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8.0℃
  • 맑음강릉 -1.4℃
  • 맑음서울 -4.9℃
  • 맑음대전 -4.6℃
  • 맑음대구 -2.7℃
  • 맑음울산 -2.9℃
  • 맑음광주 -2.7℃
  • 맑음부산 -1.7℃
  • 맑음고창 -3.9℃
  • 구름많음제주 3.8℃
  • 맑음강화 -8.5℃
  • 흐림보은 -7.5℃
  • 맑음금산 -8.0℃
  • 맑음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0.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

URL복사

‘보스턴 테러’의 실존 희생자를 모델로한 인생의 수난과 성장 <스트롱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013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중에 발생한 ‘보스턴 테러’의 희생자인 실존 인물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웅’이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주인공 제프 바우만 역에 제이크 질렌할, 주인공의 여자 친구 에린 헐리 역에 타티아나 마슬라니가 출연했다. 

희생자를 이용하는 집단심리

 제프 바우만은 여자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점에 서 있다가 갑자기 터진 폭탄을 맞고 두 다리를 잃는다. 비록 두 다리를 잃었지만 테러의 희생자이자 테러범의 목격자인 제프 바우만은 ‘보스턴의 영웅’으로 유명해진다. 영화는 ‘보스턴 테러’라는 역사적 사건을 한 개인의 참사와 극복에 초점을 맞춰 바라본다. 장애를 극복하는 ‘인간 승리’의 진부한 드라마는 거부하지만, 또 일면 그 대중적인 문법을 버리지는 않는다. 결국, 이 영화는 ‘인간 승리’담의 변주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실화라는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관객이 보다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 보다, 캐릭터가 전형화되지 않는다는 면이 이 영화에서는 더욱 강점으로 느껴진다. 캐릭터의 전형화는 실화를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기는 하지만, 실존 인물의 자기 고백 없이는 상상하기 어려운 통찰들이 이 영화에는 들어있다. 

자신의 장애를 의연히 받아들이는 제프를 통해 미디어는 테러를 극복하려고 시도한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를 영웅시해서 ‘미국은 강하다’는 메시지를 얻고 싶은 집단 심리다. 하지만 사실 그의 내면은 전혀 강하지 않다. 테러를 극복하는 미국 대중과 미디어의 방식에 대한 영화의 시선은 새롭고 통찰력도 겸비하고 있다. 아들의 불의에 슬퍼했지만, 아들에 대한 대중의 사랑과 관심은 흥분과 기쁨이라는 엄마에게 반전적인 감정을 주기도 한다. 

가족까지 포함해서 대중은 제프를 무의식적으로 이용한다. 어쩌면 그것은 테러라는 상처와 공포를 치유하기 위한 그들 나름대로의 몸부림일 것이다. 테러에 굴하지 않고 다시 재건해 새 삶을 사는 희망을 제프에게서 얻지 못한다면 그들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제프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요구에 맞춰주기 위해 노력한다. 

매력포인트, 제이크 질렌할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제프 자신이다. 그리고 대중의 환상과 달리 그의 고통은 그렇게 간단히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제프는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거대 적이 아닌, 화장실을 갈 때나 침대에서 일어날 때 같은 일상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장애를 받아들여야하는 개인의 고통은 그에게 환호하는 군중과 대비되며 더욱 고독하게 느껴진다. 참혹한 현장의 트라우마와 장애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자존감과 삶의 의미를 잃은 그의 내면과 반대로 대중 앞에서는 강한 모습으로 연출되는 역설적 상황에서 제프의 분열적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 

영화는 대중의 열광을 낯설고 동떨어진 것으로 묘사하며 제프의 고독감을 강조한다. 그를 이해하는 사람은 여자친구 에린이 유일하다. 에린은 제프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지만, 정신이 무너진 제프와의 관계가 원만할 리가 없다. 무책임하고 유아적으로 행동하며 삶을 방치하는 제프의 삶을 바꿔놓는 계기는 오히려 그가 그토록 외면했던 처참한 사고 현장을 돌아보는 상황에서 생긴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 진정으로 자신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제프는 드디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이미 알려진, 또는 예측 가능한 수순으로 전개되는 실화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도 연출의 평이함이 더욱 아쉽다. 

앞서 이야기한 몇 가지 매력적인 부분들이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적으로 맴돌다 끝나는 듯한 한계도 느껴진다. 주인공을 제외한 주변 캐릭터들이 다소 피상적으로만 묘사된 점도 영화를 다소 단조롭게 만든 요소다. 엄마 캐릭터 같은 경우도 매력적이지만 그 내면 풍경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아서, 그저 철없는 모습으로 대상화된 느낌이다. 

이는 여주인공인 에린 헐리 역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는 로맨스라는 이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며 중요한 계기들을 만들어가는 인물이지만, 정작 내면은 세심하게 드러나있지 않아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좋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생생하게 묘사되지 못했다. 이 같은 한계들을 극복하고 영화에 몰입하게 해 주는 가장 큰 힘은 제이크 질렌할의 뛰어난 연기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매천장학재단, 지역 사회에 꿈과 희망을 심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매년 취약 가정 학생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재단법인 매천장학재단은 보성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이 만든 지역 장학재단으로서 인재 양성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배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는 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장학금 기여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 세대 성장 지원’ 장학사업 펼쳐 미래 세대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매천장학재단은 고(故) 매천 김창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눔의 실천을 통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재단의 뿌리는 고(故) 김영관 선생과 고(故) 매천 김창식 선생에 있다. 김영관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독립의식을 함양하였고, 김창식 선생은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며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였다.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매천장학재단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에스비 산업개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하고자 지난 2021년 10월 매

정치

더보기
전현희,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DDP 해체하고 ‘서울 돔’ 세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선언했다. 전현희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오늘 위대한 서울시민과 함께 글로벌 No.1 서울을 완성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저 전현희, 서울시민 여러분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당당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의원은 “전현희는 서울시민들의 삶과 행복지수를 글로벌 No.1으로 높이겠다”며 “아이들은 꿈을 키우고, 청년은 일자리와 집 때문에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중장년층은 존경을 받고, 어르신은 존엄하게 돌봄을 받는 도시로 만들어 서울시민임을 자부심과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진짜 행복도시 서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의원은 “저는 야구의 성지 동대문 운동장을 없애고 주위와 단절된 섬처럼 만들어져 동대문 일대의 패션의류상가들과 단절돼 유령도시처럼 동대문시장 상권을 죽게 만든 오세훈 시장의 전시성 행정의 대표사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해체하겠다”며 “그 자리에 글로벌 No.1 규모의 아레나 ‘서울 돔’을 세워 명실상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경제

더보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끝나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로 동결시키며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이미 예금·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소한 지금까지 나온 수치들만 보면 현재로선 기준금리 인하가 부작용만 낳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금리인하 가능성’ 표현 삭제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며,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측면에선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높은 환율 변동성 등과 관련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다”라며, “향후 통화 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다”라고

사회

더보기
매천장학재단, 지역 사회에 꿈과 희망을 심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매년 취약 가정 학생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재단법인 매천장학재단은 보성 출신 독립유공자 후손이 만든 지역 장학재단으로서 인재 양성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배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는 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장학금 기여로 지역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 세대 성장 지원’ 장학사업 펼쳐 미래 세대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매천장학재단은 고(故) 매천 김창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눔의 실천을 통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재단의 뿌리는 고(故) 김영관 선생과 고(故) 매천 김창식 선생에 있다. 김영관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독립의식을 함양하였고, 김창식 선생은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며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였다.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매천장학재단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에스비 산업개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하고자 지난 2021년 10월 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