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1.10.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13.2℃
  • 구름많음강릉 15.3℃
  • 구름많음서울 14.5℃
  • 구름많음대전 13.1℃
  • 구름조금대구 17.3℃
  • 구름조금울산 18.0℃
  • 구름많음광주 17.0℃
  • 맑음부산 19.4℃
  • 흐림고창 12.4℃
  • 구름조금제주 19.6℃
  • 구름조금강화 14.3℃
  • 흐림보은 11.3℃
  • 흐림금산 11.1℃
  • 구름많음강진군 18.6℃
  • 구름조금경주시 17.5℃
  • 맑음거제 18.1℃
기상청 제공

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풍수인문학] 감천마을 ‘풍수적 마을공동체’ 원형

증산교 뿌리 둔 '태극도 마을' 조성
앞집과 뒷집 가리지 않게 지어
천마산-옥녀봉 ‘음양합덕지궁’

URL복사



[시사뉴스 정승안 교수] 최근 들어 가장 자주 등장하는 뉴스 중 하나는 ‘원도심활성화’ 또는 ‘도시재생’이다. 2013년 12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생법)’이 시행된 이래,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는 각각 지원 조례를 만들어 나름의 대책을 수립해오고 있다.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쇠락한 지역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자생력을 갖추게 하여 다시 활동적인 지역으로 재생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 다양한 기획들과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여러 정책들이 제시된다. 결과적으로는 ‘수많은 마을활동가들의 활동과 지원금들을 어떻게 집행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되고 만다. 그리고 남는 것은 ‘벽화’들과 자연스럽지 않은 ‘스토리’들이다. SNS의 날개를 타고, 곳곳에서 찾아오는 순례객들의 물결은 ‘성공사례’라는 이름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대부분의 원도심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현상들이다. 그리고 또 다른 마을을 찾아서, 새로운 목표를 중심으로 헤쳐 모인다. 이른바 토건업자들의 개발만능주의와 ‘재생마을 사냥꾼’들의 행보들이 겹쳐 보이는 요즘이다.


이런 곳들이 작가들의 작품 소재와 관광의 명소로 부상한 것은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 2010년 컨텐츠융합형 관광협력사업(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 2012년 마을미술 프로젝트(마추픽추 골목길 프로젝트)와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과 같은 도심재생사업이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인정해야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부산의 산동네 마을이 ‘감천문화마을’이다. 인근 옥녀봉에서 천마산에 이르는 산자락을 따라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독특한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를 지니고 있다. ‘한국의 산토리니’ 또는 ‘한국의 마추픽추’라고도 불린다. 이 좁은 마을의 골목길에 한 해 동안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958년에 만들어진 오늘날 감천2동의 근본에 대해 사람들은 잘 모르기도 하지만, 애써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듯하다. 1918년 조철제가 증산사상에 기초해 세운 종교인 태극도의 신앙촌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을 몇 명이나 알았을까.


감천문화마을의 모습은 이주 초기에 화려한 옷만 추가된 셈이다. 모두들 지금의 감천이 예쁘고 아름답다고 한다. 올망졸망한 집들이 레고블럭처럼 산비탈 계단에 가지런히 놓여있지만, 특이하게도 어느 집 하나 햇살이 가려지는 집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의 산동네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란민들의 힘겨운 삶의 터전이었다. 한국 근현대사의 애환과 흔적 그리고 일상의 기록들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는 곳이기에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왜 ‘태극마을’ 인가


태극도는 정산(鼎山) 조철제(趙哲濟, 1895-1958)에 의해 만들어진 증산계의 종교이다. 1919년 전북 정읍(井邑)에서 창시한 무극대도교(無極大道敎)가 모체다. 항일 투쟁을 하다가 만주로 망명한 부친과 함께 15세 때부터 그 곳에서 살다가 1917년 강증산으로부터 계시를 받고 입산수도한뒤 개안(開眼)했다고 한다. 조철제는 23세에 귀국, 증산의 유족들과 함께 1921년 ‘무극대도’를 만들어 기세를 올리고 기반을 닦았다. 일제의 민족종교 탄압정책에 의해 약화된 교세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던 중에 부산에서 무극대도를 태극도로 개칭하며 자리 잡았다. 부산의 교단은 감천동에 남아 있고 태극도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감천문화마을에 교단이 있다. 감천문화마을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에는 일명 ‘태극도 마을’로 일컬어졌다. 지금도 태극마을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소통·나눔·정(情)의 공간으로


