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8 (수)

  • 맑음동두천 16.0℃
  • 맑음강릉 20.3℃
  • 맑음서울 16.5℃
  • 맑음대전 18.3℃
  • 맑음대구 20.1℃
  • 맑음울산 17.9℃
  • 맑음광주 19.0℃
  • 맑음부산 15.9℃
  • 맑음고창 15.8℃
  • 구름많음제주 16.2℃
  • 맑음강화 11.8℃
  • 맑음보은 16.8℃
  • 맑음금산 18.9℃
  • 맑음강진군 18.1℃
  • 맑음경주시 20.1℃
  • 맑음거제 16.3℃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

URL복사

‘보스턴 테러’의 실존 희생자를 모델로한 인생의 수난과 성장 <스트롱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013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중에 발생한 ‘보스턴 테러’의 희생자인 실존 인물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웅’이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주인공 제프 바우만 역에 제이크 질렌할, 주인공의 여자 친구 에린 헐리 역에 타티아나 마슬라니가 출연했다. 

희생자를 이용하는 집단심리

 제프 바우만은 여자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점에 서 있다가 갑자기 터진 폭탄을 맞고 두 다리를 잃는다. 비록 두 다리를 잃었지만 테러의 희생자이자 테러범의 목격자인 제프 바우만은 ‘보스턴의 영웅’으로 유명해진다. 영화는 ‘보스턴 테러’라는 역사적 사건을 한 개인의 참사와 극복에 초점을 맞춰 바라본다. 장애를 극복하는 ‘인간 승리’의 진부한 드라마는 거부하지만, 또 일면 그 대중적인 문법을 버리지는 않는다. 결국, 이 영화는 ‘인간 승리’담의 변주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실화라는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관객이 보다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 보다, 캐릭터가 전형화되지 않는다는 면이 이 영화에서는 더욱 강점으로 느껴진다. 캐릭터의 전형화는 실화를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기는 하지만, 실존 인물의 자기 고백 없이는 상상하기 어려운 통찰들이 이 영화에는 들어있다. 

자신의 장애를 의연히 받아들이는 제프를 통해 미디어는 테러를 극복하려고 시도한다.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를 영웅시해서 ‘미국은 강하다’는 메시지를 얻고 싶은 집단 심리다. 하지만 사실 그의 내면은 전혀 강하지 않다. 테러를 극복하는 미국 대중과 미디어의 방식에 대한 영화의 시선은 새롭고 통찰력도 겸비하고 있다. 아들의 불의에 슬퍼했지만, 아들에 대한 대중의 사랑과 관심은 흥분과 기쁨이라는 엄마에게 반전적인 감정을 주기도 한다. 

가족까지 포함해서 대중은 제프를 무의식적으로 이용한다. 어쩌면 그것은 테러라는 상처와 공포를 치유하기 위한 그들 나름대로의 몸부림일 것이다. 테러에 굴하지 않고 다시 재건해 새 삶을 사는 희망을 제프에게서 얻지 못한다면 그들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제프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요구에 맞춰주기 위해 노력한다. 

매력포인트, 제이크 질렌할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제프 자신이다. 그리고 대중의 환상과 달리 그의 고통은 그렇게 간단히 강한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제프는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거대 적이 아닌, 화장실을 갈 때나 침대에서 일어날 때 같은 일상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장애를 받아들여야하는 개인의 고통은 그에게 환호하는 군중과 대비되며 더욱 고독하게 느껴진다. 참혹한 현장의 트라우마와 장애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자존감과 삶의 의미를 잃은 그의 내면과 반대로 대중 앞에서는 강한 모습으로 연출되는 역설적 상황에서 제프의 분열적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 

영화는 대중의 열광을 낯설고 동떨어진 것으로 묘사하며 제프의 고독감을 강조한다. 그를 이해하는 사람은 여자친구 에린이 유일하다. 에린은 제프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지만, 정신이 무너진 제프와의 관계가 원만할 리가 없다. 무책임하고 유아적으로 행동하며 삶을 방치하는 제프의 삶을 바꿔놓는 계기는 오히려 그가 그토록 외면했던 처참한 사고 현장을 돌아보는 상황에서 생긴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때, 진정으로 자신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제프는 드디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이미 알려진, 또는 예측 가능한 수순으로 전개되는 실화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도 연출의 평이함이 더욱 아쉽다. 

