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2 (수)

  • 흐림동두천 8.0℃
  • 흐림강릉 16.3℃
  • 흐림서울 10.5℃
  • 흐림대전 11.3℃
  • 구름많음대구 13.4℃
  • 흐림울산 13.4℃
  • 흐림광주 12.8℃
  • 흐림부산 15.5℃
  • 흐림고창 9.6℃
  • 황사제주 17.1℃
  • 흐림강화 7.8℃
  • 흐림보은 10.1℃
  • 흐림금산 9.9℃
  • 흐림강진군 11.6℃
  • 흐림경주시 11.5℃
  • 흐림거제 12.3℃
기상청 제공

사회

"인권박물관은 '특정 시기·역사적 장소' 선택해야"

URL복사

남영동대공분실 인권기념관 조성을 위한 '5차 워크샵' 열려
아우슈비츠, 별도 전시관 없이 당시 모습 그대로 전시
베를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기념비·기념공원·전시시설 완비
바르샤바 유대인 역사 박물관,거대 박물관에 최첨단 전시 시설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15일 옛 남영동대공분실 7층 강당에서는 '역사학자에게 들어본다, 민주인권기념관 조성의 원칙과 방법'이라는 주제로 성신여대 사학과의 홍석률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홍 교수는 "좋은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선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해외 사례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그는 "박물관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박물관에서 다루는 주제를 선정하고 전 시기를 다룰 수 없으므로 특정 시기로 제한해야 한다"며 "박물관이 위치하는 장소가 주는 의미가 크므로 박물관의 위치는 역사적인 장소로 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래는 홍 교수 강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옛 동독의 슈타지박물관은 동베를린에 있었던 반체제 인사를 감시하고 탄압하던 동독의 정보기관인 슈타지(Stasi) 본부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여 박물관을 개설했는데 현장보존에 충실하게 전시된 박물관으로, 가해자 컨셉으로 전시된 인상적인 박물관이었다.



아우슈비츠는 대표적이고 가장 큰 유대인 학살 수용소로 별도의 전시관 없이 기존 수용소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여 전시돼 있는데,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전시하는 것만으로도 방문객은 충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전시실 곳곳에는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영국 맨체스터의 민중사 박물관은 피터루(Peterloo) 학살 사건이 벌어진 피터 성당 광장 주변에 위치한 박물관인데, 작은 공간 안에 민중 참정권운동을 중심으로 규모있게 잘 기획하여 전시해놨다.



베를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지상에는 기념비와 기념공원이 있고, 전시 시설은 지하에 있다. 희생당한 유대인에 대한 추모를 중심 내용으로 전시돼 있는데, 희생자들을 익명화하지 않고 개개인들의 삶과 고통, 경험을 제시한 것이 특징적이다.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역사 박물관은 유대인들이 집단 수용되었던 게토 지역에 건설된 박물관인데, 유대인들의 저항운동이 있었던 이 게토에는 기념비가 있었다고 한다. 빌리 브란트가 무릎을 꿇고 헌화하여 화제가 되면서 기념비 앞에 박물관을 건설했다. 남아 있는 유적이 거의 없어, 커다란 박물관을 짓고 최첨단 전시 시설과 기법으로 전시돼 있다.



뮌헨 민족사회주의 다큐멘테이션 센터는 나치당의 발흥지이자 그 본부가 있던 뮌헨에서 1990년대부터 지식인들과 시민단체들이 나치청산과 관련해 나치당과 그 이념인 민족사회주의의 실상을 보여주는 전시 시설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나치당 본부와 과거 나치당원 추모시설이 있던 쾨니히 광장에 건설한 박물관이다. 유물 없이 사진과  문서를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효과적으로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적 의미를 지닌 해외 박물관의 사례에 이어 홍 교수는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의 바람직한 활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가폭력과 인권침해의 현장인 남영동대공분실에서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의 고통, 유가족과 민주화운동가들의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대한 헌신, 그들에 대한 추모의 내용이 전시돼야 한다"면서 "가해자인 군사독재정권, 억압기구, 억압을 자행한 행위자들에 대한 내용도 전시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다만, 효율적인 전시를 위해 전시 주제와 시기를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과 공간은 기본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며 "많은 상징성과 현장성, 역사적 의미를 갖는 현장과 건물을 기본적으로 보존하고 두드러지게 변경해서는 안되지만, 기존 건물, 공간만을 활용하는 전시는 한계가 있으므로, 주변 공간, 부차적인 공간, 지하 공간 등을 활용하여 계획된 전시 공간을 만들어 전시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시 내용에 있어서는 개개인의 구체적인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아야 방문객들에게 전시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홍 교수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참석자의 질문은 생략하고, 홍 교수의 답변만 실었다)


- 박물관을 만들 때 어떤 틀로 만들 것인지도 중요한데, 국가예산으로 만들 것인지, 시민들의 모금으로 만들 것인지, 그리고 학계와 시민단체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성환/ 남영동대공분실 인권기념관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 남영동대공분실의 경우 마당이 넓은 편이지만 이런 공간도 보존해야 건물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고연희/3.1민회)


- 남영동대공분실 기념관에서 다루는 기간은 1976년 설립 후부터 1987년 6월항쟁까지의 기간이 적절해보이지만, 논의를 거쳐 시기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설립 초부터 외국인 방문객을 배려한 언어지원도 필요하다. (남명진/ 서울대민동 회원)


- 여순항쟁유가족회에서 참석하신 분께서는 그 이전의 역사도 배경으로 다루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주셨다. (장경자/여순항쟁유가족회)


- 남영동대공분실의 가해자인 대공경찰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경찰의 협조를 받아 관련 유물들을 빨리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동독의 슈타지박물관의 경우 밀정들 사진을 처음엔 다 공개했다가 최근엔 얼굴을 가린다고 한다. 단 이미 사망한 사람은 노출시키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고 한다. (이은정/남영동대공분실 인권기념관 추진위원회 사무국 총무)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혐의 입증 난관...제보 수사 한계 노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만으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없는 상태에서 흠짓내기 식 여론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7월 제보를 토대로 강호동 회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유통 관련 업체 대표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강 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건넨 이모씨도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제보를 토대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한국·인도, 전략산업 협력 확대...에너지 자원·나프타 안정적 수급 협력”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과 인도가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한다.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다모다르다스 모디 인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해 “저와 총리님은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 국방·방위산업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자력발전소,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혐의 입증 난관...제보 수사 한계 노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만으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없는 상태에서 흠짓내기 식 여론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7월 제보를 토대로 강호동 회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유통 관련 업체 대표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강 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건넨 이모씨도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제보를 토대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문화

더보기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 아리아와 한국가곡’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실버산업 전문 기업인 서울시니어스타워가 오는 4월 23일 오후 2시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 메인홀에서 ‘제7회 장수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수학 콘서트는 ‘품격과 가치를 더한 노후를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이어져 온 서울시니어스타워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이다. 공연을 넘어 배움과 예술을 통해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건강하고 의미 있는 노후의 방향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제7회 장수학 콘서트는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 아리아와 한국가곡’을 주제로 열린다.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 소프라노 박성경·윤한나, 테너 강동명, 바리톤 조재경이 출연해 클래식과 한국가곡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오페레타 ‘박쥐’ 중 ‘친애하는 후작님’,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등으로 구성된다. 해설과 함께하는 무대인 만큼 관객들은 작품에 보다 쉽게 다가서며 음악의 감동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장수학 콘서트를 통해 시니어의 삶에 배움과 감동을 더해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