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6 (금)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4.0℃
  • 흐림서울 1.5℃
  • 대전 1.6℃
  • 흐림대구 8.9℃
  • 울산 8.1℃
  • 광주 4.6℃
  • 부산 9.7℃
  • 흐림고창 1.1℃
  • 제주 9.2℃
  • 맑음강화 1.4℃
  • 흐림보은 1.8℃
  • 흐림금산 2.6℃
  • 흐림강진군 5.7℃
  • 흐림경주시 6.9℃
  • 흐림거제 8.3℃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여인상 속에 담은 삶의 여정

URL복사

조각가 송진화 3년만의 신작 전시 ‘Here and Now’
17일~9월19일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나무조각 25점 전시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나무를 재료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 송진화(55)가 17일부터 9월19일까지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3년만에 신작 전시를 갖는다. 25점의 신작들은 재료의 물성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자아내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살아온 인생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고, 마치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은 아이만한 여인 목조각들이 보인다. 마치 피노키오가 제페토 할아버지의 아들이 되면서 생명을 얻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 작품들 사이에 앉아 사진을 찍는 작가의 모습이 그 목조각과 함께 호흡하는 가족의 모습이다. 엄마가 따로 없다.

송진화 작가는 본디 세종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그러다가 마흔 언저리에 꼭두 인형에 반해 나무 조각을 생각하게 됐다.
“2006년부터 나무를 깎아 작업하기 시작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나 같은 여인상에 담아서 표현해보고 싶었다.”

나무로 조각된 여인상은 작가가 살아온 인생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고, 마치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하다. 때론 성숙하게, 때론 매력적이고, 위트있는 표정과 몸짓도 보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전한다. 

여인상으로 표현해낸 다양한 감정들

3년 전 전시에서 그는 전시 공간을 마치 연극무대처럼 연출했다. 그때 이야기가 있는 전시구성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여 재료의 물성과 작품의 내용, 조형적 특징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품을 통해 내면을 줄곧 표현하곤 해온 그는, 어린 시절에 겪었던 불안 요소들, 그리고 아직까지 치유되지 않은 우울, 슬픔, 분노 등 희노애락과 상처까지 작품에 담아냈다.

그런데 이 여성들은 삶에 힘겨워하고 분노하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인정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래서인가. 관람객도 덩달아 작품에서 위로를 받고 상처를 치유를 받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정진 큐레이터는 “송진화의 여인상은 저마다의 개성적인 표정과 시선, 다양한 몸짓으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면서 “작품 속 여성은 대체로 코와 입이 없이 눈의 생김새와 눈빛, 시선만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드러내거나, 활짝 웃는 입모양과 눈매가 특징적인 작품들이 있다”고 소개한다.


‘인간의 내면’, ‘삶의 흔적’을 조각

작품 재료는 주로 소나무, 오동나무,은행나무, 참죽나무, 향나무 등이다. 나무마다 특성을 살리고, 고유의 결과 옹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에 따라 그 기법을 달리해 자신만의 효과적인 표현방식을 만들어내는데, 대체로 나무의 거친 표면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단아하게 다듬어냈다.

작가는 작업할 때는 여인상의 얼굴 부분과 같이 매끈하고 윤기가 나도록 완벽하게 다듬는 방식을 선호하면서도, 울퉁불퉁한 나무의 결을 극대화시켜 표현하거나 면적인 요소를 강조해 깎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여인상 얼굴에 덩그러니 눈만 있는 것이 다수다. 코와 입이 없이 눈의 생김새와 눈빛, 시선만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드러낸다. 이에 반해 '그럼에도 불구하고'(2018), '오 예스!'(2018), '우리의 날은 아름다웠다.'(2016) 등과 같이 치아가 보이도록 활짝 웃는 입모양과 눈매가 특징적인 작품들이 있다. 

또한 인물의 손 모양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주목할 만하다. 여성이 지닌 다양한 손동작은 풍부한 표정과 특유의 에너지를 전한다. 작가는 손 부분을 조각할 때 유난히 공을 들이고 열정을 쏟는다.

이에 대해 작가는 얼굴의 표정은 일시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있지만 무의식 속에 행동하는 손은 솔직함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작품속 여성은 저마다의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있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작품 속 여성은 작가 자신과 외형적·정서적으로 많이 닮아있다. 짧은 머리에 둥근 얼굴형, 거짓이나 숨김없이 감정을 드러내는 눈빛 등이 그러하다.

작가는 “작품을 하다보면 작품 속에 본인의 내면을 반영하게 된다. 실제로 어린시절에 겪었던 불안 요소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은 부분, 불안, 우울, 슬픔, 분노 등도 드러낼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면 작품을 해가며 울기도 하고 내 면을 치유받기도 한다 ” 고 말한다.

그 때문인지 그의 작품들은 감상을 하면서 대화가 되고 마음을 나누게 된다. 여인상은 홀로 등장하거나 동물과 함께 표현된다. 이 동물은 여성의 머리 위에 당당하게 올라가 있거나, 때로는 여성과 함께 물구나무를 서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의 모습과 꼭 닮은 존재를 친구처럼, 또는 자식처럼 표현한다. 짐이 될 수도 있지만 서로 위로가 되고 의지되는 존재를 통해서 상실감, 외로움을 이겨내는 모습이다.

“인생이란 열심히 살아야하고 가치 있고 보람차게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며, 정말 그렇게 묵묵히 살아왔다”는 송진화 작가는 "힘들고 마주하기 싫었던 순간들을 견뎌가며 자신에게는 매우 혹독하게 채찍질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격려하고, 내가 어디에 놓여있는지 바라보며 ‘여기, 지금’을 누리고 싶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Sh수협은행, 美 LACP 비전 어워즈 금상 수상 ... “지속가능경영 성과 국제적 인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Sh수협은행은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2024/25 비전 어워즈(Vision Awards)’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LACP 비전 어워즈’는 2001년부터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평가해온 세계 최대 규모의 보고서 경연대회다. 올해는 전 세계 1,000여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Sh수협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총 8개 평가 항목 중 ▲보고서 표지 ▲경영진 메시지 ▲보고서 서술 내용 ▲재무 섹션 구성 ▲창의성 ▲정보 접근성 등 6개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100점 만점에 총점 98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h수협은행은 해당 분야 금상 수상은 물론, 전 세계에서 출품된 보고서 중 성적이 우수한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하는 월드와이드랭킹에서 5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비전 어워드 첫 출전에서 거둔 글로벌 100위 진입은 수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충실

정치

더보기
與, 검사 보완수사권에 “충분히 논의하고 숙의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입법 완성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3일 국회에 검찰개혁 법률안들인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을 제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할지는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은 5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 개혁법안 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중대범죄수사청법과 공소청법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당내 논의와 여론 수렴 등 숙의를 거쳐 제시된 의견들이 반영된 수정안이다”라며 “이번 검찰 개혁법안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한 손에 쥐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던 정치 검찰을 뿌리 뽑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은 “검찰 개혁은 국민의 열망이자 명령이다. 이번 개혁 입법으로 더 이상 억울한 국민이 발생하지 않고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공복으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다”라며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검찰 개혁 법안을 처리해 나가겠다. 보완수사권 문제 등 남은 쟁점들도 충분히 논의하고 숙의해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검찰 개혁 입법을 완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또한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공소청와 중수청 출범에 만전을 기해 주시길 바란다”며 “일부에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