앞서 이야기한 몇 가지 매력적인 부분들이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적으로 맴돌다 끝나는 듯한 한계도 느껴진다. 주인공을 제외한 주변 캐릭터들이 다소 피상적으로만 묘사된 점도 영화를 다소 단조롭게 만든 요소다. 엄마 캐릭터 같은 경우도 매력적이지만 그 내면 풍경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아서, 그저 철없는 모습으로 대상화된 느낌이다. 

이는 여주인공인 에린 헐리 역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는 로맨스라는 이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며 중요한 계기들을 만들어가는 인물이지만, 정작 내면은 세심하게 드러나있지 않아 타티아나 마슬라니의 좋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생생하게 묘사되지 못했다. 이 같은 한계들을 극복하고 영화에 몰입하게 해 주는 가장 큰 힘은 제이크 질렌할의 뛰어난 연기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개막 ... 기술 교류의 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EMK) x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했다.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 제조 및 자동차 전장 기술 전문 전시회로서 급변하는 IT 및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비즈니스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온 3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부터 자율주행 핵심 부품까지 최첨단 기술력을 뽐낸다. Hall A에서 진행되는 ‘한국전자제조산업전’ 부문에서는 SMT(표면실장기술) 생산 기자재와 반도체 패키징 장비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는 초정밀 검사 장비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 솔루션이 대거 출품되어,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고민하는 제조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함께 개최된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섹션에서는 전동화(EV)와 자율주행(AD) 시대를 뒷받침하는 차세대 전장 부품들이 주를 이뤘다. 차량용 반도체, 센서 모듈, 그리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현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기술 등이 전시되어 미래 모빌리티의


경제

더보기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개막 ... 기술 교류의 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EMK) x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했다.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 제조 및 자동차 전장 기술 전문 전시회로서 급변하는 IT 및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비즈니스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온 3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부터 자율주행 핵심 부품까지 최첨단 기술력을 뽐낸다. Hall A에서 진행되는 ‘한국전자제조산업전’ 부문에서는 SMT(표면실장기술) 생산 기자재와 반도체 패키징 장비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는 초정밀 검사 장비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 솔루션이 대거 출품되어,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고민하는 제조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함께 개최된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섹션에서는 전동화(EV)와 자율주행(AD) 시대를 뒷받침하는 차세대 전장 부품들이 주를 이뤘다. 차량용 반도체, 센서 모듈, 그리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현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기술 등이 전시되어 미래 모빌리티의

사회

더보기
호산대, ‘아름다운 리더’ 양성하는 ‘아리센터’신설.... 인성·CS 교육 본격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가 AI시대에 필요한 도덕적 소양과 소통 능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인성 교육 전담 기구’를 출범시켰다. 호산대는 지난 3월 기획조정본부 산하에 “아리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고 밝혔다. 센터명인 ‘아리’는 ‘아름다운 리더’의 약어로, 대학의 비전인 ‘인간존중 융합형 인재 양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AI 시대, 기술보다 중요한 ‘인간 중심’ 가치 확산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AI시대일수록 윤리적 기준과 인성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아리센터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실질적인 사회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간 중심의 인재를 길러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센터장에는 CS(고객만족) 및 인성 교육 전문가인 임유빈 특임교원이 임명됐다. 임 센터장은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지역 산업체가 채용 시 최우선 역량으로 꼽는 ‘인성’과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주도한다. 김재현 총장 “따뜻한 인성 갖춘 융합형 인재 육성할 것” 김재현 호산대 총장은 “우리 대학의 5대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의사소통’강화를 위해 아리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문화

더보기
조직 내 문제에 대한 재해석 ‘세대 갈등은 구조의 문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세대 갈등은 구조의 문제다’를 펴냈다. 최근 조직 내 갈등을 설명하는 대표적 키워드로 ‘세대’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신장철 저자의 ‘세대 갈등은 구조의 문제다’는 이러한 통념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MZ세대와 기성세대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갈등을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하며, 오히려 갈등을 고착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대신 저자는 갈등의 본질을 ‘사람’이나 ‘세대’가 아닌 ‘소통 구조’에서 찾으며, 조직 내 문제를 재해석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 신장철은 가온코칭센터와 가온커뮤니케이션을 이끄는 대표이자 사회복지학 박사로, 오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조직과 개인의 관계를 분석해 온 전문가다. 한국코치협회(KPC), 국제코칭연맹(PCC) 인증을 비롯해 다양한 코칭 및 리더십 교육 분야에서 활동해 온 그는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조직에서 작동하는 변화의 메커니즘을 탐구해왔다. 이러한 배경은 이번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설계 중심 접근’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이 갈등을 개인의 태도나 인내의 문제로 환원했다면 이 책은 갈등을 예측 가능하고 조정 가능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