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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100년 전 간송 전형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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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까지 DDP,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展, 대한콜랙숀'
24세의 백만장자, 전 재산으로 우리 문화와 교육지켜
국보, 보물, 유물 수호자, 보성학교 인수해 인재육성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현 시대를 100년 전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외 정치가 너무나 어지럽고, 국민의 삶은 팍팍한데 지도자다운 지도자는 커녕, 많은 이가 일신의 영달만 챙기고 제 살 길만 챙긴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제 강점기 36년간 우리의 보물과 국보를 구하고 민족사학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1906-1962)은 이 시대 우리에게 여전히 큰 스승으로 남아있다. 

서울디자인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3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펼치는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展, 대한콜랙숀>에서는 간송 전형필의 삶과 정신, 그가 지키고 되찾았던 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다. 

간송 전형필. 24세 때 800만 평(약 26㎢) 규모의 땅을 상속받으며 조선 40대 거부에 들었다. 그는 일제가 우리나라 문화재를 밖으로 빼낼 수 없도록 전 재산을 우리나라 문화재를 사들이는 데 쏟아 부었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법학을 공부해 원래 계획대로라면 일제의 법을 따르는 변호사가 되게 돼있었지만, 그는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지키고 민족의 교육에 헌신했다.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이로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외종(외삼촌의 자녀) 형 월탄 박종화(1901∼1981)와 가깝게 지냈던 화가 춘곡 고희동(1886∼1965), 독립운동가 위창 오세창(1864∼1953)이 있다. 특히 위창은 ‘간송’이라는 아호를 지어주고, 간송을 수집가의 길로 안내하며 그가 우리 문화재 지킴이가 되는 길, 조선 최고의 수집가가 되는 데 큰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간송이 우리 문화재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고 지키기 위해 애쓴 아슬아슬했던 일화는 수없이 많다.
1935년 간송이 일본인 골동품상 마에다 사이이치로에게 산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의 값은 2만 원. 당시 여덟 칸짜리 기와집 스무 채 값이었다. 간송은 즉석에서 마에다에게 현금으로 값을 치르고 매병을 가져왔다. 이후 그 두 배 이상의 값으로 매병을 사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간송은 절대 팔지 않았다.

이 전시에서는 전형필의 헌신과 간송의 수장품들이 함께 선보인다. 삼일운동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를 맞아 간송 전형필 자신이 꿈꿔온 대한의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일제강점기, 그 순간들로 돌아가 보여주려 노력한 전시다. 

  ‘내가 만약 100년 전에 살았더라면’ 하고 생각하면서 이 전시를 본다면 감동은 더하다.  전시된 국보 6점, 보물 8점 혹은 고려청자, 조선백자, 추사의 글씨, 겸재의 그림이라는 유물만이 아니라 수년 공을 들인 뒤 남모르게 도쿄까지 가서 구해온 고려청자의 이야기를, 친일파의 집에서 불쏘시개로 한 줌의 재로 사라질 뻔한 겸재정선의 화첩을, 경성의 중심에서 펼쳐진 경매회에서 일본 대수장가와의 불꽃 튀는 경합을 승리로 이끌어 지켜낸 조선백자가 전시되어 있다.

 간송 전형필은 일제의 탄압 속에 흔들리던 민족사학, 보성고보를 인계하여 운영했다. 그의 구국 의지 또한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전시공간은 5개로 나뉘어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공간 ‘알리다’에서는 지난 5년간의 DDP 나들이를 갈무리함과 동시에 디지털화된 주요 유물 15점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현재 가볼 수 없는 간송미술관의 모습을 가상현실(VR)로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은 간송에 대하여 더 많은 알림을 위한 공간으로 무료로 개방되어 운영된다.

두 번째 공간인 ‘전하다’에서부터 입장객을 위한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된다. 간송 전형필이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도 모든 것을 걸고 지켜 후대에 전하고자 애썼던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삼일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민족사학보성학교가 위태로웠을 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후학양성을 위해 힘써온 간송의 교육자적 측면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세 번째 공간 ‘모으다’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 보화각(간송미술관 전신)을 통해 고려청자, 하면 많은 사람이 떠올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의 실물과 그 뒤에 숨겨진 수장 비화를 볼 수 있다. 또한 친일파의 불쏘시개가 될 뻔했던 겸재정선의 <해악전신첩>을 수장한 과정도 볼 수 있다.

네 번째 공간인 ‘지키다’에서는 합법적 문화재 반출구였으나 간송에게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최전선이기도 했던 지금의 명동 한복판(프린스호텔)에 위치했던 경성미술구락부를 통해 우리 문화재 수탈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그로부터 간송이 지켜낸 대표 유물(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국보 제294호), 예서대련(보물 제1978호), 침계(보물 제1980호) 외 14점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공간 ‘되찾다’에서는 당시 뛰어난 안목으로 수집한 고려청자 컬렉션으로 유명했던 일본 주재 변호사 존 개스비의 컬렉션을 일본 동경까지 건너가 인수하게 된 이야기와, 그 스무 점 중에서 가장 빼어난 국보, 보물 아홉 점(국보4점, 보물5점)을 비롯한 12점의 우아한 비취빛 고려청자를 감상할 수 있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014년 3월 DDP 개관 및 간송미술문화재단 설립 기념 전시인 <간송문화: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를 시작으로, 지난 5년간 12회의 간송 전시가 DDP에서 진행됐다. 그간 간송미술관(구 보화각)이 아닌 DDP라는 공간에서 12회의 간송 전시를 펼치며 간송 컬렉션의 대중과의 공유의 물꼬를 트고, 문화재 공동 활용 방식을 개발하는 등 간송 컬렉션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라며, “이번에는 시민들에게 삼일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뜻깊은 전시를 준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향후 DDP는 디자인박물관에서 국내외 기획자와 협업해 디자인 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국제적 수준의 현대 디자인의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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