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0 (목)

  • 구름많음동두천 14.4℃
  • 구름조금강릉 14.8℃
  • 구름많음서울 13.7℃
  • 구름많음대전 13.9℃
  • 맑음대구 14.8℃
  • 맑음울산 15.9℃
  • 구름많음광주 13.1℃
  • 맑음부산 15.0℃
  • 구름많음고창 13.8℃
  • 흐림제주 14.1℃
  • 구름조금강화 12.7℃
  • 구름많음보은 13.1℃
  • 구름많음금산 13.7℃
  • 구름많음강진군 15.5℃
  • 맑음경주시 15.2℃
  • 맑음거제 13.8℃
기상청 제공

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풍수인문학] '하도'와 '낙서'의 원리를 알아야 풍수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URL복사


[시사뉴스 정승안 교수] 복희(伏羲)황제는 용마에서 ‘하도(河圖)’를, 주문왕(周文王)은 신령스런 거북에게서 ‘낙서(洛書)’를, 공자(孔子)는 역 ‘계사전(繫辭傳)’을... 세 분의 성인이 지은 책이 ‘역(易)’이다.



복희‘씨’(伏羲氏)가 아니라 복희‘황제’(伏羲皇帝)라 칭해야


하도(河圖)는 중국 황하에서 나왔다는 신비한 그림을 지칭한다. 복희 황제가 수천 년 전에 황하를 정비하는 도중에 신령스러운 말 한 마리가 솟구쳐 나왔는데, 그 모습이 마치 머리는 ‘용(龍)’과 같고 몸통은 ‘말(馬)’의 모습이었다. 그 말의 등을 살펴보니 이상하게 생긴 점들이 있어서 그림으로 옮겼는데 이를 ‘하도(河圖)’라 칭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을 연구하여 우주 순환의 원리와 삶의 철학을 발견하여 세상 사람들을 깨우친 이가 ‘복희(伏羲)’황제이다. 어떤 이들은 복희씨(伏羲氏)라 통칭한다. 그러나 ‘씨(氏)’는 격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중국인이 자신의 직계조상이 아닌 동이족이었던 복희를 비하해서 부르는 호칭이 ‘복희씨’였다. 그러니 복희‘황제’라 부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복희 황제는 하도를 연구해서 중국역사 최초의 제왕(帝王)이 되었다. 진(陳)에 도읍을 정하고 150년 동안 통치했다. 하도 그림을 활용해 우주의 원리와 8괘(八卦)를 처음으로 만들어 만물을 상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신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던 문명의 상징인 ‘불(火)’을 다룰 수 있도록 하여 인류문명의 새로운 흐름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였다. 사실 신들의 전유물이었던 불을 훔쳐냈던 프로메테우스 신화의 롤 모델(Role Model)이었던 셈이다.






하도와 낙서의 그림은 이후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 사상가들의 지적인 유희의 대상으로 기능해왔다. 이 두 그림만으로 태극, 음양, 오행의 원리를 포함한 만물의 형상과 특성을 정리하고 물건을 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무기가 되었다.


현대 물리학자들이 주역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하도에서는 양(陽)의 수(數) 1은 음(陰)의 수(數) 6과 짝을 이루고, 음의 수 2는 양의 수 7을, 양의 수 3은 음의 수 8을, 음의 수 4는 양의 수 9를, 양의 수 5는 음의 수 10을 각기 짝으로 맞물리며 음양으로 어울리고 있다. 1,2,3,4,5의 수는 천지만물의 기본수이자 태어나는 수인 생수(生數)가 되었고 6,7,8,9,10의 수는 조화의 수리이자 완성수인 성수(成數)가 되었다. 또 복희황제는 하도의 원리를 활용하여 우주의 기본원리와 상(象)을 선천팔괘(先天八卦)로 배치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건(乾)은 하늘(天)이요 1이며, 곤(坤)은 땅(地)이며 2가 되어 하늘땅이 제자리에 섰으며(天地定位), 간(艮)은 산(山)이며 7이요, 태(兌)는 연못(澤)이며 2가 되어 산과 연못의 기운이 서로 통하고(山澤通氣), 진(震)은 우레(雷)이며 4이며, 손(巽)은 바람(風)이며 5가 되어, 우레와 바람이 서로 부딪히며(雷風相搏), 감(坎)은 물(水)이며 6이며, 이(離)는 불(火)이며 2가 되어 물과 불은 서로 쏘지 않는다(水火不相射)”는 것이다.


이렇듯 복희황제는 우주만상은 기본적으로 상대성 원리에 의하여 순환하고 변화한다고 보았다. 태극과 음양의 분리지점인 진(震)과 손(巽)을 연결하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음양이 서로 대칭되며 마주보면서 정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물의 작동원리가 음양의 조화로 인함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의 원리와 복희의 하도의 원리는 근본적으로 상통하고 있다. 현대 물리학의 대가들이 주역의 논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만물의 변화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후천팔괘(낙서), 마방진


낙서(洛書)도 마찬가지의 신화를 지니고 있다. 지금부터 3천여 년 전 낙수(洛水)에서 주나라를 건립했던 문왕(文王) 이 물난리를 다스리고 있을 때 거북이를 건져 올렸는데, 그 거북이의 등에 신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고, 우주 만물의 변화의 이치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낙수강가에서 나온 그림이라 하여 낙서(洛書)라 불렀다.


복희황제의 하도가 만물‘생성’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반해, 낙서의 그림은 천지‘운행’의 원리를 담아내고 있음을 깨달은 문왕은 은(殷)을 멸하고 주(周)를 건국하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하였다. 복희황제와 주문왕은 오늘날에도 요순과 더불어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성인(聖人)이자 왕으로 추앙받고 있다. 복희와 문왕의 하도낙서를 공자께서 계사전으로 이어받아 완성된 것이 이른바 ‘역(易)’이다. 세 성인이 함께 공저한 셈이다. 공자께서 시전(詩傳)을 편집하며 앞머리에 문왕의 공덕을 기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일이다.


