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5 (목)

  • 맑음동두천 -0.9℃
  • 구름많음강릉 1.4℃
  • 맑음서울 2.6℃
  • 맑음대전 1.4℃
  • 맑음대구 2.2℃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6.3℃
  • 맑음고창 -0.1℃
  • 맑음제주 7.6℃
  • 맑음강화 -1.1℃
  • 맑음보은 -1.5℃
  • 맑음금산 -1.2℃
  • 맑음강진군 1.5℃
  • 맑음경주시 0.8℃
  • 맑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칼럼

[기자수첩] ‘붉은 수돗물’과 대우치수(大禹治水)

URL복사

치수(治水) 실패, 고대사회엔 ‘죽을 죄’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인류는 오래 전부터 식수확보를 위해 ‘큰 강(江)’ 옆에 부락을 조성했다. 강 주변에 산다는 건 적잖은 리스크를 동반했다. 큰 비가 내려 강물이 범람하면 거주지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수많은 익사자가 발생함은 물론 역병, 기아, 탁수(濁水. 식수오염)까지 겹쳐 시신이 산처럼 쌓이기 일쑤였다.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기록에는 ‘큰 홍수’가 재앙의 대명사 격으로 등장한다. 고대 치자(治者)의 가장 큰 임무는 제방건설, 수로(水路)건설 등 치수(治水)였다.

중국신화에 등장하는 하(夏)나라의 건국자 우(禹)임금은 나라에 홍수가 나자 숭(崇)부락의 수령 곤(鯀)에게 치수를 맡겼다가 9년 간 실패하자 그를 ‘처형’했다는 기록이 있다. 바로 대우치수(大禹治水)의 고사다. 물을 다스리지 못한다는 건 곧 ‘죽을 죄’였던 셈이다.

‘치수의 결정판’ 수돗물이 없던 시기 강가에서 인류가 겪은 고통은 컸다. 육중한 물통을 들고 나르며 중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건 차라리 애교였다.

2008년 7월 조선왕조실록 등을 인용한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1729년 8월 함경도에서는 태풍에 따른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무려 1000명 가까이 사망했다. 논밭이 수몰(水沒)돼 먹을 곡식이 사라짐은 물론 ‘깨끗한 물’을 얻지 못해 추가 사상자가 속출했음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선사시대 인류에게 물을 다스리지 못한다는 건 곧 만인(萬人)이 공인하는 ‘죽을 죄’였다. 지금도 물을 다스리지 못하면 ‘식수부족’ 등으로 대란(大亂)이 발생한다.

환경부의 ‘붉은 수돗물 정상화’ 발표로부터 불과 사흘 뒤인 지난 1일 인천에서 또다시 붉은 수돗물이 확인됐다는 소식이다. 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생수 사용’을 적극 권고했다고 한다. 안일한 태도로 나랏일에 임하다 우임금에게 처형된 곤의 이야기가 절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성난 민심 앞에 당국의 보다 철저한 대응이 요구되는 순간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희숙,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윤석열과 절연 주저하면 심판, 용적률 500% 제4종 일반주거지역 도입”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대한민국을 힘으로 짓누르며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저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라 천 년의 울림을 만나다... ‘성덕대왕신종’ 디지털 영상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성덕대왕신종을 주제로 한 디지털 실감 영상을 새로 만들어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통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와 문양, 명문(銘文, 새겨놓은 글)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이 종에 담긴 기술, 조형 특징, 제작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같은 구성으로 신라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미적 감각은 물론, 종을 제작한 배경과 그 의미를 실감 영상이라는 매체로 감동을 극대화하였다. 영상의 첫 부분은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를 바탕으로 종의 깊고 장엄한 울림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위에 문양이 새겨지고, 쇳물이 채워지는 등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완성된 종의 문양과 명문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높이가 3.6미터에 이르는 종의 크기로 인해 실제 관람 시 보이지 않는 용뉴(龍鈕, 종 꼭대기의 장식) 부분까지 영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