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2 (목)

  • 맑음동두천 -13.1℃
  • 맑음강릉 -7.6℃
  • 맑음서울 -11.4℃
  • 구름조금대전 -8.4℃
  • 맑음대구 -6.4℃
  • 맑음울산 -5.9℃
  • 구름조금광주 -5.5℃
  • 맑음부산 -4.8℃
  • 흐림고창 -5.4℃
  • 제주 0.9℃
  • 맑음강화 -11.3℃
  • 흐림보은 -8.3℃
  • 맑음금산 -8.1℃
  • 맑음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6.7℃
  • -거제 -4.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슈퍼맨이 악당이라면?

URL복사

사악한 존재로 자라나는 초능력 소년... 히어로물의 호러 버전 <더 보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다른 세계에서 온 특별한 힘을 가진 소년 ‘브랜든’이 사악한 존재로 자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SF 호러. 자신의 초월적 힘을 깨달은 브랜든은 점차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전형적 히어로 캐릭터처럼 붉은 복면과 붉은 망토를 입고 비행능력을 지닌 그는 마을 사람들을 거침없이 공격하는 재앙적 존재다. 

악의 본성이 깨어나다

어느 날, 캔자스의 작은 마을 브라이트번으로 떨어진 그는 간절히 아이를 원하던 토리와 카일 부부의 보살핌 속에 평범하게 자라간다. 브랜든을 하늘이 준 선물이라 여기며 자신들의 아이로 정성껏 키운 것. 하지만 브랜든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의식중에 쇠 포크를 씹어 구부러뜨릴 정도의 강력한 파워를 가진 것은 물론 상처 하나 나지 않는 강철 신체, 초고속 비행 능력, 히트비전 등 슈퍼히어로와 같은 힘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 

그렇게 자신의 특별한 힘을 깨닫게 된 브랜든. 그의 옅은 미소를 띤 의미심장한 표정은 주변 공기도 싸늘하게 만들 정도로 오싹해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전한다. 사악한 본성이 완전히 깨어난 그는 본격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곳곳에 자신의 표식을 남기고 사람들을 끔찍한 공포에 벌벌 떨게 만들자 엄마 ‘토리’마저 끝내 ‘브랜든’을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슈퍼맨’과 ‘오멘’을 결합시킨 느낌의 영화다. 히어로물을 공포로 풀어낸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히어로물이 호러를 잠재하고 있는 경우는 적지 않다. 특히 남과 다른 특별한 힘이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것은 낯설지 않은 설정이다. 

브랜든은 ‘슈퍼맨’이나 ‘오멘’처럼 양부모의 손에 자라나는 귀여운 아이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고 깨닫는다. ‘스파이더맨’의 10대 시절처럼 초능력은 호기심과 당혹감을 동시에 주는데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힘을 정의를 위해 사용할 것을 학습하고 결심하게 되는 것과 달리 브랜든에게 초월적 능력은 악의 도구가 된다. 영화는 히어로물이 통상 가진 힘의 정의로운 사용을 비틀고 히어로물의 상대역할을 할만한 캐릭터를 주인공에 배치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했다. 

