴스 정승안 교수] 최근 들어 가장 자주 등장하는 뉴스 중 하나는 ‘원도심활성화’ 또는 ‘도시재생’이다. 2013년 12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생법)’이 시행된 이래,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는 각각 지원 조례를 만들어 나름의 대책을 수립해오고 있다.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쇠락한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자생력을 갖추게 하여 다시 활동적인 지역으로 재생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 다양한 기획들과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여러 정책들이 제시된다. 결과적으로는 ‘수많은 마을활동가들의 활동과 지원금들을 어떻게 집행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되고 만다. 그리고 남는 것은 ‘벽화’들과 자연스럽지 않은 ‘스토리’들이다. SNS의 날개를 타고, 곳곳에서 찾아오는 순례객들의 물결은 ‘성공사례’라는 이름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대부분의 원도심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현상들이다. 그리고 또 다른 마을을 찾아서, 새로운 목표를 중심으로 헤쳐 모인다. 이른바 토건업자들의 개발만능주의와 ‘재생마을 사냥꾼’들의 행보들이 겹쳐 보이는 요즘이다.


이런 곳들이 작가들의 작품 소재와 관광의 명소로 부상한 것은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2010년 컨텐츠융합형 관광협력사업(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 2012년 마을미술 프로젝트(마추픽추 골목길 프로젝트)와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과 같은 도심재생사업이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인정해야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부산의 산동네 마을이 ‘감천문화마을’이다. 인근 옥녀봉에서 천마산에 이르는 산자락을 따라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독특한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를 지니고 있다. ‘한국의 산토리니’ 또는 ‘한국의 마추픽추’라고도 불린다. 이 좁은 마을의 골목길에 한 해 동안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958년에 만들어진 오늘날 감천2동의 근본에 대해 사람들은 잘 모르기도 하지만, 애써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듯하다. 1918년 조철제가 증산사상에 기초해 세운 종교인 태극도의 신앙촌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을 몇 명이나 알았을까.


감천문화마을의 모습은 이주 초기에 화려한 옷만 추가된 셈이다. 모두들 지금의 감천이 예쁘고 아름답다고 한다. 올망졸망한 집들이 레고블럭처럼 산비탈 계단에 가지런히 놓여있지만, 특이하게도 어느 집 하나 햇살이 가려지는 집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의 산동네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란민들의 힘겨운 삶의 터전이었다. 한국 근현대사의 애환과 흔적 그리고 일상의 기록들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는 곳이기에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왜 ‘태극마을’ 인가


태극도는 정산(鼎山) 조철제(趙哲濟, 1895-1958)에 의해 만들어진 증산계의 종교이다. 1919년 전북 정읍(井邑)에서 창시한 무극대도교(無極大道敎)가 모체다. 항일 투쟁을 하다가 만주로 망명한 부친과 함께 15세 때부터 그 곳에서 살다가 1917년 강증산으로부터 계시를 받고 입산수도한뒤 개안(開眼)했다고 한다. 조철제는 23세에 귀국, 증산의 유족들과 함께 1921년 ‘무극대도’를 만들어 기세를 올리고 기반을 닦았다. 일제의 민족종교 탄압정책에 의해 약화된 교세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던 중에 부산에서 무극대도를 태극도로 개칭하며 자리 잡았다. 부산의 교단은 감천동에 남아 있고 태극도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감천문화마을에 교단이 있다. 감천문화마을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에는 일명 ‘태극도 마을’로 일컬어졌다. 지금도 태극마을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소통·나눔·정(情)의 공간으로


전국에 흩어져 살던 태극도인들은 안면도와 태안, 함안을 거치며, 1948년 부산 보수동에 정착한다.  전국에서 몰려 온 피란민들과 열악한 주거문제로 판자촌을 외곽으로 이주시키는 부산시 정책에 따라 집단이주지로 선택된 곳이 감천2동이었다. 애초에는 30여 가구의 원주민이 전부였던 감천마을에 1955년 3000세대, 1만여 명의 태극도인들이 이주하며 신도들에 의해 ‘도인촌’이 건설됐다. 당초 사람이 살기에는 몹시 척박한 땅이었다. 천마산과 옥녀봉은 바람을 막아줄 나무들도 없는 민둥산이었다. 돌투성이었던 천마산과 옥녀봉을 계단식으로 정비해 집을 짓기 시작했다. 곡괭이와 손, 그리고 세숫대야와 새끼줄, 가마니가 작업장비의 전부였다. 집을 지을 수 있는 재료들도 보수동에서 이주해 올 당시 살던 집을 뜯어 가져온 나무판자가 전부였다고 한다.



태극도인들의 삶과 이상에 대한 꿈과 희망 덕분에 이들은 감천을 삶의 터전으로 일구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앞집과 뒷집이 서로 가리지 않게’, ‘모든 집들이 담과 마당을 두지 않고’ 형제의 정을 나누듯 ‘경계가 없이’ 집을 짓는다는 원칙을 만들었다. 감천을 9개의 ‘감’으로 나누고, ‘종과 횡으로 일정한 계단과 길을 내어’ 정비했다. 이주 초기부터 5감을 중심으로 팔괘의 방위를 고려해 9개 권역으로 구획하는 등 도시계획에 따라 마을을 조성했다. 태극도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상호부조로 이룩했다.


