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문신·최성숙 40년의 사랑 담은 대형 기획전 선보여

URL복사

‘문신과 최성숙이 함께 한 40년:예술과 일상’전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내년 3월20일까지 개최
두 부부 작가의 매력적인 대표작과 미공개 작품 한눈에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한편생 남편의 예술 세계를 더욱 빛내고자 자신을 돌아볼 여력이 적었던 아내가 숨겨두었던 예술성을 한껏 펼쳤다.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5. 본명 문안신)과 그 아내인 화가 최성숙(72)이 함께 한 예술과 일상이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하 문신미술관, 명예관장 최성숙)에서 내년 3월20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전시명도 ‘문신과 최성숙이 함께 한 40년:예술과 일상’전이다. 
 


문신· 최성숙 결혼 40년, 개인전 같은 부부전 

올해는 최성숙과 문신이 만난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최성숙은 1978년 파리에서 처음 만났고, 1979년 서울 반포의 한 아파트에서 티셔츠 차림으로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이 만남은 서로의 예술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었다.  문신 최성숙 부부는 1981년 문신의 고향인 마산 추산동 언덕에 정착했고, 문신이 20대부터 염원해 오던 문신미술관 건립을 현실화했다. 이번 전시에는 두 작가가 이룬 예술업적을 조명하고 있다. 



문신과 최성숙의 160여점의 작품을 통해 두 작가가 평생을 이루어온 예술세계를 압축해 보여준다. 전시 작품은 최성숙의 1978년부터 2018년까지 회화 80여점, 문신의 1946년부터 1990년대초까지의 유화, 조각, 채화, 드로잉 80여점을 선보인다. 최성숙의 ‘브라운슈바이크의 크리스마스 장날’(1978), ‘신의 요정:녹턴&카프리치오’ 연작, ‘지리산의 겨울밤’(1998년), 문신의 ‘어부’91946), ‘태평로에서’(1959), ‘개미’(1989), ‘비상’ 연작 등 두 작가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문신의 미공개 채화, 드로잉 40여점이 전시되었다. 



프랑스 독일이 사랑한 세계적 조각가 문신

문신의 일생은 모험과 도전의 삶으로 요약된다. 식민국 일본에서 광부로 일했던 마산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해방과 분단, 전쟁, 이산 따위로 얼룩진 격변의 근대사를 관통해왔다. 5세에 일시 귀국한 부모 손에 이끌려 마산에 정착하지만 일년 뒤에 할머니 손에 맡겨지고 부모와는 생이별했다. 어머니와는 그 이후 영영 만나지 못했다.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문신은 15세이던 1938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일본으로 밀입국을 시도해 일본미술학교 양화과에서 유럽의 근대미술 기법을 습득했다. 해방과 함께 마산 부산 서울 등지에서 1960년까지 활동했다. 당시 그의 작품 활동은 인물, 풍경, 정물 등 사실화 계열의 구상 회화 작업이었다. 38세인 1961년에 프랑스로 건너가게 된다. 그보다 먼저 파리에 정착했던 화가 김흥수의 도움으로 라브넬 고성(古城)의 보수와 개조 작업을 하면서 3차원의 조형세계에 대한 감각의 돌기를 열어놓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전의 문신은 말했다. 낭만성이 깃든 유목적 기질은 자연과 우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문신이 세계적 작가로 떠오른 것은 1970년 지중해 연안 프랑스 발카레스 사장미술관의 조각심포지엄에 13m의 거대한 토템조각 ‘태양의 인간’을 제작하면서다. 지금도 발카레스시는 문신 조각 ‘태양의 인간’이 전면에 소개된 책자와 포스터를 통해 도시를 해외에 홍보할 정도다. 



은 문신과 동향인 박종규 전 경호실장을 극비리에 프랑스로 보내 “위대한 예술가가 조국으로 돌아와 줄 것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문신은 조국을 택했다. 프랑스로 간 이후 유럽 각국에서 150회에 걸친 전시회를 통해 한국 예술의 위상을 높이면서도 빛바랜 태극기를 간직하며 늘 고국을 그리워한 그다운 선택이었다.   

음악인 마저 경탄했던 문신의 예술 미학

프랑스를 떠난 문신의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던 세계 미술평론가들은 1988년 서울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문신의 국제야외조각전을 계기로 세워진 25m 높이의 ‘올림픽 1988’을 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와 슈리 게라, 안티 리보타 당시 파리 아트센터 관장 등은 최고의 작품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특히 피에르 레스타니는 ‘우주와 생명의 음률’이라고 칭송했다. 