성장기 ‘소년’에 대한 공포

실제로 제작은 각본가 브라이언 건과 마크 건의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아이가 없는 부부에게 찾아온 다른 세계의 소년이 영웅이 된다’라는 히어로 무비의 익숙한 내러티브에 질문을 던졌다. ‘그 아이가 자라서 사악한 존재가 된다면?’이라는 정반대의 화두를 제시한 것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등 히어로무비에 능통한 전문 제작진이 참여하면서 이 같은 상상력은 날개를 달았다.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감독과 총괄 프로듀서 사이먼 햇 두 사람은 사악한 존재로 자라는 아이 캐릭터에 집중하면서 슈퍼히어로가 재앙의 근원으로 뒤바뀌는 설정에 힘을 쏟았다. 슈퍼히어로 장르에 익숙한 제작진이 공포 영화적 관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영화는 입양에 대한 원초적 공포를 깔고 있지만, 사실 ‘소년’이라는 존재에 대한 원형적 공포가 더욱 부각된다. 영화 <캐리>가 사춘기 ‘소녀’가 안고있는 혼란을 호러 문법으로 표현한 것처럼, <더 보이>는 자아를 깨닫기 시작하는 시점의 ‘소년’이 안고 있는 무자비한 폭력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성장기 인간은 누구나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반사회적 행동과 부모라는 권위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악마성을 보인다. 소년들은 그 이전에 비해서 낯선 존재가 되며 파괴적 욕망을 드러내기 일쑤다. 그 미성숙에 초월적 능력이라는 날개가 달린다는 것은 그 자체가 공포다. 

<더 보이>는 히어로물이라는 외피에 호러물을 접목시킨 것 이상으로 ‘소년’이란 존재의 악마성, 순수한 악에 대한 공포를 히어로나 호러 같은 장르물로 풀어낸 점이 흥미롭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서울시의회 국힘 "김경 의원 윤리강령 정면으로 위반…윤리특위, 제명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강선우 국회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뇌물 1억원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시의원(무소속·강서1)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 시민의 민의를 대변해야 할 시의원이 파렴치한 범죄 의혹의 중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공천헌금 1억 상납부터 당원 위장전입, 당비 대납,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상임위원회 권한을 이용한 수백억 원대 가족 회사 용역 수주, 직원 갑질까지, 제기된 의혹 하나하나가 시의원으로서의 윤리강령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김 시의원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서울 시민과 동료 의원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은 공천 대가로 1억원을 건넨 사실을 자백하면서도,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하는 일'이라며 후안무치한 발언을 내뱉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향해 "가장 강력한 징계인 '제명'을 통해 의회의 자정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도 제 식구 감싸기 식의 온정주의를 버리고, 제명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시의원은 구차한 변명 대신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박홍배 의원,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일하는 사람의 최소한의 권리를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비례대표,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초선, 사진)은 20일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률안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일하는 사람’이란 고용상의 지위나 계약의 형식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의 사업을 위하여 자신이 직접 일하고 이를 통해 보수 등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2. ‘사업자’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를 말한다. 가.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노무를 제공받아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에게 직접 보수를 지급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나. 다른 사람에게 일하는 사람을 소개·알선하는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의 보수 결정, 노무제공 조건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3. ‘일터’란 업무와 관련한 모든 물리적·사회적 공간과 장소(온라인 환경을 포함한다)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조(다른 법률과의 관계)제1항은 “일하는 사람과

문화

더보기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드는 요령... 성과·권한·책임이 얽힌 구조적 소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많은소통 관련 책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 직장 현장에서는 말을 잘해도 조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이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 바로 ‘직장인 소통의 마력’(저자 화담 김해원, 출판 바른북스)이다. 이 책은 일상적 대화나 관계 중심의 일반 소통과 달리 직장 소통은 성과·권한·책임이 얽힌 구조적 소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저자는 36년간의 직장 생활과 조직 경험을 통해 직장에서의 소통 문제는 개인의 화법이나 성격이 아니라 조직 시스템과 말의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직장인 소통의 마력’이 기존 소통서와 다른 지점은 명확하다. 공감, 경청, 배려 같은 미덕을 강조하는 대신 이 책은 회의가 왜 실패하는지, 지시가 왜 왜곡되는지, 상사의 말이 왜 조직 분위기를 무너뜨리는지를 현장 사례 중심으로 해부한다.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성과가 멈추는 지점에서 소통을 바라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에서는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드는 핵심 요소로 △사람의 힘 △시스템의 힘 △조직문화의 힘이라는 세 가지 축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의 말버릇이나 태도 교정을 넘어 조직 전체의 소통 구조를 점검하는 프레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