전국에 흩어져 살던 태극도인들은 안면도와 태안, 함안을 거치며, 1948년 부산 보수동에 정착한다.  전국에서 몰려 온 피란민들과 열악한 주거문제로 판자촌을 외곽으로 이주시키는 부산시 정책에 따라 집단이주지로 선택된 곳이 감천2동이었다. 애초에는 30여 가구의 원주민이 전부였던 감천마을에 1955년 3000세대, 1만여 명의 태극도인들이 이주하며 신도들에 의해 ‘도인촌’이 건설됐다. 당초 사람이 살기에는 몹시 척박한 땅이었다. 천마산과 옥녀봉은 바람을 막아줄 나무들도 없는 민둥산이었다. 돌투성이었던 천마산과 옥녀봉을 계단식으로 정비해 집을 짓기 시작했다. 곡괭이와 손, 그리고 세숫대야와 새끼줄, 가마니가 작업장비의 전부였다. 집을 지을 수 있는 재료들도 보수동에서 이주해 올 당시 살던 집을 뜯어 가져온 나무판자가 전부였다고 한다.



태극도인들의 삶과 이상에 대한 꿈과 희망 덕분에 이들은 감천을 삶의 터전으로 일구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앞집과 뒷집이 서로 가리지 않게’, ‘모든 집들이 담과 마당을 두지 않고’ 형제의 정을 나누듯 ‘경계가 없이’ 집을 짓는다는 원칙을 만들었다. 감천을 9개의 ‘감’으로 나누고, ‘종과 횡으로 일정한 계단과 길을 내어’ 정비했다. 이주 초기부터 5감을 중심으로 팔괘의 방위를 고려해 9개 권역으로 구획하는 등 도시계획에 따라 마을을 조성했다. 태극도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상호부조로 이룩했다.


풍수 논리를 '종교적 상징'으로


감천문화마을 서쪽에는 옥녀봉이, 동쪽에는 천마산이 솟아있다. 북쪽에는 반월령(반달고개)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 곳을 물형론(物形論)으로 '옥녀단장형(玉女端粧形)'에 속한다는 평가도 있다. 여인이 용모를 단정히 하고 있는 형세라는 것이다. 그러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미인이 단장하려면 거울 형상이 있어야 한다는 논의도 있겠지만 ‘옥녀봉’이 있기에 나오는 언급 정도로 이해해도 충분하다. 그렇다고 옥녀형인만큼 음의 기운이 강하다는 논리도 어설프다. 종교적 신성성의 극대화를 위해 풍수적 상징과 논리를 결합하며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눈길을 끈다.



태극도에서는 이미 105년 전 현재의 감천(甘川)이라는 지명이 예언됐다고 주장한다. 1909년 강증산이 남긴 책자에 현재의 감천지명과 ‘감천’ 모습이 정확하게 그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또 후천팔괘의 배치에 따라 계획된 마을의 모양이 항공사진을 보면 ‘한반도’ 형국으로 보인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부산이 한반도의 산과 물과 정기가 한곳에 모이는 지세를 가지고 있고, 그 안에 있는 감천의 천마산은 양(陽)이고, 옥녀봉은 음(陰)으로 태극을 이루어 ‘음양합덕지궁’이라는 것이다. 천마 4개의 봉우리와 옥녀의 4개봉은 팔괘(八卦)를 이루고 있어, 태극(太極)이 춤추는 아름다운 감천에 태극도가 있다는 것이다. 풍수의 논리를 종교적 신성성을 배가하는 장치로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곳은 한국의 전근대사에서 풍수를 활용한 종교적 마을공동체의 대표적인 모델로 손꼽기에 손색이 없다. 감천문화마을을 답사할 때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파월 전 국무장관 별세에 미국 정계 애도 목소리…백악관 조기 게양
바이든·오바마·부시·클린턴…연이어 애도 표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월 전 장관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미 정계에서는 애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조기를 게양했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파월 전 장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예와 존엄을 가진 애국자였다"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의를 표하기 위해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기 게양 지시와 함께 성명을 내고 파월 전 장관을 "반복해서 인종의 장벽을 허물고, 다른 이들이 연방 정부에서 따라갈 길을 밝혔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위대한 미국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미 헌정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을 통해 "파월 전 장관은 우리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다"라며 "독자적인 사상가이자 장벽을 부순 인물"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파월 전 장관을 국무장관 자리에 발탁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성명을 내고 "훌륭한 공복"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대통령 자유 메달을 두 번 받은, 대통령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라며 "국내외에서 높이 존경받았다"라고 했다

