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2 (수)

  • 맑음동두천 12.3℃
  • 맑음강릉 12.7℃
  • 맑음서울 13.5℃
  • 흐림대전 12.2℃
  • 흐림대구 11.5℃
  • 흐림울산 13.1℃
  • 흐림광주 11.3℃
  • 흐림부산 14.0℃
  • 흐림고창 10.3℃
  • 흐림제주 15.9℃
  • 맑음강화 10.0℃
  • 흐림보은 10.3℃
  • 흐림금산 10.3℃
  • 흐림강진군 11.4℃
  • 흐림경주시 11.3℃
  • 흐림거제 12.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슈퍼맨이 악당이라면?

URL복사

사악한 존재로 자라나는 초능력 소년... 히어로물의 호러 버전 <더 보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다른 세계에서 온 특별한 힘을 가진 소년 ‘브랜든’이 사악한 존재로 자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 호러. 자신의 초월적 힘을 깨달은 브랜든은 점차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전형적 히어로 캐릭터처럼 붉은 복면과 붉은 망토를 입고 비행능력을 지닌 그는 마을 사람들을 거침없이 공격하는 재앙적 존재다. 

악의 본성이 깨어나다

어느 날, 캔자스의 작은 마을 브라이트번으로 떨어진 그는 간절히 아이를 원하던 토리와 카일 부부의 보살핌 속에 평범하게 자라간다. 브랜든을 하늘이 준 선물이라 여기며 자신들의 아이로 정성껏 키운 것. 하지만 브랜든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의식중에 쇠 포크를 씹어 구부러뜨릴 정도의 강력한 파워를 가진 것은 물론 상처 하나 나지 않는 강철 신체, 초고속 비행 능력, 히트비전 등 슈퍼히어로와 같은 힘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 

그렇게 자신의 특별한 힘을 깨닫게 된 브랜든. 그의 옅은 미소를 띤 의미심장한 표정은 주변 공기도 싸늘하게 만들 정도로 오싹해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전한다. 사악한 본성이 완전히 깨어난 그는 본격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곳곳에 자신의 표식을 남기고 사람들을 끔찍한 공포에 벌벌 떨게 만들자 엄마 ‘토리’마저 끝내 ‘브랜든’을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슈퍼맨’과 ‘오멘’을 결합시킨 느낌의 영화다. 히어로물을 공포로 풀어낸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히어로물이 호러를 잠재하고 있는 경우는 적지 않다. 특히 남과 다른 특별한 힘이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것은 낯설지 않은 설정이다. 

브랜든은 ‘슈퍼맨’이나 ‘오멘’처럼 양부모의 손에 자라나는 귀여운 아이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고 깨닫는다. ‘스파이더맨’의 10대 시절처럼 초능력은 호기심과 당혹감을 동시에 주는데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힘을 정의를 위해 사용할 것을 학습하고 결심하게 되는 것과 달리 브랜든에게 초월적 능력은 악의 도구가 된다. 영화는 히어로물이 통상 가진 힘의 정의로운 사용을 비틀고 히어로물의 상대역할을 할만한 캐릭터를 주인공에 배치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했다. 

성장기 ‘소년’에 대한 공포

실제로 제작은 각본가 브라이언 건과 마크 건의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찾아온 다른 세계의 소년이 영웅이 된다’라는 히어로 무비의 익숙한 내러티브에 질문을 던졌다. ‘그 아이가 자라서 사악한 존재가 된다면?’이라는 정반대의 화두를 제시한 것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등 히어로무비에 능통한 전문 제작진이 참여하면서 이 같은 상상력은 날개를 달았다.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감독과 총괄 프로듀서 사이먼 햇 두 사람은 사악한 존재로 자라는 아이 캐릭터에 집중하면서 슈퍼히어로가 재앙의 근원으로 뒤바뀌는 설정에 힘을 쏟았다. 슈퍼히어로 장르에 익숙한 제작진이 공포 영화적 관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영화는 입양에 대한 원초적 공포를 깔고 있지만, 사실 ‘소년’이라는 존재에 대한 원형적 공포가 더욱 부각된다. 영화 <캐리>가 사춘기 ‘소녀’가 안고있는 혼란을 호러 문법으로 표현한 것처럼, <더 보이>는 자아를 깨닫기 시작하는 시점의 ‘소년’이 안고 있는 무자비한 폭력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성장기 인간은 누구나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반사회적 행동과 부모라는 권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악마성을 보인다. 소년들은 그 이전에 비해서 낯선 존재가 되며 파괴적 욕망을 드러내기 일쑤다. 그 미성숙에 초월적 능력이라는 날개가 달린다는 것은 그 자체가 공포다. 

