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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개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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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영혼으로 환생을 반복하는 반려견 이야기 <베일리 어게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환생을 거듭하며 전생을 기억하는 개 베일리를 주인공으로, 다양한 인생의 모습과 인간과 반려견의 관계, 삶의 의미 등을 그렸다. <길버트 그레이 프>,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의 연출을 맡은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겨울왕국>의 올라프 목소리를 맡았던 배우 조시 게드가 베일리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개의 시각으로 해석 

52주 동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른 원작을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튜디오 엠블린 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화한 작품이다. 감성 드라마에 능통한 라세 할스트롬 감독은 <하치 이야기>에 이어, 반려견을 소재로 한 작품에 재도전했다. 

영화는 베일리의 시각으로 진행되면서 끊임없이 왜 사는지를 묻는다. 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화두지만 이것은 결국 인생에 대한 질문임은 당연하다. 절반은 베일리의 즐거운 나날이 묘사된다. 소년 이든을 만나 진한 사랑을 나누고 공던지기를 하며 들판을 뛰어놀면서 베일리는 절정의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미식축구 장학생인 이든이 불행한 사고로 다리를 다치면서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자 베일리도 마냥 즐겁지 않다. 여기까지 영화는 사랑스러운 개와 서정적인 전원 풍경, 소년과 개의 따뜻 한 우정 등을 바라보는 소소한 재미가 장악한다. ‘개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한 세계’가 개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면서 빚어내는 유머와 상상 덕에 자극적인 드라마가 없는 평이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몰입도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베일리가 생을 다하고 이든과 이별하면서 시작된다. 베일리는 환생해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때로는 경찰견으로, 때로는 외로운 싱글 여성의 소울메이트로, 급기야 유기견으로 다양한 생을 경험한다. 영화는 이 같은 환생이라는 장치를 빌어 인간을 위해 희생하고 고독을 치유하기도 하는 개의 존재와 인간과의 관계를 조망한다.
 


담백하고 기교없는 연출 

베일리의 행복은 결국 견주의 행복에 달려있다. 10대 시절의 이든이 나이가 들고 삶의 곡절을 겪으면서 더 이상 들판을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듯이, 어른의 감정이란 불필요하고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로 가득하다. 사랑은 인간을 가장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것이지만, 많은 인간들은 부질없는 자책과 회환으로 사랑을 버린다. 이든의 아버지를 비롯해서 이든까지 영화의 많은 등장인물들은 부정적 감정으로 스스로 삶을 파괴한다.
 
유기견이 된 베일리의 이후 행적은 영화의 주제와 감성이 함축돼 있다. 반려견의 죽음을 경험한 아픔과 추억을 가진 수많은 애견인들의 판타지기도 하다. 

<베일리 어게인>은 담백하고 기교없는 정통 연출에 동화같은 순수하고 교과서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귀여운 강아지들의 다양한 모습과 뛰어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반칙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이 많이 등장하고 심지어 귀여운 당나귀까지 등장해서 관객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할 수 있는 매력이 전부가 아니다.
 
인생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개와 인간의 애정 같은 순수한 사랑이 있다면 결코 고독하거나 불행한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첫사랑의 열정처럼, 어린시절 반려견과 공놀이를 하던 때처럼 그렇게 매 순간을 살라고 영화는 말한다. 그것이 인생과 행복의 본질이기 때 문이다. 사랑하고, 즐겁게 뛰어놀고, 맛있게 먹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인 개들처럼.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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