1992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의 헨리무어 조각전이 파리 사또 바가텔 정원에서, 미국 작가 알렉산더 칼더 작품전이 라 데팡스 광장, 그리고 한국을 대표한 문신 조각전이 파리 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유럽 언론은 문신조각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했고, 관람객들 역시 문신 조각전에 몰렸다. 프랑스 정부는 문신에게 예술공로훈장인 '예술문학 영주장'(Commandeur)을 수여했다. 

프랑스 평론가 자크 도판느(국제예술평론가협회)는 “문신의 작품은 결코 어느 누구의 것도 닮지 않은 독창적인 것이다. 인간들이 오랜 세월 이전부터 한결같이 갈망하는 샤머니즘적이며 범신론적인,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영감의 세계로 진중함을 가지고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고 평했다. 
2007년 8월 11일 독일 바덴바덴필하모닉은 바덴바덴 쿠어하우스에서 ‘생명, 조화, 선율’을 주제로 한 ‘국제미술영상음악제’를 열고 문신의 조각 작품에 영감을 받아 특별히 작곡된 ‘문신 교향곡(Eleonthit)’을 연주하며 그를 기렸다. 

평론가 김영호 교수(중앙대)는 “문신의 예술은 자연물을 상기시키는 형상의 세계이자 유기적인 선과 볼륨의 형태로 표현된 순수 추상의 세계”라며 “그의 예술세계는 ⓒ시메트리(symmetry·대칭)의 미학”이라고 평한다.   

최성숙, 내조자에서 작가로 홀로서기
 
문신미술관에서 만난 최성숙은 “이제는 문신에게서 탈출하는 거야. 앞으로 남은 인생은 내 작품만 생각하고 내 예술만 생각할거야”라며 미소짓는다. 

문신과 결혼 후 최성숙은 문신의 창작활동을 지켜보며 자료들을 정리하는 한편, 귀국후 마산 추산동 황무지 위해 오늘날의 문신미술관을 지었다. 문신의 유지대로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을 준공(2003년)하고, 당시 마산시에 문신미술관을 개관(2004년)했다. 아울러 국내외에서 추모전과 초대전 등을 열어 문신 작품의 독창성과 세계성을 꾸준히 알려왔다. 당시 마산시와 함께 원형미술관까지 개원(2010년)했다.


그런 그가 이제 독립을 외친다. 최성숙 작품들을 보면 ‘그가 ‘문신’이라는 거대한 예술가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나 독일과 프랑스를 오가며 서구 화법을 공부한 그에게 동양화 서양화 식의 구분과 경계는 무의미했다. 그냥 ‘최성숙 회화’였다. 캔버스 위에 먹과 동양화 재료를 쓰기도 하고, 화선지에 아크릴을 쓰기도 했다. 그림이 확장되어 그림 밖 액자까지 작품이 되었다. 컬러감이 신비롭고 매혹적인데다가 강렬하면서도 단순하고 그림 속에 리듬감이 가득하다. 풍경화 속에 샤갈, 클림트의 명화들이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들어가 있는가 하면, 음악이 있고 향기가 떠돈다. 순백색의 영혼이 춤추고 깔깔 웃으며 삶을 노래하고 관조하는 느낌이다.


흥과 신명이 춤추는 장르 파괴 회화 선보여
  
김영호 교수는 화가 최성숙의 작품은 ‘흥(興)의 그림’이라 말한다. 어찌보면 신내림이라도 받은 듯한 즉흥성도 보이는 그의 그림은 곧 마음 수행법의 하나였으리라는 추측도 할 수 있다 무녀가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흥을 돋우어 신명을 체험하고 일상과 추월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 듯 작가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교류하고 애환을 추억하면서 다시 삶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 말이다.  

몇 년 전 찾아온 병마를 오랜 수술을 통해 극복해낸 그는 입을 자꾸 가리며 말하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난 아직도 가슴이 뛰어요. 그림 그리는 것이 행복하고, 정말 재미있어요. 어제 본 게 오늘 또 다르니 얼마나 공부할 게 많아요!”
조각가 문신의 아내로서 완벽한 내조자로서의 역할을 이제 벗어나 자신의 세계를 온전히 찾고자 하는 그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후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그의 작가로서의 전시 기록은 1975년 ‘윤여환·최성숙전’으로 서울신문회관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첫남편인 윤여환 작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32세에 동생(최민숙·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이 유학중인 독일 쾨팅겐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당시의 여행 체험이 바탕이 되어 제1회 개인전 ‘겨울여행’을 선보였고 이후 13회의 개인전을 더 갖는다. 

