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믿음직한 克日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리스트] 최근 연 2주에 걸쳐 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에서 4회 개최된 방탄소년단(BTS) 공연에 21만의 일본 관객이 모여들었다. 티켓 정가가 1만1,340엔(약 12만 원)이니 그들은 일본에서 공연수익만도 최소 25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14일 시즈오카 공연은 일본 전역 277개 영화관에서 ‘라이브 뷰잉’으로 생중계돼 일본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류가 경색된 한일관계의 빗장을 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6일간 일본에 머물며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규제 대상으로 묶은 3개 소재의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귀국 직후 긴급 사장단 회의에서 장기전을 대비한 비상대책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포브스(Forbes)> 평가 세계 기업 순위 14위로 일본 기업 중 삼성전자보다 우위인 기업은 12위인 토요타자동차뿐이었다. 그런 삼성전자의 이 부회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으로 달려가 소정의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감성’으로, 

이재용은 ‘이성’으로 빗장 푸는데…
 
그런데 한일관계 경색을 앞장서 풀어야 할 외교부장관은 일본이 아닌 아프리카로 날아갔다. 청와대 역시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달려가 ‘뒷북’ 대응만 했다. 정치와 행정에서 일본으로 날아간 사람은 공식보도로는 과장급 2명에 불과하다. 그것도 홀대받았다는 내용이 전부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한술 더 뜬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라도를 찾아 “전남 주민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라고 말하자 페이스북에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며 <죽창가>를 공유했다.
 
조 수석은 12일 한 언론사 칼럼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념과 정파를 떠나 구호가 아닌 실질적 극일(克日)을 도모하자”고 했다. 21세기판 임진왜란과 의병운동이 선동되어지는 이 상황에서 말이다.
 
정치는 선동적 극일을 얘기하고 행정은 눈치를 보며 일본을 멀리하는 사이, BTS는 일본인의 감성을 실력으로 사로잡았다. 이 부회장은 냉철한 이성으로 일본에 대응하는 듯하다. 이런 모습이 참 극일이다.
 
“실질적 克日 도모하자”

정부 구호가 오히려 공허
 
일본의 부당한 으름장에 맞서 우리를 지켜야 한다는 ‘뜨거운 가슴’은 좋다. 그러나 나라의 경제가 걸린 문제고, 미래를 걱정하게 하는 문제다. 냉철하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극일이어야 한다.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될 것이며, 우리 기업들은 일본의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수입처를 다변화하거나 국산화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과기정통부장관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부품 국산화는 20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부품ㆍ소재산업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소재·부품이 강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선언과 함께 2001년부터 관련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폈다. 2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지금도 20년이 걸린다고 정부는 말한다. 장관의 진단과 대통령의 처방이 이렇게 다르다. 부품ㆍ소재산업의 도약은 당장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부품ㆍ소재대란, 

장관 진단과 대통령 처방 ‘엇박자’
 
우리나라 사람 중 일본에 대한 앙금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축구 한일전에 우리는 모두가 한마음이다. 극일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면서 냉철하게 나가야 한다. 정치와 행정은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BTS와 이재용 부회장처럼.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공정위, 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에 "관련 산업 위축될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안을 단독 처리한 데 대해 "관련 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23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수 점주단체가 반복적으로 협의를 요청해 가맹본부 부담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고, 이는 협의절차 형식화를 초래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 갈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부위원장은 "개정안에 따르면 가맹점주 단체 중 가장 많은 가맹점주가 소속된 단체에 대해 우선 협상하게 돼있지만 해당 협상이 끝나면 다음 가맹점주 단체도 요청할 수 있는 구조"라며 "우선 협상 대상 단체도 여러 주제에 대해 계속 협상을 요청할 수 있어 가맹본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체 등록 요건이 가입된 가맹점주 숫자 혹은 비율 중 하나만 충족하게 돼있다"며 "수많은 가맹단체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번 협의를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가맹본부의 영업이 지나치게 위축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총 매출액이 10억원 이하인 가맹본부가 66.4%나 되는데 소규모, 혹은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