정치

더보기
기시다 일본 총리 "북한 탄도미사일 2발 발사"…엄중 항의
정보수집·분석 지시…"북한 의도 예단은 삼가겠다" 아키타현서 선거 유세 취소…총리 관저 복귀 관방부장관 "北, 유엔 결의 위반…강하게 비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9일 오전 "조금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가 넘은 시각 기시다 총리는 방문 중인 후쿠시마(福島)시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이 밝히고 "지난달 이후, 북한이 연속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보수집·분석에 전력을 다하고 국민에게 신속히 정보를 공유할 것 ▲항공기·선박 등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할 것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계속 정보 수집과 분석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내 입장에서 예단하는 것은 삼가하겠다. 계속 사태 파악과 정보 수집에는 확실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의원 선거를 위한 연설 일정으로 후쿠시마(福島)시를 방문 중이었다. 후쿠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국내외 유명 게임음악을 만나다... ‘게임음악 콘서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사운드의 서울윈드오케스트라가 11월 9일(화) 오후 7시 30분, 제108회 정기연주회 ‘게임음악 콘서트’를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윈드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힘찬 선율로 국내외 유명 게임음악을 선사하며 세대, 문화적 교감의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1부의 첫 무대는 △작곡가 이문석 편곡의 ‘리니지 게임 모음’으로 엔씨소프트에서 제작한 중세 판타지 배경 게임의 ‘리니지’ 월드에 펼쳐지는 웅장함과 결연한 혈맹의 정신을 장엄한 윈드오케스트라 선율로 표현했다. 이어지는 순서는 △블라디미르 페스킨의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 1번 C단조(Trumpet Concerto No.1 in c minor)’ 곡이다. 기교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뛰어난 레퍼토리이자 죽기 전 들어야 할 트럼펫 곡 중 하나로 트럼펫터 전세은이 화려한 테크닉으로 선사한다. 이어지는 △작곡가 서순정 편곡의 ‘게임 뮤직 라이브’는 넥슨 코리아에서 제작한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를 비롯해 테트리스, 버블보블 등의 배경음악으로 구성된다. 발랄한 리듬과 생기 있는 선율의 주제로 전개되며, 윈드오케스트라 특유의 울림과 조화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직론직설】 홍 후보님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민주당 의총에 참석해 상견례를 가진 후 18일 경기도, 20일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 임하면서 오히려 본인의 능력과 강점을 부각하려고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대선후보 확정 후 대장동 의혹사건 여파로 이른바 컨벤션효과는 크게 없었다는 지적 속에서도 여전히 야당 후보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반전의 기회를 잡은 국민의힘 측에서 아직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전혀 부응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의힘 토론회 등에서 준비 덜 된 모습 보여줘 실제로 17일 밤 9시부터 약 두 시간에 걸쳐 방송된 채널A의 ‘대장동을 말한다’라는 TV토론 프로그램에 여야 의원 4명이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여당 의원들은 논리를 가지고 조목조목 설명하는데 비해 야당 의원들은 상식과 국민 감정에 호소하며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해 시청자들은 답답하게 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명캠프진영에서는 이재명 후보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2선),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초선)이 참석했고 야당은 홍준표캠프에서 조경태 의원(5선), 윤석열캠프에서는 권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