최성숙의 작품는 ‘산수풍경’ ‘조충과 정물’ ‘십이지신’ 시리즈들이다. ‘산수풍경’시리즈에서는 화선지나 장지에 먹과 채색을 주로 하고, 때로는 족자에 그리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서면 전통적 재료를 넘어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재료와 형식의 경계를 벗어버린다. ‘조충과 정물’ 시리즈에서는 면직물의 하나인 소창에 아크릴 물감과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그의 그림에서는 아주 섬세한 선만을 그리는 백묘법(白描法)이 돋보인다. ‘십이지신’ 시리즈에서는 캔버스에 아크릴릭을 본격화하고 유화 액자를 도입해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문다. 단순한 화면 구성, 강렬한 색채 대비에 단순한 화면구성이 돋보인다. 김복영 평론가는 “용 뱀 닭 쥐 등 십이지 상징 동물들을 확실하게 자신의 대리 주체로 등장시키며 행복을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고 평한다.  


이 전시의 숨은 공로자는 지난 10년간 최성숙 관장과 함께 해온 학예연구사 박효진씨(40·이화여대 조형예술학 박사과정 수료)다. 박효진씨는 “스스로 뛰어난 화가이면서 남편 문신의 예술 세계에만 빠져 사는 최성숙 관장이 안타까워 늘 마음에 두었던 전시를 때가 되어 펼쳐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수줍게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교대 지난해 정시 합격선 일제히 하락…수능 일부 6등급도 붙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교육대학들 지난해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5일까지 각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대학 총 9개교가 공개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주교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자체적으로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쓰는데, 합격선은 전년도 입시와 견줘 11.9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대학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등록한 학생들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네 영역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공주교대는 수능 영역별 최저합격선도 공개했는데, 등록하지 않은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합격선은 더 하락했다는 것이 학원 측의 전언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등 일부 과목에 6등급을 맞은 학생도 일반전형에 합격했다"며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 최저치는 3.88등급"이라고 했다. 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도 수능 성적표에 있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을 자체 산식으로 환산하는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정시 평균 합격선을 전년도 입시와 견줘 전주교대는 90

정치

더보기
윤상현 "뺄셈 정치를 덧셈 정치의 DNA로 바꾸자”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인천동구미추홀구을)은 지난 29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18일 윤상현 의원의 주최로 정치평론가와 험지 당선인들로부터 듣는 총선 패인 문제점과 보수의 위기를 지적한 세미나에 이어, 22일 험지 낙선인들을 중심으로 총선 참패 및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의 연속 기획 세미나로 마련됐다. 총선 이후 세번째 세미나를 주최한 윤상현 의원은“국민의힘에 강하게 만연해 있는 뺄셈정치의 DNA를 덧셈정치로 바꾸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근간은 영남의 몸통과 2030을 대변하는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계로 대변되는 중도층 두 개의 축이 있었는데, 집권 이후 두 축을 잘라버리는 자해정치를 하다 보니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우리를 지지했던 많은 분들, 우리를 지지했던 10% 이상의 유권자가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주의 우파 정신에 투철한 이념정당으로 바꾸려면 여의도연구소가 여론조사 기능을 넘어서 우파에 충실한 이념가를 데려와 우리 당의 이념적 좌표를 제시하고, 정책의 이념적 배경을 설명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노동절 서울 도심 3만명 집회...“대중교통 이용하세요”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5월1일 노동절(메이데이)을 맞아 전국 주요 도심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노동자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경찰은 경찰력을 배치해 교통 통제와 함께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오는 1일 민주노총은 오후 2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2만5000명이 참여하는 노동절 집회‧행진을 한다.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중구 숭례문 로터리까지 편도 전 차로에서 집회를 연다. 이어 오후 5시까지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과 용산구 삼각지역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이날 한국노총도 서울 여의도에서 70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집회 중에도 세종교차로와 대한문 사이 수도권 광역버스 등 차량의 소통을 유지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집회 행진 구간 주변에 가변차로 등을 운영하고 교통경찰 20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 교통 관리를 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도심권 세종대로·을지로 일대에 차량정체가 예상된다"며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이용할 경우 교통정보 등을 미리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집회 시간과 장소 등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

문화

더보기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의 죄악 100가지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출판사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이 각종 역사서와 자료를 종합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제가 저지른 죄악 100가지를 시간 순으로 정리한 책,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를 출간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하는 100가지 이유’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저자 박찬아는 일제강점기 연통제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고 돌아가신 박원혁 독립지사의 손자다. 그는 현재 한일 간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과거의 일본이 아니라 과거를 가르치지 않는 일본의 현재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사과해야 하는 자와 사과를 받아야 하는 자 모두 그 이유를 명확히 알고 상호 사과와 용서를 해야만 진정한 화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고 밝힌다. 이 책은 독립유공자 딸인 할머니가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들에게 일본의 죄악상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또한 중요한 대목마다 작가의 한마디를 덧붙여 작가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시선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는데, 일방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스스로 역사적 관점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존 아동 역사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