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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미술로 읽는 '아시아의 탈 식민과 근대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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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
5월6일까지 과천 MMCA 전시 후,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전시
4개월간 도쿄국립근대미술관 등과 준비
한중일 외 필리핀, 태국, 인도, 미얀마 등 13개국 아시아 작품 출품


 



[이화순의 아트&컬처]  아시아 각국의 탈 식민과 근대화 과정을 읽을 수 있는 대규모 미술전시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싱가포르국립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마련됐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5월6일까지 열리는  ‘세상에 눈뜨다: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으로, 1960년대~90년대의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대규모 국제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지형도를 그려낼 뿐 아니라, 서구 중심의 미술사 서술을 재구성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민주화, 탈 식민주의, 반 모더니즘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회적 소통을 실현한 아시아 예술은 국가를 뛰어넘어 초국가적으로 바라볼 때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예기치 않은 공명을 드러낸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외에도 도쿄국립근대미술관과 일본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가 지난 4년여간 해온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전시에는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13개국의 주요 작가 100명의 작품 170여 점을 볼 수 있다. 

1960~90년대 아시아는 탈 식민, 이념 대립, 베트남 전쟁, 민족주의 대두, 근대화, 민주화 운동 등 급진적인 사회 변화를 경험했다. 또 나라마다 수많은 정치적 문화적인 변화도 겪었다. 예술가들은 권위와 관습에 ‘저항’하고 억압으로부터 ‘해방’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또 기존 예술의 개념과 범주, 미술 제도에 도전하는 실험적 미술 사조를 이끌었다. 주체성에 대한 자각과 서구 근대주의의 비판은 ‘예술을 위한 예술’에서 벗어나 사회 맥락에서 예술을 파악하고 다양한 미학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미술 운동을 출현시켰다.

사회 변화상만큼 미술운동도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실천은 각국이 달랐다. 크게 보면 한국·일본·타이완은 1960~70년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인도 등은 1970~80년대, 중국은 1980~90년대에 새로운 미술 운동이 일어났다.

전시제목 ‘세상에 눈뜨다’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이 내부로부터 정치적 자각, 이전과 다른 예술 태도, 새로운 주체 등장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전시는 ‘구조를 의심하다’ ‘예술가와 도시’ ‘새로운 연대’ 3부로 구성됐다.

1부 ‘구조를 의심하다’는 20세기 중반 이후 사회·정치·문화가 급변하며 미술의 경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미술 정의가 변화하기 시작했던 시기를 다룬다.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 매체 대신 신체나 일상의 재료를 이용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내놓았다.

주요 작품은 S.프리얀토(인도네시아) ‘프랑스산 모자’, 이승택(한국) ‘하천에 떠내려가는 불타는 화판’, 이강소(한국) ‘소멸-선술집’, 나카니시 나츠유키(일본) ‘콤팩트 오브제’, 탕다우(싱가포르) ‘도랑과 커튼’, 장자오탕(타이완) ‘판챠오’, 이건용(한국) ‘건빵먹기’ 등이다.

2부 ‘예술가와 도시’는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근대화와 산업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도시 환경이 어떻게 예술가의 작품과 예술실천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한다. 이 섹션에서는 예술가가 도시(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예술태도와 방식을 포괄한다. 또한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 거리, 지하철, 공원 등 도시 공간 곳곳에 침투하며 ‘예술과 일상의 통합’ ‘예술과 사회의 소통’을 실현하고자 했던 아방가르드 예술가의 퍼포먼스를 주목한다.

오윤(한국)‘마케팅 I : 지옥도’, 아카세가와 겐페이(일본)‘대일본 0엔 지폐’, 왕진 (중국)‘얼음 96 중원’, 김구림(한국), ‘1/24초의 의미’, 데데 에리 수프리아(인도네시아) ‘미궁’, 날리니 말라니(인도) ‘유토피아’, 첸지에젠(타이완) ‘역기능 3호’, 바산 시티켓(태국) ‘자신을 격려하다’, 장페이리(중국)‘물:치하이 사전 표준판’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3부 ‘새로운 연대’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필리핀, 태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은 군사정권과 민주화 운동 등을 공통적으로 경험했다. 태국의 ‘태국예술가연합전선’, 필리핀의 ‘카이사한’, 한국의 ‘민중미술운동’ 등 집단적 ‘연대’를 토대로 권력, 사회적 금기와 이데올로기에 도전한 예술행동주의 작품을 대거 소개했다.

이 시기에는 학제 간 협력을 기반으로 퍼포먼스, 연극, 사운드 등 복합장르 예술 활동을 추구한 실험적 예술가 그룹이 출현했는데, 한국의 제4 집단과 일본의 더 플레이 및 마츠자와 유타카, 중국의 베이징 이스트 빌리지 등 행동주의와 실험, 놀이와 예술을 교차하는 아시아 컬렉티브도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주요 작품은 나카무라 히로시(일본)‘기지’, 파블로 바엔스 산토스(필리핀)‘매니페스토’, 장환(중국)‘이름 없는 산을 1미터 높이기’, 마츠자와 유타카(일본) ‘소리 의식’, 웡호이청(말레이시아)‘나는 꿈이 있다(I)’ 등이 있다.


전시는 5월 6일 폐막 후, 6월 14일부터 9월 15일까지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을 순회한다.

한편, 배우 박건형이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 전시 해설 녹음을 맡았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전시를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오디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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