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4 (금)

  • 맑음동두천 5.1℃
  • 맑음강릉 7.0℃
  • 맑음서울 9.5℃
  • 맑음대전 7.6℃
  • 맑음대구 6.7℃
  • 구름많음울산 9.5℃
  • 맑음광주 11.7℃
  • 구름많음부산 10.8℃
  • 맑음고창 8.3℃
  • 구름많음제주 12.1℃
  • 맑음강화 7.2℃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7℃
  • 맑음강진군 7.5℃
  • 구름많음경주시 6.3℃
  • 맑음거제 8.1℃
기상청 제공

칼럼

[기자수첩] ‘부탄가스 돌격’과 반미(反美) 테러 역사

URL복사

美 문화원 방화·폭발, 美 대사 피습 등 다수 테러
양지 지향 ‘반미’ 앞 요구되는 당국 대응 강화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지난 25일 차량에 다량의 ‘부탄가스’를 싣고 서울 종로구 주한(駐韓) 미국대사관에 돌진했던 30대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는 소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9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된 박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 당시 “나는 공안검사다” “이미 다 보내놨다”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량을 덜기 위한 ‘연기’인지 정말로 정신질환자인지 알 수 없지만 미수에 그쳤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대사관 정문을 오가는 적잖은 내·외국인이 죽거나 부상당할 뻔했다.


일부 반미(反美)주의자들의 대미(對美) 테러는 건국 이래 꾸준히 시도되어 왔다. 대표적인 사건이 1982년 3월 17일 부산 미 문화원 방화(放火) 사건, 1983년 대구 미 문화원 폭발 사건, 2015년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미 대사 피습 사건이다.


리퍼트 대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조찬 행사에 참석하던 도중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대표를 자처한 김기종에게 피습당해 큰 부상을 입었다.


김기종은 평범한 참석자인 것처럼 위장해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날이 시퍼렇게 선 25cm 길이의 과도(果刀)를 꺼내 리퍼트 대사를 기습적으로 덮쳤다.


그는 마치 리퍼트 대사를 작심하고 ‘죽이려는’ 듯 칼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스럽게도 해군 출신인 리퍼트 대사의 본능적인 대응, 육군 특전사 출신인 장윤석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제압으로 살해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목숨은 건졌지만 리퍼트 대사는 뺨이 크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긴급이송됐다. 이 사건은 ‘반미 테러리스트’가 언제 어디서든 ‘선량한 얼굴’로 우리 곁에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대구 미 문화원 폭발 사건에서는 아예 정교하게 제작된 사제(私製)폭탄이 동원돼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영남고에 재학 중이던 허모(당시 17세)씨는 미 문화원 주변을 지나던 중 주변에 놓인 수상한 가방 몇 개를 발견한 뒤 일부를 수거해 경찰에 가져가 신고했다. 경찰은 사실확인을 위해 미 문화원으로 출동했으며 허 씨와 함께 가방을 살피던 중 큰 폭발이 일어났다.


허 씨는 그 자리에서 폭사(爆死)했으며 김모 순경은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문화원 주변을 지나던 몇몇 시민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폭탄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제작된 시한폭탄이었다.


부산 미 문화원 방화 사건에서도 마찬가지로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다. 1980년대 당시 대학가를 휩쓸던 반미정서에 동조된 일부 대학생들은 문화원 문을 미리 준비한 공구로 뜯어낸 뒤 침입해 불을 질렀다.


순식간에 건물이 화마(火魔)에 휩싸인 가운데 문화원 내 도서관에서 공부 중이던 동아대 재학생 장모 씨는 미처 탈출하지 못해 결국 질식사했다.


“이 나라는 사람이 죽어야 움직이나”


기자에게도 ‘테러’를 당할 뻔한 악몽은 있다. 기자와 2007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수년 간 매주 서울 여의도 안전가옥(OO빌딩) 등에서 만났던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장례식장에 황 전 비서를 비방하는 수십 장의 ‘삐라’가 뿌려진 것이다.


단순 전단지였기에 망정이지 만약 리퍼트 대사 때처럼 유포자가 흉기난동을 부렸거나 ‘폭탄’을 설치했더라면 기자를 포함한 무수한 사람이 죽거나 다칠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기자가 북한 취재를 위해 한동안 격월로 방문했던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는 정체 모를 인물이 자전거를 탄 채 기자의 뒤를 줄곧 쫓아오기도 했다. 북대(北大)시장에서 양뀀(양꼬치)에 독한 빠이주(白酒. 중국술) 몇 잔 먹고 새벽에 홀로 귀가하던 중 미행에 나선 이 인물을 떨쳐내기 위해 아침까지 숙소 주변을 빙빙 돌았던 기억이 있다.


한 탈북인사를 경호하던 경찰서 보안과 소속 형사가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허리춤에 멘 채 ‘국회’ 보안검색대를 ‘무사통과’한 일도 있다. 기자, 탈북인사와 모 국회의원 사무실에 동행하던 과정에서 국회에 ‘무혈입성’한 이 형사가 허탈한 웃음을 짓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는 반미·친북(親北)주의자들의 활동이 대담해지고 있다.


