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5 (목)

  • 맑음동두천 3.7℃
  • 맑음강릉 2.9℃
  • 맑음서울 5.4℃
  • 맑음대전 5.3℃
  • 맑음대구 6.4℃
  • 맑음울산 6.8℃
  • 맑음광주 7.0℃
  • 맑음부산 7.6℃
  • 맑음고창 2.7℃
  • 맑음제주 8.7℃
  • 맑음강화 3.8℃
  • 맑음보은 2.5℃
  • 맑음금산 3.0℃
  • 맑음강진군 5.2℃
  • 맑음경주시 5.8℃
  • 맑음거제 5.7℃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의도한 통계착시? 통계가 주는 숫자의 의미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리스트]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표하는 통계상의 숫자는 증빙이 가능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더욱이  정책결정에 활용되어야 할 통계 숫자는 더욱 더 객관적이어야 한다. 발표자의 입장에 따라 유리한 잣대를 들이대고 주관적으로 해석한 통계 숫자를 공개해선 안 된다. 때로는 잘못된 통계 숫자로 인해 정책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데도 '아니면 말고'식의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통계발표를 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8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상최대로 더웠다는 지난해에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48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전국인구통계조사를 보면 질병관리본부의 발표 숫자에 의문점이 발견됐다. 행안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2개월간의 사망자수는 과거 10년의 같은 기간 평균대비 7,060명이나 많았다. 물론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아니지만 사상최대의 폭염 외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사망자수는 전국 500개 응급실에서 '온열질환'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사망한 사람의 숫자였다고 한다. ‘온열질환’이지만 다른 지병이 있어 그 지병으로 사망 처리되었거나 500개 응급실외의 사망자 숫자는 사실상 누락되었던 것이다. 

지난 6월20일 전북 교육청으로부터 자율형 사립고 지정취소 처분을 받은 전주의 상산고등학교는 평가에서 부당한 감점 등이 있었기에 지정취소처분은 위법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전북교육감은 국회에서 지정취소를 설명하며 "상산고는 한 학년 360명 중 275명이 의대를 간다. 한참 잘못됐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학교 측은 “교육감이 말하는 275명은 재수·삼수생에 한 학생이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한 숫자 등을 모두 더한 것이고 실제로는 60~70명가량이 의대 진학생”이라고 반박했다. 잘못된 숫자가 한 명문학교의 운명을 좌우한 셈이다.

일자리 숫자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7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2년간의 일자리 숫자를 분석했다. 그런데 취업자 수가 늘었다는 정부 통계와는 달리, 연구원은 취업자 수가 오히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발표한 취업자 수는 2년간 2699만2000명에서 2732만2000명으로 33만 명 증가했다. 그러나 연구원이 통상 안정적 일자리로 평가하는 주 36시간 근로를 기준으로 취업자 수를 환산한 결과를 보면 올해 취업자 수는 2488만4000명으로 2017년의 2509만1000명보다 20만7000명이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늘었다는 정부발표는 단기 아르바이트나 임시 일자리가 한몫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 해외이주가 5배 급증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외교부가 제시한 자료와는 전혀 다른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의 연고이주는 2017년 469명에서 545명으로 76명이 늘었고 취업이주나 사업이주는 2017년과 대비해 각각 78명, 5명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기타이주는 2017년 79명에서 1461명으로 급증해 황 대표의 지적이 맞는 듯했다. 그런데 기타이주자 1461명을 들여다보면 이 중 1395명은 법 개정에 따라 해외이주신고를 한 기존 해외 영주권자일 뿐, 실제로 국내를 떠난 이주자는 66명에 불과하다. 1395명을 제외하면 지난해 해외이주 신고자 수는 약 805명으로 2017년의 825명과 차이가 없다.

숫자는 수학적 기호이지만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사람들은 숫자는 객관적이며 정확할 것이라는 생각에 숫자를 제시하면 신뢰감을 갖고 믿게 되는 것이다. 

‘온열질환'이나 ’자사고 재지정문제‘, ‘일자리’와 ‘해외이주자’ 문제는 국민적 관심도가 큰 이슈로 단순히 숫자 놀음할 정책과제는 아닐 듯싶다. 

통계 숫자, 
올바로 도출하고 제대로 활용해야 통계를 내는 의미가 있고, 정책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희숙,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윤석열과 절연 주저하면 심판, 용적률 500% 제4종 일반주거지역 도입”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대한민국을 힘으로 짓누르며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저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라 천 년의 울림을 만나다... ‘성덕대왕신종’ 디지털 영상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성덕대왕신종을 주제로 한 디지털 실감 영상을 새로 만들어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통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와 문양, 명문(銘文, 새겨놓은 글)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이 종에 담긴 기술, 조형 특징, 제작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같은 구성으로 신라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미적 감각은 물론, 종을 제작한 배경과 그 의미를 실감 영상이라는 매체로 감동을 극대화하였다. 영상의 첫 부분은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를 바탕으로 종의 깊고 장엄한 울림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위에 문양이 새겨지고, 쇳물이 채워지는 등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완성된 종의 문양과 명문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높이가 3.6미터에 이르는 종의 크기로 인해 실제 관람 시 보이지 않는 용뉴(龍鈕, 종 꼭대기의 장식) 부분까지 영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