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방송인 김제동에 대한 대전 대덕구의 ‘90분 강연에 1550만원 강연료’ 책정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김제동은 “1억원을 기부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김제동은 6일 KBS 1TV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강의료를 어디에 쓰냐고 하는데 조선일보 스쿨업그레이드 캠페인, 모교에 5000만원씩 합쳐서 1억원을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기획사에 소속 연예인이 나 혼자”라며 “식구들이 6명인데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거액 강연료를 두고 사회 일각에서는 “김제동, 평등 외치더니 이게 평등이냐” 등 비판이 쏟아졌다. 7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남의 한 4년제 대학교 시간강사 A(49)씨는 소속 대학 시간강사들이 한 달에 평균 99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학 해고 경험이 있는 다른 시간강사는 “강연료만 놓고 보면 김제동 씨의 강연은 귀족강의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제동은 ‘오늘밤 김제동’ 출연료가 월 5000만원을 넘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시청률이 2% 안팎이라고 하셨는데 이제 시청률이 4.6%고 평균 4% 안팎이다. 최고 시청률은 6.5%”라고 말했다. 시청률이 높은 만큼 ‘억대 연봉’은 당연하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앞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대체 무슨 기여를 한다고 사장, 임원 연봉의 서너 배가 넘는 돈을 김제동 씨가 받는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대덕구는 ‘90분에 1550만원’ 강연을 결국 취소했다. 7일 문화일보는 대덕구와 인접한 유성구가 작년 최고 스타작가인 소설가 김훈 씨를 강사로 섭외하면서 100만원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따르면 대덕구의 재정자립도는 16%로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