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8 (월)

  • 맑음동두천 2.5℃
  • 맑음강릉 7.8℃
  • 맑음서울 2.8℃
  • 맑음대전 6.9℃
  • 구름많음대구 7.2℃
  • 구름많음울산 7.6℃
  • 구름조금광주 8.5℃
  • 흐림부산 9.5℃
  • 맑음고창 7.9℃
  • 구름많음제주 13.1℃
  • 맑음강화 2.9℃
  • 맑음보은 5.9℃
  • 맑음금산 6.5℃
  • 구름조금강진군 9.1℃
  • 구름많음경주시 7.4℃
  • 구름많음거제 9.4℃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풍경화에 역사·인간 담아온 민정기 화백의 예술 여정

URL복사

3월3일까지 국제갤러리서 'Min Joung-Ki' 전
지형과 역사, 인문학이 녹아있는 풍경화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장에 걸렸던 '북한산' 작가



[이화순의 아트&컬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장에 걸려 세간의 화제가 됐던 북한산의 작가 민정기 화백이 신작 풍경화들을 내놓았다.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 2,3관에서 진행하는 ‘Min Joung-Ki’ 전이 그 자리. 40여년 풍경소재로 한 다양한 관점들을 다뤄 온 작가의 예술 여정을 구작 21점과 신작 14점을 통해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풍경화는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다그 속에는 지형과 역사, 인문학이 녹아있고, 그 장소만의 독자적인 측면이 부각되어 있다산세, 물세 같은 지형적 요소와 그 안에 어우러진 인간의 흔적을 중점적으로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그의 풍경 속에는 과거 역사와 현재의 지리를 포함해 직접 인연을 맺는 필연적인 요소들이 수수께끼처럼 연결돼있다또 한 그림 속에 고정된 하나의 관점 대신 어려개의 다양한 관점이 있고,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이 이전 그림과의 차이라면 차이다. 자연에서 도시로 관심을 옮긴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국제갤러리에서는 종로구에 위치한 청계천, 사직단, 세검정, 백사실계곡 등의 장소가 화폭에 담긴 것을 볼 수 있다


유 몽유도원’(2016)은 조선 초기 안견의 몽유도원도 이미지 위에 현재의 부암동 풍경을 병치시켜 부암동의 옛 지세와 변모된 현실 풍경을 대비해 보여준다

수입리(양평)’(2016)은 동양화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전통적인 부감법과 투시도법을 재해석해 산과 강의 현재적 상황을 민화적으로 풀어낸다



다양한 시점과 시간이 공존하는 공시성(synchronicity), 녹색 계열 또는 황색 계열의 통일된 색감으로 2차원적 화면의 평면성을 부각시키는 듯하다


신작 청풍계 1~2’(2019)는 대한제국의 관료이자 순종의 황후였던 순정효 황후(純貞孝皇后)의 삼촌 윤덕영이 일제 강점기에 인왕산 자락에 지은 600평 규모의 프랑스식 건물을 예전의 지형을 바꾸고 가파르게 들어선 다세대 주택들과 병치해 보여준다



그러나 친일반민족행위자였던 윤덕영은 그 집에 입주도 못한 채 운명했다. 그후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어 1970년대 철거되었다작가는 이와 관련된 사료 연구와 답사를 통해 장소에 내재된 시간성을 복구, 두 가지 다른 각도에서 본 화면들로 재구성했다.


이러한 화법과 화면 구성에 대해 민정기 작가는 예전 것들을 통해서 오늘날의 모습을 그린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장의 깊이와 역사, 인물 깊이와 예전에 좋았던 풍경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미술 내용을 그리고 싶다면서 나이도 됐고 앞으로 가야할 길도 아는 만큼, 그림의 주제나 소재를 간직하고 앞으로 더 진화시켜 가려한다 우리가 사는 우리 땅의 모습을 더 풍부하게 더 시각적으로 드러내려 한다고 말했다


그간 민중미술 작가군으로 분류되어온 그는 상업화랑 전시 요청이라고  마다하고 그럴 처지는 아니다. 겪어보고 대처해보고 열심히 준비해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작가는 1980년대 현실과 발언 동인전등의 단체전 활동을 이어왔다. 1983년 서울미술관에서의 첫개인전을 시작으로 문예진흥원 마로니에 미술관(2004), 조선일보미술관(2007), 금호미술관(2016)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6년에 제18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33일까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 “尹 옥중 메시지 삼가야...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가면 백전백패”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양향자(사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옥중 메시지를 삼갈 것을 촉구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옥중 메시지를 삼가야 한다. ‘옥중 정치’가 활발할수록 국민의힘은 선거에 불리해진다”며 “윤 전 대통령이 바라는 대로 현재의 정치 구도가 ‘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가면 국민의힘은 백전백패다. 국민의힘은 설 자리가 없다. 질식하고 소멸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옥중 정치는 당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다. 이를 부추기는 것도 당의 승리,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피해를 준다. 그래서 ‘해당 행위’다”라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사랑하고 존경했다. 그러나 정작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존중하고 사랑했는지, 그 ‘애당심’이 드러난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당의 위계와 시스템을 무시하며 본인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을 탄압했고 공천에도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보수 연합을 해체하고 당의 외연을 축소했다”며 “대통령선거 승리를 도왔던 수많은 세력, 수많은 정치인을 배제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3일, 당과 어떤 교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