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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의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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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집은 위대한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과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저널리스트, 교육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벳시 웨스트, 201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작 <철갑상어의 여왕>, 2017년 파나비전 쇼케이스상 수상작 <아메리칸 베테랑>, 2014년 뉴욕에미상 최우수예술프로그램에 선정된 <아이 리브 투 싱> 등으로 알려진 줄리 코헨이 함께 연출을 맡았다. 제 91회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과 주제가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차별에 맞선 일대기

현재 86세로 최고령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미국 진보의 역사에서 주요 자리를 차지하는 인사다.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 중 ‘우상’(icon)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인물’ 상위권에 해마다 오르는 주요 인사다. 

연설문과 원고를 모은 회고록과 일대기를 담은 평전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녀의 얼굴을 새긴 티셔츠나 머그컵 등이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받는 살아있는 ‘히어로’다.

루스의 어록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인 ‘나는 반대합니다(I dissent)’를 한국제목으로 사용했다. 그녀는 변호사 시절부터 연방대법관을 역임하는 동안 ‘반대’를 통해 세상을 바꾸었다.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 편에 서서 법정에서의 투쟁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남녀 임금차별금지, 동성결혼 합법화 등 굵직한 차별 금지법안들을 성공시키며 미국의 역사에 새 전기를 만들었다. 1970년대에 ‘생물학적 성(sex)’과 구분되는 ‘사회적인 성’ 젠더(gender)의 개념을 창시한 페미니즘의 아이콘인 그녀는, 가부장적 사회 구조로 인한 남성의 차별에도 반대하며 법적 불평등이 모두에게 얼마나 불합리한지를 설득하기도 했다.

영화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운 루스의 역사적 법정 투쟁들을 보여주며 왜 그녀가 현재 이토록 존경받는 인물이 됐는지, 그녀가 미국의 현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그녀 스스로 차별을 딛고 대법관까지 오르게 된 배경들,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자세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도 함께 던진다. 평전의 형식을 가진 이 영화는 다양한 면에서 그녀의 삶과 언어 등을 조망하며 재미와 감동을 준다.

끈기와 집념이 만든 기적

루스는 로스쿨 재학 시절 상위 5%의 뛰어난 재원이었으나, 어느 로펌에서도 여자를 받아주지 않아 변호사일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녀가 학교에 입학한 50년대 초, 하버드 로스쿨에 여자는 고작 2%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교직원들로부터 ‘남자들이 앉을 자리를 빼앗았다’는 비난을 받아야했다. 루스는 여성과 소수자를 향한 이러한 차별이 부당한 법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평생을 불평등한 법에 반대함으로써 세상을 바꿔나가기 시작한다.

소수자를 억압하는 법의 불합리성을 지적해 온 그녀는 ‘마녀’, ‘악랄한 운동가’, ‘대법원의 수치’라며 비난받았지만, 60살에 미 연방 대법관에 지명되고 대법관으로서도 변함없이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그녀는 이제 아이콘이자 영웅이 됐다.

영화는 풍부한 업적들을 보여주는데만 그치지 않고, 그녀의 인간적인 면과 그녀를 있게 한 또 다른 훌륭한 인물들 등 사적 영역 또한 흥미롭게 펼쳐낸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차별과 싸우며 사회를 바꿔 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남편 마티 긴즈버그의 헌신적인 지지와 사랑이 있었다. 마티 긴즈버그는 루스에게 첫눈에 반한 후, 캠퍼스 커플에서 부부가 되며 존경과 사랑으로 그녀를 응원했다. 조용한 루스가 연방 대법관 후보에 오르내리자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녀가 대법관으로 지명되도록 도운 것도 남편 마티였다. 루스는 ‘그 시대의 남자들과는 달랐던 마티를 만난 것만으로도 행운’이라며 마티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 두 사람의 사랑의 깊이를 짐작하게 한다.

영화는 또한 한편으로 차별이 합법이고 부당함이 상식으로 통하는 시대가 불과 몇 십년 전의 가까운 역사였음을 새삼 상기시킨다. 현재도 우리가 상식으로 생각하고 관습적으로 사고하고 행하는 수많은 편견들이 사실은 비합리적이고 차별적인 것이 적지 않을 것이다. 각성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며, 자기 반성과 고정관념으로부터의 자아 성찰이 필요한 이유다. 영화는 우회적으로 이 같은 메시지도 함께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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