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2 (목)

  • 맑음동두천 -1.9℃
  • 맑음강릉 5.2℃
  • 박무서울 1.2℃
  • 박무대전 0.8℃
  • 박무대구 2.9℃
  • 박무울산 5.3℃
  • 박무광주 3.1℃
  • 맑음부산 7.7℃
  • 맑음고창 0.9℃
  • 맑음제주 6.5℃
  • 맑음강화 0.3℃
  • 맑음보은 -1.7℃
  • 맑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2.0℃
  • 맑음경주시 0.8℃
  • 맑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생존을 위한 침묵 기술

URL복사

크리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바이벌 어드벤처 장르 뒤섞은 <사일런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동굴탐사 도중 우연히 발견된 고대 괴생명체가 지하에서의 봉인이 풀려나 지구를 공격한다. 팀 레본의 소설이 원작이며, <애나벨>의 존 R. 레오네티 감독의 신작으로 <콰이어 플레이스> <버드박스>를 연상시키는 장르물이다. 키에넌 시프카, 스탠리 투치 주연, 미란다 오토가 출연한다. 

‘소리나는 대상’을 공격

크리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바이벌 어드벤처 장르를 뒤섞은 영화다. 지하 깊숙한 곳에서 생존을 해왔던 특성탓에 시력이 퇴화된 크리처는 거대 박쥐 같은 모습으로 떼지어 날아다니면서 ‘소리나는 대상’을 무차별 공격한다. 몇 년 전 사고로 청각을 잃은 대학생 앨리와 그녀에게 각별한 걱정과 관심을 가진 아버지를 비롯해 엄마와 외할머니, 남동생, 글렌 아저씨는 조용한 곳을 찾아 피난을 떠난다.

영화의 본질은 당연히 이 같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인간은 어떻게 공격당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상상의 즐거움 그 자체다. <사일런스>는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들을 연속적으로 배치해서 장르적 재미를 준다. 

이를테면 필연적으로 소리를 낼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버려진다던가, 또는 크리처의 속성을 잘 이용해 위기를 극복하는 에피소드들이 나열된다. 이 과정에서 최근 유행하는 청각적 긴장감으로 장르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 끈끈한 가족애와 로맨스, 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성장, 생존을 위한 인간의 이기심과 냉혹함, 집단의 이상 심리 등도 더했다. 이 크리처들이 소음 공해와 함께 진화해온 문명에 대한 응징의 존재라는 은근한 인상도 풍긴다. 소리나는 것을 공격한다면 도시는 가장 위험한 곳이 아니겠냐는 여주인공의 생각대로 괴생물체들이 도시를 처참히 파괴하는 모습이나, 자동차 같은 소리나는 문명의 기기를 버리고 최대한 원시적 형태로 돌아가는 것이 생존법이 되는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특히, 핸드폰 등 IT 기기들이 테러의 무기로 사용되는 부분은 노골적인 반문명적 메시지를 던진다. 소리가 아닌 수화라는 동작으로 소통을 하는 앨리와 그의 가족은 오히려 소리없는 시대를 살아가기에 더욱 유리한 조건을 갖춘것처럼 보인다. 

한편으로 도시 소음의 스트레스를 크리처들이 역설적으로 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웃기기도 한다. 



저예산 장르물 특유의 재미

물론 대부분의 장면들은 어디서 본 듯한 것들, 그것도 여러차례 본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이 큰 문제는 아니다. 법칙 안에서 전개되는 살짝 변형된 뻔한 전개나 설정도 여전한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사일런스>는 장르물을 대중적으로 만든 영화라기보다는, 마니아들을 겨냥한 영화로 보이기 때문이다.

진짜 문제는 그보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구성이다. 전반부에 캐릭터 설명 등의 드라마 전개가 있었던 것에 반해 후반부는 불균형하고 무성의하게 결론이 나서 마치 시리즈물의 한편같은 형식이다. 개연성도 과하게 무시된다. 어느 정도의 개연성 위배는 눈감는 스타일의 영화임을 감안해도 재미를 반감시키는 수준이라 아쉽다.

어떤면으로도 임팩트가 강하거나 깊이있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이 영화 저 영화의 인상적 설정이나 캐릭터를 겉핥기식으로 조금씩 모아 놓은 메들리 같다고 할까. 이 같은 요소들이 장르적 진부함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전개는 미덕이다. B급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했고, 변형과 디테일의 부족 등 한계가 많은 작품이지만 저예산 영화가 추구하는 특유의 재미를 제법 획득했다. 잔혹한 표현의 수위가 낮고 긴장감의 수위마저 압박적이지는 않아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 개최...목조건축 솔루션·최신 트렌드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Korea Timber Builder Festival)’가 11일 수원메쎄(수원역)에서 개최됐다. 국내 유일의 목조건축 전문 박람회인 ‘2026 대한민국목조건축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 행사로 월간빌더와 메쎄이상이 주최하고 페어스컴이 주관하는 행사로, 14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는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 국내 목조건축 분야를 이끄는 주요 기관과 지자체가 한자리에 모여 미래 건축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번 박람회는 '수원경향하우징페어'와 동시 개최되며, 탄소중립 시대의 친환경 목조건축 솔루션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선보이며, 관련된 모든 분야의 전문가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B2B, B2G 건축주 전문 박람회로 기획됐다. 박람회 기간 동안 대한민국 목조건축의 향방을 좌우할 의미 있는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된 심포지엄, 세미나, 정책 설명회 등이 함께 진행된다. 학회·협회·연구소·정부기관 및 지자체 등이 참여해 산업에 영향을 미칠 정책과 방향이 소개된다. 또한 설계, 시공, 자재 기업이 모두 참가해 건축의 전 과정에서 적용되는 국내·외 유명 아이템과 신제품을 선보이며, 2026년을 선도할

정치

더보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모두 불법 비상계엄 당시 헬기 착륙 국회 운동장서 석고대죄하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모두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에서 석고대죄할 것 등을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연과 사과는 결국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뿐이다. 당 지도부의 결의가 진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음 ‘다섯 가지 후속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12·3 비상계엄 당시 헬기가 착륙했던 국회 운동장에 모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계엄군 헬기가 내렸던 그곳에서, 민주주의의 심장인 국회가 짓밟히는 것을 막지 못한 안일함을 철저히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복당시켜 달라”며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불법성을 당내에서 가장 먼저 지적했던 한동훈 전 대표를 징계한 채로 내버려둔다면 우리 당 스스로가 여전히 ‘비상계엄 옹호 정당’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근현대문화유산 제도 종합 안내서 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관련 제도와 행정절차에 대한 국민과 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 길라잡이」(이하 ‘길라잡이’)를 발간하였다. 길라잡이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고 및 허가사항 등의 행정 절차,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시 혜택, 명칭 부여 기준, 활용사례, 자주 묻는 질문(FAQ) 등 정책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내용을 총 6장(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요, 등록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지구, 예비문화유산, 근현대문화유산 활용사례, 참고자료)으로 구성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길라잡이는 지난 2011년 6월 등록문화유산 제도의 인식 확대를 위해 「등록문화재 길라잡이」를 발간한 이후 새로운 제도와 법령을 보완하여 15년 만에 개정 발간한 것이다. 특히, 2023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며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일반 국민들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새롭게 도입된 제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동산 제외) 중 특별히 그 가치를 보존하여야 하는 ‘필수보존요소’와 등록문화유산을 둘러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