이달 초 서울의 한 교회에서 열린 ‘공개행사’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랑과 믿음의 정치” 등 주장이 쏟아졌다. 이 행사에는 ‘영어가 쓰인 옷’ ‘청바지 등 외국문화 옷차림’이 금지됐다고 한다. 미 대사관 부탄가스 테러 시도에 이어 2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대통령 방한(訪韓)을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반미주의자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밀고 나오는 가운데 상술한 사례들에서 보듯 이들 중에 ‘테러리스트’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테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를 강타한 붉은 수돗물 사태에 대한 당국의 부실대응 앞에 한 언론기사에 달린 “이 나라는 사람이 죽어야 움직이나”라는 댓글이 기자 뇌리를 아직 맴돌고 있다.


대한민국은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쓴 지 오래됐다. 폭탄은 ‘인명살상’에 특화된 물건이다. 사람의 신념은 때로는 자신의 목숨마저 돌보지 않게 할 정도로 무섭다. 이성(理性)이 결여된 무분별한 반미주의가 존재하는 한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이 더욱 신경써야 할 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서울건축박람회' 세텍서 개최...'실수요자 중의 맞춤형 정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주택 건축 및 리모델링, 인테리어 관련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2026 서울건축박람회'가 22일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개최됐다. 지난해부터 기존의 '서울경향하우징페어'에서 명칭을 변경해 진행하고 있는 서울건축박람회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메쎄이상은 주택 건축 및 리모델링, 인테리어 관련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전원주택·인테리어 전문 박람회로 옥외에 실제로 전원주택 집을 직접 지어 체험하며 오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내에서는 내외장재, 구조재, 단열재, 냉난방·환기설비재, 가구·홈인테리어 등 건축자재 전 품목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분야별 특별관이 운영된다. △전원주택 설계/시공 특별관 △홈스타일링·데코 특별관 △정원·조경·가드닝 특별관 △농촌체류형쉼터 특별관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 기업과 최신 제품 및 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참관객을 위한 실질적인 맞춤형 상담관도 마련된다. △건축주 상담관에서는 예비 건축주를 위한 1:1 컨설팅이, △인테리

정치

더보기
주호영, 대구광역시장 불출마...장동혁 당 대표에게“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대구광역시장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에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대구광역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주호영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어제 서울고등법원은 제가 낸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를 기각했다”며 “법원은 당헌·당규를 현저히 위반했다거나 객관적 합리성을 현저히 잃은 심사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저는 법원 결정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법원이 정당의 자율성 존중과 정당 내부 문제라는 말 뒤로 비겁하게 물러섰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제는 제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더 이어질수록 선거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문제가 앞에 서는 순간 공천의 잘못과 본선의 위기라는 본질은 다시 흐려질 수밖에 없다. 저는 그런 상황까지 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며 “여기서 제 입장을 분명히 정리하고 앞으로는 당의 공천 구조를 바로잡고 보수를 다시 세우는 일에 더 무겁게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저

경제

더보기
'2026 서울건축박람회' 세텍서 개최...'실수요자 중의 맞춤형 정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주택 건축 및 리모델링, 인테리어 관련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2026 서울건축박람회'가 22일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개최됐다. 지난해부터 기존의 '서울경향하우징페어'에서 명칭을 변경해 진행하고 있는 서울건축박람회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메쎄이상은 주택 건축 및 리모델링, 인테리어 관련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전원주택·인테리어 전문 박람회로 옥외에 실제로 전원주택 집을 직접 지어 체험하며 오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내에서는 내외장재, 구조재, 단열재, 냉난방·환기설비재, 가구·홈인테리어 등 건축자재 전 품목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신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분야별 특별관이 운영된다. △전원주택 설계/시공 특별관 △홈스타일링·데코 특별관 △정원·조경·가드닝 특별관 △농촌체류형쉼터 특별관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 기업과 최신 제품 및 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참관객을 위한 실질적인 맞춤형 상담관도 마련된다. △건축주 상담관에서는 예비 건축주를 위한 1:1 컨설팅이, △인테리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2026 이순신 국제포스터전’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는 4월 26일까지 서울중구문화원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2026 이순신 국제포스터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중구문화원에서 시작되며, 조선시대 명장 이순신 장군의 삶과 정신을 현대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한 기획전이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서울 중구 인현동 일대의 역사적 배경과 연결해 지역 정체성을 조명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전시에는 16개국 국내외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소년 시절의 기억부터 성웅으로서의 업적까지 다양한 서사와 상징을 포스터 작업으로 풀어냈다. 관람객들은 역사적 인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역사 기념을 넘어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디자인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서울 중구의 문화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해 도시 브랜드 가치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 기간 중인 25일에는 명보극장 사거리 일대에서 ‘2026 VIDAK Again 이순신 국제포스터전’의 야외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실내 전시와 야외 전시를 연계해 시민들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