풍수 논리를 '종교적 상징'으로


감천문화마을 서쪽에는 옥녀봉이, 동쪽에는 천마산이 솟아있다. 북쪽에는 반월령(반달고개)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 곳을 물형론(物形論)으로 '옥녀단장형(玉女端粧形)'에 속한다는 평가도 있다. 여인이 용모를 단정히 하고 있는 형세라는 것이다. 그러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미인이 단장하려면 거울 형상이 있어야 한다는 논의도 있겠지만 ‘옥녀봉’이 있기에 나오는 언급 정도로 이해해도 충분하다. 그렇다고 옥녀형인만큼 음의 기운이 강하다는 논리도 어설프다. 종교적 신성성의 극대화를 위해 풍수적 상징과 논리를 결합하며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눈길을 끈다.



태극도에서는 이미 105년 전 현재의 감천(甘川)이라는 지명이 예언됐다고 주장한다. 1909년 강증산이 남긴 책자에 현재의 감천지명과 ‘감천’ 모습이 정확하게 그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또 후천팔괘의 배치에 따라 계획된 마을의 모양이 항공사진을 보면 ‘한반도’ 형국으로 보인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부산이 한반도의 산과 물과 정기가 한곳에 모이는 지세를 가지고 있고, 그 안에 있는 감천의 천마산은 양(陽)이고, 옥녀봉은 음(陰)으로 태극을 이루어 ‘음양합덕지궁’이라는 것이다. 천마 4개의 봉우리와 옥녀의 4개봉은 팔괘(八卦)를 이루고 있어, 태극(太極)이 춤추는 아름다운 감천에 태극도가 있다는 것이다. 풍수의 논리를 종교적 신성성을 배가하는 장치로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곳은 한국의 전근대사에서 풍수를 활용한 종교적 마을공동체의 대표적인 모델로 손꼽기에 손색이 없다. 감천문화마을을 답사할 때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김병욱 성남시장 예비후보】 성남 5대 이니셔티브로 ‘강한 성남’ 완성
[시사뉴스 성남=윤재갑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욱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김병욱 예비후보자의 출마 행보는 시작부터 남다르다. 김 예비후보가 선거 캠프를 꾸린 모란역 인근 사무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초·재선에 도전할 당시 사용했던 바로 그 공간이다. ‘성남 성공시대’를 처음 열었던 이 대통령의

정치

더보기
【특집-김병욱 성남시장 예비후보】 성남 5대 이니셔티브로 ‘강한 성남’ 완성
[시사뉴스 성남=윤재갑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욱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김병욱 예비후보자의 출마 행보는 시작부터 남다르다. 김 예비후보가 선거 캠프를 꾸린 모란역 인근 사무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초·재선에 도전할 당시 사용했던 바로 그 공간이다. ‘성남 성공시대’를 처음 열었던 이 대통령의

경제

더보기
삼성전자 제57기 주총 개최...전 의장, "AI 기술 경쟁력 확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가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제57기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주주총회가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주총장에 들어가기 위해 소액 주주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주주들은 주총장 외부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HBM4/HBM4E 메모리와 갤럭시 S26 시리즈,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등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을 살펴봤다. 이날 주총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주주들이 모였다. 주주들은 예년과 달리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대폭 오른 점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영현 의장, "변화에 한발 앞서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전영현 부회장은 참석 주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전 회장은 "DS 부문은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 등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장은 "작년 한해는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333.6조원이라는 사상 최

사회

더보기
아산재단, 제19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월 18일(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9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64세),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김승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51세)에게 3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41세), 이주명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45세)에게는 각각 5천만 원 등 4명에게 총 7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폐암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승업 교수는 2005년 초음파를 이용한 순간 탄성측정법(FibroScan)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적용하는 등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하며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만 45세 미만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의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기존보다 수백 배 빠르고 정확하게 단백질 구조를 예측·분석하는

문화

더보기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임현정 피아니스트, 피아노 리사이틀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베토벤 소나타 전곡 앨범으로 역사상 최초 데뷔 앨범 빌보드 차트 1위·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임현정 피아니스트(다나기획사 소속)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베토벤 소나타만으로 이뤄진 피아노 리사이틀 ‘임현정의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 영웅(Heroes)’을 3월 29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3월 29일 오후 5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임현정 피아니스트의 ‘임현정의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 영웅(Heroes)’ 리사이틀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프로그램 전체를 베토벤 소나타로만 구성해 선보이는 무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임현정은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베토벤에게서 발견한 영웅적 서사와 인간적 고뇌를 가장 심도 깊게 담아낸 4편의 소나타를 연주할 계획이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임현정의 연주에 대해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아주고 불타는 욕망을 되찾아주는 ‘비아그라’와 같다’고 비유하며 클래식 시장을 구원할 앨범이라 극찬했다. 특히 임현정의 해석을 ‘베토벤의 음악을 낡은 비디오테이프(V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