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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사춘기의 심리적 공포

가학과 감금의 고어 외피를 입은 성장드라마 <베스와 베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괴한의 습격으로 극한의 공포를 경험한 이후 트라우마를 겪는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호러 스릴러.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을 연출한 파스칼 로지에 감독이 직접 집필하고 연출한 신작이다. 시체스국제영화제 베스트 판타스틱 영화상 부문 공식 초청됐으며,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관객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끔찍한 사건과 트라우마

인간은 눈으로 보는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들은 것이나 만진 것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 만큼 신뢰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사실은 다른 감각과 마찬가지로 시각 또한 의외로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영화는 바로 이 같은 ‘시각 경험의 배반’을 표현 하거나 이용하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관객은 영화의 시각적 특성 때문에 보이는 것을 자연스럽게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지만, 선택적 보여주기라는 편집, 시간의 배열, 또는 인물의 거짓말이나 기억의 조작 등으로 진실이라 믿었던 것이 거짓인 경험을 하곤 한다.

<베스와 베라> 또한, 환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관객을 혼란에 빠뜨린다.
10대 소녀 베스와 베라는 엄마와 함께 이모에게 상속받은 집으로 이사를 간다. 이사한 그날밤 거구의 괴한이 습격하고 자매를 지키려는 엄마는 혈투를 벌인다. 이 사건 이후로 두 자매는 성장한 이후에도 트라우마에 빠진다. 언니 베스는 그날 밤의 일을 현실처럼 생생한 악몽으로 반복 재현하는 고통을 겪지만, 그 날의 경험을 소설로 써서 스타 작가로의 삶을 산다. 

엄마와 함께 상속받은 집에 그대로 살고 있는 동생 베라는 언니와 달리 그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트라우마에 갇혀 현실과 겪리된 정신병자가 되어 있다. 언니의 구조요청 전화를 받고 옛날의 집으로 찾아간 베스는 공포에 떨면서 비명을 지르는 동생을 보며 마음이 무겁다. 엄마는 일상적 일인 듯 다소 태연한 반응이지만, 누군가에게 구타당하는 것처럼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 던지는가 하면 스스로 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정교하게 묶여있기까지 한 베라의 모습에 베스는 의문과 공포를 느낀다.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

감극과 가학이라는 소재는 파스칼 로지에 감독 특유의 작품세계지만, 전작에 비해서 고어의 수위가 매우 낮고 대중적 성향이 강해졌다. 잔인한 표현이 직접적으로는 적지만, 극단적 공포 상황과 불편한 상상들을 유도하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은 적지 않다. 이 영화는 괴한의 침입이나 인형, 고택 등 공포영화의 전형적 요소들을 나열하며 시작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간다는 면에서 전형성의 나열들 자체가 트릭이 되기도 한다.

가학과 감금의 고어에서 심령물을 의심하게 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본질은 성장 드라마다. 전작과는 차별되는 색깔로 마니아들의 기대와는 다를 수 있지만, 파스칼 로지에 감독은 명성답게 세련되고 영리하게 관객에게 공포의 실체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가해자 캐릭터도 흥미롭다. 흉측한 거구지만 그의 가학 행위는 어린아이의 놀이 같은 것이다. 사회화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생명을 가지고 노는 방식이 얼마나 잔인한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범죄가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아이에게서 비롯된다. 부모로 짐작되는, 엄마이자 아빠인 조력자는 장난감을 제공하며 그가 아이의 세계에 머물수 있도록 한다. 그들의 사연이나 신분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점도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하는 깔끔한 선택이다. 등장인물들은 가해자이건 피해자이건 모두 자신의 세계 안에서의 정신적 감금 상태가 묘사된다. 영화는 폐쇄와 단절의 공포를 다중적으로 해석해 펼친다.

호러물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사회적 공포나 일상적 공포의 강렬한 상징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상반된 성격의 10대 소녀 베스와 베라가 극한의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를 보여준다. 사회화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는 사춘기에게 세상은 그 자체가 가학이고 공포기도 하다. 특히 꿈꾸던 미래가 좌절되고 파멸될 때의 순간은 더욱 절망적이지만, 비켜나가기 힘든 인생의 끔찍한 순간들이다. 사춘기는 환상과 현실의 괴리가 심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가장 힘겨울 때기도 하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알지 못해 스스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지기도 하는 시기다. 무엇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부모 품안의 안락한 의존이 종결되고 생존을 위한 사투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통스럽다. 독립의 성장통인 것이다.

<베스와 베라>는 이 같은 사춘기의 심리적 공포를 비유적으로 풀어냈다. 가해자가 사회화에 실패하고 상처받은 채로 어린아이 상태에 머문 괴물인데 비해, 소녀는 부모에게 더 이상 의탁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결심한다. 심지어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항상 자녀의 성장에 이중적 존재이므로. 소녀는 문 밖으로 나간다. 그 세상이 잔인하고 위험하고 추할지라도.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은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커버] 체육계 성폭력, 그 침묵의 카르텔 깨지나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가해 의혹 사건을 통해 체육계의 성폭력 범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체육계 미투는 그피해대상이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였다는 점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심석희 선수의 용기있는 고발 단순 상습 폭행 사건으로 치부될 뻔 한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사건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 선수(한국체대)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심 선수의 변호인은 지난 8일 심 선수가 2014년께부터 조 전 코치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2014년 당시 심석희는 만 17세로,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고소장에 는 당시 시작된 성폭행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을 한 달 남짓 앞둔 1월 중순 까지 계속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심석희 측은 고소장을 통해 조 전 코치가 초등학교 때부터 절대 복종을 강요했고, 주변에 알리지 못하도록 협박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심석희 측은 변호인을 통해 "지도자가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해 폭행과 협박을 가하고, 약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해온 사건이다



조심해야 할 겨울철 질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겨울에는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천식이나 후두염 등 호흡기 질환이 증가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몸 구석구석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염성 장염’ 또한 겨울철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겨울철에 환자가 급증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았다. 경직된 인대 신경조직 압박 근육통의 고통은 겨울에 증가한다. 기온이 하강하면서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근육통이 심화된다. 특히 추위로 경직된 근육이나 인대가 신경조직을 압박하면서 평소 질환을 가진 경우 겨울철에 더 심한 통증을 느낀다. 근육통의 원인은 다양해서 무리한 운동이나 과로에 의한 근육의 일시적 수축으로 발생되기도 하지만, 디스크나 염증, 관절 등이 문제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오십견으로 불리는 어깨 통증 또한 기온이 내려가면 증가한다. 오십견은 6개월 이상 기간 동안 심한 통증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어깨 관절 범위 제한이 일어나는 증상의 질환이다. 4주 이상의 어깨 통증을 동반한 강직과 야간통이 있으나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으며, 전방 굴곡 범위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