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5.01 (금)

  • 흐림동두천 12.0℃
  • 흐림강릉 13.1℃
  • 구름많음서울 13.6℃
  • 흐림대전 12.3℃
  • 흐림대구 10.0℃
  • 흐림울산 9.8℃
  • 맑음광주 10.7℃
  • 부산 11.0℃
  • 맑음고창 8.6℃
  • 구름많음제주 13.8℃
  • 흐림강화 12.8℃
  • 흐림보은 8.1℃
  • 흐림금산 9.8℃
  • 맑음강진군 11.3℃
  • 흐림경주시 10.2℃
  • 구름많음거제 9.6℃
기상청 제공

정치

불화수소 북한 반출? 증거 없지만 유사사례는 있어

URL복사

2003년 한국산 화학무기 원료, 中 거쳐 北 유입
국내 불화수소 최대업체 A사, 中에 공장
자매회사는 공교롭게도 남북경협 ‘효자주’
국내 일각에서도 “그 많던 불화수소 다 어디갔나”
‘韓, 불화수소 北 반출’ 주장 日, 아직 증거는 못 대
섣부른 진위 단정은 어려워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일본 여당 고위관계자가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근거로 ‘불화수소(약칭 불소·불산 등) 북한 반출’을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직 이렇다할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유사사례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004년 9월 24일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년 6~9월 사이 국내 업체가 무허가로 중국에 시안화나트륨 107톤을 수출했고 이 물량이 북한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시안화나트륨은 호흡곤란, 기관지수축 등 증상을 동반하는 화학무기인 타분(Tabun) 원료로 쓰일 수 있다. 산자부는 그해 8월 말레이시아에 우리 기업이 수출한 시안화나트륨 15톤이 북한에 재수출된 점도 확인했다.


이번 일본의 대한(對韓) 제재에 대해 9일 NHK는 “한국 기업이 사린가스 등 화학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생산 일본기업에 납품을 재촉하는 일이 일반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최측근은 이 에칭가스가 ‘북한’에 유입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반입’ 증거는 아직 내놓지 않고 있어 섣불리 진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최대 불소 제조업체가 ‘북한’과 관련이 깊고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당분간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A사는 1983년 B사에서 분리돼 설립됐다. B사 창업주는 ‘동물’과 함께 방북(訪北)한 것으로 유명하다. 창업주 아들 중 한 명은 북한 관련 게이트에 연루돼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사가 일본 등에서 일반 불소를 사들여 가공한 고순도불화수소는 국내 유수 대기업으로 납품되고 있다. A사는 국내에는 울산에, 해외에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A사와 같은 기업집단 C그룹에 소속된 자매회사 D사는 공교롭게도 남북경협 ‘효자주’로 통한다. 올 1월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그룹 회장은 남북경협 수혜 기대로 D사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자사주를 팔아 현금 ‘10억6000만원’을 벌었다. 부인, 딸은 물론 12세 손자까지도 3만주 가량을 팔아 2억8000만원을 현금화했다.


다만 A사 생산 고순도불화수소가 북한에 유입됐다는 증거는 없다. 따라서 A사에 책임을 씌우는 건 금물이다. A사 관계자는 북한 유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고순도불화수소 북한 반출’ 주장을 두고 찬반은 엇갈리고 있다. 한 쪽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지만 한 쪽은 ‘그 많던 고순도불화수소가 다 어디갔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 최대 반도체 업체인 E사의 고순도불화수소 재고량은 1주일치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순도불화수소는 반도체 세정제로 쓰인다.


북한의 불소 보유 자체는 사실인 것으로 알려진다. 2004년 11월 7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북한의 불소 수십kg이 같은해 5월 20일 이란에 공수됐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이번 일본의 한국 경제제재를 가장 먼저 보도한 매체다.






한편 일본의 한국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대정부질문에서 “작년 11월 초 일본이 한국으로의 고순도불화수소 수출을 3일간 중단한 적이 있다”며 “정부는 뭘 하고 있었나”고 지적했다.