<더 보이>는 히어로물이라는 외피에 호러물을 접목시킨 것 이상으로 ‘소년’이란 존재의 악마성, 순수한 악에 대한 공포를 히어로나 호러 같은 장르물로 풀어낸 점이 흥미롭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프리베나20'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효과·안전성 입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새로 내놓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 지난달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영유아는 무료 접종이 가능해졌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2일 세계폐렴의 날을 맞이하여 ‘2025년 화이자 유니버시티(Pfizer University)’를 개최하고,프리베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소아와 성인의 폐렴구균 예방 현황과 최신지견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화이자의 폐렴구균 예방을 위한 노력 과정을 공유했다. 국내에서 소아 및 청소년에서 폐렴구균 관련 질환이 연평균 약 17만명 이상 발생하고 성인 사망 원인 중 3위가 폐렴으로 꼽혔다. 국내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예방 솔루션으로 한국화이자제약의 백신 '프리베나20'이 꼽혔다.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은 "폐렴 예방 접종은 선택이 아닌 국가의 필수 전략"이라며 "제때 예방하지 못하면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비용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폐렴 예방 백신은 폐렴 구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면서도 백신은 일반적인 치료제 시장이랑 다르게 임상 효과도 중요하지만,

정치

더보기
與, 대장동 항소 포기 검사들 반발에 전면전..“항명하면 파면...이재명 돈 안 받아 무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검찰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포기해 검사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면전을 선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검사들의 반란에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정치검찰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민주당은 법적·행정적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정치검사들의 반란을 분쇄할 것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께 강력하게 요청한다. 항명 검사장 전원을 즉시 보직해임하고 이들이 의원면직을 하지 못하도록 징계 절차를 바로 개시하라. 항명에 가담한 지청장, 일반 검사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도 즉시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무원과 달리 항명해도 파면되지 않는 검사징계법을 폐지하겠다. 항명 검사들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해임 또는 파면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다. 세상에 어떤 공무원들이 조직 내부 문제를 의사결정 과정에서 논의하지 않고 업무망 등을 악용해 외부에다 발설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하냐?”며 “우리나라 공무원 중에 그렇게 해 놓고 살아남은 공무원이 과연 몇이나 되냐?

경제

더보기
김종민 의원, 관세협상에 “지금은 버틸 때...도장 빨리 찍을수록 손해...미국 사정 여의치 않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특별자치시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3선, 사진)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최대한 시간을 벌 것을 촉구했다. 김종민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지금은 서두를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상태로는 도장 빨리 찍을수록 손해다. 우리 사정이 어렵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미국도 사정이 여의치는 않다. 연방대법원 판결도 남아 있고 새로 당선된 뉴욕시장은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입장이 다르다”라며 “미국도 불확실성이 생겼다. 그럴수록 우리 협상력은 높아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협상은 본질적으로 부담이 크다. 매년 200억 달러 투자 그중 150억 달러는 외환운용수익, 50억 달러는 정부 보증채로 충당한다는 구조다”라며 “그런데 외환운용수익이 작년에 90억 달러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것은 놀고 있는 돈이 아니다. 환율과 금리를 지탱하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그런데 200억 달러씩 10년을 내보내면 환율이 흔들리고 거시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생긴다”고 설


문화

더보기
국악합창 두레소리, 근대소설 재해석한 합창곡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20~30년대 발표된 근대소설들은 오늘날 한국문학의 뿌리를 이루지만, 현대의 독자에게는 100년의 시간을 두고 다소 멀어진 존재가 됐다. 국악합창단 두레소리는 이러한 작품들을 ‘오늘의 민요’로 되살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문학 체험을 제안한다. 이번 무대에서 국악합창 두레소리는 누구나 읽어보았을 근대소설 ‘운수 좋은 날’, ‘날개’, ‘동백꽃’, ‘메밀꽃 필 무렵’,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한국적인 합창곡에 담았다. 현진건의 1924년 단편 ‘운수 좋은 날’은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인물의 삶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그린 ‘김첨지는 오늘도 달린다’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달빛 아래 풍경의 서정적 감성을 살린 ‘봉평 팔십리 밤길’로 노래한다. 김유정의 ‘동백꽃’은 풋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은 ‘봄감자’로, 박제가 된 천재가 외치는 ‘날개’는 ‘한 번만 더 날자꾸나’로 변주했다. 1930년대 경성을 묘사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서울 지하철 2호선으로 옮겨와, 현재의 도시와 과거의 시간을 연결한다. 국악합창 두레소리는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