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5 (토)

  • 맑음동두천 4.3℃
  • 맑음강릉 7.5℃
  • 맑음서울 8.1℃
  • 맑음대전 7.4℃
  • 맑음대구 8.3℃
  • 맑음울산 10.4℃
  • 맑음광주 8.5℃
  • 맑음부산 12.6℃
  • 맑음고창 5.2℃
  • 맑음제주 12.1℃
  • 맑음강화 5.5℃
  • 맑음보은 4.1℃
  • 맑음금산 4.7℃
  • 맑음강진군 10.6℃
  • 맑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풍수인문학] 투기공화국 종식의 조건

URL복사

풍수지리 관점에서 유용성과 합리성에 주목할 때


[시사뉴스 정승안 교수] 자고나면 올랐다는 말처럼 서울 집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이른바 아파트공화국시대를 맞아 집값폭등의 춘추천국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사회심리적인 상대적 박탈감의 심화는 사회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은 강남에 이어 강북지역까지 집값의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충청도나 경상도에서는 매매가뿐만 아니라 전세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이상 현상임에 틀림없다. 부동산가격이 떨어지는 지역의 주민들이 느끼는 상실감만큼이나 올라가는 집값에 비례하는 전월세부담은 세입자와 내집없는 서민들에게는 이중의 고통으로 일상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공기업의 지방이전으로 서울 집을 팔고 지방으로 내려간 사람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도 들려온다. 서울에서는 3억~4억씩 올랐는데 직장 근처에서 구입한 집은 분양 당시의 그대로라는 것이다.


집값이 상승하면 집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주식이나 펀드는 없어도 되지만 집이 없으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집에 대한 관심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다.


사회적 대립 심화되면 사회혁명 가능성


물론 부동산가격은 너무 낮아도 문제다. 그렇지만 일부 지역의 부동산가격 폭등은 전사회적인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고 있는 주된 요인으로 부상했다. 더구나 집값을 둘러싼 사회적 대립은 더욱 심화되어갈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우려된다.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스(J.C.Davis)는 ‘기대되는 상승의 욕구’와 ‘실제로 충족되는 욕구간’의 참을 수 없는 격차가 극심할 때, ‘사회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중들이 집단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출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사회심리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와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주요한 요인의 하나로 집값폭등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작년 이후 지금까지 오히려 집값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금이라도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며 서둘러야 된다는 사람들과 단기간에 너무 올랐으니 거품이 가라앉을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들이 교차하고 있다.


‘자신이 그 위치에 있지 않으면 그 자리의 일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不在其位 不謀其政)는 ‘논어’에서의 언급에서처럼 부동산 전문가도 아니면서 부동산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민초들이 체감하고 있는 집값을 둘러싼 현실의 문제들은 부동산 시장과 정책의 혼란상과 맞물리며 사회적 갈등과 대립의 핵심쟁점이 되었다는 사실은 회피하기 어렵다. 늦게서야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여러 가지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찬반논쟁은 정권의 기반을 흔드는 위기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정책이던 찬성과 반대, 순기능과 역기능이라는 ‘양날의 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서 애로가 있을 것이다.


‘부동산불패’의 신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다수이다. 그러나 값이 오르고 내리는 일처럼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는 있다. 물론 정상적인 시장상황이라면 물가는 오르기 마련이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가상승분만큼의 가격상승이 뒤따르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에 비례해서 세금도 오르는 것이 제대로 돌아가는 경제 시스템일 것이다. 어떤 정권도 부동산 폭등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민들의 극단적인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정책을 선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폭락하기를 바라기도 어렵다. 소득 감소와 세금 감소는 정부재정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보유세’와 ‘부가가치세’를 적정하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얼마 전에는 서울의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해서 새로운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둘러싸고 서울시와의 갈등이 있었다.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가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오늘날, 그린벨트의 문제를 주택시장의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미래세대를 위한 마지막 배려인 그린벨트는 끝까지 보수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오히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낙후된 도심지역을 재정비하면서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발과 보전의 동적균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더불어 하나되는 공동체를 위한 기획으로서의 풍수지리의 원리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집은 영혼이 머무르는 곳