이날 교도(共同)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은 한일교류 지속을 강조하면서도 한국 제재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상조 청와대정책실장의 5대 그룹 총수 소집에 불응하면서까지 일본으로 출국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과 달리 정부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10~16일 에티오피아, 가나, 남아공을 방문하기로 해 ‘뜬금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우리가 필요한 건 불소이지 물소가 아니다”고 비꼬았다.


외교부는 대신 9일 미국에 ‘SOS’를 타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반응은 시원찮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으로 8일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서면질의에 ‘한미일 3국 협력은 필수’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일본 정부가 그간 미 행정부 중재로 한국에 강력대응을 자제했다는 점에서 이번 제재에 트럼프 행정부의 ‘암묵적 승인’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소송에서 승소하자 올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두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에는 자위대 사열식에 참석해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지칭할 뿐 ‘동해(East Sea)’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2월 15일 중국 베이징(北京)대 연설에서 “중국몽(中國夢)에 함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한편 인도·태평양전략(FOIP)을 통해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 심기를 건드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하정우...‘충청남도 아산시을’ 전은수 전략공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재수 전 의원의 부산광역시장 출마로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부산광역시 북구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예정된 ‘충청남도 아산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전은수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하정우 전 수석비서관에 대해 “초중고(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모두 북구에서 졸업한 지역 토박이로 전재수 전 의원의 지역구를 훌륭히 계승하고 이번 부산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안팎에서 '하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생성형 사전학습 트랜스포머)로 불릴 만큼 막힘 없는 문제해결 능력을 자랑하는 하 후보는 대한민국을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강국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라며 “당 지도부가 삼고초려 끝에 모셔 온 핵심 전략자산으로 국회의 AI 분야 입법 수준도 한

경제

더보기
5월 1일부터 주유소에서 연 매출액과 관계없이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5월 1일부터 연 매출액과 관계없이 주유소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는 30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행정안전부는 4월 30일 ‘고유가 피해지원금 범정부 TF’(Task Force)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연 매출액이 30억원을 초과하는 주유소를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처에 추가하기로 했다”며 “이번 조치는 중동전쟁으로 인해 가중된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사용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처는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 및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제한돼 있었다. 이번 조치로 주유소는 연 매출액과 무관하게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신용·체크카드 및 선불카드로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받은 경우 5월 1일부터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 내에 소재한 주유소에서 연 매출액과 관계없이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받은 경우 기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인 주유소와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을 위해 한시적으로 추가 등록된 주유소에서 연 매출액과 관계없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열여덟 어머니의 선택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은 누구나 알지만, 그의 어머니 ‘춘섬이’를 아는 이는 드물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연극 ‘춘섬이의 거짓말’은 조선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이 영웅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빈칸으로 남겨뒀던 어머니의 자리에서 시작한다. 꽃다운 나이 열여덟, 사랑하는 이와 혼례를 꿈꾸었으나 양반의 욕망에 휘말려 벼랑 끝에 선 춘섬. 그가 선택한 ‘거짓말’은 한 아이, 나아가 세상을 뒤흔드는 운명을 지어낸다. ‘조선여자전’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지난해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춘섬이의 거짓말’이 제47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5월 22일(금)부터 31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건 너하고 나하고 짓는 팔자여!’ 시대의 억압 앞에서 주체적인 결단을 내리는 춘섬의 곁에는 마님의 몸종 쫑쫑이, 찬모 딸 끝네, 어머니가 있다. 그들이 함께 짓는 거짓말은 단지 생존이 아니라 운명을 새로 쓰는 여성들의 은유적 저항이자 찬란한 연대다. 전통 서사의 감성과 현대적 재해석이 맞닿은 무대 위에서 폭압적인 현실 속에서 삶을 지어냈던 조선 여인들의 웃음과 눈물, 슬기와 생명력이 되살아난다. 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