“천지 만물은 진(震)방향에서 나와 동남쪽 손(巽)에서 가지런히 정제하며, 이(離)에서 왕성한 기운을 얻고 서남쪽 곤(坤)에서 발전 성장한다. 태(兌)에서 성숙하며 서북쪽(乾)에서 성취하며, 감(坎)에서 쉬며, 간(艮)에서 다시 태어남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하도를 선천팔괘, 낙서를 후천 팔괘라고 칭하는데, 낙서에서는 만물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순환의 이치를 밝혀내고 있다. 복희황제의 선천팔괘(先天八卦)가 우주와 만물의 생성원리를 설명하는 본체(體)에 해당한다면, 문왕의 후천팔괘(後天八卦)는 우주만물의 변화원리를 설명하는 용(用)에 해당한다. 하도가 하늘과 땅의 공간적 모습을 형상하고 있다면, 낙서는 하늘과 땅 사이의 변화의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다.


양수인 1, 3, 7, 9는 동서남북의 정방(正方)에 배치하였고, 음수인 2, 4, 6, 8은 대각선 방위인 간방(間方)에 배치하였다. 이것은 양수가 동서남북 사방의 주체가 되고, 음수가 간방에서 양수를 보좌하여 음양이 배합하며 천지만물을 움직이는데 조력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다. 수리적으로 살펴보면 낙서는 이른바 ‘마방진(魔方陣)’이라 알려진 것과 마찬가지로 위아래나 옆 또는 대각선 어느 쪽에서도 세 자리 수의 합계는 ‘15’가 된다. 또 가운데 숫자를 빼면 모두가 ‘10’이 된다. 낙서의 원리를 활용한 대표적인 것이 구궁도이다.


구궁도(九宮圖)는 낙서에 기원한 천지변화의 이치와 질서를 그림으로 표시하고 있는데, 동양의 모든 ‘병법’과 ‘수리’철학, ‘기문둔갑’이나 ‘점복’에서 활용되고 있는 수리철학의 원형이자 마법의 문자로 활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술수사회학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구궁의 순서와 오행은 다음과 같다.
“일감백수(一坎白水) → 이곤흑토(二坤黑土) → 삼진벽목(三震碧木) → 사손녹목(四巽祿木) → 오중황토(五中黃土) → 육건백금(六乾白金) → 칠태적금(七兌赤金) → 팔간백토(八艮白土) → 구이자화(九離紫火)”
그러나 오늘날 풍수를 논하는 많은 사람들이 역의 철학과 원리를 배제한 채 인간사의 길흉이 마치 공식처럼 적용된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주자연의 원리의 연장선상이 아니라 ‘공식’이라는 비결을 찾고 있는 것이다. 가소로운 일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국가건축정책위,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슬로건으로 건축의 제도적 한계와 문제점을 분석해 혁신 방안을 찾는 이번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한준호, 염태영 의원이 공동 개최했다.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등 국내 건축 5단체와 건축공간연구원을 포함한 학계, 산업계 관련 전문가드리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에선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양극화된 건축시장에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염 선임연구위원은 민간 건축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신기술 적용 및 유관 산업 융합 정책 등 다양한 제도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대형 업체 쏠림 현상 및 지방 중소업체의 경영난 심화에 따른 양극화, 중간 생태계가 몰락하고 있는 건축 산업 위기 의식이 크다는 문제인식을 토대로 방안을 내놓았다. 발표의 핵심을 보면 ▲모두 아우르는 핵심 산업시장이 대규모 중심으로 편중 ▲민

정치

더보기
민주·혁신·무소속 법사위원들, 대장동 항소 포기 반발 검사장 18명 고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위원들이 검찰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포기한 것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 김용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의원(경기 부천시을, 국회운영위원회, 초선)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용민 의원과 김기표 의원은 “오늘 저희는 검찰조직의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항명 행위에 대해 이들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며 “지난 11월 10일 박재억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을 비롯한 18명의 검사장과 직무대리들은 항소 포기 결정에 집단적으로 반발하면서 검찰 내부망에 공동 명의의 입장문을 게시하고 이를 언론에까지 확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행동은 단순한 의견 개진이 아니었으며 법이 명백히 금지한 ‘공무 외 집단행동’, 즉 집단적 항명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제66조(집단 행위의 금지)제1항은 “공무원은 노동운동이나 그 밖에 공무 외의 일을 위한 집단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사실

경제

더보기
론스타, 한국 소송 승소에 “사건 다시 새 재판부에 제기 기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 정부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소송 승소에 대해 론스타가 추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론스타는 19일 관련 입장을 묻는 주식회사 연합뉴스의 질의에 “실망스럽다. 사건을 다시 새로운 재판부(Tribunal)에 제기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재판부도 한국의 불법행위를 인정하고 론스타에 손해액 전액을 배상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취소위원회는 절차적 근거를 들어 기존 판정을 취소했다”며 “이 결정에도 론스타가 수년간 노력해 온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한국 규제기관이 막아서고 부당하게 간섭했다는 근본적인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외환은행 지분을 1조3834억원에 사들여 대주주가 됐다. 론스타는 2007년 홍콩상하이은행과 약 5조9000억원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 정부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관련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재매각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매각은 이뤄지지 못했다. 론스타는 2012년 외환은행 지분을 주식회사 하나금융지주에 3조9157억원에 매각했다. 론스타는 2012년 11월 한국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매각에 실패해 손해를 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