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19.09.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25.1℃
  • 구름많음강릉 23.1℃
  • 구름많음서울 28.4℃
  • 맑음대전 27.8℃
  • 맑음대구 25.1℃
  • 맑음울산 23.5℃
  • 맑음광주 28.0℃
  • 맑음부산 26.1℃
  • 맑음고창 26.6℃
  • 맑음제주 25.1℃
  • 구름많음강화 25.3℃
  • 맑음보은 25.9℃
  • 맑음금산 26.5℃
  • 맑음강진군 27.2℃
  • 구름조금경주시 23.1℃
  • 맑음거제 25.9℃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

‘보스턴 테러’의 실존 희생자를 모델로한 인생의 수난과 성장 <스트롱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013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중에 발생한 ‘보스턴 테러’의 희생자인 실존 인물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웅’이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주인공 제프 바우만 역에 제이크 질렌할, 주인공의 여자 친구 에린 헐리 역에 타티아나 마슬라니가 출연했다. 

희생자를 이용하는 집단심리

 제프 바우만은 여자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점에 서 있다가 갑자기 터진 폭탄을 맞고 두 다리를 잃는다. 비록 두 다리를 잃었지만 테러의 희생자이자 테러범의 목격자인 제프 바우만은 ‘보스턴의 영웅’으로 유명해진다. 영화는 ‘보스턴 테러’라는 역사적 사건을 한 개인의 참사와 극복에 초점을 맞춰 바라본다. 장애를 극복하는 ‘인간 승리’의 진부한 드라마는 거부하지만, 또 일면 그 대중적인 문법을 버리지는 않는다. 결국, 이 영화는 ‘인간 승리’담의 변주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실화라는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관객이 보다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 보다, 캐릭터가 전형화되지 않는다는 면이 이 영화에서는 더욱 강점으로 느껴진다. 캐릭터의 전형화는 실화를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기는 하지만, 실존 인물의 자기 고백 없이는 상상하기 어려운 통찰들이 이 영화에는 들어있다. 

자신의 장애를 의연히 받아들이는 제프를 통해 미디어는 테러를 극복하려고 시도한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를 영웅시해서 ‘미국은 강하다’는 메시지를 얻고 싶은 집단 심리다. 하지만 사실 그의 내면은 전혀 강하지 않다. 테러를 극복하는 미국 대중과 미디어의 방식에 대한 영화의 시선은 새롭고 통찰력도 겸비하고 있다. 아들의 불의에 슬퍼했지만, 아들에 대한 대중의 사랑과 관심은 흥분과 기쁨이라는 엄마에게 반전적인 감정을 주기도 한다. 

가족까지 포함해서 대중은 제프를 무의식적으로 이용한다. 어쩌면 그것은 테러라는 상처와 공포를 치유하기 위한 그들 나름대로의 몸부림일 것이다. 테러에 굴하지 않고 다시 재건해 새 삶을 사는 희망을 제프에게서 얻지 못한다면 그들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제프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요구에 맞춰주기 위해 노력한다. 

매력포인트, 제이크 질렌할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제프 자신이다. 그리고 대중의 환상과 달리 그의 고통은 그렇게 간단히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제프는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거대 적이 아닌, 화장실을 갈 때나 침대에서 일어날 때 같은 일상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장애를 받아들여야하는 개인의 고통은 그에게 환호하는 군중과 대비되며 더욱 고독하게 느껴진다. 참혹한 현장의 트라우마와 장애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자존감과 삶의 의미를 잃은 그의 내면과 반대로 대중 앞에서는 강한 모습으로 연출되는 역설적 상황에서 제프의 분열적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 

영화는 대중의 열광을 낯설고 동떨어진 것으로 묘사하며 제프의 고독감을 강조한다. 그를 이해하는 사람은 여자친구 에린이 유일하다. 에린은 제프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지만, 정신이 무너진 제프와의 관계가 원만할 리가 없다. 무책임하고 유아적으로 행동하며 삶을 방치하는 제프의 삶을 바꿔놓는 계기는 오히려 그가 그토록 외면했던 처참한 사고 현장을 돌아보는 상황에서 생긴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 진정으로 자신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제프는 드디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이미 알려진, 또는 예측 가능한 수순으로 전개되는 실화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도 연출의 평이함이 더욱 아쉽다. 

앞서 이야기한 몇 가지 매력적인 부분들이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적으로 맴돌다 끝나는 듯한 한계도 느껴진다. 주인공을 제외한 주변 캐릭터들이 다소 피상적으로만 묘사된 점도 영화를 다소 단조롭게 만든 요소다. 엄마 캐릭터 같은 경우도 매력적이지만 그 내면 풍경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아서, 그저 철없는 모습으로 대상화된 느낌이다. 

이는 여주인공인 에린 헐리 역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는 로맨스라는 이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며 중요한 계기들을 만들어가는 인물이지만, 정작 내면은 세심하게 드러나있지 않아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좋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생생하게 묘사되지 못했다. 이 같은 한계들을 극복하고 영화에 몰입하게 해 주는 가장 큰 힘은 제이크 질렌할의 뛰어난 연기다. 







심상정, “빨갱이나 하는 짓이라더니” [황교안 삭발 비난]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삭발에 정의당이 일제히 발끈했다. 심상정 대표는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한 공안검사들 말이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 대표에 대해 “국민이 준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갖고 삭발투쟁을 하며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 삭발투쟁을 보면서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검사들 말이 생각났다”며 “삭발·단식은 몸뚱어리밖에 없는 약자들의 최후의 투쟁방법”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삭발투쟁으로 지지자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국민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정치 적폐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황 대표는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출석을 거부하며 동의되지 않는 한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며 “사실상 이번 주 국회가 공전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조 장관에 대한 사퇴 요구는 한국당의 자유”라면서도 “그 방편으로 국회는 왜 끌고 들어가는 것인가. 이것(조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