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6 (월)

  • 흐림동두천 9.6℃
  • 구름많음강릉 15.6℃
  • 흐림서울 10.9℃
  • 흐림대전 11.9℃
  • 대구 12.9℃
  • 흐림울산 18.3℃
  • 광주 15.2℃
  • 흐림부산 16.7℃
  • 흐림고창 12.3℃
  • 구름많음제주 21.4℃
  • 구름많음강화 11.0℃
  • 흐림보은 10.9℃
  • 흐림금산 10.6℃
  • 흐림강진군 19.3℃
  • 구름많음경주시 15.4℃
  • 구름많음거제 17.6℃
기상청 제공

칼럼

[기자수첩] ‘부탄가스 돌격’과 반미(反美) 테러 역사

URL복사

美 문화원 방화·폭발, 美 대사 피습 등 다수 테러
양지 지향 ‘반미’ 앞 요구되는 당국 대응 강화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지난 25일 차량에 다량의 ‘부탄가스’를 싣고 서울 종로구 주한(駐韓) 미국대사관에 돌진했던 30대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는 소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9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된 박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 당시 “나는 공안검사다” “이미 다 보내놨다”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량을 덜기 위한 ‘연기’인지 정말로 정신질환자인지 알 수 없지만 미수에 그쳤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대사관 정문을 오가는 적잖은 내·외국인이 죽거나 부상당할 뻔했다.


일부 반미(反美)주의자들의 대미(對美) 테러는 건국 이래 꾸준히 시도되어 왔다. 대표적인 사건이 1982년 3월 17일 부산 미 문화원 방화(放火) 사건, 1983년 대구 미 문화원 폭발 사건, 2015년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미 대사 피습 사건이다.


리퍼트 대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조찬 행사에 참석하던 도중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대표를 자처한 김기종에게 피습당해 큰 부상을 입었다.


김기종은 평범한 참석자인 것처럼 위장해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날이 시퍼렇게 선 25cm 길이의 과도(果刀)를 꺼내 리퍼트 대사를 기습적으로 덮쳤다.


그는 마치 리퍼트 대사를 작심하고 ‘죽이려는’ 듯 칼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스럽게도 해군 출신인 리퍼트 대사의 본능적인 대응, 육군 특전사 출신인 장윤석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제압으로 살해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목숨은 건졌지만 리퍼트 대사는 뺨이 크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긴급이송됐다. 이 사건은 ‘반미 테러리스트’가 언제 어디서든 ‘선량한 얼굴’로 우리 곁에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대구 미 문화원 폭발 사건에서는 아예 정교하게 제작된 사제(私製)폭탄이 동원돼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영남고에 재학 중이던 허모(당시 17세)씨는 미 문화원 주변을 지나던 중 주변에 놓인 수상한 가방 몇 개를 발견한 뒤 일부를 수거해 경찰에 가져가 신고했다. 경찰은 사실확인을 위해 미 문화원으로 출동했으며 허 씨와 함께 가방을 살피던 중 큰 폭발이 일어났다.


허 씨는 그 자리에서 폭사(爆死)했으며 김모 순경은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문화원 주변을 지나던 몇몇 시민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폭탄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제작된 시한폭탄이었다.


부산 미 문화원 방화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로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다. 1980년대 당시 대학가를 휩쓸던 반미정서에 동조된 일부 대학생들은 문화원 문을 미리 준비한 공구로 뜯어낸 뒤 침입해 불을 질렀다.


순식간에 건물이 화마(火魔)에 휩싸인 가운데 문화원 내 도서관에서 공부 중이던 동아대 재학생 장모 씨는 미처 탈출하지 못해 결국 질식사했다.


“이 나라는 사람이 죽어야 움직이나”


기자에게도 ‘테러’를 당할 뻔한 악몽은 있다. 기자와 2007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수년 간 매주 서울 여의도 안전가옥(OO빌딩) 등에서 만났던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장례식장에 황 전 비서를 비방하는 수십 장의 ‘삐라’가 뿌려진 것이다.


