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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악마를 보았다…5·18계엄군 임산부ㆍ여고생 등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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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스무 살 그 꽃다운 나이에 인생이 멈춰버렸다.”
성폭행 당한 후 정신분열 증세 겪던 B양, 끝내 분신자살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꽃잎 같던 그녀들의 고통에 안타깝고, 피해자들을 같은 국민을 노예처럼 취급한 그들에게 분노가 치민다.”  

10대에서 30대까지 심지어 임산부까지, 1980년 5월18일 ~ 같은해 5월27일까지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17건의 성폭행 사건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31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가족부, 국방부가 구성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당시 광주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은 중복 사례를 제외하고 17건,  성추행과 성적 가혹행위 등 여성인권침해행위도 총 43건이 있었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피해자 대다수는 총으로 생명을 위협 당하는 상황에서 군복을 착용한 다수의 군인들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아직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 사건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기에 추후 얼마나 더 많은 피해 사례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편에 서서 총을 들어야할 군인에 의한 성폭행 피해는 시민군이 조직화되기 전부터 저질러졌다. 민주화운동 초반인 5월19일에서 21일 사이가 대다수였다. 피해자 나이는 10대에서 30대였으며 직업은 학생, 주부, 생업종사자 등 다양했다. 

연행·구금된 여성 피해자의 경우 수사과정에서 성고문을 비롯한 각종 폭력행위에 노출되기도 했다. 속옷 차림의 여성을 대검으로 희롱하거나 성고문을 하는 등 내용이 있었고, 일부 여성피해자의 유방과 성기에 칼, 꼬챙이 등 뾰족하고 날이 있는 물건으로 생긴 상처 관련 기록도 나왔다.

학생과 임산부 등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도 다수 확인됐다. 

◇ “악마가 짓밟았다”…정신분열에 시달리다 자살 

5ㆍ18 광주민주화 당시 여성들을 대상으로한 성폭행은 있었을 것이란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이에 대한 조사가 급물살을 탄 것은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부터였다.

3월21일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이 보관중인 광주지검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여고생 A씨 등 여성 3명은 1980년 5월 19일 오후 4시쯤 광주시 남구 백운동 인근 야산에서 계엄군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이 조사는 시민단체가 1996년 1월 6일 5·18 피해자인 A씨의 얘기를 전해 듣고 광주지검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당시 여고생 A양은 19일 오후 2시쯤 광주에서 발생한 참극으로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하고 조기 하교한 뒤 집으로 걸어가던 중 북구 유동 삼거리 인근에서 30대 초·중반 여성 2명을 우연히 만났다.

A양 등은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군인 3명이 군용트럭에서 내린 뒤 자신들을 차량에 강제로 태우고 차량 덮개를 씌운 뒤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A양 등은 ”내려 달라”며 울며 애원했지만 계엄군들은 ”조용히 하라”면서 총을 들이대며 겁박했다고 진술했다.

A양 등은 1시간가량 이동 후 군용트럭에서 내린 뒤 10분가량 인근 야산으로 끌려가 계엄군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들은 당시 완강히 저항했지만 계엄군들은 무자비한 발길질과 주먹질로 제압했다고 한다.

A양 등은 계엄군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각자 흩어져 하산한 뒤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A양은 자신이 당한 피해를 어머니 등 가족에게 알렸고 어머니는 대성통곡하면서 자신을 돌봤다고 썼다.

하지만 A양은 집 주변 인근 야산을 홀로 오가며 잠을 자고 오는 등 정신분열증세를 보여 정신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는 신세가 됐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고생 B양은 5월19일 동구 서석동 조선대 부근에서 친척을 찾아 나섰다가 계엄군에 붙잡혀 폭행당한 뒤 인근 야산으로 끌려갔다. B양은 어머니에게 ”강간당한 여자의 처녀막을 회복할 수 있느냐. 악마가 짓밟았다”고 울부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1985년 전남의 모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나 퇴원 후 끝내 분신자살했다.



◇ 역사의 증언대에 세워야

피해자들은 지금까지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한 피해자는 “지금도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정신과 치료도 받아봤지만 성폭행 당한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스무 살 그 꽃다운 나이에 인생이 멈춰버렸다”고 말한 증언자도 있었다. 

공동조사단은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지원을 위해 ▲국가의 공식적 사과 표명 및 재발방지 약속 ▲국가수준의 국가폭력 트라우마 센터 건립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지지 분위기 조성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별도 구제절차 마련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또한 5·18 당시 참여 군인의 양심 고백과 현장 지휘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도 요청했다.

이외에도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상 조사범위에 성폭력을 명시하는 법 개정과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내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별도 소위원회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동조사단은 이번 조사결과가 담긴 관련 자료일체를 향후 출범 예정인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이관한다. 

공동조사단은 위원회 출범 전까지는 광주광역시 통합신고센터(062-613-5386)에서 신고접수를 받는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여가부는 피해자 면담조사와 상담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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