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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감성과 유머로 빚은 SF 신세계

생명공학·AI시대 불안감, 디스토피아 풍경 표현 <업그레이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래 도시, 불한당의 습격으로 아내를 잃고 전신마비가 된 그레이는 인체 기능을 향상시키는 첨단 칩 ‘스템’을 두뇌에 이식하고 아내를 살해한 범 인을 찾아나선다. <겟 아웃> <23 아이덴티티> <해피 데스데이> 등을 통해 공포물의 명가로 떠오른 블룸하우스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는 액션이다. <쏘우> <인시디어스> 등의 각본 주연으로 알려진 리 워넬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화제작이다. 

독창적 인공지능 격투씬

<업그레이드>는 일견 역사적 SF물의 종합전시장 같다. 신체가 훼손된 인간이 ‘반 로봇’으로 압도적 존재가 된다는 소재 는 <로보캅> 등을 통해 이미 익숙한 소재 다. 이 외에도 가상세계에 사는 인류와 인체 한계의 초월을 보여준 <매트릭스>, 다른 자아가 몸을 지배하는 <기생수> 등 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감독 스스로 밝혔듯이 분위기와 구성 등의 면에서도 <블레이드 러너> <터미네이터> 같은 80 년대 SF 액션들을 연상시킨다. 심지어 심령물의 단골 소재인 ‘악령 신체 강탈’ ‘귀신 들림’ 등과 상통하는 장면도 꽤 된 다. 

이처럼 기존 작품들과 많은 부분을 공 유하는데도 이 영화는 진부하기보다 신 선하고 독창적이다. 리 워넬 감독 특유의 B급 정서와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등 장하지 않는 점 등의 새로운 시도들이 인 상적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인공지능 의 미래에 대한 경고와 인간 정체성에 대 한 통찰을 분명히 담고 있고, 현재 엄연 히 존재하는 사회적 모순에 대한 이야기 도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담론 조 차도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것을 감독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듯, 이 영화는 심오한 표정을 애써 짓지 않는다. 

<업그레이드>의 핵심 매력은 오히려 저예산에서 찾을 수 있다. 화려한 비주얼 보다는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액션씬도 스케일보다는 아기자기한 설정과 감각적 연출에 초점을 맞췄다. 디스토피아적 배 경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에 깔린 유머 감각은 단연 돋보인다. 고전적이고도 전 형적인 장르물의 미덕을 모두 갖춘 것이 다. 극중 주인공이 아날로그 마니아인것 처럼, 이 영화는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묘사와 함께 복고적인 정서가 물씬 풍긴다.
 
액션 장면은 초현실이라는 면에서 <매 트릭스>와 비슷한데, 전혀 다른 인상적 비주얼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의지와 관 계없이 움직이며, 감정을 배제하고 수치 적으로 정확하게 상대를 공략하는 인공 지능 격투씬은 새로운 재미를 준다. 유혈 이 낭자한 살해 장면들은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인간과 대립되는 로봇의 냉혈 함을 강조한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가장 로봇에 가깝고, 냉정한 인간마저도 감상 적인 약점을 지닌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흥미롭게 고 찰한다. 

‘가상 현실’의 지배 경고 

캐릭터 또한 신선하다. 아내가 눈앞에 서 살해당했다는 강력한 복수의 동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레이는 폭력에 익 숙하지 않고 오히려 질겁하는 현실적인 보통 시민이다. 신에 맞먹는 전지전능한 인공지능이 몸에 들어오면서 그레이와 갈등하는 장면이나 자신의 신체가 행하 는 장면에 놀라는 그레이의 반응은 묘한 아이러니와 유머를 빚어낸다. 나약한 소 시민이나 왕따가 화가 나거나 자극을 받 으면 슈퍼 히어로가 된다는 80년대 흔한 B급 코믹 액션물과 흡사하게, 장애인인 주인공은 인공지능 ‘스템’의 힘으로 ‘슈퍼 맨’으로 변신한다. 탐정 콤비물처럼 ‘스 템’과 그레이는 함께 힘을 합쳐 범인을 탐색하고 싸우면서 관객에게 통쾌한 카 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업그레이드>는 첨단 문명을 극도로 거부하던 그레이가 오히려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만들면서 생명공학과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불안감을 잘 표현했다. 로봇 이 지배하는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결코 인 간이 외면할 수 없는 세계가 될 것이다. 영화에서 표현됐듯이 그 세계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경이적인 것이다. 하지 만, 죽은 사람을 살려낼 수 없고, 불의의 사고에서 완전한 해방을 주지도 않는다. 실시간 범행 현장을 감시하는 드론이 날 아다니지만 범행을 막을 수 없으며, 범인 을 단번에 잡아내지도 못한다. 최첨단 시 대에도 천막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여 전히 존재한다. 

‘스템’은 타협적인 모습으로, 처음에는 절대 복종적인 형태로 다가와 점차 ‘숙주’ 를 지배한다. 지배 방식은 <매트리스>처 럼, 가상현실에 인간을 가둬두는 것이 다. 모든 SF는 사실 미래가 아닌 현실 고 발이다. 안락하고 행복한 우리의 현실과 일상은 사실 수많은 불공평과 부조리, 지 배계층의 부도덕에 눈감은 거짓 행복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가상현실’이 기도 하다고 영화는 말한다. 이미 현대인 들은 휴대폰 등 첨단 문명의 노예가 돼가 고 있는 중이지만, 단지 지배적 파워를 지닌 것은 기계 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몸과 정신을 조종하는 것이 미래의 ‘칩’일 수도 있지만, 현실에도 수많은 억압들이 우리 자신을 강탈하고 있다. 이것이 <업 그레이드>의 메시지다.




공노총, 국정감사 시 '과도한 자료요구 행태 시정' 촉구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하 공노총, 위원장 이연월)은 19일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에서 ‘국회는 법률에 준수한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과도한 자료 요구 행태를 즉각 시정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공노총은 "매년 9월부터 12월까지 매년 열리는 이른바 ‘국회철’이 되면 국회의원들은 각 행정부 소속 공무원들에게 과도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일선 공무원들은 예상 질의 답변서 작성과 자료 작성 등으로 야간근무는 기본이고, 밤샘 근무와 휴일출근도 빈번하게 이뤄져 사실상 대국민서비스의 질이 낮아진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국정감사만 100일에 다다라 공무원들은 본업이 무엇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국정감사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국정전반에 대해 감사하는 것으로써, 잘못된 정부 정책의 개선을 요구하고 필요한 부분은 입법과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기능을 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매년 똑같은 자료를 요구하고, 심지어 매년 10년 혹은 5년 치의 자료를 요구함으로 행정 인력 낭비는 물론이고 수 천, 수 만 장에 달하는 종이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잖다. '국회법'이나




[간단칼럼] 동물 살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이정민 칼럼니스트] 인류는 다른 생물들의 희생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좀 더 애정을 갖고 감정을 이입하기 쉬운 귀여운 동물이나 포유류에 한해서 동물학대를 논의할 뿐 다른 종류의 희생이나 학대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들은 대부분 피장파장의 오류와 현실성 문제로서 반박된다. 심지어 일부는 “개미까지 죽이는 것조차 처벌한다면 처벌 안 당할 사람이 있겠는가? 단속 자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부터 점차 동물학대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한다. 모순되게도 이런 논리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곤충을 죽이는 행위도 법으로 처벌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살해한 사람이 “너는 개미를 밟아 죽였으니 내가 동물 죽이는 것에 뭐라 하지 말라”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논리로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 든다면 그대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일 뿐이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형성은 불가피한다. 동물을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이 물리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 함게 존재하는 한 서로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