단순 전단지였기에 망정이지 만약 리퍼트 대사 때처럼 유포자가 흉기난동을 부렸거나 ‘폭탄’을 설치했더라면 기자를 포함한 무수한 사람이 죽거나 다칠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기자가 북한 취재를 위해 한동안 격월로 방문했던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는 정체 모를 인물이 자전거를 탄 채 기자의 뒤를 줄곧 쫓아오기도 했다. 북대(北大)시장에서 양뀀(양꼬치)에 독한 빠이주(白酒. 중국술) 몇 잔 먹고 새벽에 홀로 귀가하던 중 미행에 나선 이 인물을 떨쳐내기 위해 아침까지 숙소 주변을 빙빙 돌았던 기억이 있다.


한 탈북인사를 경호하던 경찰서 보안과 소속 형사가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허리춤에 멘 채 ‘국회’ 보안검색대를 ‘무사통과’한 일도 있다. 기자, 탈북인사와 모 국회의원 사무실에 동행하던 과정에서 국회에 ‘무혈입성’한 이 형사가 허탈한 웃음을 짓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는 반미·친북(親北)주의자들의 활동이 대담해지고 있다.


이달 초 서울의 한 교회에서 열린 ‘공개행사’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랑과 믿음의 정치” 등 주장이 쏟아졌다. 이 행사에는 ‘영어가 쓰인 옷’ ‘청바지 등 외국문화 옷차림’이 금지됐다고 한다. 미 대사관 부탄가스 테러 시도에 이어 2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대통령 방한(訪韓)을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반미주의자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밀고 나오는 가운데 상술한 사례들에서 보듯 이들 중에 ‘테러리스트’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테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를 강타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당국의 부실대응 앞에 한 언론기사에 달린 “이 나라는 사람이 죽어야 움직이나”라는 댓글이 기자 뇌리를 아직 맴돌고 있다.


대한민국은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쓴 지 오래됐다. 폭탄은 ‘인명살상’에 특화된 물건이다. 사람의 신념은 때로는 자신의 목숨마저 돌보지 않게 할 정도로 무섭다. 이성(理性)이 결여된 무분별한 반미주의가 존재하는 한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이 더욱 신경써야 할 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대 등 7개 대학 제외 '확률·통계' 인정...'미적분·기하' 없이 이공계 지원 길 열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7학년도 정시기준 전국 174개대 중 자연계학과에서 수능 미적분, 기하를 지정한 대학 1곳뿐(0.6%)이고 서울대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39개 의대 중 이과 수학 지정대학은 17개대(43.6%)로 나타났다. 올해 정시에서 의대·서울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수능에서 문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수험생들의 확률과 통계로 쏠리는 '확통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74개 대학 중 이공계 학과 정시모집 지원자에게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지정한 대학은 단 7곳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식품영양·의류학과·간호학과 3개 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전 학과에 미적분과 기하 응시를 요건으로 두고 있다. 나머지 6개 대학은 일부 학과에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가천대(클라우드공학과)·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와 전북대·제주대 수학교육과는 미적분·기하를 지정하고 있으며, 전남대는 기계공학과·수학과 등 46개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중동전쟁 위기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 활용”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전쟁으로 인한 위기가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축사를 해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라며 “이번 위기가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힘든 처지에 계신 분들의 삶이 더 곤궁해지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세계를 지탱해오던 평화와 번영의 질서가 약화되고 연대와 화합이 아닌 갈등과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부활의 의미와 함께 오늘의 주제인 평화, 사랑의 의미를 다시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수록 함께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는 정신이야말로 공동체의 위기를 넘어서는 힘의 원천이다”라며 “사랑과 희망을 담은 부활의 메시지를 꼭 기억하고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나아갈 때 우리 대한민국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큰 기회를 만들어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홍익표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은 5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