사마천은 <사기> 유협열전에서 한비자의 ‘유자(儒子)는 학문으로써 법을 어지럽히고, 유협(游俠)은 무력으로써 금령을 범한다’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개발과 투기를 부추기는 개발만능주의 세력들과 ‘주먹 쎈 놈이 제일’이라는 논리로 무장한 ‘돈이면 된다’는 황금만능주의자들이 우리의 생활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는 생산을 자극한다’는 케인즈주의의 핵심명제가 이미 세계경제를 위기와 파탄으로 이끌어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인들을 욕망의 표출과 소비 그리고 성장의 논리를 중심으로 이끌어왔던 물질중심주의의 시대는 끝났다. 더구나 ‘물질은 불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유물론철학의 핵심명제도 과학적으로도 뒤집어진 지 오래이다. ‘모든 물질은 변화한다’. 초물질적인 속성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 삶의 정신적 가치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우리 삶과 집과 공동체를 대하는 태도도 변화해야 할 것이다.


내 삶의 기반인 집을 투기와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삼는 사회에서는 인간 삶의 본연적 속성을 실현할 수 없게 한다. 이웃과 더불어 하나되는 공동체의 가치에 주목할 수 있는 집과 주거에 대한 근본적인 재조명이 있어야만 욕망을 부채질하는 투기공화국의 시대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통 풍수지리의 관점에서의 유용성과 합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국, 48조원 규모 주한미군 지원...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에 36조원 지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이 약 48조원 규모로 주한미군을 지원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를 위해 약 36조원을 지출한다. 한국의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은 14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공동 설명자료’(이하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이 설명자료에서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핵협의그룹을 포함한 협의 메커니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조속히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국방비 지출을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의 3.5%로 증액한다는 한국의 계획을 공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또한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에 250억 불(약 36조원)을 지출하기로 했고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주한미군을 위한 330억 불(약 48조원) 상당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며 “양 정상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백석대 이향재 교수, 정년퇴직 기념전 <동행> 개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백석대학교(총장 송기신) 하은기획전시관에서는 14일(금)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목)까지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이향재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개인전 「동행」이 열렸다. ‘예수님과의 동행, 삶의 여정과 함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예술과 신앙의 조화를 모색해온 백석대 이향재 교수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 작품들은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한 묵상과 기도의 시각적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영적, 타인, 그리고 자신과 의 동행을 경험할 수 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백석대에서의 오랜 교육 활동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예술적 여정과 성찰을 하나의 전시로 정리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라며 “이번 전시는 제게 주어진 시간과 만남, 그리고 예술가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감사의 자리입니다. 작품을 통해 제 안의 변화와 배움을 나누고, 앞으로도 창작의 길을 겸손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라 말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서울과학기술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홍익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분야

문화

더보기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장르 간 융합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앙상블시나위가 새로운 작품 창작에 앞서 3년에 걸친 프로젝트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발표회를 개최한다. 연주자들이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철학은 어떤 것일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헌 연구가 아니라 연주자들이 직접 악서를 탐독하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시대에 맞는 예술의 가치와 전통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궁중음악 백과사전인 ‘악학궤범’은 악기·의례·법식·가사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예술서로, 앙상블시나위는 이 기록이 담고 있는 ‘좋은 음악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라는 철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늘날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먼저 △‘성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아쟁 연주자이자 앙상블시나위의 대표인 신현식의 ‘은하수’ △‘고전을 넘어’를 주제로 전자음악 황승연이 들려주는 ‘둥당둥당’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을 주제로 양금 연주자 정송희의 ‘비밀의 강’이 소리꾼 조일하의 정가와 함께 연주되고, △‘동서양의 만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